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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7시 연대문화제 <아픔으로 핀 작은 꽃들, 여기에서 만나다>

고려대학교 성폭력 사건에 대응하여 반성폭력 활동을 진행중인 '반성폭력 연대회의' 학생들,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의 성희롱과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하는 여성 노동자가 함께하는 연대문화제

<아픔으로 핀 작은 꽃들, 여기에서 만나다>

 

2011년 10월 12일 수요일 7시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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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10월 5일~7일 농성 128일째. 갈수록 지치고 힘들지만 풍요로운 농성장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 하루하루.

농성장 일지

  * 이 글은 여성가족부 앞에서 피해 노동자와 함께 농성을 하고 있는 권수정 대리인 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10월 5일 수요일 농성 126일

 

1.

학생행진 차승리동지가 언니에게 예쁜 국화꽃다발을 선물로 주었다. 언니는 좋아라 입이 귀에 걸리는데, 내가 심술을 냈다. “머니, 꽃이 밥먹여주니?” 말은 그렇게 했지만, 예쁘다. 하루가 다르게 날이 추워지고 찬바람 불어도 농성장 마당에서 페트병에 꽂아놓은 꽃잎이 싱싱하다. 승리동지는 12일날 우리랑 같이 촛불문호제도 하고 우리 이야기로 소책자도 만든다고 신이 났다. 뭘해도 예쁘다.

 

 

2.

한동안 밀렸던 언니의 금속노조 신분보장기금이 지급되었다. 사전에 서류를 올려줘야 해서 5월 31일 이후 투쟁경과를 일지로 정리했다. 그동안 한번 정리해야하는데, 생각하면서 다른 일들에 밀려 정리하지 못했었다. 딱히 뭐 한것도 없는것 같고, 경황없어 꼼꼼히 적어놓지 않아 잊어버린 일정도 많을 텐데, 그래도 정리하면서 보니 뭐가 많다. 언니랑 나랑 둘이 100일이 넘게 길바닥에서 농성하면서 참 바쁘게도 살았구나, 싶었다. 그리하여 더불어 살펴보니 혁명기도원 기도회는 오늘이 13차고 박승희여성위원장님의 밥심연대는 오늘이 15차다. 음--, 밥심연대 20차가 되거든 그동안 참석했던 분들 다 모아서 점심시간에 잔치나 한번할까. ^^ 에구, 날은 추워지고 뭘 더 해야할까, 고민스럽다.

 

3.

청계광장에서 유방암과 관련한 무슨 행사를 한다는데 어찌나 빵빵한 음향으로 질러대는지 지금까지 진행했던 중 최악의 조건에서 혁명기도원 기도회를 했다.

3천년전의 시편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스라엘이 하는말,

젊어서부터 받은 많은 학대에도 나는 꺾이지 않았었지.

밭가는 자들이 땅을 갈아엎듯이 내 등에 고랑같은 상처를 내었지만

의로우신 주께서는 악인들의 멍에를 박살내셨다.

시온의 원수들아, 모든 망신당하고 물러들 가라.

지붕위의 풀포기처럼 뽑을새도 없이 시들어 버리리라.

베는 이의 손에도 묶는 이의 아름에도 차지 않으리니

지나가는 이 아무도 ‘주님의 축복이 너희에게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복을 빈다’ 하는 사람 없구나.

 

 

밭가는 자들이 땅을 갈아엎은 것처럼, 나의 등에 고랑같은 상처가 있다니, 어쩌면 3천년 전을 살았던 자의 고통의 외침이 내 마음 같은가. ^^

수천년동안 살아남은 기독교의 힘중 하나는 바로 이 대목인 것 같다. 인민의 고통을 알아주는 마음, 그 고통을 당장 없애주지는 못하더라도, 너의 고통을 내가 안다고 말해주는 성서가 수천년동안 인민의 마음을 위로해준 것이다.

나의 등에 고랑같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호소하기에 신처럼 좋은 상대가 누가 있겠는가 말이다. ^^

 

김태석동지가 기도제목을 말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와 그의 무리들이 회개하고 성서의 뜻을 깨닫게 되길.” 아멘!

 

 

10월 6일 목요일 농성 127일

 

1.

10월 1일부터 산전산후 휴가를 낸 정유림 여성부장 없어서 비는 공간이 구멍이 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일을 하면 저일이 처리가 안되고 저일을 하면 이일이 안된다. 오늘이 피크였다. 정유림 여성부장의 후임은 없고, 지원대책위에 정유림 동지대신 참석할 실무자가 없고, 월요일마다 하던 일인시위 할 사람이 없고, 월요일마다 하던 노조 사무처의 촛불문화제가 가능하지 않고, 그리하여 결국 되는 일이 없이 분주하다.

 

지원대책위회의에는 김현미 부위원장님이 대신 참석하시니 회의진행은 더 잘될 수 있다. 다만 사업을 계획하고 결정하고 결정한대로 집행하기 위한 점검과 실무일이 고스란히 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 한편으로는 민사소송 준비하는 자료 정리해서 다음주부터는 우리쪽 증인진술서 작성하는것도 며칠 걸릴텐대, 대충할수도 없고, 다음주에는 주점도 하는데, 추운 농성장을 날마다 언니에게 고스란히 맡겨놓고 금속노조로 아산으로 돌아다녀도 일이 제대로 진행이 안되겠구나, 생각하며 막막하였다.

저녁에 촛불문화제를 하며 피디수첩을 틀려고 빔프로젝트와 스크린과 노트북을 사용할줄 몰라 한참을 애태우고, 그래도 어쨌든 무사히 마친 후, 마음을 비우기로 한다.

 

어차피 모든 일을 할수 없는데, 할수 있는 것이나 최선을 다해서 하자고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이것저것을 모두 생각하면서 하려고하면 쫓기듯 마음이 급해서 해야할 것도 못한다. 모두 해야할 것이지만, 그래도 어차피 어느 곳에선가 비게 마련이다. 마음은 바쁘고 일은 더 안되고 말은 거칠게 나온다. 농성장은 초라해도 풍요로운 공간이어야 한다. 내 말이 거칠게 나오면 언니가 불편해지고 결국 연대오시는 동지들도 불편하다. 이것이 최악이다.

반대로 다른일이 비어도 일단 농성장이 연대오시는 동지들과 나누는 마음으로 따듯하면 부족한것은 부족한대로 넘치는 것은 넘치는대로 그냥 그렇게 가는거다. 가장 중요한것은 농성장이 풍요로와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하며 돌아보니 언니의 어깨가 쓸쓸하다.

 

 

10월 7일 금요일 농성 128일

 

1.

어제 촛불문화제를 하면서 피디수첩 방송된것을 스크린에 빔으로 틀여서 보았다. 언니가 아침에 울어버린다. 길거리에 앉아 있는것도 비참하고 언제 끝날지 몰라 비참한데 그것을 화면으로 켜서 사람들과 보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한다. 언니를 고통스럽게 하기 위한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아는데도 아프다고 하며 운다. 언니를 보호해 줄수는 없는거냐고 말하며 운다.

앞으로는 우리 농성장에서 틀지 않기로 한다.

 

피디수첩에 방송된 내용중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관리자 임병혁이 인터뷰를 하며 이 사건을 현대자동차에게 해결하라는 것은 난감한 일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현대자동차가 이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곳이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맞다. 현대자동차는 이윤을 많이 내면 장땡이다. 그래서 생산의 현장을 비정규직으로 채웠고, 소나타와 그랜져를 만드는 현장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성희롱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니 오래 고민하지 않고 쉽게 해고했다. 그리고 손털면 땡이다. 가해자와 그를 지지하는 현대자동차에 의해 지금 이시간에도 소나타와 그랜져는 만들어진다. 가학적인 생산의 시스템속에 성희롱 당한 여성노동자의 고통을 원동력 삼아 소나타와 그랜져가 지금도 달린다.

 

그러나, 성희롱한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복직시켜야 하는 문제가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는 문제로 니네가 할 일이 아니라고 현대자동차가 제 입으로 말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손으로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목줄을 조이며 입으로는 사회정의는 우리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엽기적인 수준의 뻔뻔함은 다른 문제다.

내 손에 칼이 있다면 너의 입을 찢어버리겠다. 순간의 망설임없이 단번에 정확하게 찢어버리고 사회정의는 이런것이라고 말하겠다. 가슴에 돋는 칼로 현대자동차, 너를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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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2차 산재신청 조사를 받은 날과 PD 수첩에 방영된 날. 시민들의 고마운 응원

농성장 일기

* 이 글은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중인 피해 노동자 분이 직접 작성하신 글입니다.

 

먼저번에 받았던 1차에 대한 산재조사를 받으러 가는 날이다. 2시까지 오늘은 어제 주일을 지키기위해서 온양 집에 내려 왔기 때문에 바로 천안근로복지공단으로 가야한다. 처음 가는것이 아닌데다가 오늘은 수정이가 온다. 게다가 토리선생님과 여성부장을 비롯해서 여러분이 함께. 내가 그동안 국가인권위를 비롯해 민형사상의 문제로 조사를 받으러 갈때마다 항상 옆에서 도와주었던 수정이가 참석해서 같이 있어준단 생각에 별 두렴없이 오전에 개인적인 볼일을 다 보고서 시간맞춰서 여유있게 조사를 받으러 갔다. 요번에는 몸도 먼저번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조사를 시작했는데 오기전에 1차 조사에 대한 문제점과 바꾸어야 할 것들을 수정이나 너무 잘 작성해와서 별무리없이 끝내고 왔다. 나대신 수정이가 많이 힘들었지만, 이날은 조사를 끝내고 여유로이 토리와 여성부장과 함께 밥도 맛있게 먹고 생전 한번도 안타본 제일 빠르다는 KTX 기차를 타봤다. 내릴 때까지 한숨자려고 했더니 30분 정도만 있음 내린단다. 수정이는 오랜만에 아산왔으니 집에가서 엄마가 해주는 밥먹고 싶다고 집으로 갔다. 옷도 챙겨 와야하고 오후내내 산재조사와 실갱이하며 신경을 쓴탓에 저녁엔 끝내고나니 맥이 빠졌는지 기운이 하나도 없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집에가서 부모님 곁에서 비록 하룻밤이지만 지친 맘과 심신을 달래고 올라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전화가 왔다. “누나를 보고 가려고 농성장에 왔는데 어디계세요.” 한다. 조성웅동지다. 현대중공업 동지. 첫만남에 이어 두 번째 찾은 조성웅동지는 우리가 침탈당할 때 함께 있으면서 벌어졌던 사진을 찍으서 증거를 남겨준 동지인데, 농성장 일기를 쓰면서 산적같은 동지라고 자기를 썼다면서 며칠전 나에게 항의전화를 했었다. 회의차 서울 올라왔다 들렀다는데 하필이면 내가 산재조사 때문에 아산가고 없는날 왔다. 에구, 어쩔수 없지. 못보고 그냥 가는건 서운하지만, 어쩔수 없지. 담을 기약해야지.

 

농성장에 도착해보니 밤 9시가 넘었다. 하루종일 울산동지들과 조성웅 동지가 지키고 있다가 저녁부터는 명동해방전선 동지들이 지키고 있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농성장을 비우지않고 내가 올때까지 굳건히 지켜주고 있던 장차 대한민국의 기둥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날밤의 어른이라고는 내가 전부. 이것저것 정리를 하며 살짝 느낌이 고아원 원장님 된 기분이었다. 성인이 다 되어서 세상에 내보내야할 때가 온 것처럼 이제 다 컷으니 자립해서 각자의생활들을 잘 해나가리라 생각을 해봤다.

 

이른 아침에 김기식동지가 신문을 넣어주어 참 유익하게 잘보고 있다. 이날도 신문을 보면서 커피를 한잔하고 앉아 있었다. 등에는 배낭을 맨것이 딱 보기에도 등산을 하는 차림이었다. 검은색 봉지를 혼자 앉아 있는 나에게 쓱 내밀면서 말한다.

“저~, 제가요 지금은 여행중이라서 현금이 많이 없어서 이것밖에 못샀습니다. 힘내세요.” 한다.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서글프기도 했다. 내 주변에는 건물들이 많고 그 속에는 각종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무지많다. 여가부앞에서 농성을 3개월이 넘도록 하는중에 이 부근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관심조차도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행중에 지나다 한번 보고 이런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다. 여행중의 손길에 감사합니다.

오늘은 화요일 낮에는 명동동지들과 함께 있다가 오후 늦게 정유림 여성부장 한테 문자가 들어왔다. ‘언니 오늘과 내일 철농할분 있으세요.’ 하고, 없다고 답장을 보냈더니 ‘헐’하고는 끝이다. 수정이한테 내가 전화했더니 ‘아직 사람이 없네요.’ 한다. 할수없이 낮에 박점규동지랑 몇몇 동지들과 함께 잠간 들렀다간 김형우 부위원장님께 문자를 보냈다. 오늘밤 여가부에서 철농 가능하신지요. 만만해서는 아니고 와줄것만 같아서 부탁을 드린다. 약속이 있어서 조금늦게 될것 같다고 하신다. 고마웠다. 저녁 늦게나 오실줄 알았는데 일찍 오셨다. 어깨에는 기타를 메고 계량한복을 입고 왔다. 옷과 기타가 단지 어색해서 한소린데 ‘먼기타여 어울리지 않게.’ 했더니 그래서 그랬나, 그날 저녁 내내 김형우 위원장님의 기타소리를 못들었다.

 

유현경동지랑 정유림 부장,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동지랑은 먼저 집에가고 수정이랑 나랑 김형우 위원장님과 조촐하게 막걸리 한잔을 하며 오늘 우리 농성장이 피디수첩에 나오는 날이라면서 전화기를 들고 천막안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나도 나중에 디엠비를 켜고 보기시작했고 꿈에도 재수업슨 임사장 얼굴이 보인다. 수정이는 이날 왜케 이쁘게 나온것이야. 완전 꽃다운 소녀같다. 내가 보다가 “수정씨 완전 예쁘게 나와.” 했더니 그제서야 한번 져다본다. 수정씨는 본인 얼굴이 나오는것이 어색하다며 잘 안쳐다 본다.

 

김형우 부위원장님은 다 보고나서 시간이 조금 짧은것이 좀 그렇지만 잘나왔네 하신다. 비정규직 문제까지 다루면서 현대차가 책임져야 함을 잘 넣어서 방송되었다면서 자기일같이 좋아하신다. 방송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문자오고 방송 봤다면서 힘내라고 한다. 그런 얘길하고 있는데 남자시민 한분이 아침을 잘 챙겨야 해요 하면서 우유를 내밀었다. 아침에 두었다 드세요 하면서 그러자 수정이가 언니 우리 농성장은 성공한거야ㅐ 한다. 서울에 와서 여자 둘이서 피디수첩에도 나오고, 이만하면 잘한거야 하고 자신과 나에게 칭찬을 하며 용기를 준다. 한바탕 웃으며 일어나는데 아주 예쁘게 생긴 여성시민 한분이 뜨끈뜨끈한 캔커피를 주시면서 “저도 비정규직 노동자예요.” 한다. 감사합니다 했더니, “아니예요. 오히려 저 대신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가신다. 정말 고맙다. 시민들의 고마운 마음에 힘입어 더 기운내야지.

 

날시탓인가, 오늘은 아침부터 몸이 안좋아서 텐트안에 핫팩을 2개나 붙이고 누워있었다. 수요일은 민주노총 박승희 여성위원장님이 백일이 넘었는데도 꾸준히 밥을 해오시는 날이다. 위원장님의 시골밥상이 도착할때가지 쉬려고 누워있자니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난다. 자크를 열고 보니 진보신당 김수경여성부장님이 뭐 하고 계세요, 하며 날씨도 춥고 하니 근처에 만둣국을 잘하는 곳이 있다면서 사준다고 한다. 민주노총 여성위원장님이 오늘 밥해오시는 날인것을 깜빡 잊으신거다. 그래도 얼마나 고맙던지. 생각해서 특별한일 없어도 농성장을들러주시어 이것저것 먹을것 챙겨주시고 애서주시니 따끈한 국물처럼 훈훈하다. 맛있는 만둣국은 다음에 먹기로 하고 박승희 여성위원장님께서 맛있게 해오신 밥을 같이 먹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오늘은 큰딸 병원가는 날이라서 커피한잔을 하고 있는데 수정이가 피곤했느지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밖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텐트속에 들어가서 자라고 깨울까 하다가 깨우면 못잘것 같아서 조용히 일어나서 버스를 타러갔다. 길을 잘 몰라서 물어물어 아산병원으로 갔다. 다행히고 수술하기 전까지는 별무리가 없다고 하신다. 딸아이가 엄마가 새로 장만한 스마트폰을 이것저것 해주면서 예쁜 그림도 많이 받아 주었다. 우리는 삼겹살에 맥주 한병을 먹고 각자 헤어져서 농성장으로 왔다. 혁명기도원 기도회를 그때까지 목하고 막시작하려고 준비하는 중이다. 졸음이 밀려와서 아무 생각도 없고 아무것도 하고싶지도 않은데, 앉아 있는 동안에 졸면서 기도회를 했다. 끝나고 나니 가면서 어린 원장님이 “또올께요.” 하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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