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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닌데
살면서 너무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저번에 언니한테 물어봤다. 언니도 그렇게 잘못을 많이 하고 사과할 일이 많냐고. 거의 없다고 했다 -_- 어떻게 할까 고민되는 시점에서 항상 이것이 최선이다 하고 행동하지만 돌이켜보면 언제나 왜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항상 경솔했고, 그래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사과할 수밖에 없다. 혹은 그냥 실수를 해서. 실수도 참 많이 한다 -_-
블로그를 오래 하면서 자주는 아니고 가끔 기분 나쁜 댓글이 달렸는데 욕뿐이면 삭제하고 비아냥거리는 어조면 그냥 내용에 대답해 줬다. 그리고 며칠 전에 거의 폭로식으로 내가 글을 쓴 분의 경우 내 기억으로는 나에게 잘못을 했고, 오지 말라고 몇 번이나 화를 냈다.
나는 그 분이 나한테 화를 내고 욕을 했다고 썼는데 그런데 그 분의 글을 읽으니, 무섭게는 말했지만 욕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 그 글을 읽으니 그랬나 하면서 나의 기억에 자신이 없다. 다만 다른 사람한테 욕한 것은 확실히 기억하는데, 기억이 변조되는 게 재미있다. 말하자면 나는 내가 느꼈던 불쾌감을 근거로, 그 분이 다른 블로거들에게 욕설하는 걸 보고, 나한테도 그랬다고 내 기억을 변조한 셈이 되는 거다.
다만 내가 심하게 불쾌감을 느낀 것과 오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내가 몇 번이나 오지 말라고 했던 댓글들은 풍기는 뉘앙스가 같아서 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분 말에 따르면 아니었던 모양이다.
내가 몇 가지는 오해했고, 기억이 몇 가지는 변조됐을 수도 있고..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최초에 내가 느낀 불쾌감과 다시 댓글 달면 다 삭제하겠다고 말한 것까진 확실한데, 내 오해와 변조가 섞여서 과하게 대응했다.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오해가 섞여서 거짓말하지 말라고 내가 주장했고, 그 분이 근거를 대라고 그래서 글에 그 사람이 어떤 아이디들을 썼는지 써버렸다. 이번에 내가 당황한 건, 이 분은 새로운 아이디로 나타나도 누군가 당신 전에 무슨 아이디 쓰던 사람이지하고 말하면 항상 수긍해왔는데 이젠 전략을 바꿔서 인정 안 하고 근거를 대라고 요구하나 보다, 하고 갑자기 궁지에 몰린 기분이었다. 다 같은 사람이라는 증거는 없다 글도 댓글도 거의 삭제됐는데. 어쨌든 결론은 이 분은 여전히 자기가 썼던 익명/진보넷 아이디 전부 자기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아이디는 본인이 아니라는 말을 믿게 되었다.
그런데 어떤 아이디가 본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그동안의 아이디들이 전부 자기가 아니라고 말한 걸로 내가 오해한 거다. 이 오해에는 저 분의 책임도 있는데, 내가 어쨌건 이 블로그에 다신 오지 말라고 했던 걸 전혀 기억 못 하고, 자기는 그런 얘길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난 그래서 그 전에 자기가 쓰던 아이디가 다 자기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걸로 이해하고, 무슨무슨 아이디가 다 당신 아니냐고 몇 개 써버렸다.
그 아이디를 적었던 일이 후회된다. 아이디를 적지 않았더니 내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는군, 이러면서 근거를 댄답시고 썼다. 그리고 그 예전 아이디들은 동일인임을 몇 번 인정한 일이 있으니 써도 되지 않을까.. 내가 몇 개 아이디를 대면 저쪽에서 멈추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건데...
이 부분이 너무 후회되고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내가 고통스럽네 어쩌네 하면서 그 분한테 폭탄같은 댓글을 남긴 것도 너무 후회되고.. 그런데 이번에는 좀 이상하다. 원래 언제든지 내가 잘못을 할 때, 잘못을 할 만한 사정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걸 얘기하는 건 그냥 변명이다. 그래서 어떤 사정이 있든 그래도 내가 잘못한 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렇게 안 된다. 누가 나에게 물어봤다. 그래서 그 분에게 블로그에 다신 오지 말라고 했던 거 이제 아니냐고. 아니, 여전히. 관계를 회복할 생각도 없고 원래 내가 불쾌했던 건 여전히 유효하고.
그래서 너무 고민이 됐다. 내가 잘못한 부분들이 있는데 아닌 부분들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게 뭐임.. 서로 사과합시다 아니면 쌤쌤합시다?? 어쨌든 여전히 변하는 건 없다, 관계를 회복할 생각이 없다. 그렇지만 내가 고통받았다며 다른 사람에게 다시 고통을 준 것은.. 너무 후회된다. 그렇지만 다시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며칠 동안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생각의 진전이 없다. 그래서 그냥 쓴다. 많은 문제에서 현재의 답을 몰라서 몇 년을 두고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것도 어느날 알지도 모르지. 내가 정말 잘못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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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를 나열한 게 왜 잘못이예요? 잘하신 것 같던데. 그 '나열'을 했으니까 그 양반도 뭐뭐는 나인데, 뭐뭐는 내가 아니다, 이렇게 나온 거잖아요. (그분 말이 사실이라면) 사실을 밝히는 데에 그 나열이 징검다리 역할을 한 듯.잘못한 게 있다고 해서 그 잘못이 대등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따라서 쌤쌤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앙겔부처님께서 남긴 댓글도 뭐 저는 무리수다 이런 느낌 없었고, 공감했었어요. 고통도 대등한 건 아니죠. 반복적으로, 비슷한 패턴으로,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댓글 때문에 고통받으신 거랑, 잠깐 사이에 해명된 오해로 인해 그분이 고통받으신 거랑 같은 무게는 아닐 것 같습니다.
제 마음, 잘 전달된 건가요?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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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직접 웹에 공개한 정보들이더라도 모으고 편집하고 재구성해서 다시 공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서요. 신상 털기 식 문제제기 + 문제해결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데, 제가 동의하지 않는 짓을 스스로 해 버린 거죠.. 할 때는 다른 맥락에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역시...고통을 주고 받는 것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당한 만큼 상대한테 갚아주는 것으로는 상계가 안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그쪽 잘못은 잘못이고 내 잘못은 또 다른 잘못인.. 그런 마음도 있고 애초에는 남십자성님 말씀처럼 생각했던 부분도 있고요. 더더군다나 제가 고통받았다고 얘기한 부분에서 많은 부분이 제 오해 때문에 부풀려진 것도 있을테고. 뭐든 다 불분명해서 모르겠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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