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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지난 주는 내내 회의에 시달리면서
그 회의가 나를 뜯어먹으면서
나는 먹힐 각오로 작성과 수정을 반복했던 리포트...
그럴수록 도피를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승부를 내고 싶은 욕심도 함께 자극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이 또 한번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더 여유로와져야 한다
조금은 더 게을러도 된다
단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만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에...
- 김남주 -
오늘밤 아니면 내일
내일밤 아니면 모레
넘어갈 것 같네 감옥으로
증오했기 때문이라네
재산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자들을
사랑했기 때문이라네
노동의 대지와 피곤한 농부의 잠자리를
한마디 남기고 싶네 떠나는 마당에서
어쩌면 이 밤이 이승에서 하는
마지막 인사가 될지도 모르니
유언이라 해도 무방하겠네
역사의 변혁에서 최고의 덕목은 열정이네
그러나 그것만으로 다 된 것은 아니네 지혜가 있어야 하네
지혜와 열정의 통일 이것이 승리의 별자리를 점지해준다네
한마디 더 하고 싶네 적을 공격하기에 앞서
반격을 예상하고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지않으면
공격을 삼가게 패배에서 맛본 피의 교훈이네
잘 있게 친구
그대 손에 그대 가슴에
나의 칼 나의 피를 남겨두고 가네
남조선민족해방전선 만세!
새벽길님의 [김남주 - 마지막 인사] 에 관련된 글.
[ 짝 사 랑 ]
별빛도 흔들려 눈감는
깊은 밤에는 소리내어
외쳐도 좋으련만
꾹 눌러 담아낸 인심 후한
아낙네의 밥공기만큼
쌓아놓으면 무엇하나
모락 피어나는 김이 서려서
눈물로 맺는구나
흔한 단어 서투른 손짓으로
교차로 늘어 선 이정표마다
곧은 글씨 새겨놓아도
눈에 안차는 바겐세일 옷가지처럼
널려져서 바래는 그리움
변덕스런 삭풍에
귓속말 건네 본들 흔적없고
품으로 기어드는 봄바람은
담장에 달라붙어서도 메마른 넝쿨
꽃피워 낼 재간없다
- 070130 어리석은 사람의 가여운 사랑
"가령 철로 밀폐된 방이 있다고 치세. 전연 창문도 없고, 절대로 부술 수도 없는 방일세. 그리고 그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곤히 잠들고 있으니 오래 지나지 않아 모두가 다 질식해 죽을 것일세. 그러나 그들은 혼수 상태에서 막바로 사멸 속에 드는 것이라 전연 죽음의 비애를 느끼지 못하네. 그런데 자네가 지금 큰 소리를 쳐 아직도 약간 의식이 맑은 몇 사람들을 놀라 깨게 함으로써 그들 불행한 사람들에게 도저히 구원의 길이 없는 임종의 고통을 맛보게 한다면 도리어 자네는 그들에게 못할 짓을 저지른 꼴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미 눈뜬 사람이 몇이라도 있다면 그 철로 된 방을 때려 부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세."
그렇다. 내 비록 내 나름대로의 주견을 굳게 가졌다 해도 희망을 드러냈을 때 그것을 말살할 도리는 없었다. 희망은 미래에 속해 있는 것이니까, 절대로 오늘의 나의 부정을 가지고 그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꺾어 넘길 수도 없었다. 나는 마침내 글을 쓰겠다고 승낙했다.
- 루쉰 '납함' 서문중에서
《납함》은 루쉰의 첫 창작집으로 1918년부터 1922년까지 쓴 열다섯 편의 작품을 묶은 것이다. 요즈음 번역되면서 '외침'으로 나오기도 한 이 창작집 제목의 원래 뜻은 고통스럽게 신음하듯 여럿이 함께 외친다는 뜻이다. 이 책에는 수록된 작품 중에는 잘려진 〈아Q정전〉과 〈광인일기〉를 비롯해 〈약〉과 〈쿵이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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