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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42호> 2012년 대선 공동대응을 위해 다음을 제안한다

'반자본 정치투쟁전선 건설’과
‘노동자민중의 독자적 정치’를 세우기 위해

 

2012년 대선에서‘야권연대 반대, 투쟁하는 노동자민중후보운동’을 통한 대선 공동대응이 지금 표류하고 있다. 대선을 불과 70여일을 앞둔 현재, 시간은 결코 여유롭지 않다. 사노위는 현 상황에서 다시 한번 노동자민중이 직접 정치의 주체로 서서, 투쟁하는 노동자민중후보전술을 통해, 올 대선에서 새로운 계급정치의 길을 적극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

 

2012년 대선 공동대응을 위해 다음을 제안한다
세 가지 이유,  세 가지 해법, 그리고  세 가지 과제

 

 

진보정치․노동정치 위기의 주역이자, 진보적 정권교체라는 명목으로 야권연대를 통해 다시 자유주의세력에 진보와 노동의 정치를 헌납하려는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은 분당 이후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하여 2012년 대선방침을 확정하고 후보를 내세우려 하고 있다.
반면 기존 진보정당운동에 대해 비판적인 진보좌파․노동자민중운동진영의 대선 대응은 한 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연석회의’(노동자민중 후보 추대 연석회의), ‘대선기획단’(‘대선투쟁 공동기구 구성을 위한 기획단’), 그리고 진보신당의 원탁회의 제안 등이 유실되고 있거나 철회되면서 상황은 불투명해지고 있다.

 

 

세 가지 이유
 

왜 그런가?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연석회의의 야권연대에 대한 정치적 불명확성, 과거와 같이 상층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되풀이하는 시도가 초기 대응 방향을 어렵게 했다. 2012년 대선에서의 정치적 기조가 무엇인지에 대한 상호 확인 없이 연석회의의 ‘참가’ 여부만이 강요됐다. 과거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진지한 평가 없이 다시 상층 명망가 중심으로, 혹은 민주노총의 위로부터의 조직적 결정 가능성에 기대서,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진보정당을 건설(에 기여)하려고 했다. 그들의 충정과 위기의식은 이해할 수 있지만, 방향과 방법을 잘못 잡았다.
다음으로 진보신당이다. 진보좌파 혹은 노동자민중진영의 초기 대선 대응과 관련하여 가장 난맥상을 보여준 세력이 진보신당이다. 4.11 총선 전 조직을 통합해서 내부의 입장 차이를 조율해 낼 수 있는 지도력과 조직적 통합력을 세워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진보신당은 초기 대응에서 혼란 그 자체였다. ‘연석회의’와 ‘대선기획단’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양쪽 어디에도 신뢰를 주지 못했다.
특히 9월 25일 5개 단체의 대표가 모여 ‘대선기획단’ 구성을 합의하고서도 며칠만에 ‘원탁회의’를 제안했다가 거부되자 철회했고, 다시 공동 대응을 위한 ‘가설정당’과 ‘후보선출기구’를 제안하는 등의 태도는 공동대응의 가능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진영이 아직 후보와 대선방침을 구체적으로 가시화시켜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13일 전국현장활동가대회에서 대선방침과 후보 문제가 논의될 예정인데, 투쟁하는 노동자민중후보를 세워서 아래로부터의 대선투쟁을 방향과 방침을 결의해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세 가지 해법
 

 

진보좌파진영과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진영이 70여일 밖에 남지 않은 대선 일정에서 과연 공동의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대선 일정으로 보아 공동대응의 가능성을 10월 중순까지 확정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진보좌파진영과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진영에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야권연대 반대’, ‘완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독자후보’, ‘투쟁하는 노동자민중후보’, ‘아래로부터의 대중적 대선투쟁’이라는 정치적 기조에 동의하는 세력이 공동선거운동본부를 구성하자. 이 문제가 현실화되려면 세 가지 점이 풀려야 한다.
먼저,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진영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민중후보’를 10월 중순까지 가시화해야 한다. 그리고 진보신당에게는 무리한 요구일 수 있겠지만 가능한 ‘투쟁하는 노동자후보’를 경선이 아니라 공동 추대해 줄 것을 요청한다.
둘째, 연석회의나 진보신당, 그리고 대선기획단, 전국활동가대회조직위원회, 제안자모임 등은 당 건설과 대선대응을 분리해야 한다. 특히 진보신당이 대선대응 가설정당과 좌파연합정당 건설을 직접 연계시키지 말아야 한다. 연석회의 역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과 대선 대응을 분리시켜야 한다.
셋째, 연석회의는, 혹은 연석회의 참여단체나 개인은 야권연대에 대한 태도를 분명하게 정리해야 한다. 야권연대에 문을 열어두고서는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운동진영을 설득할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진보좌파진영과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진영이 2012년 대선에서 공동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위 방향이 마지막 시도가 될 수 있다. 그것도 10월 중순까지다. 만약 이 세 가지가 현실화되지 못한다면, 결국 각 세력끼리 자체 판단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 독자적인 역량으로 대선을 치르든지, 아니면 후보전술 중심의 대선 대응을 포기하든지.

 

 

세 가지 과제
 

우리는 2012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진보좌파진영과 노동자민중운동진영이 아래로부터 ‘투쟁하는 노동자민중후보’를 세워내서 이를 중심으로 공동선거운동본부를 구성하는 것이라 판단한다. 어려운 과정이지만, ‘가능하냐?’는 우려와 예측을 뛰어넘어 2012년 대선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화시켜내는 것이 ‘새로운 진보정치․노동정치’를 열어나가는 것이라 판단한다.
세 가지 과제 때문이다. 첫째, 보수세력과 자유주의세력 간 대립으로만 좁혀지는 2012년 대선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해서다. 둘째, 통진당이나 진보정의당이 더 이상 진보진영과 노동자민중진영을 정치적으로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을 2012년 대선을 통해 분명히 대중적으로 확인시켜주기 주어야 한다, 셋째, 무엇보다도 투쟁하는 노동자민중들이 직접 정치의 주체로 서서, 대선 이후 세계자본주의의 위기 국면에서 노동자민중투쟁의 정치적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사노위 대선기획팀
201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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