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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읽지 않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 시간
MP3 없이 집에 걸어갈 때
잠들지 않는 눈을 억지로 닫을 때
불꺼진 밤차 속에서
가슴 아래께에 공간이 생겼다
아무것도 없는 시간
차거운 것이 공간 내벽에 손을 올린다
차겁다고 발가락이 꼼질꼼질
불을 켠다
글자를 들여놓는다
그림을 들여놓는다 소리를 밀어넣는다 새어나가도
괜찮다고,
차거운 것이 손을 치울 때까지
ㅡㅜㅜㅜㅜㅜㅜㅜ 내 마음을 잘 담아서 썼다. 이하는 다시 쓸 생각인데 다시 안 쓸 것 같고 아무데나 써놔서 종이를 버리기 직전이므로 적어놓는다. 다시 쓴다 그러고 꼭 안 쓴단 말이다 ㄱ-
나는 다시 태어날테야
뜨거운 화산에 몸을 담구고
잿더미 털어 날아오를테야
하늘로 뛰어올라
우주를 날을테야
하지만 남은 불씨가 펄럭이면은
(앗 뜨거뜨거 앗 뜨거뜨거 앗앗)
나는 다시 타는 거야
부활하기 전에 타면 안 돼
타기 전에 아프면 안 돼
뜨거운 줄 알면 안 돼
두세 줄 더 쓰면 되는 거야
이걸 나중에 쓰겠단 말이야
테즈카 오사무님의 만화 <불새>를 읽고 있는데 거기서 영감을 받은 것일 뿐 거기 나오는 불새는 이런 찌질이가 아니다 이 찌질이는 바로 나<
(* 제목은 가제 지금 막 씀)
나는 천일의 낮과 밤을 뚫고
천 개의 다리를 건너
당신에게 달려가는 특급버스
우회전을 하고
좌회전을 해도
무조건 가까워지는 우리 사이
점점 잊혀지는 당신의 눈물
내가 쌩 하고 달리면
젖은 당신 휑 하게 말라버릴 거야
마른 눈으로 펄펄 나를 타고 달려
부은 고통 밟아주께
이것도 여기에 한 줄과
마지막 한 줄이 더 필요한 거야
친구에게 바치고 싶지만 딱히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다 쑥스러우니까...<
간밤 버스를 타고 불도 없이 어두운 곳에서 꼬깃꼬깃한 종이를 찾아내어 보이지도 않는 시를 막 적었다. 막 적다보니 버스에 불을 켜는 기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ㄱ-;;;;;; 그래서 불을 켰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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