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활동가들이 탄 레이첼 코리호
나의 화분 2010/06/06 04:28이스라엘 정부가 또다시 두번째 구호선 '레이첼 코리'호를 납치해 이스라엘 항구로 강제인양했다고 한다.
이번에도 역시 공해상에서 배를 납치하는 해적질을 저질렀단다.
최소 9명 이상의 국제 인권활동가들을 죽여놓고, 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간단히 매도해버린 이스라엘 정부는 레이체 코리호를 수색해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구호품은 반입을 허용했다고 발표를 했다.
그 배엔 집을 지을 시멘트와 아이들 장난감과 휠체어와 의약품 등이 실려있었다.
문제는 시멘트였던 모양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건축용 물자가 반입되는 것을 완전 차단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군사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한국의 수구꼴통들이, 북한에 보내는 쌀을 인민군이 먹을 수 있고, 인도적 차원의 지원도 북한군에 도움이 된다면서 북한을 돕는 물자라면 절대로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은, 한심하고 억지스런 논리다.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 군대의 공격으로 건물들이 많이 파괴되어 있다.
그런데 시멘트가 없어서 집을 짓지도 못하고 있고, 병원이 부서져도 수리를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 네탄야후는 레이첼 코리호에 탑승한 활동가들이 저항없이 순순히 연행되자, (말을 잘 듣고 고분고분한) 평화활동가들이 탄 레이첼 코리호와 (해적질과 살육에 저항한) 테러리스트들이 탄 플롯틸라호를 구분해야 한다고 이분법을 제시했다.
테러리스트들이 인권활동가로 위장해 배에 탑승했고, 순순히 복종하라는 이스라엘 해군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주머니칼을 들고 저항했으니 총에 맞아도 싸다는 것이 이스라엘 국가주의자들의 논리다.
국가가 어떤 폭력을 행사하든 고분고분 말을 잘 듣고 순종하면 평화활동가고, 저항하다 짓밟히고 총에 맞아 숨지면 테러리스트가 된다는 게 권력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이분법인 것이다.
나는 그런 싸구려 이분법을 따를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힘을 가진 자들에게 고분고분한 평화활동가가 되느니 차라리 저항하다가 짓밟히는 쪽을 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