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시

  • 등록일
    2015/04/29 13:55
  • 수정일
    2015/05/01 02:19
  • 분류

불혹을 앞둔 중년의
아침 목욕탕,
구겨진 얼굴 펼쳐올린다
술로 부풀어올랐던 알몸 중년의 배
조금 잦아들었다 (식전)

 

양치질 박자에 맞춰 뒷다리 들어올리며
수명분의 1만치 늘어진 궁뎅이살 학대한다
두피가 건강한 샴푸에 밀려나간 머리카락
수챗구멍 막으며 뭉친 꼴이
꼭 귀신 대가리 같다
떨어져나간 살비늘에
날파리 꾀어든다

 

나는 죽음으로 가는 열차에 올랐다
아니 나만 아니라 너도 나도 당신도 쟤도
내리면 죽는다
가는 거다
그냥 쭈우우욱
가늘고 길다랗게..

 

 


저번에 청년 무슨 사업 지원하는데 나는 청년이 아닌데 -ㅁ-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법적으론 청년인 모양? ㅋ 저번에 라론이 시집 내는 프로젝트를 한다고 시집을 한 권 갖다줬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굉장히 좋아서 자극도 받고 봄도 되고 해서 시심도 돋고 그래서 써봤다. 저번에 쓰고 퇴고 안 하다가 지금 뭐 다른 파일 열려는데 제목으로 시.txt라고 된 게 있어서 쓰다만 시 대충 완성해 보았다. 살비늘 날파리가 먹는지 어떤지 모르겠고 화장실에 날파리 맨날 학살하는데도 계속 생기는 건 사실 집구석에 음식 먹고 잘 안 치워서ㅜㅜ 아 더러운 놈의 집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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