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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언니, 학교가다

첫번째 영화글이 올라왔습니다.

작년 가을에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영화지요.

김진열 감독의 8년만의 신작입니다.

 

 
평범한 삶 속에서 찾은 아름다움
다큐멘터리 ‘진옥언니, 학교가다’
김진옥씨의 학교는 세상이다. 전문 상담원교육을 마친 김진옥씨. ⓒ김진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유토피아의 영화읽기 막내 서성민입니다. 지면을 통해 인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 ...칼럼니스트 서성민

 

 



요 몇년, 한 사람이 장애인 영화와 관련한 활동에 대해서

대략 안티를 걸고 있다.

 

처음은 강의 때였다.

그 분도 나름대로 장애인 미디어 비평에 일가견이 있는 분인데

웬일로 강의에 참석을 하시더니 Q&A 시간에 엄청 비판을 하셨다.

"<말아톤>같은 쓰레기영화를 좋은 영화라고 하다니..."로 시작하셔서

주로 하시는 말씀은

<말아톤>이 장애현실을 제대로 담지 못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거다.

나는 <말아톤>이 좋다, 안좋다가 아니라 그동안의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의 경향에서

한걸음 나아갔다는 말을 한 것이었고

그 분은 장애현실을 제대로 그리지 않은 영화에 대해서 그런 평가는 옳지 않다는 거다.

 

아무튼 그렇게 긴 설전이 끝난 후

이제 그분은 작심하고 비판을 하고 계신다.

그런데....끝나지가 않아요. ㅠ.ㅠ

 

‘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영화 속 장애인

처음 덧글이 달렸을 때 '장애인'이라는 필명이 있었으나 난 보자마자 그 분인 걸 알아봤다.

나름대로 열심히 토론을 하였으나 글쎄 그 결과는....

 

'유토피아로 영화읽기'를 시작하면서

또 내이름이 언급이 되면

저분이 또 유토피아의 팀원들에게 테클을 걸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도 그런 것같다.

다큐멘터리 ‘진옥언니, 학교가다’

그 분은(물론 아닐 수도 있다.)  장애인의 대표처럼 보인다.

우리 팀 4분 중 2분은 태어나면서부터 장애가 있는 분이다.

논쟁에서 말하는 이가 장애를 갖고 있는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않은 문제는 아니겠지만

장애를 가졌다는 것 때문에 상대방을 가르치려는 태도는 참 싫다. 

 

'유토파이의 영화읽기'에 나는 글을 쓰지 않는다.

나는 교정 교열을 본다.

1년 동안의 연재를 통해서

우리 팀의 칼럼니스트들이 이름을 알리고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나는 스스로 장애도 없으면서

'장애인 영화'에 대한 활동을 독식(?)해서 하고 있다는 부담감과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세 개의 영화 중 두개가 장애인이 주인공이었고

영화 속 장애인에 대해서 조사하는 일을 오래 하고 되었고...

그리하여 어찌어찌 하게 되었는데..

3년 정도 무료투고를 열심히 했더니 그 후로 유료청탁이 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이 일이 영화를 사랑하고 글쓰기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유용한 일거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몇 년동안 강의를 한 후 항상 소모임을 꾸리시라, 이 일이 나름 전망이 있다

이렇게 저렇게 얘기했었는데 관심들은 많으시지만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으신 것같았다.

그래서 작년에 지원사업에 공모해서 뽑혔고 그래서 1년동안 진행한 거다.

출산과 몸조리를 거치는 동안에는 영화 강의를 하는 신부님께 부탁을 드렸고

한달 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강좌를 진행해왔다.

 

나한테는 참 좋은 시간이었다.

일단 유일하게 아이와 떨어져서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그동안 조사했던 데이터를 영상과 함께 설명하고 의견을 들었으며

그후에는 같은 영화를 보고 서로 토론을 하였다.

글쓰기에 들어가자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

입장을 바꿔 내 글에 대해 누가 평가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조심조심 평가하고 의견을 첨부하고 교정과 교열을 보면서

나는 이 분들이 나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시는 게 기뻤다.

 

에이블뉴스에는 내가 메일을 드렸다.

장애인신문에 연재할 때부터 관심을 보였던 국장님은

팀이라는 말에 주저하셨지만

결국 12월, 칼럼니스트 공개모집 소식을 알려주셨다.

그렇게 해서 팀작업을 하게 된 거다.

 

오늘 첫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걱정스러웠던 건

그분이 이 분들에게도 태클을 거시면 어쩌나....하는 점.

나는 우리 팀 까페에다가 미리 그 가능성을 얘기했다.

앞으로 글을 올리면 많은 댓글이 달릴 것이다.

또한 아마도 나 때문에 더많은 태클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팀원들이 말해주었다.

대꾸할 건 대꾸하고 가만 있을 건 가만있고...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니까.

그래, 합당한 비판이라면 달게 받고

합당하지 않은 비난이라도 웃으면서 읽을 수 있어야겠지.

 

그런데...

신경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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