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굴러가는

  • 등록일
    2004/08/30 19:16
  • 수정일
    2004/08/30 19:16
  • 분류

 

데우칼리온과 퓌라의 자손들
인간은 신을 위해 존재하려나?

인간이 만든 자전거
인간을 위해 존재하려나?

바퀴 두 개 달린 자전거가
혼자 구를 수 있는 방법

①사람이 뒤에서 밀어 준다
→X '사람의 힘'이란 동력이 작용하고
결국은 나자빠지고 만다.

②끝없이 높은 곳에서 아래를 향해 구른다.
→X 끝없이 높은 곳까지 누가 데려가리?

(세 발 자전거는 밀어도 자빠지지 않지만
그 한계는 마찬가지니 언급하지 않기로 하자.)

자전거느은,
이름을 버리든지이,
스스로 구르든지이,
양자택일 하라아!

 

 

 

===========

내 거지같은 시 중에 대표적인 거지같은 시.

"" 분류의 다른 글

세포 단위의 사랑2022/03/27
반영구적으로 안아줘2020/10/05
야오이 소설 읽는 여자2016/04/10
신랑 냄새2015/12/08
중년의 시2015/04/2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개미

  • 등록일
    2004/08/30 19:13
  • 수정일
    2004/08/30 19:13
  • 분류

도서관 뒷뜰 보도블럭 위에 오종종이 마른 모래가 자라나 있다. 무의미해, 매일 하는 헛소리 반복하며 발로 슬슬 어색함을 문댄다. 발닿는 곳마다 분화구마냥 꼭대기가 오목한 모래 더미들이 무너진다. 직경 1 cm도 안 될 모래성들이 소리없이 함락당한다. 침묵의 아우성은 보도블럭 맞물린 금 위에서만 들린다. 돌틈새로 연한 흙 뚫고 개미굴 통로가 피어났는가 보다. 버버버벅 갈쿠리같은 앞발로 신나게 모래를 파냈을 개미를 따라해본다. 돌같은 모래 알갱이 우수수 얼굴에 떨어진다. 따갑다.

 

 

2004/06/06 22:37

"" 분류의 다른 글

세포 단위의 사랑2022/03/27
반영구적으로 안아줘2020/10/05
야오이 소설 읽는 여자2016/04/10
신랑 냄새2015/12/08
중년의 시2015/04/2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