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쇼적 감언이설과 친노 집단의 과욕

-친노 매체들이 거론하는 새정련 ‘강화책’의 허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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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선임기자 박정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역사는 강자에 의해서 좌지우지 된다.’는 말로 바꿔 항변하고 싶다.

4.29재보선이 끝나자 그 결과를 두고 갖가지 방책과 훈수가 차고 넘친다. 우선 세 곳을 이긴 새누리당의 대표 김무성 씨에게는 ‘선거의 왕자’라는 이름과 함께 축하가 전해지고, 패자로 지목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에게는 온갖 처방과 수습책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무소속 후보 중에서도 당선 증을 거머쥔 천정배 의원에게는 칭송과 박수가, 낙선한 정동영 전 장관에게는 비난과 함께 그의 추락을 강제하는 식의 언어폭력이 가해지고 있다.

새정련에서의 강자는 누구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당권을 쥐고 있는 친노들의 수장인 문 대표다. 우리 모두 솔직해지자.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보수권력도 영남, 진보권력도 영남이 쥐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50년 가까운 세월을 영남출신들이 정권을 독식하는 바람에 정.경.사.문.언.관.교 등 사회 각 분야에서의 권력이 영남 쪽으로 편중됐다는 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현실이다. 이중 조금의 여유분이라도 있다 치면 영남권 친노 인사들이 나머지를 쥐고 있고, 이번 4.29재보선 때도 친노 문재인 대표의 당권 강화를 위해서 한.경.오.프를 비롯한 진보성향의 거의 모든 매체들이 편파적으로 복무를 했다. 패배 후에는 역시나 문대표의 부활과 건재를 위하여 일방적인 강화책만을 쏟아내고 있다.

편협한 스텐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자유는 허락되지 않고 문재인 체재에서의 새정련 선거 전패를 두 무소속 후보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패배의 해결책의 대부분이 문재인 대표가 당을 좀 더 확실하게 장악하고 입지를 굳히기를 바란다는 편향된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의 행태는 “선거에서 참패하고 난 다음에 바로 기자회견을 해서 셀프 재신임을 얻었다.”는 조경태 의원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자기 편의에 입각한 셀프 재신임을 연출함으로서 한 가닥의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는커녕 ‘아무 일 없었던’ 일로 치부하고 당 대표 노릇에만 정신을 팔 모양이다. 이런 오만과 독선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한겨레신문의 곽병찬 대기자는 4.28일자 제 1면에 발표한 칼럼에서 “만약 4월 재보선에서 여당이 승리해 현 정권이 면죄부를 받을 경우, 그 책임은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독자노선을 선언한 국민모임의 정동영 관악을 후보와 천정배 광주 서구을 후보에게 있다.”는 주장을 편다. 여당의 승리와 그로 인한 야당의 패배책임을 왜 정동영 후보와 천정배 후보에게서 찾는지 모르겠다. 새정치연합의 가치와 노선에 동의하지 않아서 다른 선택을 한 유권자들의 투표할 자유는 어쩌란 말인지 가당치도 않는 새정련의 선거패배 탓을 두 사람에게 덤터기를 씌우며 사실상의 낙선운동을 펼치고 나선 것이다.

또 다른 매체에 실린 글을 보자. ‘진실의 길’이라는 곳에서 Y모씨는 천정배 씨를 두고 “지역주의 단 꿀 몇 모금을 얻기 위해 스스로 ‘호남당’ 후보를 자처하며 역사를 뒤안길로 돌리는 쇼를 벌였다.”고 말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나오면 무조건 역사(歷史)를 뒤안길로 돌리는 행위란 말인가?

또 관악 을에 출마했던 정동영 전 장관을 두고는 “대선후보였던 야당 중진 정동영은 대권야욕에 사로잡혀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야당 지지자의 지존감에 침을 뱉었고 제살 갉아먹기 식 사분오열을 했다. 천정배 정동영은 추한 속살을 드러냈다“고 낙인을 찍는다. 묻는다. 정동영 전 장관이 대선후보까지 지낸 당 중진이라면 친노 계파에서는 어디 한 번이라도 그를 중진 대접해준 적이 있으며 무소속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자존감에 대해서는 무슨 말로 답할 것인지 말이다.

그러면서 Y씨는 현재의 야당을 ‘미욱한 야당’이라 꾸짖으며 성서에 나오는 야곱은 식솔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사막에서 우물을 파고 또 파서 12지파의 수장이 됐다면서 문재인도 권력이라는 우물을 쉬지 말고 파고 또 파서 당권 대권을 확고하게 쥐라고 주문한다. 여기서 Y씨의 무식하고도 일방적인 사고가 노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라는 과실만 낚아채려 하는 친노 특유의 네다바이 근성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야곱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장인의 혹독한 감시 하에 처갓집의 양을 치고 14년간이나 상머슴 노릇을 하면서 노동력을 제공한다.

하긴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유시민 씨도 “친노 소리 들어가면서 새정련을 좀 더 확실하게 장악할 것이지 그리 못하고 있다.”고 힐책을 한다. 유시민 씨에게도 묻는다. 빈껍데기 국참당을 끌고 들어가서 진보정당을 하루아침에 접수하려고 하니 어디 그것이 마음대로 되던가. 세상사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상생과 화합과 배려의 미덕도 없이 일거에 남의 것을 날로 먹으려들고 보니 각본대로만 되던가 말이다. 적절한 숙성과 합당한 절차와 경우에 맞는 협의를 거쳐야 한다.

반대의견을 말할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 특정인의 입지를 세우기 위한 감언이설과 강화책은 파쇼집단의 각본이요 과욕일 뿐이다

필자 박정례/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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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2 11:22 2015/05/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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