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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조금 잦아들었다.
1. 9월 12일(목) 구로구청 가족보육과 앞에서 현수막 들고 침묵하고 돌아가다가 정의당 이호성 위원장 만나 사는 이야기. 사무실로 가는데 비가 많이 쏟아져서 이호성 위원장이 우산 빌려 줌.
2. 구로마을TV 서인식 대표와 농부의 시장 철수 하러 상암동으로. 초반 비를 맞으며 작업. 설치팀과 늦은 저녁 먹고 구로역에서 88타고 집으로.
3. 9월 13일(금) 녹색병원. 약은 2달치 지어 줄게요. 그리고 위궤양과 헬리코박터균 제균을 확인하기 위해 2달 뒤 위 내시경하죠. 선생님 제가 11월 4일 수술을 받아서 2달 뒤엔 힘들어요. 그러면 12월 중으로 잡죠. 네. 선생님이 2달 뒤로. 제가 11월 4일 수술을. 네. 수술 뒤 상황이 어찌 될지 몰라서. 담당 간호사와 12월 16일 예약 잡음. 수면은 보호자가 필요합니다. 네.
4. 구로시민센터에 들려 김현주 활동가가 손코팅해 준 자료를 받아 가지고서 구로구청 가족보육과 앞에서 손코팅 자료는 바닥에 깔고, 현수막은 들고 침묵. 두 명의 경비가 와서는 이곳에서(구청 안)에서 일인 시위를 하지 말고 밖에서 하라고 해서, 내가 고함이나 소란을 피워서 업무를 방해하지 않았고, 현수막을 들고서 이렇게 서 있을 뿐이니, 퇴거와 관련한 법적 근거를 가지고 오면 나가겠다고 함, 한 시간 침묵 마치고 사무실로.
5. 사무실에 들렀다가 퇴근. 송내2동 주민자치회 총무 만나 주민자치위원 새로 뽑아야 한다고 말하니 사임을 해야 한다고 그래서 10월 중 사임하기로. 사임할 때 다른 위원들에게는 괜한 일로 걱정시킬 것 같으니 개인적 일로 사임한다고 말을 전해 달라고 하고서. 위원장에게는 10월 경에 따로 말을 하겠다고 하고서는 집으로.
6. 9월 14일(토) 생각보다 축구하러 나온 인원이 많다. 명절 앞이라 참석 인원이 적을 줄 알았는데, 다들 축구가 좋기는 좋은 가 보다.
7. 9월 15일(일) 덕수궁 나들이. 명절이라 다들 무료입장. 청계천을 걸으며 도시에 적응한 새를 본다.
8. 2024년 9월 15일 청계천. 하늘이 예쁘다.
청계천을 걷다보면 문득 어릴 적 책을 사러 갔던 그 곳은 어찌 되었을까? 궁금증이 밀려오곤 한다. 종로서적 사정은 조금 알겠지만, 나름 책 고르는 재미가 있었던 헌책방들은 꽤나 오랜 시간 기억 저편으로 밀어 낸 덕분에 감도 없다.
과거 청계천 모습을 무빙에서 잠시 봤지만, 사실 난 예전에 괴물 2 가 청계천이 배경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 돌 때 관심이 있었다. 만약 영화로 나왔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고가를 뜯어내고, 천을 둘렀던 복개도로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어떤 괴물을 만날 수 있었을 까?
청계천을 걷다보니 도시에 적응한 새를 본다. 그리 큰 폭이 아니기에 양 옆에 앉은 사람들 사이로 흐르는 물 위를 걷는 새를 본다. 이제는 이곳이 네 삶의 터전이구나.
2024.09.16
눈물이 마른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