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 시간 후면 저놈들이 다시 달려와 황새울에 철조망을 칠텐데 나는 어쩌자고 노래만 부르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은 달이 휘영청 밝은 밤인데, 창문을 열고 황새울 들녘을 바라보니 경찰차량의 빨간 불빛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군요.
죽을 수는 있어도 떠날 수는 없다는 심정으로 새로 편곡해서 불러본 노래입니다.
작업은 물론 대추리 파란방 녹음실에서 언 손과 언 발을 호호 불며 녹여가며 했지요.
분노의 씨앗
글, 곡 조약골
황새울 푸르른 땅을 미군에게 내줄 수 없네
힘으로 뺏으려는 자 그 힘에 무너지리라
오는 미군 막아내고 있는 미군 몰아내자
기지를 열어제끼자 무기를 녹여없애자
이땅은 우리 목숨 끝까지 지켜내자
죽을 수는 있어도 떠날 수는 없다
제국이 뿌려놓은 절망의 씨앗들이
십만 개의 싹이 되어 평택에서 자라나
산이 되고 강이 되고 들이 되고 바람 되어
저 장벽을 걷어내고 거침없이 흘러가네
분노의 씨앗을 심어 평화의 결실을 맺을
푸르른 땅이야말로 우리가 일궈낼 세상
차별의 피를 뽑고 억압의 김을 매자
무기를 녹여 쟁기를
이윤이 아닌 생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