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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대목

 

 

 

[03. Graduation Tears.mp3 (3.10 MB) 다운받기]

 

 

 

  안녕하세요. 친구들.   친구들이 핵교오면 얼마나 내가 예뻐졌나 디다보고 사진도 찍고 하던 현관 거울을 전교죠 ㅇㅇ선생이 후관으로 옮겨버렸습니다.  아저씨 사무실 앞에서 거울보며 춤도 추고 사진도 찍고 하던 친구들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도 친구들이 구르마 빌리러 올 일은 계속 있으니까 아저씨가 잘 준비해놓고 있을게요.  

 

  아저씨는 4월 중순에서 5월초까지가 가장 바쁜 날입니다.  아저씨가 심마니 일을 하거든요.  한때는 삼박골 심마니라고 불린적도 있어요.  얘기하자면 길지만..  예전에 해고되신 우리 위원장,사무국장님 만나러 서울가서 남부터미널 옆 우면산에서 산삼을 다섯 뿌링이 캐고부터 심마니가 되어버렸습니다.  산에가면 산삼이 흔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뭐 좋은 약초라면 죄다 캐가니 아저씨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아저씨가 주로 뜯는 건..  쑥, 망초 같은 흔한 풀들이예요.  물론 청정 산에가서 뜯습니다.  뭘 심어놨다고 써붙인 곳은 가지 않고..  주로 가는 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멀리 떨어진 국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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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피우고 있는 돌배나무 고조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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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숙제 (말려서 차로 먹어볼) 복분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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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게 피어있는 이름 모르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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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까지 쫓아온 무서운 진드기 아저씨>

 

 

 

 

  왜 봄이면 이렇게 꽃들을 피우는지 모르겠지만요.  자연은 다 때가 있습니다.   제가 수시로 산을 들락거려도 산이 주는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산은 그저 계획된대로 꽃도 피우고 나물도 주고 그러고 있는 것이지요.  산을 아무리 헤메여도 산이 주는 시기가 아니고는 얻어올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은 뱀아저씨나 벌이 아직 왕성히 다니지 않을때라 한결 수월하지만 쬐그만 진드기 아저씨가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조그만놈이 나를 죽일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겸손해집니다.   복분자 순은 따다 말려서 올해 차로 마시며 아저씨 몸과 마음의 변화를 관찰하려 합니다.  가시를 달고 있다는건 독이 없다는 얘기고..  번식력이 강하다는건 먼가 인체에 이로울거라는 아저씨 생각입니다. 

 

 

  뭐든 다 때가 있다고 산은 얘기합니다.  친구들이나 아저씨나 왜 태어났는지는 모르나 사는 동안은 오늘에 맞게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기뻐하고 마음껏 슬퍼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는 생을 마감할때는 그냥 잘 살다 갑니다 라고 약간의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친구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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