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강자 보듬기와 弱者 짓밟기’ 도(道) 넘은 행동
-‘벌판에 선 千, 鄭 양인’에게 쏟아진 권노갑의 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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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선임기자 박정례]= 권노갑 그는 누구인가? 1930년생에 현재 나이 86세인 노 정객이다. 작금의 정치적 입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상임고문으로서 원로회의에 참석할 수 있고, 새정련 문재인 대표로부터 극진한 예우를 받고 있는 처지다.

과거엔 어땠는가? 해방 직후부터 학교 선배인 김대중을 돕기 시작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자 조직과 자금을 관리하면서 동교동계의 좌장으로서 한화갑과 함께 양갑으로 불리며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에 최선봉장으로 활약한 인물이었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아주 미묘한 시기다. 4.29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 풍향계가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나 새정련의 문재인 씨는 대표로 선출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점에서 치르는 첫 선거인데다가 자당 후보의 당락 여부로서 정치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정련에서는 중량감 있는 인사 두 사람이 탈당을 감행하여 야권교체의 기치를 내걸고 문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이 틈새에는 ‘국민모임’ 신당이 있는데 그들은 세월호 사건에서 “무능하고 뻔뻔한 여야의 담합은 물론 야성(野性) 없고 무능하며 계파독식에 안주하는 새정련이라는 제 1야당이 어떻게 국민에게 해악을 끼치는지 제대로 목격했다.”면서 정권교체와 선명야당재건을 향해 창당의 깃발을 쳐들었다,

하여 4.29 재보선은 누가 뭐래도 기성정당과 신당세력 간의 정치력과 국민의 지지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새정련을 탈당한 천정배와 정동영 씨는  지난 총선 이후 그야말로 친노 진영으로부터 견제당하고 배격당하고 급기야는 막다른 골목에까지 내몰린 사람들이다.

단언컨대 문재인을 위시한 친노 일파들이 털끝만한 양심과 염치와 페어플레이 정신이라는 것이 있었더라면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다. 제일 야당으로서의 사명에 충실하여 대여투쟁에는 강하고 서민과 약자와 비정규직을 대변하는 바른 소리를 낼 줄 알았더라면 누가 뭐래도 千, 鄭 양안에게 있어 탈당 명분은커녕 새정련에게 박수라도 쳐줘야 했을 터이다.

그러나 친노 세력은 노무현의 죽음으로 인한 동정여론에 힘입어 당권장악에는 성공했으나 동지애와 상생정치라는 것을 도무지 모르는 족속이다. 야당으로서의 역할은 방기한 채 차선권력의 단맛에만 취하여 생계형 정치에만 골몰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집단이다.

잠시 DJP연합을 되짚어보자. 김종필은 독재자 박정희와는 사촌 처남매부 지간으로서 5.16군사쿠데타 이후 권력의 2인자로서 온갖 부와 권력을 향유해온 인물이었다. 하여 JP가 DJ와 이룬 DJP 연합은 자신과는 달리 늘 죽음의 위험 속에서 살아온 김대중이라는 약자와의 결합이었다는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DJP연합은 김종필로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치룬 씻김굿의 일종이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

이후 김대중은 JP 측 몫으로 돌아갈 총리직과 장관 자리를 보존해주느라 죽을힘을 다하면서까지 약속을 지킨 바 있다. 그러나 신 영패 족인 김영삼은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김대중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군에서 비토한다.”면서 김대중에게 양보할 수 있는 명분이나 퇴로도 주지 않고 몰아 부치기만 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려 한다. 노무현과 그 후예들에 대해서다. 호남인들은 제 2기 민주정부를 탄생시키기 위해 노무현에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면서까지 죽기 살기 식 투표를 했다.

그러나 노무현은 “호남이 이회창 싫어서 나 찍었지 내가 좋아서 찍었냐?”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시대적 사명은 망각한 체 자기부정을 일삼는다. 한나라당에게 대 연정을 구걸하는가 하면 시종일관 재벌을 비호했고, 언론재벌의 수장에게는 미국대사직과 UN사무총장직을 헌상하기에 바빴다. 비정규직 양산과 서민 죽이기에 열심이었다. 그 곁에는 노무현의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이 있었다. ‘호남인사의 진입을 가로막는’ 온갖 전횡에 앞장선 바로 그 인물이다. 만인 앞에서 자칭 타 칭 젠틀 문재인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자(者)가 호남 민들을 학살하는 데는 두꺼운 철가면을 쓰고 나댔다.

권노갑은 그들에게 따끔한 질책 한마디나 제대로 해줬는지 묻고 싶다. 권노갑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천 전 장관과 정동영 전 의원의 탈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다"며 "두 사람 탓에 야권이 갈라져 진다면 그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노갑 씨가 말하는 야권이란 도대체 어딜 두고 하는 말인가? 당을 '배신'했다며 사실상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 달 16일부터는 사실상의 천정배 후보의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까지 밝혔다.

여기서 직시할 점이 보인다. “민주당이 망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 것이 왜이며 그 누구 때문인가”다. 친노들은 정정당당한 승부정신과 룰을 준수하는 일관성을 지키지 않았다. 걸핏하면 힘의 논리로 당을 운영됐고 끼리끼리 담합하는 정치를 폈고, 여차하면 당헌당규를 멋대로 적용하여 계파정치를 일삼았다. 대여투쟁에서는 독재세력에게 수시로 면죄부를 주며 백기 투항을 일삼았다. 친노의 이러한 행태에 권노갑 씨는 정치선배로서 당의 원로로서 더구나 DJ의 권위를 힘입은 자로서 단 한 번이라도 명확한 질책을 해본 적이 있는가 말이다.

千, 鄭이 약자인가 문재인과 친노가 약자인가? 오늘 날의 권노갑은 김종필 씨에게 한 가지만은 배워야 한다. 권노갑 씨의 대 사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왔던 김종필 씨의 결단은 50년 독식의 절대권력 세력인 영남패권세력을 단 한 번만이라도 갈아치우려는 진심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이런 점에서 권노갑 씨는 친노 문재인 세력의 전횡에는 눈뜬 청맹과니로 일관해왔다.

그러니 묻는다. 千, 鄭이가 빈손으로 칼바람 나뒹구는 허허벌판에 서서 선명야당을 재건해 보겠다고 외롭게 나선 마당이라는 것을 천하가 다 아는데 천정배. 정동영을 오히려 짓밟는 폭거가 웬 말인가? 권노갑 씨의 ‘강자 보듬기와 弱者 짓밟기’가 도를 넘었다.

박정례/ 기자, 르포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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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4 19:34 2015/03/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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