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의 화분 2008/03/31 23:59잠시 꿈을 꿨어.
그리곤 몇 시간 동안 행복했어.
그 꿈은 뭐냐면 오는 7월에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 반대집회에 내가 자전거를 타고 참가하는 거야.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고 부산까지 가.
거기서 배를 타고 도일하는거야.
후쿠오카로 가든 시모노세키로 가든 부산에서 가장 가깝고 배삯이 싼 곳으로 가는 것이지.
편도에 7만원 정도면 부산에서 일본으로 갈 수 있어.
그리곤 거기서부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일본열도를 즐기면서 자전거를 타는 거야.
히로시마 평화박물관을 지나 오오사카, 쿄오토를 지날 때는 잠깐 나라에도 들려보고, 그런 식으로 말야.
거기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도쿄쪽으로 가도 괜찮지만 그 길은 워낙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고, 오염도 심하다고 하더라.
오오사카에서 도쿄를 연결하는 일본의 1번 국도 쯤인데, 경부고속도로를 연상하면 될 것 같아.
그래서 북쪽방향으로 달리면 혼슈섬 북쪽 해안도로를 따라 쭉 올라가게 되겠지.
그 쪽이 경치도 좋을 것이고, 해안이라 자전거로 달리다가 해수욕을 할 수도 있을 거야.
그러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온천에도 들러서 몸을 녹이고.
잠은 텐트를 가지고 가면서 야영을 하고, 밥은 값싼 식당을 찾아다니며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한 달을 여행해서 몇 천km 이상을 달리면 아마 혼슈의 북쪽 끝 아오모리에 닿겠지.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홋카이도에 가거나 아니면 50km에 이르는 해저터널이 혼슈와 홋카이도를 연결한다니까 거길 직접 자전거를 타고 통과해도 될 거야.
홋카이도에 가면 미리 연락받은 장소로 이동해 일본 활동가 친구들도 만나고, 반대행동도 신나고 열나게 하는 것이지.
아, 이렇게 몇 시간 동안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었어.
돌아오는 길?
몰라, 그건 될대로 되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