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운동은 쇼케이스?나의 화분 2005/04/19 11:49 4월 14일 목요일에는 맥도날드 반대행동이 있었다.
환경정의에서 주최한 것이었고, 대학로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열렸는데, 지나가는 사람은 없고 상업언론사 기자들만 우글거렸다.
반대행동에 참여한 일반 시민은 단 한 명도 없고, 기자들만 수십 명 초청한 자리에서 성명서 읽고, 사진용 퍼포먼스를 벌이는 그 광경.
나는 그 모습이 정말 낯설었다.
맥도날드 반대 '운동'을 하는줄 알고 나갔던 것인데, 그 자리는 마치 주류 언론에게 보여주는 '쇼케이스' 같았다.
이것이 언론의 힘이란 말인가?
운동도 언론 앞에서, 언론을 위해 하고, 언론이 어떻게 받아들이나 고민하는 모습이란 그리 보기 좋지 않다.
맥도날드 같은 초국적 기업이 인간의 육신을 병들게 하는 쓰레기 음식을 제공한다면, 이들 주류언론은 인간의 정신을 병들게 하는 눈가림 정보를 제공한다. 정말로 알려져야 할 것들은 모두 배제시키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맥도날드 반대 운동을 카메라 앞에서 전개하는 것을 보고 하품을 하고 말았다.
상업언론의 카메라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소위 활동가라는 사람들이 사실은 맥도날드에서 예쁘게 포장되어 나오는 햄버거처럼 언론에 잘 포장되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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