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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신승원에게 바침
내가 왜-ㅁ-?
고등학교 때 하루키의 단편집 렉싱턴의 유령을 읽었는데 예전에 신승원이 우리 집에 와서 그 책을 가져갔다. 나는 내용이 전혀 기억 안 나고 표제작 렉싱턴의 유령은 기억나는데, 친구네 집을 지키는데 유령이 나온다는 내용이다. 그 외에는 모르겠다.
토니 타키타니는 그 단편집에 있는 작품이라고 영화가 시작할 때 말해줬다. 나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나 그냥 봤다. 왠지 담담하게 진행되다 나레이터의 말을 등장인물이 대신하는 엉뚱함이 그냥 그래서-_- 재미없게 보고 있었는데 갈수록 재미있더라. 게다가 신승원이 재미있게 보는 영화라는 것은 너무나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에 걔가 재미있어 했다는 의미에서 훌륭한 영화=ㅁ=
중요한 건 영화 내용이 아니고 (나한테) 토니의 부인이 마른 걸레로 집안 청소하는 씬이 있는데 감동적이었다ㅠ_ㅜ 섬세해... 중요한 장면은 아니었는데, 그... 전업주부의 예술성;;을 느껴버렸달까. 감동이야... 매일매일 탁자를, 장농을, 장식품을, 책장을, 책상을, 컴퓨터를 타이어를 마른 걸레로 먼지를 닦아내는 거야!!! 그런 거야!!!
너무 아름다워ㅠ_ㅜ 효율성에 대한 최고의 저항이야!!! 꺄아아 그런 저항정신=ㅅ=이 없기 때문에 더 저항적이고 그 자체로서 너무나 아름답지 않은가!!! 나도 전업주부가 되어 마른 걸레로 먼지를 닦고 싶어;ㅁ; 전업주부 자리를 놓고 신승원과 나는 치열하게 다투는 중+_+
밖에서 돈 벌어오는 거 되게 싫지 않은가-_-? 집에서 놀고 싶다. 게다가 마른 걸레로 먼지를 닦는 그런 우아한 행위를 하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순수하게 걸레질을 하며 땀은 아주 조금 송송 나게 천천히 걸레질을!!! 꺄아아 >ㅅ<
대신 다른 청소는 안 할 꺼야~_~ 캬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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