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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집에 들어오니 평화행진이 끝난 듯 하다.
연행되어 있는 사이 남은 사람들이 행진을 잘 마무리했다니 다행이다.
사람들도 힘 받고, 대추리주민들에게도 많은 힘이 되었다니 다행이다.
래군이형만 나오면 정말 퍼펙트한 행진이 아니었나 싶다.
그럼 나에게는? 나는 왜 그렇게 걷고 또 걸었을까...
행진내내 해결하지 못했던 몇가지 고민들이 채 해결되기도 전에
그 고민을 할 수 있는 여유조차 사려져버렸다.
평화행진, 무념무상의 발걸음과 페달질은 나에게
더욱더 검게 그을린 피부와
발등위에 점처럼 자국남은 햇볕의 흔적과
이마위의 작은 상처와
마음에 커다란 구멍을 남겼다.
그 구멍이 내 마음의 숨구멍인지,
아니면 눈물구멍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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