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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1
- 젓가락 두 짝(8)
함께사는세상의 세번째 영화 시사회가 있었다. 어제.
수요일 새벽에 들어왔다가 목요일 강의 때문에 지역에 갔다 오고
다시 금요일 또 아침 일찍 나가느라 이 곳에 올리지 못했다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 된 게 자리가 없었다. ㅡ.ㅡ
12월 9일에 상영회가 열리니 그 때는 꼭 알리겠음...죄송~ ^^
이 분들은 원래 노치와 내가 함께 만들려던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셨던 분들이다.
결혼 전 과정, 결혼, 신혼여행 등등을 열심히 찍었으나 결국 포기.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이의 자격에 대해서 생각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비밀을 엿보는 것에 대한 괴로움
그리고 대상을 착취하는 것에 대한 회의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접어두었던 작업이다.
그 때 그 많은 테잎들은 지금 나의 책상 서랍 안에 고요히 잠자고 있다.
아마 내 촬영본 중 가장 아름다울 그 영상들은(왜냐하면 내가 아닌 노치와 강길선배가 찍었기 때문)
이번 영화의 프롤로그를 장식한다.
스스로 이야기를 하는 것.
그것을 위해 2005년부터 진행되었던 미디어교육.
그리고 세번째 극영화.
어제 누군가 이제 장애인센터는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낸 것같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사무실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인데
아이들을 봐야해서 저녁만 먹고 집에 돌아가야했다.
밤 10시쯤 대표가 전화를 해서 늦게라도 꼭 오라고 해서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랜만에 모두 모인 자리라 꼭 오래. 회의 끝나는 대로 와줘"
이상하게도 남편이 순순히 "그래~"라는 문자를 보냈길래
웬일..하며 즐거워하며 남편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밤 12시가 되어서 사무실 고은이 문자를 보내왔다.
"신부님이 오셨다"고.
정확하게 문자를 보냈어야 했다.
"오랜만에 모두 모인 자리라 (나보고) 꼭 오래.
(당신) 회의 끝나는 대로 (집으로) 와줘. "
이렇게.
남편은 자기 오라는 줄 알고 근처에서 회의를 끝나자마자 얼른 갔고
그래서 우리들이 12시가 넘으면 음주가무의 무아지경에 빠져서 어떻게 노는가를 잘 보고 와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이야기를 해대며 문득 말했다.
"그런데 대표가 좀 취했는지 나보고 그런다. 왜 신부님이 여기 계시는 거예요?하고.
내가 잘못 간 거야?"
나는 그냥 웃어줬고 지금 배가 아프다.
길고 힘들었던 시간의 성과를 보는 일은 즐겁고 기쁘다.
12월 9일에는 광화문 스폰지 하우스에서
유리가 시나리오를 쓴 장애인센터+ 푸른영상 주최 영화만들기의 결과물인
네 번째 극영화가 상영된다.
그 때는 꼭 공지하겠으니 꼭 와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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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아쉽네요 다시 볼 기회가 있음 좋겠다.12월 9일에는 오랜만에 같이 영화 볼 수 있는 건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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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지요 ^^ 광화문 스폰지 하우스에서 한다던데 시간이나 그런 자세한 사항들은 나오는대로 알려드릴께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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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지 않는다는 것, 애가 있다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나마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나를 꼼짝 못하게 하네요. 하루만큼 열심히 살 자신도 없고...(뭐 꼭 열심히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애를 보기로 하고 아내가 2박3일 어디 다녀 오기도 했는데, 난 아내 혼자 애 보게하고 어디 나다닐 자신이 없더라고요. 혼자 애보는 걸 너무 힘들어하기도 하고, 아무리 아빠가 노력해도 엄마가 하는 것의 반의 반도 하기 힘들지만 그거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서요. 아, 영화 보고잡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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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번째 시사회를 했으니까 앞으로 기회는 많이 있을 거예요. 잘 되어서 내년에 인권영화제에서 상영이라도 하게 되면 지역 상영 때 토란이랑 같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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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고싶긴 하지만... ㅜㅜ;;그전에 먼저 하루님의 첫번째 작품부터 봐야겠지요.. 어제 주문했으니까 이번주내로는 올것이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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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영화를 주문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좀 쑥스럽지만 첫번째 보다는 두번째를 더 추천하고 싶은데요. 첫번째는 첫번째라....너무나 쑥스럽고 부끄럽거든요.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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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한 영화동아리에서 만든 극영화가 12월 16일 2시에 광화문 스폰지 하우스에서 시사회를 합니다. 촬영은 어제부로 모두 끝이 났구요. 이제 편집만 하면 되요. 시나리오를 제가 써서 그런지 영화를 본 사람들이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네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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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다 끝났구나. 선생님들이 너 열심히 한다고 칭찬하시던데. 시나리오도 너무 좋다고 하셔서참 많이 궁금해. 영화 만들고 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항상 두근두근하지.. ^^ 다 만들고 나서 상영회 때 사람들하고 대화 하는 게 즐거웠던 것같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을께~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