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이 내정되자마자 성희롱으로 부당해고 당한 여성 노동자의 농성장이 강제 철거됐습니다. 신임 장관이 출근하기 전 농성장을 미리 없애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류은숙 전국여성연대 운영위원)
5일 오전 서울 청계천로 여성가족부 청사 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2개 여성단체 주최로 현대자동차 사내 하청 성희롱 피해자의 농성장 철거를 규탄하고 김금래 장관 내정자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여성계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농성장이 있던 자리에는 2.5m 높이의 공사장 펜스가 쳐져 있었다.
피해 여성인 충남 금양물류 전 직원인 박모(46)씨는 “지난 2일 아침 경찰의 비호 아래 건물주가 고용한 용역들이 들이닥쳤다”며 “설마 여성인권을 위해 일한다는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하는데 포클레인으로 강제로 들어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차 아산공장 출고센터에서 완성차 품질 검사를 해온 박씨는 2009년부터 이모 소장과 정모 조장에게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해왔다.<여성신문 1142호 보도> 인권위는 지난 1월 성희롱과 고용상 불이익을 인정해 1800만원의 배상 권고를 했다.
항의서한을 전달한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정부부처 내에서 여성부는 여성 의제를 조율·조정하고 의견을 낼 역할이 있고, 여성인권에 대해 더 확실한 목소리를 낼 의무가 있다. 여성부가 적극적인 구제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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