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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잎을 씹으며

세상의 슬픔은 코에서 시작된다

찡하게 밀려오는 감정의 낮은 목소리

멀리 스피커에서는 시와의 화양연화가 들리고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노랫말이 또 한 번 코끝을 건드리고

코끝으로 밀려드는 슬픔과

코끝에서 퍼져가는 감회에 허우적거리며

우적우적 아침밥과 함께 겨자잎을 씹는다

거센 빗줄기 물러간 하늘은

또 왜 저리도 공허하게 맑은지

이번 슬픔 지나가면 다 울어버리고 나면

나도 저럴 수 있을 것인지

다시 겨자잎을 씹으며

슬픔인지 뭔지 모를 것들을 꼭꼭 씹으며

언제나처럼 마지막일 것 만 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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