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2
희망을 노래하라 2006/02/13 20:17가지 끝에 매달린 이파리 한 잎 조차 풍성했던 여름의 그림자.
이제는 모두 떨궈 앙상하게 서 있지만,
붉은 비단으로 겨울을 기다리던 가을도 있었죠.
원망하지 말아요.
지난 기억으로 지금 모습, 보기 싫다고 저어하지도 말아요.
앙상한 가지 끝에 한 숨 한 숨 매달린
겨울을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한 연민
지금 함께 겨울을 보내는 시간에 대한 약속
가지를 꺽는 눈 덩이의 가혹함을 견디는,
절대 다시 푸르름이 오지 않더라도,
절대 다시 붉은 황홀함을 입지 못하더라도,
이 시절을 통과하는 시간에 대한
마지막 남은 간절함.
나무는 겨울을 품에 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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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나무는 겨울을 품에 안고 갑니다
돕헤드님의 [겨울 나무 2] 에 관련된 글. 돕님이 꿈에 나온 날. 머리를 하러 갔는데 벽에 시커먼 나무 그림이 있었다. 나는 나무가 어쩐지 머리카락 같이 보였는데, 민머리에 앙상한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