겨울마다 이런다
뒤바뀐 현실 2010/11/16 19:05
2010년 11월 15일 두리반 하늘지붕음악회에서 노래를 했습니다.
엄청 추운 날이었습니다.
노래를 두 곡 하니 벌써 손가락이 시리더군요.
유채림 선생과 병주 그리고 다른 두리반 친구들이 뜨거워진 핫팩을 하나씩 제게 줘서 그마나 견뎠습니다.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르겠지만 겨울마다 이러고 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에 길거리에서 노래를 한 기억을 되살려보면, 2003년에는 평화유랑단과 함께 서울 곳곳에서 노래를 했고, 2004년에는 이라크 파병을 막기 위해 국회 앞에서 했고, 2005년에도 파병을 막기 위해 광화문에서 노래를 했고(평화, 부끄럽고 슬픈 축제), 2006년에는 팽성주민촛불행사장인 대추리 농협창고에서 노래를 했고(별로 춥지는 않았음), 2008년에는 마포촛불연대와 함께 자전거 발전기를 돌리며 노래를 하거나 루드의 상상력과 함께 촛불공연을 했고, 2009년에는 용산참사 현장에서 1인시위음악회를 매일 했고, 올해는 또 두리반에서 이러고 있습니다.
이날은 이미 국가인권위 앞 촛불문화제에 가서 '동교동 삼거리'라는 이름으로 찰서와 함께 노래를 했고, 자전거를 타고 두리반으로 돌아와서 지지방문을 온 약대 학생들에게 두리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준 뒤, 조금 후에 다서 홍대앞 길거리로 나가 하늘지붕음악회에 참여한 것입니다.
아직 감기가 낫지 않아서 좀 쉬어야 하는데, 이러저러하다보니 계속 가게 되네요.
하늘지붕음악회 끝난 뒤에는 두리반에서 영어모임을 진행했고, 이날 수원 권선지구에 강제철거가 들어오면서 두리반도 비상상황을 맞이하여 사람들과 밤을 새며 그곳을 지켰습니다.
두리반 철거농성이 1년이 되는 올 12월 25일 전까지는 반드시 두리반 투쟁을 승리로 끝내고 크리스마스는 두리반에서 사람들과 함께 신나게 놀아볼 요량으로 전기 없는 힘든 상황이지만 두리반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지지와 연대 바랍니다.
- 사진 : 박김형준 (http://torirun.blog.me)
* 이날의 사진은 http://cafe.daum.net/duriban/9Awp/140 에 더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