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시당. 쩝. 해야 할 일들은 머릿속에 붕붕 떠다니는데
어느 것 하나 집중이 안되넹...
아까도 그래서, 그렇기도 했고, 괜히 마음이 들뜨기도 해서...
쓰레빠 만들었당~~~ ^^
핸드폰으로 찍은 거라 엉성한 티는 별로 안 나서 좋은데
이뿐 색깔이 잘 안 살아나는구낭... ㅎㅎ
나름 레시피?
재료 소개부터...
- 겉에 보이는 천쪼가리들
; HIV/AIDS 감염인 인권문화제 때 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문화제 준비하는 이들이 이뿐 천을 사왔다. 그이들 쓰다 남은 거...
(쓰다 남은 천쪼가리로 만드는 걸 보고
'착한 쓰레빠'라고 불러준 이가 있었다. 히, 그 말 참 좋았어. 고맙~)
(근데 문화제 준비하는 이들이 만든 그 무언가는 완전 기대해도 된다.
정말 애써서 만들기도 했고, 일단, 이뿌다. ^^
참, 이런 기회에 홍보~~~
문화제는 28일 저녁, 레스보스 에서.
이름하나 못짓고 공연도 있다, 준비는 별로 못했지만 ㅜ,ㅜ )
- 조금이라도 폭신폭신하게 해볼라고 중간에 넣은 속감
; 역시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천쪼가리들 중에
나름 두툼하게 집히는 걸로. 밖에서는 안 보인다.
- 나름 쓰레빠 깔창
; 사무실에서 다른 활동가가 쓰다가 너무 헤져서 안 쓰게 된 실내용 슬리퍼의 깔창을 꺼내서... ㅎ
참, 가정용 재봉틀이 사무실에 있었고...
먼저, 간단한 띠 만들기.
겨자색 천 위에 속감 얹고 그 위에 체크무늬 천 얹은 다음에
겨자색 천으로 그냥 말아버렸다. ㅋ
발을 감쌀 수 있는 길이로 잘라두고...
밑창은 그래도 튼튼하라고 누볐다, 기보다는 왔다갔다 좀 박아줬다.
밑창에 댄 천과 속감을 박은 것.
이거 위에다 깔창을 얹고 다시 속감과 발바닥의 천을 얹어서
박았다.
이제 띠랑 바닥이랑 이어붙이기.
바이어스를 대면서 한꺼번에 하려니 귀찮아서
띠를 그냥 바닥에다 붙였다.
그리고 나서 바이어스 대기.
바이어스는 바닥에 테두리처럼 둘러져있는 거.
저걸 안하고 하려면 재봉질할 때 신경써야 할 게 더 많아져서
그냥 되는대로 막 붙여놓고 바이어스로 싸버린 거다.
바이어스를 대는 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데
나는 그냥 아무렇게나 잡히는 대로 말아버렸다.
그래도 주의해야 하는 건, 바이어스로 사용할 천은
씨실 날실이 오가는 방향과 대각선 방향으로 잘라야 한다는 거.
나는 바닥 오리고 나서 남은 둥그런 부분을 적당히 갖다붙여서 썼다.
이렇게 만들어진 쓰레빠~
겨울에는 사무실 바닥이 썰렁하거든. 아무리 못해도 한철은 가겠지~
ㅋ 사실 좀 엉성해서 걱정이긴 한데...
재봉틀 쓰는데 밑실이 너무 뻑뻑한 걸 해결 못 해서
바늘뜸이 좀 뜨기도 했고
눈어림으로 천을 자르다가 제대로 이어붙이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ㅜ,ㅜ
그래도 뿌듯하다. 헤헤.
요며칠 속상한 일 있어서, 아니 무슨 일이라기보다는
마음이 좀 부대껴서 가라앉아있었는데
쬐끔 떴다. 조금만 더 가벼워지면 좋겠구만.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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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스 2008/11/27 07:2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와~ 하하 완전 작품인뎁셔? 역쉬... 세상 지대루 사신다... ㅎㅎㅎ 감동~
미류 2008/11/27 17:1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자세히 보면 완전 허술하다니까요. ^^ 그래도 만들면서 즐거웠어요. 그래서 좋아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