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 Folds, 'Still fighting it'

 

 

알바하는 동안 접근하지 못한 인터넷이 되니

그동안 듣고 싶으나 못 들었던 몇 곡을 들을 수 있어 좀 행복하다.

 

많이들 알겠지만 이 곡은

<무한도전> 215회(예능프로그램 횟수를 외우게 될 줄이야!)

레슬링 경기 마지막 장면,

그러니까 유재석이 3단로프에서 '파이브스타 프로그 스플레쉬'

로 게임을 마무리지은 후 정형돈을 껴안는 장면

을 전후해서 흐르던 노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바 때문에 무도 215회를 보지 못해 애태우다가

인터넷으로 어렵게 동영상을 구했는데

동영상과 추석 재방송까지 해서 너댓 번은 본 것 같다.

예능을 보고 이런 느낌을 받은 건 거의 처음이다.

(<무도> 여자권투도 있긴 했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 편은 이렇게 반복을 부르는 강도는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싸이의 <연예인>이 그렇게 슬프게 들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카메라를 통해 가깝게 다가오는 정형돈 이하 멤버들의 신체적 고통과

그를 보고 기뻐하고 열광하는 관중들의 모습이 교차편집되면서

뭐랄까, 연예인이 하나의 환유인, 대중들 앞에 서야 하는 이들이 겪는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대중들 앞에 선다)

비극 같은 걸 느꼈다고 할까.

사실 이런 서사는 흔한 것이고, 많은 경우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왜 우리를 몰라주고 비난하느냐

따위의 반(反)비판적인 투정과 결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내내 들었던 그 유치한 어리광!)

WM7에 대한 이런저런 비난에 대해 김태호 PD가 보인 반응도 좀 비슷했기에

탐탁치 않은 마음이 들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날 그 경기,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형돈의

그 강렬하지만 묵묵한 신체적 고통이 일종의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어쨌든 예능이나 레슬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214~215회는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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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16:43 2010/09/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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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 '고등어'

 

 

작년 말이었던가, 루시드폴 4집 <레미제라블>이 잔잔한 돌풍을 일으켰었다.

당시 극빈 상태였고, 집 오디오가 고장난지라 음반을 사지 못했다.

오늘 문득 그가 기억났고, 뮤비 하나를 듣는다.

 

몇년 전 처음 선배의 소개로 루시드폴을 들었을 땐

그가 나중에 3집 <국경의 밤>의 '사람이었네' 같은 노래를 만들 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몫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말한다는 게 이런 것일까?

양탄자와 고등어의 목소리를 듣고

그걸로 우리에게 분노와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사람과

한 시대에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알바비를 타면 음반 가게에 꼭 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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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15:43 2010/09/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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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학교

광폭한 추석 알바가 일단락됐다.

다음 주에도 일부 있긴 하지만, 이번만은 못하다.

한편으로 보면 여유가 생긴 거지만, 다른 편으로 보면 큰 경제적 난관이기도 하다. ㅠㅠ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에다 정기적으로 돈을 부치고 있는데

그래서 불안정하나마 버는 데도 전이랑 다를 것 없는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마음이 좀 편해지는 건 사실이다.

 

어쨌든 지난 주에 알바 외 모든 일에 손을 놓는 바람에

밀린 일들 때문에 이번 주는 정말 정신없게 생겼다.

오늘까지 글 하나는 초벌번역 마치겠지만

그거 손보는 데도 시간이 만만치 않을 테고

이번 주에 해야 하는 수업 발제, 그리고 본격적으로 어려워지는 일본어 수업,

어쨌든 주중 밤시간을 앗아갈 깨알 같은 알바까지,

쉽지 않다.

 

그러니 오늘부터 다시 작업 모드로 전환해서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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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10:25 2010/09/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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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잖아 비가 오면 바다 정도는 생긴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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