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와 악마
나의 화분 2004/12/29 12:21다음은 그 내용이다.
악마가 성직자에게 말했다.
"왜 당신은 가난하고 길 잃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했죠?
지옥의 고통이 어떻다고 설명했죠?
저 사람들은 이미 이 지상의 삶에서 지옥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걸 당신은 모르나요?
국가의 권력자들이 나의 대변자라는 사실을 모르나요?
지옥의 고통이 있다는 것으로 저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에요.
이걸 모르나요?
그렇다면 나와 함께 가봐요."
성직자는 답답한 공기와 뜨거운 열기 때문에 못견뎌했다.
눈에 눈물을 흘리며 성직자는 악마에게 간청했다.
"오, 나의 귀한 친구, 왜 이러시나? 더 많은 장소를 당신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거기에는 곡물을 타작하는 여인네가 보였다.
먼지와 더운 날씨는 견디기 어려웠다.
일을 감독하는 자는 몽둥이를 들고 서서 중노동과 배고픔으로 땅바닥에 쓰러지는 자가 있으면 그 자에게 무자비하게 매질을 가했다.
더럽고 춥고 연기가 나고 악취가 풍기는 토굴 같은 곳이다.
악마가 씩 웃는다.
집에서는 가난과 고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정도면 충분히 알겠죠?"
그리고 마치 악마 자신이 이 사람들을 동정이라도 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하느님의 경건한 종인 성직자는 이 상황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한다.
돈을 쳐들고 성직자는 간청한다.
"잘 보셨겠지. 그런데 왜 당신은 저들에게 또 다른 지옥이 있다고 말하는 거야.
이건 저들을 고문하는 거지.
이미 신체적으로 거의 죽은 저들을 다시 정신적으로 죽도록 고문하는 거야.
자 따라와.
한 가지 더 최악의 지옥을 보여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