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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두려움"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확히 이야기를 하자면 내 의견을 표현하기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알바", "프락치", "빨갱이", "운동권" 등의 이야기로 인하여 내 의견이 그렇게 비난을 받을까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성격이 소심한 나로서는 내 앞에서 누가 욕을 하는 것도 아닌데, 단지 인터넷의 댓글만으로도
충분히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글도 쓸까? 말까? 를 오랜 시간동안 고민을 했었다.
인터넷에 신상명세가 공개되어 연락이 온다는 글들...
온갖 비난으로 가득찬 댓글들...
이런 내용들은 내 의사를 표현함에 있어서, 심지어 익명으로 되어있는 이 진보넷 블로그에서 조차
충분히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내가 너무 소심한가? ;;;;;)
여러 가지 이야기에 댓글도 달고 싶고, 내 의견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비난받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쉽게 쉽게 던지는 말들이 너무나 두려웠다.
하지만, 나름 용기를 내어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어제 있었던 스티로폼에 관한 정황은 너무나 많은 곳에 글들이 있기에 더 이상 자세한 서술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가장 맘에 들었던 글인 http://news.egloos.com/1768683 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사람들이 "선동하지 말고, 가르치려 들지 말아라" 라고 이야기한다. 난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선동의 의미가 어떤 식으로 쓰이는 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요와는 다른 것이 선동, 설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선동을 하기 위해서 집회에 참가한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을 향해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고, 심지어 이병박
퇴진까지 외치기 위해서 집회에 참가한 것이 아닌가? 구호를 외치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 들으라고,
당신들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같이 하자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왜 선동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것일까?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의 맘에 안들면 동의하지 않거나, 반대 의견을 제출하면 되는
것이다. "선동하지 말고, 가르치려 들지 말아라"라는 말은 그저 "닥치고 있어"라고 하는 식 밖에는
되지 않는다. 인권단체 연석회의에서 인권지킴이를 하면서 인권을 지키는 시위대를 위한 안내서를 나눠
주며, 현행 집시법의 문제와 연행시 대처법 등에 대해서 "가르쳐 줄때에는" 오히려 좋은 일을 한다는
반응이었다. 집시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도 꽤 많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참 가슴이 아프다.
물론, 인권단체의 활동가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모든 것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
는다. 다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인권에 좀 더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은
인권에 관심이 없다라는 식으로 확대해석하지는 마시기를...)
- 인터넷은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면서, 폐쇄적인 공간인 것 같다. 정말 마녀 사냥이 따로 없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알바다" "프락치다" 등의 말들이 난무한다. 물론 실제로 알바나 프락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명확히 검증되기도 힘들 뿐더러,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는 워낙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좋은 내용의 글이라고 할지라도, 알바나 프락치로 매도되는 순간
전체적인 글의 내용은 파악되지 않은 채, 여러 가지 욕설이 난무한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가 어려
워진다. 다수의 의견에 반하는 내용을 말하기가 무서워진다. 그렇다면, 결국 한 가지 의견만이 남게되는 것
이 아닐까?
- 지금 생각해보면, 6/10 집회에서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조끼를 입지 말껄이라는 생각이 든다. 빨간 조끼
를 여러 명의 사람들이 같이 입고 있는 순간 다른 사람들에게는 조직적인 움직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이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지만, 굉장히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된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
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사소해보이는 것이지만, 중요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현장이 아닌 인터넷
을 통하여 생중계를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더욱 그렇게 보였을 지도 모른다.
- 어찌되었건, 누군가의 말대로 "민주주의는 어렵지만,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민주주
의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다급하게 생각하고만 있던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통된 의견이 제출되고 있다고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고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민주주의는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보여진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아직은 미흡해서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민주주의의 맛을 본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족) 글을 다 쓰고 난 뒤에 내가 혹시 욕먹을 만한 내용을 쓴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는 나를 보면서,
참 한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젠장.
댓글 목록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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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평소 입던 초록색 조끼를 입었으면 쬐금은 더 낫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옹호해주는 사람도 좀 더 생기고 ㅎㅎ가까이서 직접 소통할 사람들만 생각했지, 멀리서나 인터넷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전혀 고려를 못한 게 컸던 것 같아요. 이건 인권단체들이 거대한 대중을 상대하는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뭐 온갖 오해를 뒤집어 쓴 채 욕먹고 있지만,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론 더 잘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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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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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고민들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부가 정보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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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 조끼를 입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요, 인권침해감시 활동에 대한 반응도 좋았었고, 알게모르게 빨간색은 사람들에게 반감을 주기도 하니까요. 대중을 상대하는 경험이 부족하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완벽한 것도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활동가던, 운동권이던, 진보적인 사람이던 대중이라는 집단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 할 듯 해요.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게 오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탕- 그런가요....머리 속으로는 집회나가서 이런 소리 하면 돌맞겠다라는 생각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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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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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끼 문제가 커진 것은 미디어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토론과정에 대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평가는 오히려 괜챦은데,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이미지적으로 상황을 접한 사람들에게 조끼가 각인한 메시지가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조끼 문제로 묻히기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이미지 하나로 그렇게 매도된다니,
이시대가 참 허무하죠.
이미지에 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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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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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 조끼문제, 사실 그게 중요한 건 아닌데 사람들에게 그런 것들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