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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14
    술을 마셨다
    별똥별
  2. 2006/03/14
    바 람
    별똥별

술을 마셨다

술을 마셨다.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11차 정기대의원대회란

이 관료냄새 풀풀나는 일을 마치고 나서

일부러라도 취하고 싶었는지 마다하지 않고 주워 마셨다.

 

큰 행사였다.

한 해 사업과 예산을 정하고

눈앞에 놓인 총파업과 지방선거를 어떻게 대처할까

한판 치열하게 붙어야할 자리였다.

 

그러나 모두 163명이 와야 하지만 겨우 84명이 모여서

과반을 살짝 넘긴 그 숫자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회의는 시작되었고

모든 안건 대부분이 만장일치로 정리되었다.

 

그리고 나는

뒷풀이에서 술을 마셨다.

마신 술은 한시간을 넘겼는데 이제 슬슬 취한다

 

난 전보다 훨씬 무뎌졌다 보다.

칼날을 곧추 잡고

옳지 못하다 여기는 것들에게 사정없었는데

이젠 술에 취해서도 얌전하다

 

대의원대회가 그나마 그 숫자로 치루어졌다는데 안도했고

중간에 누가 손들어 성원확인합시다 안한 것에 감사했고

이렇게 한 고비 넘겼다고 제풀에 박수치며 술을 마셨으니

무뎌져도 한참 무뎌졌구나

에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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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람

바람

 

 


시린 하늘 비명지르며

푸른 조각으로 찟겨서는
골목 가득 어슬렁

 

망나니 추임새
산발한 머리채 거친 결로
바닥을 내리치더니


얼어 멈춘 땅 

더딘 발걸음 재촉하고


데드마스크처럼

지친 이들의 얼굴 

빠짐없이 어루만져

 

그래, 바람이야

 

따라오지 않을 사람

미련처럼 그리워

고개돌릴 때마다 부딛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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