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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돌이 아팠다.
아침에 배가 아프다고 해서 배가 고픈 건 줄알았는데 토하고 막 울었다.
하돌의 배를 만져주고 안아주다 보니....
그렇게 하돌만 바라봤던 게 아주 옛날 일 같았다.
앵두는 막내니까, 하늘은 학교 적응하느라 힘드니까...
그런 저런 이유로 두 아이에게만 신경을 많이 쓰는 동안
잘 먹고 잘 지고 잘 싸고 성격도 좋고 항상 즐거운 하돌은 혼자 잘 자랐었나보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노라니 이렇게 그 애의 눈을 바라본지가 언제였는지 까마득했다.
그래서 미안했다.
병원에 가서 봤더니 배변이 문제였다.
관장을 하고 변을 보고 났더니 금새 괜찮아졌다.
의사선생님이 약을 주시면서 2시간 후에도 토하지 않으면 물과 미음을 먹이라 했다.
사무실에 왔다가 죽을 가지고 어린이집에 가보니
하돌이가 밥을 먹고 싶어서 줄을 서있어서 선생님이 안된다고 하여 물을 먹고 있었다 한다.
만약 내가 죽을 가져가지 않았으면 울었을 것같다.
죽을 먹이고 있노라니 하돌이네 반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물어봤다.
하돌이 아파요?
왜 죽 먹어요?
하돌이 지금 집에 가요?
하돌이는 모른 척 얌전하게 죽을 잘 먹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도 하돌이 오늘의 일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갑자기 생색 내는 분위기.... *^^*)
오래 전 씩씩이어린이집의 부모교육시간에 어떤 강사분이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애가 둘이면 "엄마는 00만 예뻐해"가 되는데
그런 문제는 애가 셋이면 싹 해결된다고 얘기했었다.
애가 셋이 되면 "엄마가 나만 안예뻐하는 건 아니야"가 된다는 거다.
아 그렇군, 하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애가 셋이 되고 나니까 알겠다.
엄마가 예뻐하는 애 00, 아빠가 예뻐하는 애 @@ 그러고 나면 한 명은 남는다는 거다.
밤에 한명씩 안고 재울 때 항상 한 명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
그래서 가끔은 세명인 집의 아이들은 한 명인 집의 아이들보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든 오늘 오랜만에 하돌을 안아주고 오랜만에 하돌하고만 있어봤다.
지금 작업하고 있는 화면 속의 하돌은 귀여운 세살인데
내 옆의 하돌은 여섯살, 이제 소년이 된 것같다.
한 명 한 명에게 소중하게, 그리고 각별하게 보살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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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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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 하루님이나 슈아, 혹은 비올 불로그를 보고 있으면 애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낳았건 아니건)내 새끼랑 살고 싶다. 뭐 이런 마음?;ㅎㅎ 물론 그만큼 이것저것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겠지만요.-_-a부가 정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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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것도 많지만 얻는 것도 많고...인생이 다이내믹해지는 것같아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