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2

희망을 노래하라 2006/02/13 20:17
마지막 남은 간절함으로 '겨울 나무' 두번째를 만들었어요.
이밝은진이 쓴 이 시는 내가 참 좋아하는 시에요.
그래서 세번째, 네번째 겨울 나무도 만들어보고 싶네요.
그럴 수 있을까요?
 


♪ 이밝은진, 조약골 - 겨울 나무 2 ♪
이 곡의 파일은 http://dopehead.net/files/winter-tree-02.mp3 에 있으니, 클릭해서 노래를 들어보세요. 맘대로 퍼나르셔도 좋습니다.
저작권 같은 것은 없어요.
 
겨울 나무 첫번째 버전은 http://blog.jinbo.net/dopehead/?pid=270 에 있어요.
비교해보면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겨울 나무
 
시 - 이밝은진
곡 - 조약골
 
푸르렀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이파리 한 잎 조차 풍성했던 여름의 그림자.
이제는 모두 떨궈 앙상하게 서 있지만,
붉은 비단으로 겨울을 기다리던 가을도 있었죠.
 
마른 잎 하나 간직하지 못했다고
원망하지 말아요.
지난 기억으로 지금 모습, 보기 싫다고 저어하지도 말아요.
 
지금 내 안에 머금은 생명은,
앙상한 가지 끝에 한 숨 한 숨 매달린
겨울을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한 연민
 
이제 다시 꽃도 푸른 잎도 피우지 못한다 한들
지금 함께 겨울을 보내는 시간에 대한 약속
 
최선을 다해 가파른 바람을 품고,
가지를 꺽는 눈 덩이의 가혹함을 견디는,
절대 다시 푸르름이 오지 않더라도,
절대 다시 붉은 황홀함을 입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이 시절을 통과하는 시간에 대한
마지막 남은 간절함.
나무는 겨울을 품에 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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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3 20:17 2006/02/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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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2006/03/04 13:58 DELETE

    Subject: 나무는 겨울을 품에 안고 갑니다

    돕헤드님의 [겨울 나무 2] 에 관련된 글. 돕님이 꿈에 나온 날. 머리를 하러 갔는데 벽에 시커먼 나무 그림이 있었다. 나는 나무가 어쩐지 머리카락 같이 보였는데, 민머리에 앙상한 나무
  1. 경심 鏡沈 2006/02/16 23:28 Modify/Delete Reply

    조약골님. 엊그제 꿈에 제가 조약골님 음반을 냈어요. 수익금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활용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조약골님은 자신의 음반을 사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어요. 자신의 음악은 수익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고. 기획은 대성공해서 전 청와대에 초대됐어요. (김대중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정말 가기가 싫어서 억지로 끌려갔어요. 그리고 청와대 부속 유치원에 숨어서 울면서 피아노를 쳤어요. 화가 난 친척들이 무섭고 화려한 옷차림으로 저를 찾았어요. 그러니까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저보고 '불쌍하다..'고 하더군요.

  2. 경심 鏡沈 2006/02/16 23:29 Modify/Delete Reply

    왜죠? 왜 낯선 제 꿈에 나타나 그런 말씀을 하셨나요?

  3. 2006/02/16 23:56 Modify/Delete Reply

    제 음악은 이 세상을 변혁하기 위함이에요. 그리고 힘든 그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위안을 주기 위함이기도 하고요. 제가 경심님 꿈에서까지 그런 말을 했다니, 저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경심님이 제 음악을 좋게 들었던 것이 아닐까요??
    요즘 겨울 나무 2를 매일 부르고 있답니다.

  4. 경심 鏡沈 2006/02/17 01:03 Modify/Delete Reply

    그랬다면, 저도 스스로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저는 여태까지 조약골님 노래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런 꿈을 꿨거든요..
    지금 들어보니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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