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용산현장으로 옮긴다
나의 화분 2009/04/09 20:37예수가 죽으러 가기 바로 전날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열고 빵과 포도주를 나눠주면서 지금 용산의 상황과 비숫한 마음가짐이었을 것이라고 신부님이 설명하신다.
살아오면서, 결단을 서너번 내려본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결단을 내린다.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사람들이 다섯 명이나 죽었는데, 오히려 억울하게 목숨을 빼앗긴 사람들이 어처구니 없이 범죄자로 몰리는 끔찍한 현실은 잘도 굴러가고 있는데, 이젠 정말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사무실을 아예 용산현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용산에 몇 번씩 왔다갔다 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안될 것 같다.
용산현장에 머물면서 철거민, 빈민들과 함께 싸우려고 한다.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쫓겨나가고, 철거가 진행되는 이곳을 생명이 넘치는 아름다운 곳으로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대추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용산현장을 다시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어야 한다.
빈집들, 여기 많다.
결단을 내리고 들어오면 된다.
함께 페인트 칠을 하고 집기를 주워 옮기고 노래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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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길바닥평화행동, 용산현장 라디오방송 제안~
돕님의 [사무실을 용산현장으로 옮긴다] 에 관련된 글. 길바닥평화행동은 현재 매월 첫째주 목요일에 한다. 이제껏 늘... 매주 하던 행동이었지만 함께 하던 사람들 모두 이래저래 바빠져서 그렇게 나마 이어가자는 취지로 그런 결정을 했다. 길바닥평화행동은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조직형태도 아니었고 그저 거리에서 평화로 만나고자 했던 사람들의 끈질긴 집착, 그것은 반전, 평화에 대한 간절하고도 끈질긴 집착으로 이어 가고 있는 행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