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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아마도) 8월 18일, 글만 보아도 농성장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일기 ^^*

농성장 일지

 * 이 글은 농성 중인 피해 노동자가 직접 작성하신 글입니다.

 

유성동지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쁘다. 유성동지들의 합의안에 대해서는 나는 잘 모른다. 그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길거리에서 더 이상 고생하면서 고통을 안당해도 된다는 생각에, 내 일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내일처럼 기뻤다. 며칠전 유성동지가 다녀가면서 나에게 “동지가 우리보다 먼저 들어가시면 밥사세요.” 해서 그런다고 했는데, 유성동지들이 먼저 들어갔으니 나에게 밥을 사주어야 한다. 언제 와서 밥사려나. 기다린다. 유성동지들은 나에게 밥을 사시오!

 

오후에 조합원들에게 농성장을 지키라하고 운동을 하러 갔다. 가다보니 어버이연합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앉아있고 학생들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기에 한 장 받아 읽어보니 희망버스를 절망버스라고 비난하는 글이었다. 순간 화가나서 “학생, 제대로 알고 이런일 하는거야?”하고 물으니 그 학생 알고하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아무리 돈이 좋고 뭘 몰라도 그렇지 어떻게 “예”하고 서슴없이 대답할 수 있을까. 그 학생 얼굴을 보면서 내가 아는 동생이 희망버스 갔다가 어버이연합이라는 분들이 떼로 달겨들어 꼬집고 때리고 해서 온몸이 멍투성이가되서 다쳐서 왔는데 왜 이런 거짓말을 하냐며 제대로 알고하라고 하고 돌아왔다. 젊은애가 쫌 한심했다.

 

조금 걷고 있는데 수정씨한테 전화가 왔다. “언니, 어디계세요.”한다. 나이론 동생인데 늘 언니처럼 챙겨준다. 나는 운동중이라 걷고 있다고 하니 농성장에 KBS 기자가 왔다고 가까이 있으면 가보라고 한다. 기자란 말에 으~~~~, 인제 좀 덜할때도 됐는대, 아직도 기자들은 스트레스고 예민해진다. 처음엔 기자님들이 취재를 해가면 금방 내문제가 해결될거라 생각했던 아줌마였는데, 이제 조금은 안다. 매스컴을 탄다고 금새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수정씨에게는 알았다고 하고 농성장으로 갔다.

 

내가 여지껏 본 카메라하고 달랐다. 사이즈도 엄청 크고, 카베라 옆에 먼지털이게 같은것이 하나 달려있었다. 합이 셋, 남자만 셋이 왔다. 첫인사가 늦게와서 미안하다고 사건을 알고있었는데 국가인권위 결정이 났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이 났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전날 공투단 발언대에서 권수정씨 발언하는 소리를 듣고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찾아왔다고 겸손하고 진솔해 보였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하고는 적당한 날을 잡아서 농성장의 하루를 촬영하겠다고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카메라는 부담 그 자체다.

 

8월 18일, 8월의 크리스마스 퍼포먼스가 있는날로 잡아서 촬영을 했다. 새벽 미명 5시 30분에 노조로 가서 샤워를 하고 왔더니 기다리고 있다. 오는 길부터 찍기 시작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청계천 옆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루돌프사슴코 노래가 울렸다. 너무 새로웠다. 여성가족부 건물주가 우리 농성장에 설치해준 나무가 트리를 달기엔 아주 적합한 나무다. 우리가 적절하게 활용한 것이다. 케롤송 중에 제일 맘에 든 것은 징글벨을 개사한 곡이다. 재미났다. 한여름밤의 복직 크리스마스 퍼포먼스는 성공리에 끝났다. 고생하고 애써주신 많은 단체와 농성장을 채워주신 많은 분들과 고구마 케익을 사와서 뒷풀이도 즐겁게 도와주신 진보신당, 아침부터 하루종일 무거운 카메라들고 촬영하느라 수고한 케이비에스 기자님들, 모든 분들게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날 고사리같은 작은 손으로 솜을 이용해 눈을 만들던 진보신당 홍춘 씨의 딸이 너무 귀엽고 예뻤다. 인기짱이었다. 내 덕분에 방송 한 번 지대로 탔다. 요새는 홍춘 씨에게 언제 티비에 나오냐고 물어본단다.

 

진보신당 동지들이 요새 여성가족부 농성장에 자주 오신다. 구자혁 동지는 내가 여가부 앞에 처음 농성장 차렸을 무렵 비가 오는 날 처음 보았다. 진보신당에서 오신 동지들 모두 우비를 입고 바닥에 앉아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이날 처음 왔다가 나에게 비오는 날 모자를 빼앗긴 동지다. 벗기고 나니 훤하여 조금 미안했다. 그래도 웃으면서 아낌없이 주고간 동지가 그때만 해도 이렇게 자주 오실 줄 몰랐다. 비가 그렇게 오는데 우비를 입고 앉아 찐감자를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진보신당 구자혁 동지는 멀리서 걸어오면 눈이 좀 부신다. 한쪽 어깨엔 기타를 메고 인자하게 웃으면서 나타난다. 항상 손에 먼가 들려서 온다. 씨디, 테잎, 녹음기능이 동시에 되는 성능좋은 건전지용 라디오를 사오셨다. 노래듣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라디오는 끝내주는 선물이었다. 내가 가끔 혼자서 농성장 지킬때면 그냥 있기가 맘이 울적한대 음악을 들으니 훨씬 났다. 우리 지회 조합원동지들과 함께 한잔하다가 실수로 우리조합원이 구제역 동지라고 부른 바람에 한바탕 웃었다. 구제역! 생각이 깊고 믿음직한 진보적인 동지다.

 

진보신당 김홍춘 동지는 수줍게 웃으며 찾아왔다.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한 동지인데 겉으로 보기엔 정말 착하고 순진해 보이는 순박한 여성이다. 술도 못마시게 생겼지만 은근히 잘 마신다. 토요일날 점심을 해온다 해서 맛있게 먹어야지 하면서 기다렸다. 밥보다 먼저 김치 버무리는 커다란 다라는 꺼내놓았다. 이름하여 다라비빔밥이다. 맛도 크기도 칼라도 끝내주는 점심이었다. 수정이 생각이 났다. 이런거 좋아하는데, 나만 먹으려니 사진을 찍어 수정씨 핸드폰으로 보내주었다. 얼마전에 김홍춘 동지가 시집을 한권 주셨다. 김홍춘 동지의 시가 담긴 시집인데 보니 마음에 편안해지는 시였다. 세상에는 참 재능이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고보니 나는 별로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새삼 드는 날이었다. 홍춘 씨는 망초꽃 당신이란 시를 내게 지어주었다.

 

김성만 동지가 홍춘 씨가 만든 시를 보고는 노래를 지어주었다. 노래 제목은 ‘작은꽃 아픔으로 피다’, 김성만 동지는 내가 아산공장에서 추운 겨울을 날때도 찾아와서 책과 씨디를 주면서 힘내라고 격려해준 동지다. 서초경찰서로 처음 상경했을때도 기운내라며 자기가 아끼는 엠프시스템이라고 두고 쓰다가 투쟁이 끝나면 돌려달라며 빌려주고 가셨다. 나에게 박사랑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김성만 동지는 자상한 동네 아저씨 같다.

 

진보신당 고미숙 동지는 가냘픈 갈대와 같은 여인이다. 홍춘 씨보다 먼저 우리 농성장에 비빔밥맛을 보여준 동지이다. 강된장 맛이 독특한 비빔밥이었는데 그날 수정씨가 참 맛도있게 먹던 모습이 생생하다. 물론 나도 맛나게 먹었다. 이 두 동지들 다라 싸이즈가 자기 체격처럼 달랐다. ^^ 그 조그만 체구로 어떻게 들고왔는지 만화책을 한보따리나 끙끙거리지도 않고 씩씩하게 들고와서 여가부앞 마당에 내려놓고는 환하게 웃는다. 덕분에 심심할 때 잘 봤다. 보고싶은 분들은 여가부앞 농성장으로 오세요. 고미숙 동지 감사해요.

 

진보신당 김수경 동지는 건강한 체구에 시원시원한 성격이다. 50일 문화제 때 걸개그림을 해다준 동지, 영어,한문, 일어로된 외국인을 위한 번역 현수막을 신경써서 걸어두고 본인이 흐뭇해하던 모습이 인상깊던 아줌마다. 내가 기분이 별로인날에는 벌써 알고 내게 신경을 써준다. 김수경 동지의 남편은 금속에서 일하신다. 법없어도 살아갈만큼 착한 사람이라고 얼굴에 써있는 아저씨, 농성장에 두분이 오면 술 조금만 마시라고 아내가 구박해도 한마디도 안하신다. 두분의 금슬이 부럽다.

작은꽃 아픔으로 피다의 걸개그림의 문구가 시도 지어지고 노래도 만들어지고 천 장의 티도 탄생시킨 동지의 연대에 감사드립니다.

 

국민참여당 여성위원동지들이 우리 농성장에 점심을 한번 가져와서 먹고 간뒤로 아주 열심히 도와주려고 많이 애를 쓰고 있다. 농성장에 찾아와 애쓰는 모습이 고맙다. 기사를 써서 오마이뉴스에 올려주겠다고 한다. 처음 찾아와서 1년이나 된 내용을 설명하느라 조금 피곤했지만 찾아온것이 늦었다면서 도울길이 없나하고 걱정해 주는 진심이 담겨있어 고맙다.

 

4차 희망버스가 청계광장으로 오는 날이다. 오후가 되니 삼삼오오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청계광장에 깃발들이 들어오면서 시끌벅쩍 해진다. 수정씨는 녹색티를 입고 나는 자주색 티를 입고 티셔츠 판매를 했다. 저녁 밥 먹는것도 잊고 여러동지들이 오셔서 함께 티셔츠를 입고 판매를 해주셨다. 그동안 희망버스를 한번도 못가봐서 가보고 싶었는데, 내가 있는 청계광장에서 행사를 하니 좋았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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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9/8 현대차 성희롱 논란 1년…누구를 위한 여성부인가. 사태해결은 커녕 핑계에만 급급…"지원책 절실"

 

사태해결은 커녕 핑계에만 급급…"지원책 절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

 


현대 자동차 아산공장 성희롱 피해가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접수된지 1년, 피해자 A씨가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앞에서 농성한지 90여일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가부는 사태해결에 침묵을 지키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괴 있다.

◇ 농성 90여일째…해결은 커녕 강제 철거는 왠말?

지난 2일 성희롱과 부당해고를 알리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가부 앞에서 농성을 하던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여성노동자의 천막이 철거됐다.

지난 14년동안 현대자동차 공장 안에서 소나타와 그랜저를 검사하던 A씨가 조장과 소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하다 인권위에 진정한 지난해 9월3일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이다.

이에 사태해결은 진전되지 않은 채 A씨가 단촐히 몸을 누이는 공간인 천막마저 빼앗아간 것에 여성단체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상경농성 지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측에 따르면 지난 일년간 A씨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현대자동와 사내하청 업체에도 호소했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일인시위를 하던 A씨를 밀쳐 전치 4주의 부상 등 피해자의 목소리는 가로막혔다.

더 이상 오갈곳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찾아온 곳이 바로 여가부. 하지만 여가부측에서 돌아온 답은 “힘이 없다”라는 설명과 30명이 넘는 용역을 동원한 농성장 철거였다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여가부는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의 경우 예방 조치 이외의 업무는 우리 담당이 아니어서 해결하기 곤란하다는 입장만 수개월째 되풀이하며 법·제도 절차상의 허점을 이용해 성희롱 피해자의 도움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역업체 직원이 A씨의 농성장을 무력으로 철거했는데도 여가부측은 '용역을 부른 사람은 우리가 아니니 여가부를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말한 답은 국민의 기대와 여성 인권 관장 부처로서의 소명과 의무를 외면했다는 것.

이어 그는 “김금래 여가부 장관 내정자는 피해 여성의 복직과 피해구제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입장을 표명하고 성폭력 피해 여성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정책과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겪는 고용차별과 성차별을 해결할 유관부서 협력 방안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1조 예산들인 구제역… 성희롱 예방은 ‘하품만’(?)

한편 일각에서는 현 성희롱 예방교육은 부실하기 그지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 A씨의 경우 14년동안 성희롱 예방교육을 단한차례도 받지 못했으며 그런교육이 있는 줄도 몰라 비정규직 사업장의 성희롱 예방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

현대차 성희롱 사건 피해자 대리인 금속노조 권수정 조합원은 “사건 이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경우 각 업체별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다는 서명을 받아간다”며 “성희롱 예방교육을 10분이라도 진행하는 업체의 경우 소장이 종이 한 장 들고 읽어주는 것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권 조합원은 “그나마 작장내 성희롱의 가해자가 되는 관리자 등은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지도 않는다”며 “예방교육이 현실화 될수 있도록 교육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돼야할 뿐 아니라 법적 책임을 지도록하는 제도가 보완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희롱 예방교육은 여가부, 성희롱 사건 판단하는 것은 인권위, 성희롱으로 인한 부당해고는 고용노동부 이러한 방식으로 나눠진 현 제도의 관계기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조합원은 “이렇게 나눠진 현 제도는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회피할 수 있는 여지만 준다”며 “관련 유관 기관이 서로 지원하고 역할을 분담할수는 있으나 접수받은 시점부터 마무리까지 피해자를 보호하며 처리될 수 있도록 책임지는 기관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가부가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는 곳이라면 당장 제도적 부족함이 있다는 현실을 감안해서라도 피해자를 보호해야하는 의무는 지니고 있어야 한다”며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 대한 실태조사 등 최소한의 할 일이라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여가부 “정부의 역할 한계…난감하다”

이 같은 비판들에 여가부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피해자와 단체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정부의 역할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도울수가 없다는 것.

여가부 권익지원과 관계자는 “여가부에서의 역할은 성희롱 예방이라서 그분들을 돕고싶어도 도울수가 없다”며 “각 정부가 맡은 기능과 역할이 다 있고 여가부가 여성의 모든 것을 담당하지는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관계부처인 인권위,고용부와 함께 성희롱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협의중에 있다”며 “장기적인 계획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2일 농성장 철거에 대한 비판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농성장 철거는 여가부가 아닌 건물주이며 건물주의 사유지에서의 농성 때문에 피해를 받고 있어 건물주 자체에서 실시된 철거라는 것. 

권익지원과 관계자는 “우기때 침수로 인한 맨홀 공사 때문에 위치이동을 한 것이지 철거가 아니다”며 “천막은 맨홀옆에 옮겨져있고 농성장이 철거가 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가부에서는 건물주에게 이해해달라고 끊임없는 공문을 요청하고 있다”며 “성희롱 피해자 보호를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s-repor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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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9/16 장관 내정자 “부처별 여성 관련 업무 조정기능 강화” 여성 대표성 높이고 일자리 연계사업 등 역점 추진

 

장관 내정자
“부처별 여성 관련 업무 조정기능 강화”
여성 대표성 높이고 일자리 연계사업 등 역점 추진

 

▲ © 장철영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14일 김금래(59) 여성가족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내정자가 ‘다운계약서’(거래액을 실제보다 낮춰 적은 계약서)를 통한 세금 탈루, 현안에 대한 입장, 여성정책 방향 등에 대한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최근 수난을 겪고 있는 여성가족부의 새로운 수장이 될 그가 앞으로 어떤 여성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됐다.

김 내정자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여성정책 총괄 부처로서 정부 내 각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여성 관련 업무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사회 각 분야 여성 대표성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또 여성 일자리 연계사업 강화, 일·가정 양립문화 확산, 위기 청소년 정책 지원, 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여성과 아동이 안전한 사회, 장애 여성·탈북 여성 등 취약소외계층 지원 강화 등을 역점 추진 사업으로 꼽았다.

한나라당 허천 의원이 “여성부는 많은 업무에 비해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묻자, 김 내정자는 “여성 관련 업무를 하는 부처 간 업무조정과 협력을 받아내는 것이 여성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고, 이 부분을 강화하고 필요한 인력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은 “최근 여성가족부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여성가족부가 왜 필요한지 장관 내정자로서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내정자는 “객관적으로 여성 지표는 아직 후진국 수준으로 선진국 중에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각한 나라는 없다”며 “국격에 맞게 여성 지위를 올리기 위해 여성들의 역량을 키우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여성부가 할 일이 많다”는 추상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은 “현재 여성부 전체 예산 중 51%가 기금에 의존하고 있고 이 기금도 고갈돼 가고 있어 고유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여성발전기금을 소진해야 할지, 이어갈지 고민된다.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강용석 의원 사건,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노동자 성희롱 사건 등에 대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여성운동가 출신이라면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자연산’ 발언을 ‘농담’이라는 식으로 두둔하며 평소 성희롱 발언에 관대하다”고 지적하며 강용석 의원 제명안 부결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김 내정자는 “농담 발언은 당시 상황 설명이 와전된 것이고 강용석 의원도 이미 국회의원 업무를 수행하기에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노동자 성희롱 사건에서 피해 여성이 여성부 건물 앞에서 100여 일 동안 농성하고 있는데 장관이 직접 나서서 현대차 사장을 만나는 등 정치적으로 사회 이슈화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법적 문제를 떠나 피해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계와 적극 논의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청문회에서는 ‘다운계약서’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분당 47평 아파트를 9000만원에 구입해 3년 동안 소유하다 9500만원에 팔았다니 여성가족부가 아닌 국토해양부 장관에 임명해야겠다”며 “반값 아파트가 아니라 4분의 1 아파트 값을 실현한 후보자가 경이롭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김 내정자의 배우자가 1983년 7월 당산동 아파트를 박모씨에게 매도했음에도 8개월 뒤 이 아파트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면서 “한국은행 사원아파트 입주 요건이 무주택자이기 때문에 여기 입주하기 위해 당산동 아파트를 급하게 팔면서 명의 신탁한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김금래 내정자는 “당시 집을 살 때는 지방세 시가표준액에 따라 신고를 하는 관행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이라는 점과 실거래가와 차이가 나는 점은 인정하지만 고의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며 분당구청과 영등포구청에서 직접 확인한 자료라며 ‘취득 당시 시가표준액’에 대한 증거 자료를 제출했다.

 

 
 
1151호 [정치] (2011-09-16)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lhn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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