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매연대, 고마워!나의 화분 2005/09/25 23:02
오늘 피자매 워크샵을 하고 훌륭한 저녁을 먹었다.
워크샵에 사람들이 50명 가까이 왔다.
많이 온 것은 아닌데, 의외로 사람들 분위기가 뜨거웠고 반응이 좋았다.
2003년 8월 31일에 활동을 시작한 뒤로 매달 또는 두 달에 한번 대안달거리대 만들기 워크샵을 개최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 대안생리대가 알려질대로 알려져서인지 저번 워크샵에서는 사람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했다.
오랜만에 바늘을 들고 2시간 가량 자신이 직접 공을 들여 달거리대를 만드는 그 순수한 기쁨을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워크샵에 참가한 사람들은 저마다 열심이었고,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피자매 활동가들을 찾아세웠다.
그리고 재료 판매와 달거리대 판매 실적도 괜찮았다.
그래서 피자매 활동가끼리 네팔 음식점으로 뒷풀이를 하러 갔다.
라디카 언니가 알려준 '나마스테'라는 음식점으로, 서울 동묘앞에 있다.
우리들이 갔었던 에베레스트 음식점보다 음식이 덜 자극적이고 맛은 더 좋았다.
인도식 만두인 사모사를 먹고, 야채튀김의 일종인 파고다를 먹었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서 구워서 만드는 난도 마늘, 건포도, 체리, 야자가 들어있어 부드러운 향기가 매우 달콤했다.
게다가 채식으로만 만든 카레들인 알루 고비, 믹스 베지터블 등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아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이 세상엔 많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난 행복하다.
살아있어서 행복하고, 좋은 친구들과 함께 둘러 앉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나는 진심으로 피자매연대에게 감사했다.
피자매연대는 나에게 훌륭한 활동공간을 만들어준다.
이것은 나에게 커다란 힘이 된다.
워크샵하고 남은 물품들을 가방에 잔뜩 집어넣고 자전거를 타고 아랫집으로 돌아왔다.
문이 잠겨 있어서 열쇠뭉치를 꺼내들었다.
나도 모르게 집 열쇠를 들고 열쇠구멍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나.
아차, 녹번동 집이 아니라 아랫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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