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책을 냈습니다 - <...
- 무화과
- 2022
-
- 자음과모음 부당 전...
- 무화과
- 2015
-
- 앤지 젤터와 이석기(3)
- 무화과
- 2013
-
- 출판노동자들의 노...(2)
- 무화과
- 2013
-
- 보리출판사 6시간제...(55)
- 무화과
- 2013
아침 7시 신도림역
소요산행 열차가 플랫폼에 멈춰선다
스르륵 문이 열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 나오는 사람들, 사람들
근엄한 듯 지친 표정으로
한조각 웃음기도 없이 다정한 눈맞춤도 없이
우두두두두, 다다다다다, 또각또각
저마다 발자국 소리만이 지하철역을 외롭게 떠돈다
죽음을 직감하며 출병하는 군대마냥
--------
서울에 정나미가 뚝 떨어지게 된 것은 출근지하철을 타고 나서부터였다.
전쟁없는세상 활동할 때는 출근시간대에 지하철을 탈 일이 없어서 몰랐었다.
이토록 삭막하고 황량하고, 그러면서도 정신없이 빡빡한 풍경을
이 많은 사람들이 한마디 말도 없이 눈인사도 없이
오로지 발자국 소리만이 이들의 아침인사인 마냥 사방을 울린다.
이 무거운 분위기에 짓눌리지 않고자 싱긋 웃어보기도 하지만 혼자 미친사람 같다.
내 어릴적 뛰놀던 골목과 소꿉친구들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그때 그 도시도 분명 '서울'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은 지하철역의 무미건조한 발자국 인사로만 인식된다.
댓글 목록
보리미남
관리 메뉴
본문
진짜 진력난다고 서울 출근길은.부가 정보
왕따늑대
관리 메뉴
본문
용석이였구나..ㅋㅋ 나를 용님이라 부르는 건 우리 패밀리밖에 없는데 누군가 했다..출판기념회 준비중인데 그때 보자..새해 벙개를 거기서!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