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총명한 유물론』 제2집 봄호
“Chapter 4: Basic Propositions of the Dialectical Materialist Theory of Thinking”, Problems of Developmental Instruction: A Theoretical and Experimental Psychological Study, New York: Nova Science Publishers, 2008, 85-113.
V. V. Davydov | 러시아 마르크스주의 심리학자
✮ α. 인간 사고의 기초로서 실천 활동
✮ β. 대상의 반영으로서 이념: 인간 감각의 고유성
✮ γ. 경험적 사고의 구별되는 특징
✮ δ. 이론적 사고의 특수한 내용
✮ ε. 과학적 사고의 수단으로서 모형화
✮ ζ. 사고의 감성적 측면과 이성적 측면
✮ η. 추상에서 구체로의 상승 방법
✮ θ. 이론적 일반화와 경험적 일반화의 구별되는 특징
L R
AA AB AC AD AE AF AG AH AI AJ AK AL AM AN AO AP AQ AR AS AT AU AV AW AX AY AZ BA BB BC BD BE BF BG BH BI BJ BK BL BM BN BO BP BQ BR BS BT BU BV BW BX BY BZ CA CB CC CD CE CF CG CH CI CJ CK
α. 인간사고의 기초로서 실천 활동
실천적이고 대상-지향적인 생산활동─노동─은 모든 인간 인식의 기초이다. 사고의 기원과 발전에 대한 분석은 인간 노동 활동의 특성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찾아낸 대상을 자연을 변형시킬 수 있는 도구들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노동 도구의 사용은 필요한 생산물에 대한 관념적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노동을 감독하는 목표 설정을 전제로 한다.
자연이 제공한 것을 변화시키는 것은 자연의 직접성을 극복하는 행동이다. 자연적 대상들만으로는 사람의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형식을 갖지 않는다. 사람들은 무엇보다 먼저 대상의 어떤 속성들이 사람의 목표를 만족시키기 위해 변형시킬 수 있는지 알 필요가 있지만, 대상 자체의 본성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여야 한다. 결과적으로, 노동과정에서 사람은 대상의 외적 속성들뿐만 아니라 대상의 속성들을 어떤 안정적인 것에서 다른 것으로 전환하는 식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내적 연관도 고려해야만 한다. 그와 같은 연관은 대상에 대한 실천적 변형 없이 드러날 수 없는데, 그것이 오직 그러한 연관이 관찰될 수 있는 이 활동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사물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그 사물을 다른 사물들의 체계 안에 위치시키고, 그 체계와 상호작용하면서 특정한 형태의 움직임을 획득한다. 그렇게 하여 대상의 직접성은 제거된다─그것은 매개된 존재를 획득하며 그것의 운동 속에서 그 내적이고 본질적인 연관을 드러낸다. L. K. 나우멘코(Naumenko)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외적인 것으로부터 구별된, 내적이고 본질적인 것은 어떠한 관계 내에서만 존재성을 가진다; 그것은 직접적 존재가 아니라 반성된 존재이며, 자기 안에서 매개된 존재이다.”1 대상은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이러한 매개된 본질을 지니는데, 그것은 오직 특정한 양식의 인간 활동 양식으로써 얻어지며, 그 대상의 운동 형태는 이 활동 속에서 재생산된다.
두 가지 상황이 여기에서 염두에 두어져야 한다. 첫째, 이러한 종류의 재생산은 반복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수다한 외적 조건들을 가진 다양한 상황에서 수행된다. 둘째, 사람들은 이러한 활동 양식을 세대에 거쳐 전달하며, 이를 전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양식들의 “예시”와 “표준”이 활용되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상황 모두 사람들로 하여금 대상들의 주어진 운동 형태를 재생산하는 데 있어 오로지 결정적이고 참으로 필수적인 조건들만을 분리해 고정하도록 요구한다. 모든 우연적 조건은 “걸러진다.” 오직 사회적 예시들 속에서 나타난 활동 양식들을 실제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규정하는 조건들만이 남게 된다. 그러므로, 노동과정에서 대상의 변형은 그것의 내적, 본질적─그 운동의 필연적 형태─속성들을 드러낸다.
노동과 실험은 감각적이고 대상-지향적인 활동의 특수한 형태로 취급되는데, 그것은 일련의 사건이 재현될 때 사건들의 무작위적인 연합과 필연적이고 보편적인 연관성을 구별할 수 있다. 엥겔스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엥겔스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보편성의 형식은 … 자기 완결성의 형식이다. … 자연에서 보편성의 형식은 법칙이다. … ” 만약 사람들이 그들의 실천 속에서 주어진 사건을 재생산하기 위한 조건을 결정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그러한 조건들은 필요충분한 것이며, 사건 자체는 이 활동 속에서 완전히 법칙에 의해 규정된 방식으로, 보편적 형식 내에서, 그 내적 완결성 속에서 실현된다.
그 기원과 수행 방식 모두에서 사회적인 실천 활동의 발전과 함께 사람들은 원리적으로 그 어떤 자연적 대상들도 재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또한 자연이 단지 잠재적으로만 담고 있는 대상들도 창조하기 시작했다. 이는 사람이 자신 종 전체, 즉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 자연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가능했다. 주어진 대상은 그 대상을 향한 사회적 욕구를 바탕으로 그들의 실천 속으로 “흡수”된다. 이와 관련하여,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인간은 자신의 실천 활동을 통해 사물들의 세계를 창조하고, 무기적 자연에 대한 노동으로써 자신이 의식적인 유적 존재임을 증명한다. 물론 동물도 생산한다. … 하지만 동물은 오직 그것이 그 자체로서 혹은 미발전된 채로 직접적으로 필요해서 생산할 뿐이다. 그것은 일면적으로 생산하는 반면, 인간은 보편적으로 생산한다. … 사람은 자연 전체를 재생산한다. … 동물은 그가 속한 종의 기준과 필요에 따라 대상을 형성하지만, 사람은 모든 종의 기준에 따라 생산할 줄 알며, 대상에 내재한 기준을 어디에서나 적용할 줄 안다.”2
실천의 보편성, 그리고 그것이 인간화된 자연 속에서 직접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능력─이를 통해 자연은 자기 자신의 척도(보편성)를 획득한다─은 바로 실천을, 이론적 인식을 포함한 모든 인식 형태의 토대로 만드는 것이다.
β. 대상의 반영으로서 이념: 인간 감각의 고유성
사람들의 지적 활동은 사회의 실천적 삶과 긴밀히 얽혀있으며, 그 이념적 반영의 형태를 취한다. 이념이란 것은 대상 관련적 현실이 사회적 인간의 주관적 활동 형태(내적 이미지, 충동 및 목표) 속에서 반영된 것으로, 인간이 대상 세계를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이것은 어떤 필요 대상의 목적적 창조, 즉 활동 속에서 실현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드러낸다. 인간은 물질적 대상으로서 사물의 형태들을 오직 그 대상과의 실천적 행위 속에서 발견하게 되며, 오직 그때에서야 이러한 형태들은 이념 착상의 차원으로 이행한다.3 마르크스가 적은 바와 같이, “이념이란 인간 정신에 반영되고 사고의 형태로 번역된 물질적 세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4
그러나 대상의 이념적 정립을 표현하는 형태, 즉 일리옌코프(Il'enkov)의 표현대로 “사물의 형태이지만 그 사물 밖에 있는 형태”5를 표현하는 착상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이념의 기원 문제는 극히 난해하다. 정확한 심리학적 자료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현존하는 정보를 통해 대상-지향적 활동이 ‘이념화’되는 일반적 경로를 개괄할 수는 있다. 이 경로에서의 결정적 의의는 인간 감각의 특성이 동물과 비교해 근본적으로 변화한 방식이다. 이러한 변화야말로 인간 감각에 물질적 행동과 착상 사이의 매개 고리 기능─대상의 이념적 규정의 초기 형태 기능─을 부여했으며, 이는 사고를 포함한 모든 인간 지적 활동 형태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인간 감각의 고유성은 무엇인가?
동물들, 심지어 가장 고등한 동물조차도 환경에 대한 직접적인 지각적 이미지에 기반하여 가장 즉각적인 행동만을 계획할 수 있을 뿐이다. 이 환경은 동물[의 활동]에 대해 자립적이며, 그 자체가 전적으로 직접성으로서 현존한다. 그러나 인간의 대상 변형 활동 속에서 자연물은 인간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변형된 형태로 그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어떠한 것으로서 역할을 한다.
주변 환경에 대한 인식은 이렇게 감각적이며 대상-지향적인 활동의 형태 속에 고정된다. 이 활동의 주요 기관은 물론 무엇을 만질 수 있으며,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손이다. 눈과 다른 감각 기관들은 손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대상 세계에서 각각의 방향 감각을 획득한다. 감각 기관들은 인간이 대상과 노동 도구들을 복잡하게 조작하고 조절할 수 있게 했으며, 이는 다시 감각 기관들로 하여금 대상들 속에서 정확히 이러한 조절에 중요한 속성들과 관계들을 관찰하고 분리해 내는 능력을 발전시키게 했다. 예를 들어, 눈은 대상들과의 기계적 작업이나 대상의 형태 변화 등에 중요한 속성들을 구별하기 시작했다. 노동은 다른 감각 기관에도 유사한 것을 요구했다.
인류가 창조한 대상들의 세계와 이 대상에의 지향(orientation)은 점차 감각 기관 자체가 작동하는 기초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마르크스의 다음과 같은 명제들에서 분명하게 표현된다:
“오직 인간 본질의 객관적으로 전개된 풍부함을 통해서만, 주관적인 인간 감각의 풍부함이. … 길러지거나 형성될 수 있다. … 오감의 형성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세계사적 노동이다.”6
노동 활동─그 자체로 사회적인─은 인간이 행동 규칙과 대상에 관한 적절한 정보를 함께 추려내고 전달하는 것과 관련된다. 이 모든 것은 언어로 정형화됨으로써 인간의 공동 소유물이 된다. 인간은 초기에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노동 작업과 생산물 분배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감각적으로 주어진 유사하고 반복적인 대상들에 주목한다. 엥겔스는 이렇게 언급한 바 있다: “사회 발전의 매우 원시적인 특정 단계에서, 생산물의 생산·분배·교환이라는 매일 반복되는 행위들을 공통의 규칙 하 통합해야 할 필요성이 발생한다. … ”7
노동 활동의 대상들과 그것들의 관계는 처음에는 그것들의 실천적 활용으로써 구별되며, 이후에는 이름─즉, 낱말에 의해 구별된다.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썼다:
“ … [인간의] 욕구와 이를 충족시키는 활동들이 점차 증가하고 발전한 후, 그들은 경험을 통해 외부 세계의 다른 것들과 구별된 이러한 것들의 전체 종류에 언어적 이름을 부여한다. … 그러나 이 언어적 꼬리표는 반복된 활동이 경험으로 전환된 것을 단순히 개념으로 표현할 뿐이다. … 인간이 이러한 것들에 특별한(유적인)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단지 그것들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 ”8
따라서,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행하는 다양한 형태의 활동이 대상들의 종류를 구별하고 특정하는 기초를 형성한다.
상상력(혹은 공상)은 유적(혹은 일반화된) 명칭으로 표지되는 대상들의 종류[대상군]에 대한 인간의 착상 출현 과정에서 그 역할을 한다.
첫째, 상상력은 특정 대상군의 감각적 이미지(혹은 ‘시각적 표준’)를 실제 대상들로부터 분리하여 일반화된(유적) 명칭으로 표상할 수 있게 하며, 이렇게 해서 해당 대상군의 일반적 착상(이를테면 ‘보편적 이념’)이 형성된다. 그 후 개별 대상들은 다시 한번 상상력의 매개를 통해 해당 대상군(그들의 ‘이념’)과 연관될 수 있다.
사람들의 실천적 활동 속에서 처음 발생한 착상들은 이후 언어적 소통 상황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실천적 활동을 계획하기 위한 대상 착상들의 재구성은 물질적 생산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개인들의 상대적으로 독립된 특수한 과제가 되었다. 엥겔스는 “노동과정을 계획하는 정신은 사회 발전의 매우 초기 단계(예를 들어 단순한 가족 단계)에서조차도, 이미 계획된 노동을 타인의 손을 통해 수행하게 할 수 있었다”9고 언급하였다.
사람들의 감각적이며 대상-지향적인 활동과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상상력에 의해 형성된 착상들은 점점 더 미래 행동을 계획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이는 서로 다른 다양한 형태의 행동들이 비교될 수 있으며 최선의 행동이 선택될 수 있음을 전제한다. 그 결과, 이러한 착상들은 인간 활동의 대상이 되었으며, 따라서 더 이상 사물 자체를 직접 다룰 필요가 없게 되었다. 사람들이 당장은 사물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더라도 이념적 이미지, 사물의 ‘계획’을 변형할 수 있게 하는 한 종류의 활동이 등장했다.
실천 속에서 그것을 변형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물의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철학에서 일반적으로 사고라고 불리는 인간의 주관적 활동 형식을 발생시킨다:
“사고한다는 것은, 제안된 노동과정의 결과로 의도된 실제 대상에 대한 이념화된 계획(활동의 목표, 즉 그 이념에 부합하는)을 “마음속으로” 발명하거나 구축함을 뜻한다. … 사고한다는 것은 노동 대상의 원본 이미지를 주어진 이념화된 대상으로 변형시키는 것을 뜻하며, 이는 이념적 계획과 이념화된 활동 체계에 상응하는 것이다.”10
이미지들은 감각적 착상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이에 연관된 언어적, 논리적 활동의 차원에서도 변형될 수 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에서, 이념적 이미지들의 기호적 표현⎯즉, 대상과 그것을 생산하는 방법을 묘사하고 나타내는 언어적 및 물질적 표준⎯이 본질적인 역할을 한다.
사물의 ‘계획’이 구축되고 변화될 때, 활동의 대상 자체에 대한 진정으로 합리적인 이해가 출현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이해의 과정 자체는 복합적이며 모순적이다. 공동의 인식 활동의 목표와 수단에 따라, 이해의 과정은 대상과 연관된 현실 및 그 재생산의 두 가지 서로 다른, 그러나 상호 연결된 측면과 연관될 수 있다. 한편으로, 그것은 합리적 형식 속에서 경험적 사고의 주제를 이루는, 현실의 직접적이고 외적인 측면, 즉 그것의 현존재를 표현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해의 행위는 또한 이론적 사고의 주제를 이루는, 현실의 매개되고 내적인 존재를 재생산할 수도 있다.
γ. 경험적 사고의 구별되는 특징
역사적으로 고대에 (그리고 어느 정도는 오늘날까지도), 착상의 변형은 인간의 실천적, 물질적 및 사회적 활동과 분리될 수 없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사고, 착상, 의식의 생산은 처음에는 인간의 물질적 활동과 물질적 교류, 즉 현실 생활의 언어와 직접적으로 얽혀있다. 개념화, 사고, 사람들 간의 정신적 교류는 이 단계에서는 그들의 물질적 행동의 직접적인 발산으로 나타난다.”11
인식 활동 발전의 이 단계에서, 착상들은 다양한 기호 체계(언어적·물질적 모두) 속에서 발생하고 발전한다. 최초로 물질적 삶의 특정 측면들—주로 지각을 통해 직접 관찰 가능한 측면들—이 '이념화'된다. 이 모든 것은 새로운 대상군들을 분리해 내고 언어적으로 명명할 수 있게 해준다. 보편 착상(着想)들의 언어적 명칭과 직접 관찰의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은 다양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것은 돌이다”, “이것은 집이다”, “이 작은 회색 동물은 토끼다—식용으로 쓰인다” 등) 특정 대상들에 관한 이러한 일련의 개별적 판단들은, 그 내용이 대상 군 전체의 응축된 보편 착상이 되는 새로운 명칭-낱말로 대체될 수 있다. 이러한 보편 착상들과 그것들에 기반한 판단들을 통해, 사람은 상당히 복잡한 추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냥꾼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동물의 발자국만으로 단순히 동물이 지나갔다는 사실뿐 아니라,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언제 지나갔는지 등을 추론할 수 있다.
따라서, 실천 활동에 직접적으로 내재한 보편 착상의 형성은 일반적으로 사고라고 불리는 복잡한 지적 활동을 위한 필수 조건을 형성한다. 사고는 감각적 경험을 추상적 보편성의 형태를 띠게 하는 명칭-낱말의 형성과 사용을 통해 특징지어진다. 이러한 형태를 통해 경험은 추론에 사용되는 판단 속에서 일반화된다. 이러한 보편성은 추상적 반복 가능성(abstract repeatability) 원리에 기초하며, 이는 경험적 사고에서의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이다. 경험적 사고는 사람들 속에서 감각 기관의 활동이 언어적으로 표현되는 변형된 형태로서, 실재적 삶에 체현된 것으로서 발전한다. 이는 인간의 대상-지향적 활동의 직접적인 파생물이다.
전통적인 형식 논리에서, 단어로 명명된 어떤 추상적 보편성을 일반적으로 “개념”이라고 부르는 것이 보통이므로(사실, 이는 단순한 보편 착상에 불과하다), 경험적 사고는 이러한 “개념”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필연적으로 도출된다. “개념적 사고의 최초 형태는 여전히 직접적인 경험적 성격을 가지며, 감각적 이미지로 표현되지만, 또한 필수적인 언어적 표현을 획득한다.”12
여기에서 경험적 사고의 직접적인 성격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L. K. 나우멘코가 올바르게 지적하듯이, “경험적인 것은 단순히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현실 속에서 직접적인 것의 지식이며, 존재의 범주에 의해 표현되는 바로 그 현실의 측면─즉, 현존재, 양(量), 질(質), 속성, 도량(度量)의 지식이기도 하다는 점이다.”13
대상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의, 그것이 주어진 모든 방식에서의, 현존재의 통일성 속에서의 존재는 또한 그 직접성 또는 외재성을 드러낸다. “경험적 인식은 이 외재성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운동이며, 존재의 범주에 의해 구획되는 현실의 그 측면의 파악이다.”14
경험적 사고는 현존재의 범주 속에서 실현되지만, 그 인식적 잠재력은 매우 광범위하다. 그것은 인간에게 대상들과 관계들을 선별하고 명명할 수 있는 폭넓은 능력을 제공하며, 이는 단지 특정 순간에만 관찰 가능한 것들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추론되어야 하는 대상과 그 관계들까지도 포함한다.
위에서 우리는 ‘경험적 사고’라는 용어를, 언어를 습득한 인간이 감각 자료를 획득하고 사용하는 방식을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사고란 곧 이성적 인식이다. 따라서 사회적 인간의 인식 활동을 분석할 때, ‘감각적 인식’[=‘감성적 인식’]이라는 범주를, ‘이성적 인식’에 선행하는 하나의 독립적이고 특수한 단계로 설정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 사회화된 인류의 인식은 처음부터 이성적 형태를 취했다. 수많은 러시아의 철학자가 현재 이 견해로 점차 기울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감각과 지각, 감각 자료가 인간의 현실에 대한 모든 지식의 기초이자 원천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감각 기관의 활동 결과를 다른 사람들의 축적된 경험을 담고 있는 언어적인 형식으로 표현한다.
감각 자료의 ‘이성적 성격’은 그것이 의미 있는 언어적 형식(또는 판단의 형식)과 결합해 있다는 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개별적인 인간이 사회적 욕구에 인도되어, 대상을 전체 인류의 관점에서 객관적 속성을 선별해 내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고려한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δ. 이론적 사고의 특수한 내용
이론적 사고의 내용은 매개된, 반영된 그리고 본질적인 존재이다. 이론적 사고는 실천적이며 대상-지향적인 활동의 한 측면─사물의 보편적 형태의 재생산─을 이념화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재생산은 인간의 노동 활동 속에서 독특한 대상-지향적 실험으로서 비롯되었다. 이 실험은 점차 인식적 성격을 띠게 되었고, 결국 사람들은 사고 실험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V. S. 비블러(Bibler)는 사고 실험의 다음과 같은 기본 특징들을 도출해 냈다: 1. 인식 대상은 정신적으로 특정 조건으로 옮겨지며, 이 조건에서 그 본질이 특히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다; 2. 이 대상은 이후 추가적인 정신적 변형을 겪는다; 3. 이 동일한 실험은 대상을 '내재한' 정신적 연결들의 체계 형성으로 이어진다. 만약 이 대상의 구축을 여전히 실제 대상의 속성들에 대한 추상화 과정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 세 번째 단계는 본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표상된 대상에 대한 생산적 기여가 된다. 오직 이 특수한 연결 체계 안에서만 대상의 내용이 드러난다.15
위에서 언급한 사고 실험의 특징은 착상이 아니라 적절한 개념(proper concepts)으로 작동하는 이론적 사고의 기초가 된다. 여기서 개념은 이념화된 대상을 그것의 연결 체계와 함께 재생산하는 사고 활동의 형식이다. 그것들의 통일 속에서, 그러한 연결은 물질적 대상적 운동의 보편성 또는 본질을 반영한다. 개념은 동시에 물질적 대상을 반영하는 형식이자 그것을 정신적으로 재현하거나 구축하는 수단이다. 즉, 개념은 특별한 사고 행위이다.
어떤 대상에 대한 개념을 갖는다는 것은 그 내용을 정신적으로 재현할 수 있다는 것, 즉 그것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정신적 대상을 구축하고 변형하는 행위는 그것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행위이자, 그 본질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대상을 개념의 형태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 본질을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모든 본질은 대상을 재생산하는 규칙이며, 헤겔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그것의 ‘척도’이다.”16
예를 들어, 칸트는 “사고한다”는 것은 “행동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는 생각 속에서 선을 그리지 않고는 선을 생각할 수 없으며, 원을 묘사하지 않고는 원을 생각할 수 없으며, 세 공간 차원을 세 개의 선을 동일한 점에 서로 수직으로 배치하지 않고는 전혀 나타낼 수 없다.”17
그러나 정신적으로 “그린다”거나 “묘사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념적 차원에서 대상을 재현하거나 구축함을 뜻한다.
롤프 네반린나(Rolf Nevanlinna)는 개념의 내용과 그것을 구축하거나 이념화하는 방법 사이에 내재적인 연결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구축적이고 이념화하는 경향은 특히 이론과학에서, 그중에서도 그것이 근본원리의 지위로까지 격상된 수학에서 특히 고도로 발달해 있다.”18
이러한 경향은 예를 들어, 즉각적으로 지각되는 공간으로부터 인식 공간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관찰될 수 있다. 이때
“부분적으로만 추상화 과정─즉, (기하학적 관점에서) 세부 사항과 특성을 배제하는 과정을 경유하여─일어난다. 이 이행은 본질적으로 구축적인, 혹은 "생산적인" 계기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개념의 기원을 해명할 때 이 점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19
이처럼, 네반린나는 개념 형성 과정에서 "이념화 경향"의 구축적인 계기를 특별히 강조한다.
물질적 생산과 마찬가지로, 지적 생산도 대상을 재생산하기 위한 고유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인간은 "기묘한 방법"을 사용하여 사물의 속성을 그들의 상호관계와 연결을 통해 밝혀내고 재창조한다. 어떤 사물은 다른 사물의 속성을 구현하는 수단이 되며, 그들의 기준과 척도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구현의 결과는, 예를 들어, 경도의 척도나 공간적 이미지로 표현될 수 있다. 이러한 척도와 기준의 속성은 본래 그것들의 본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물들의 본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척도와 기준은 다른 사물들의 상징이 된다. 다양한 (물질적 또는 그래픽적) 기호 체계는 물질적 대상의 "표준화"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있고, 따라서 그것을 이념화하는, 즉 대상을 정신적 차원으로 이행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일리옌코프는 다음과 같이 썼다. “기호의 기능적 존재는 본질적으로. … 감각적으로 지각되는 다른 사물들의 본질을, 즉 그것들의 보편을 표현하는 수단, 도구로서 존재하는 것이다.”20 사물의 매개된 존재, 그 보편성의 발견과 상징적 표현은 곧 현실의 이론적 재생산 과정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우리는 사물 속의 보편성을 표현하는 기호들이 그것들 자체로 인간 활동의 한 형태임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전체로서 사회에 대립하는 것으로서) 개인이 실천 행동에서 기호와 기준을 사용하여 주어진 보편성과 관련된 특수한 대상을 획득하려고 할 때, 그 대상의 이념화된 형태(그것의 개념)는 연대기적으로 실제로 감각적으로 지각되는, 특수한 대상보다 앞선다.
이 논지는 일반적으로 스피노자의 원 정의를 통해 설명된다. 스피노자는 원의 본질을 그것이 생성 내지는 구축(‘창조’) 행위 속에서 보았다. 원의 정의는 그것이 존재하게 된 원인, [즉] 그것을 구축하는 방법을 표현해야 한다. 스피노자는 다음과 같이 썼다: “원의 정의는 다음과 같이 주어져야 한다: 한끝이 고정되어 있고 다른 끝이 움직이는 어떤 직선에 의해 그려지는 도형”21 이 정의는 모든 원을 얻는 방법─무한히 다양한 원을 생성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Yu. M. 보로다이(Borodai)는 정확하게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스피노자는 다름아닌 단순한 노동 도구─컴퍼스─의 구성과 작동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22 다시 말해, 단순한 도구의 활동 도식─그 속에 본질적, 보편적 성격을 구성하는 활동─에 대한 말 그대로의 이념화가 원의 개념 형태 속에 주어져 있다.
사회 속에서 역사적으로 발전해 온 개념들은 인간 활동의 형태와 그 결과(즉, 목적을 가지고 창조된 대상) 속에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개인(특히 어린이)은 특수한 경험적 표현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배우기 전에 그러한 개념을 획득하고 숙지한다. 개인은 이미 사회에서 규범으로 존재하는 개념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사물들을 만들어야 한다. 그는 이러한 개념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습득하고 내면화할 뿐이다. 그래야만 그는 인간다운 방식으로 사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교육 과정에서 개념은 활동의 규범으로서 그것의 다양한 개별적 발현보다 앞선다. 즉, 개념은 보편적인 것으로서, 개인이 경험적으로 마주하는 사물들을 평가하기 위한 원형(prototype)이나 척도의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개인은 그가 개념을 형성하기 위해 상호작용하는 어떠한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과 마주하지 않는다. 개념은 그에게 사람들의 역사적으로 발전된 경험으로서 굳어지고 이념화된 형태로 주어진다. 동시에 개념은 사회화된 인류 전체 공동의 생산활동에 비해서는 2차적인 형성물이다. 발전하는 자연적 전체 속에서 모든 사물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른 것으로 전환되고 소멸한다. 그러나 각 사물은 단순히 변화하고 사멸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타자’로 변형된다. 사물들의 더 큰 상호작용 속에서, 이 ‘타자’는 소멸한 사물의 존재로부터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그 사물의 긍정적인 요소를 모두 보존한다(자연 전체의 경계에서 보면, 이는 보편적 연결로 확장된다).
인식은 처음에 사물을 그것의 외적 변화, 개별적 연결과 관계 속에서 구별하고 기록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적 규정만으로는 사물의 ‘타자’가 무엇인지, 혹은 왜 특정한 사물이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것으로 변화하는지를 알 수 없다.
사물의 개별적인 변화와 연결은 그 속에서 그 사물이 자연스럽게 다른 사물로 교체되는 더 넓은 상호작용의 계기들로 취급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이는 기존 사물의 긍정적인 요소를 보존하며, 이 요소들은 더 넓고 전체적인 상호작용 체계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바로 사물의 생성 과정 자체를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며, 한 사물이 다른 사물에 의해 매개되는 과정이다.
결과적으로, 이론적 사고는 경험적 사고의 내용과 구별되는 고유한 내용을 가진다. 이론적 사고의 내용은 상호 객관적으로 작용하는 현상의 영역으로, 이는 하나의 총체적인 체계를 구성한다. 총체적 체계 없이, 혹은 그 밖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은 단순히 경험적 연구의 대상에 불과하다.
마르크스는 사회적 생산의 예를 사용하여 개별 구성 요소를 이해하는 데 있어 전체가 가지는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모든 사회 형태에서 다른 모든 생산 방식보다 우위를 점하는 특정한 생산 방식이 존재하며, 이러한 관계는 다른 관계들에 대한 위계와 영향을 결정한다. 그것은 모든 다른 색채를 비추고 그들의 특수성을 조정하는 일반적인 조명과도 같다. 그것은 특정한 에테르(ether)와 같아서, 그 안에서 현실화(materialized)한 모든 존재들의 특정한 비중을 결정한다.”23
경험적 종속에서 개별 사물은 독립적인 실재이다. 반면 이론적으로 드러난 종속에서 한 사물은 특수한 전체 안에서 다른 사물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한 사물이 그와 다른 사물로 전화하는 이 과정, 즉 한 사물의 특수성이 자신의 ‘타자’로 변형되면서 지양되는 것─다시 말해 그들의 내적 연관─이 이론적 사고의 대상이다. 이러한 사고는 언제나 감각적으로 주어진 실제 사물들을 다루지만, 그들의 상호 전화 과정, 특정한 전체 안에서의 연관, 그리고 그 전체에 대한 종속을 식별한다. 마르크스는 이렇게 썼다: “눈에 보이는 단순히 외적 계기를 참된 내재적 운동으로 해명하는 것이 과학의 임무다. … ”24
경험적 사고와 이론적 사고의 내용상 차이는 그 형식상의 차이를 낳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경험적 종속은 언어적으로 묘사된, 감각적 관찰의 결과이다. 이러한 종속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특정한 종류의 종속을 다른 종류와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별과 분류는 보편 착상 또는 경험적 개념의 기능이다. 마르크스는 경험적 사고에서의 사물 이해 방식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이는 “비과학적 관찰자”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그는 사물의 내적 연관성을 파악하는 대신, “삶의 외적 현상들을 그것이 보이는 대로, 나타나는 대로 받아들이며, 단순히 그것을 묘사하고, 목록을 만들고, 나열하며 형식적 정의 속에 배열한다.”25 외적 반복성, 유사성, 차별성─이들은 경험적 개념에 의해 “도식적 정의 속에” 포함되며 파악되는 실재의 일반적 속성들이다.
반면, 내적이고 본질적인 종속은 직접적으로 관찰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고정되고, 완결되고, 분화된 실재 속에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적 종속은 매개 속에서, 하나의 체계 속에서, 전체의 생성 과정에서 관찰된다. 다시 말해, 주어진 것과 관찰 가능한 것이 과거 및 잠재적 미래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행들은 매개─상호 작용하는 다양한 사물들로부터 하나의 체계 또는 전체의 형성─를 포함한다. 이론적 사고나 개념은 유사하지 않은 것들, 서로 다른 것들, 다면적인 것들, 일치하지 않는 것들을 결합해야 하며, 이 전체 속에서 그것들이 가지는 특정한 비중을 가리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론적 개념의 특수한 내용은 보편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즉, 전체와 개별적 부분) 사이의 객관적 연관이다. 이러한 개념은 경험적 개념과 구별되는데, 경험적 개념이 단순히 특정한 부류의 개별 대상들 각각에 동일한 속성이 포함되는 것이라면, 이론적 개념은 개별 대상 간의 상호 연관을 생성 과정의 전체 및 체계 속에서 추적한다.
변증법적 유물론에서는, 개별 사물들의 연관 속에서 존재하는 이 객관적 전체가 ‘구체적인 것’이라 불린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구체적인 것은 “다양한 것들의 통일”26이다. 생성하는 것으로서의 외적인 것 안에서, 그것은 관조로서, 즉 그 현상들의 보편적 상호연관성의 순간을 포착하는 착상 속에서 주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이 구체적인 것을 생성 과정에서, 즉 그 기원과 매개의 과정에서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이다. 왜냐하면 오직 이 과정만이 전체의 다양한 현상들의 총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발전과 운동 속에서 구체적인 것을 연구하는 문제이며, 이는 체계의 내적 연결, 개별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의 연관을 드러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론적 개념과 보편 착상의 근본적인 차이는 다음과 같이 강조되어야 한다: 이론적 개념은 체계의 형성 혹은 발전 과정, 즉 그 총체성을 구체적인 것으로 재현하며, 오직 이 과정에서만 개별 대상들의 특성과 상호 연관이 드러난다.
이론적 사고의 원천은 생산적 노동의 과정 자체 속에 존재한다. 이론적 사고는 항상 감각적으로 주어진 실재와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더욱이, 감각적이고 대상-지향적인 실천이 인간에게 열어주는 인식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는 것은 경험적 사고가 아니라 바로 이론적 사고이며, 이 실천은 그 실험적 본질 속에서 현실의 보편적 연관을 재창조한다. 이론적 사고는 생산 과정의 실험적 측면을 이념화하며, 처음에는 그것을 감각적이고 대상-지향적인 인식 실험의 형태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개념을 통해 실현되는 사고 실험의 형태로 제공한다. 분명, 이론적 사고가 자주권을 획득하고 현대적 형태를 띠게 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하였다.
번역: 노준엽 | 집행위원
2025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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