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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가게]커피를 팝니다

2010년 7월 어느 날.

이발사님이 두고가신 파푸아뉴기니 생두.

 

볶았습니다.

맛있더군요.

후라이팬을 쓰는 것보다 100배쯤 힘들지만,

자작 수망 로스터가 좀더 고르게 볶입니다.

 

볶고, 또 볶고...

계속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급 자신감 상승!

 

생두 10킬로를 주문해서 어제 받았습니다. 이제

커피를 볶아 판매를 할까 합니다.

 

빈가게에서 기호품 첫 출시 기념으루

선착순 10명에게 파격가,

100g에 3천원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그 후엔? 원가+땀값+팔쑤심비 하여

100g에 4~5천원이 될 것 같아요.

 

오늘은 그 어렵다는 케냐 AA와

아주 쉽다는 브라질 santos를 각 200씩 볶았는데

어째 아주 만족스럽진 않습니다.(넘 솔직한가?)

그래도 2-3일 숙성을 거치면 좀더 묵직한 맛을 보여줄런지...

 

새콤한 과일향의 케냐와 아이스로 마시기에 깔끔하고 시원한 브라질을 원하시면

연락주세요.

그리고, 원하는 종류의 콩이 있으면 따로 볶아 보겠습니다.

가급적 공적무역을 다루려 하지만, 여러 가지 콩을 일단 볶아보고 싶어서 아닌 것들도 있습니다.

참조하셔서...

 

 

<지금 갖고 있는 생두>

브라질 fair trade organic pocofundo
브라질 santos no.2 castanal natural
볼리비아 fair trade organic caranavi
콜롬비아 organic tierradentro
코스타리카 shb hermosa dota tarrazu 

에디오피아 natural sidamo mao
과테말라 SHB palo alto azul
인도네시아 sumatra g-1 mandheling
케냐 AA oaklands
니카라구아 fair trade organic

 

 

팔이 빠지고 땀에 쩔어도 즐거웠답니다.

 

 

더워서 헐벗은 채로 로스팅 했습니다.

 

로스팅 후 가스렌지.

 

+) 덧붙임

모리와 같은 택배 고객님께서는

dionk4@gmail.com 으로

원하시는 원두와 용량, 이름, 주소, 전번 주시면 바로 뽂아드리겟어요.

연하게, 혹은 강하게 뽂아라, 난 단맛/신맛/쓴맛  을 좋아한다... 뭐 이런거 써 주셔도 대충 도움이 됩니다.

물론, 원하는 대로 볶일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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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 씨앗을...(11)

 

예고했듯,

지난 한 주동안 팔당 두물머리 분들이 엄청 바쁘셨던 데에는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요.

 

세계 유기농대회를 주관하는 세계유기농업협회(IFOAM)에서 전격 방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팔당유기농지 존폐여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1년 앞으로 다가온 세계유기농대회 개최 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9월까지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경기도에서 그렇게 자랑하고 전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팔당 세계유기농대회가 무산될 수도 있고, 이건 김문수에게 엄청난 압박이 될 것이다.

 

<관련기사>---------------------------------------------------------------------------------------------------------------------------------------------------------------------------

 

 
 
IFOAM 중재단 전격 방한… 팔당공대위·경기도 차례로 면담
“9월이 세계유기농대회 개최 마지노선”
김문수 도지사, 면담서 “빠른 시일 안에 팔당공대위 방문” 약속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회장 캐서린 디마테오, IFOAM)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팔당유기농지 존폐여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1년 앞으로 다가온 세계유기농대회 개최 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IFOAM본부에서 파견돼 지난 15일 방한한 앙드레 뤼 IFOAM 부회장과 옹 쿵 와이 IFOAM 이사는 16일 오전부터 팔당공동대책위, 환경농업단체연합회(환농연), 2011 세계유기농대회 한국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부위원장 이석우 남양주시장과 조현선 환농연 회장)와 차례로 간담회를 갖고 “팔당유기농지 훼손 사태가 세계유기농대회 개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는 9월까지 팔당유기농지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한국에서 개최되는 IFOAM 세계이사회(9월23~25일)에서 한국에서의 세계유기농대회 개최여부를 재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오전 10시 양평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 농성장을 찾은 IFOAM 중재단. 이곳에서 2시간여 동안 농민들과 입장을 교환하면서 이날 오후에 있을 김문수 도지사 면담에 내놓을 중재안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갔다.

 
IFOAM 중재단은 팔당공동대책위 및 농민들과의 만남에서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적극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는가 하면,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있은 한국조직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선 대회 한국조직위원장으로서 김문수 지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김문수 지사는 조속한 시일 내에 팔당공동대책위 농성장을 방문해 팔당농민들과 세계유기농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역을 통해 유영훈 위원장의 입장과 당부의 말을 전해듣고 있는 IFOAM 중재단.

한 편 유영훈 팔당공동대책위 위원장은 IFOAM 중재단과의 만남에서 우선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유기농업도 수질오염원이라는 경기도의 인식 전환이 가장 절실한 상황”이라며 “때에 따라선 이중적이고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경기도가 농민들을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닌 생명의 일꾼, 함께 살아가야 할 파트너로 인정했을 때 상생을 위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란 사실을 분명히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미 생산자들은 비타협적으로 끝까지 함께가기로 의지를 모았다. 지금 상황에선 대체부지를 비롯한 당근책에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경기도가 인식 전환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물리적 공사 강행 의도를 얼마간이라도 거둔 상태에서 차분히 대화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설명했다. 

특히 “대체부지 등 본질에서 벗어난 고민을 우선할 게 아니라 ‘유기농업 수질오염’ 주장과 관련한 정확한 규명이 급선무”라면서 논란에 대한 공동의 실체적 접근 필요성을 제기했다.

IFOAM 중재단은 “9월 방문에 맞춰 유기농업이 수질에 긍정적이라는 과학적인 자료를 공개적인 세미나를 통해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왼쪽이 앙드레 뤼 IFOAM 부회장이다. 옹 쿵 와이 IFOAM 이사와 함께 2011년 한국에서의 세계유기농대회 개최에 대한 IFOAM의 기본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4 대강 사업 추진으로 불거진 팔당유기농지 존폐와 세계유기농대회 개최장소 논란. 팽팽한 대립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팔당공동대책위와 경기도 간 갈등 해소의 국면이 펼쳐질지, 아니면 IFOAM의 직접적인 중재에도 불구하고 파국으로 치달아 결국 대회장소 변경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도래할지 앞으로 2개월간 상당한 이목을 끌어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입력시간 : 2010년 07월18일 [21:02:00]

 

 

 

 

이 논의에서 중요한 건,

자꾸 경기도가 4대강 사업을 하느라고 유기농단지를 밀려고 하면서 벌이는

온갖 치사스럽고 디럽고 한심한 선전, 선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아저씨 왈,

"내가 지난 주에 면사무소에 서류 갖다 낼 게 있어가지고 거길 갔는데,

옆에 뭔 박스가 있어. 그걸 대놓고 뿌리는 게 아니라, 구석에 A4 박스 같은 데 거기에

빨갛고, 파랗고, 무슨 삐라처럼 만든 걸..."

 

그래서 그 박스를 통째로 들고 나오는데, 한 공무원이 쫒아나와 달라고 그랬다고.

아저씨는 "당신이 이거 만들었냐?" 하니 아니라 그러고 해서

"그럼 이거 주인 나타나면 내가 이거 가져갔다고 전하라고. 그 사람보고 가져가라 해라."고 하셨다고.

사람들이 말려서 그냥 두고 오셨다는데

인근 주민들에게 이런 듣보잡 찌라시를 뿌리면서 선동질하여 두물머리 유기농가들을 고립시키려는 

치졸한 수법을 쓰는 것이다.

대체 이 찌라시에 나온 내용의 근거는 무엇이며 출처는 어딘가?

 

그렇게 따져서 알아냈다고 하셨다.

경기도 기획조정실 비전관실.

 

모든 걸 선전/선동으로 눈가리고 귀막고 입막음시키려는 자들.

저들은 또 누가 시켜서 그랬다고 하겠지?

그래서 또 물어보니 그건 '국토해양부'에서 지원한 거라고 하드랜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디자인이 너무 구려!

 

여튼, 이런 식으로 자꾸 찌라시 만들어 뿌리는 것밖에

국토부와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기에

가련하다 할까?

 

그런데도 4대강 인근 주민들이 싸우기를 포기하고 도장찍어주는 것이 참 안타깝다.

 

 

 

<이후 팔당의 한 농민분 블로그에서 퍼옴>---------------------------------------------------------------------------------------------------------------

 

 

 

국토부가 면사무소를 통해 뿌린 팔당 유기농단지 비방 찌라시2

 

▲면사무소에서 나눠주고 있는 전단지입니다. 경기도 기획조정실 비전관실에서 만든 전단지를 군을 거쳐 면사무소까지 내려보냈다고 하네요

 

국토부가 면사무소를 통해 뿌린 팔당 유기농단지 비방 찌라시

 

▲유기농업은 미생물을 이용한 농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용화되어 오염을 시킬 수 있는 질소, 인 같은 영양소는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가용화되어 식물이 섭취하도록 하죠. 정부는 이러한 유기농업의 수질개선 효과를 인정하여 4대강사업 발표전까지 팔당유기농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이제와서 말을 바꾸어 유기농을 공격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출처도 없고 조잡하기 짝이 없는 이 전단지를 경기도 기획조정실에서 만들었다니 믿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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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전화 해야지.

서울시민으로서, 수도권 2400만의 물을 지키기 위해서 액션이 필요하다.

서울서 아무리 4대강 반대해도, 실제 공사 이루어지는 지역의 관청들이 주민들을 압박하고 회유하여 도장찍게하면, 공사는 어쨌든 진행되는 거거든.

 

이번에는 한강1공구 지역도 다녀왔는데

거기는 이미 강 파고 자전거도로 만들고 있었다.

줸장- 두물머리에서 10키로도 안 떨어진 곳인데, 주민들도 뭐라 못하고, 싸우는 사람들도 거기까진 힘을 쏟지

못한다고 했다.

한 번 공사를 막는 천막농성을 했는데

다른 일들도 많아 신경 못쓰니 다음날 바로 공사 들어갔다고...

 

일단 오늘은 졸려서 여기까지.

내일 또 쭉 이어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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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 씨앗을...(10)

크흠.

그냥 계속 올리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대망의 열 번째 포스팅 시작합니다.

쿄쿄쿄~ 이벤트라도 할까? 누가 나 상 안주나?

혼자 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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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문수스님 추모제에 갔다가 바로 팔당으로 들어갔다.

문수스님 추모제, 정말 감동적.

자세한 내용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17513

 

지난 한 주 동안 정말 에코토피아 어떻게 준비할지를 이러쿵 저러쿵 떠들고

주민분들께 연락드리고 답장 기다리고 또 연락드리고 쑈를 했는데

주말에 잡아둔 에코토피아 간담회도 힘드시겠다 하고

문수스님 추모제에도 오신다켔다가 못오신다 하구

팔당에서 생산한 오이랑 계란을 우리가 차 끌고가서 받아와서 추모제 때 팔아보겠다 제안 드렸는데 

힘들겠다 하셔서 완전 힘이 쭉 빠져 있었더랬다.

물론 이 모든 건 지난 주 이분들이 넘 바쁜 일정을 소화하셨기 때문인데.. 그 이야기는 11편으로 넘기고.

 

암튼 그래도 추모제에 가야지... 하고 시청 앞으로 갔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사람들은 안 모이고, 시청 앞에서 갈팡질팡 했다.

추모제 끝나면 주민분들과 팔당으로 같이 들어가쟈~ 이랬었는데

못오신다고 그러니 사람들도 팔당을 갈지 말지 그러고...

 

그때,

문자가 띠리릭 날아오심.

"어디 계셔? 우린 벽시계 앞"

올레~

천년**님과 몇몇 아주머님께서 오신 것이었다. 반갑게도!

그래서 그 감동적인 추모제를 내내 함께하고는 팔당으로 함께 들어가게 되었다.

 

그 전철 안에서

엄청 수다를 떨면서~ ㅎㅎ

에코토피아가 무엇이다냐--- 부터, 빈집 사는 이야기까지.

아마도 이때부텀 이분들이 우리들의 정체를 짠 하게 파악하신 듯.

에코토피아 때는 보통

먹는 거, 입는 거, 싸는 거에 이르는 모든 것을 가급적

에너지를 쓰지 않고 생태적 순환이 가능한 방식으로 자력으로 꾸려보는 것이라고,

그래서 맨 땅에서 헤딩하드끼

화덕, 샤워장, 생태화장실 같은 것도 만들었었고

공간을 만들고 나서는 각종 diy 워크샵들과 생태적 삶에 대한 공부, 교류, 놀이가 이루어진다...

머 이런 걸 얘기하니 다가

 

내 이름이 왜 디온이냐 물으셔서

맥주 담그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하니 아주머니분들이 눈빛이 달라지시면서

무척 호감을 가지셨다. +.+ 

 

그리고 밤 11시 반쯤. 양수역에 도착, 

우린 천년 아저씨의 트럭에 우르르 몰려 타고 마을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런. 데

 

왜 아무도 쌀을 안 가져왔지?

 

마을로 들어가려는 순간에야, 우리가 아무도 먹을 거리에 대해 고민없이 걍 동떠서 왔음을 알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사제 라면과 소주와 막걸리를 대강 사고

언제나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한 농막으로...

덜덜덜 쿵쿵.. 마을 입구 비포장도로를 들어가

마을 냉장창고에 잠시 내려 지난 주 담궈둔 열무김치 한 통을 싣고.

 

밤 12시.

가난하다고 뒷풀이를 모르겠는가.

 

 

photo by 지각생    <소박한 술판>

 

철저한 욱순이만 안주로 아몬드를 가져오시는 센스.

천년 아저씨와 우리는 라면을 끓여놓구 둘러앉아 그 농막 밥솥에 남아있던 찬밥까지 훔쳐놓구

소주와 막걸리를 나누었다.

아저씨, 어떻게 결혼에 이르러 팔당 두물머리까지 오게 되셨는지 이야기도 듣고

지난 주, 마을에서 있었던 중요한 공식 행사들과 그 후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요건 11편에서 다루기로 하고...)

그래서 3시까지 술 마시고.... 잤다.

 

 

모기향이 너무 가차이 있었던 터라, 그 냄새에 잠을 못잔 나.

6시 40분경, 부스럭 소리에 일어나보니 농막 주인 아주머니께서 나오신 것이었다.

모두들 기상~

그러나... 쌀이 없지 않은가.

 

카메라를 들고 온 1인을 옆에 끼고 쌀 구하러 주방 농막으로 갔더니

중대 사진학과 학생들이 밥을 차려먹고 있었다.

보름 간 머물면서 일도 돕고 사진도 찍는다고...

"저... 쌀 한 대접만... 어떻게 빌릴 수 있을까요?"

"아, 쌀은 저깄고요, 밥도 있는데..."

밥통을 열어보니 흰 쌀밥이 반통이나 있었다.

내솥을 빼들고 텃밭에서 고추를 몇 개 더 따서 들고 숙소 농막으로 가 아침 밥을 차렸다.

밥, 열무김치, 고추, 그리고 그 농막에 있던 쌈장과 부침개.

정말 아무 준비도 없이 들어가서 굽신 굽신 먹을 것 얻어먹고 .. 그래도 굶지 않아 다행.

 

 

그리고 나오니 안개와 산 그림자가..

 

아침 두물머리 풍경아침, 우리 모두 가만히 바라보았다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남아서 딸기 일을 돕기로 하고,

다른 팀은 어제 함께 전철타고 왔던 아주머니의 요청대로 '명랑텃밭'에 풀매러 갔다.

 

나는 남아 딸기일을 도왔다.

이미 끝물까지 다 따고 잼 만들기도 끝난 딸기밭은 잎사귀들만 시퍼렇고

딸기 짓무른 냄새가 코 끝이 아른아른했다.

 

"이걸, 이렇게 새 순을 뻗은 것을 따요. 양 옆으로 난 긴 줄기는 내비두고."

 

딸기를 쏟을 대로 쏟아낸 딸기 나무(?)에서는 시퍼렇고 커다란 잎사귀들 사이로

긴 줄기를 내려 또 새 순을 틔우고 있었다. 새 순이 달린 줄기 바닥쪽에는 벌써 뿌리들이 종종 나 있고.

새 순을 따는 것이 올해 딸기농사의 마지막 수순이었다.

이 순을 따서 그것으로 다시 작은 모종을 만들어 두었다가 9월에 심으면, 그것이 내년 봄에 다시

딸기 나무가 되는 것이다.

4대강이 어쩌구, 자전거도로가 어쩌구, 세상은 시끄러워

이 땅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이미,

점용허가가 취소되어 농사도, 점유도 불법으로 낙인찍힌 상황이지만 그런 것 따위야 아랑곳 없이

일욜 어느 아침에 아저씨,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순따는 일을 시키셨다.

그것은 그분들의 일상이었다.

 

(이런... 사진이 없군.)

 

땀을 비오듯이 흘리고 허리가 그 어느 때보다 아팠다.

게다가 상당히 고난이도 작업이었다.

그냥 풀 매는 것은 자신있는데...

잎사귀들 사이로 난 새순 줄기를 잡아 당기고,

바닥으로 흘러내려 뿌리 내린 순들을 다시 조심히 들어올려 탁 딴다.

네모난 플라스틱 통을 몇 번이나 가득 채우고 비우고 하면서 솔직히

이래가지고 과연 딸기 모종이 잘 날지 걱정도 했지만, 아주머니는 아무 말씀 없이

쌀없고 반찬없는 우리들의 밥을 준비하고 계셨다.

 

점심을 먹었다.

완전 진수성찬... 돼지고기김치찜, 빨간 게장, 딸기 드레싱을 얹은 신선한 샐러드에

방금 딴 오이, 고추, 우리가 담궜던 열무김치, 따땃한 해물부침개.

 

역시 포토바이 지각생. 이건 지난 주 콩국슈 먹던 사진임.  사진 마구 훔침. ㅡ,.ㅡ;;

 

 

미치도록 황홀한 점심을 먹고야 말았다.

아줌마, 땡큐!

 

그렇게 하고는, 아침참에 욱순이가 성사시킨 에코토피아 회의를 하러

다른 집 농막으로 어슬렁 어슬렁 갔다.

딸기 새순을 엄청 쌓아두기만 하고 다듬는 건 못해서 좀 아쉬웠지만...

 

 

거기 가서 일하며 회의하기를 하였다.

오후에 천주교 신도분들께 팔 쌈거리들 포장하는 일이 있다고 하여

컨베이어 벨트를 돌렸다.

 

쌈거리 포장하는 사람들

쌈거리 포장하는 사람들 - 어젯밤 서**아저씨께서 메일로 보내주신 사진

 

 

쌈거리를 싸는 모습쌈거리 포장 일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지각생은 애들이랑 또 노느라 줄넘기를 몇 번 넘고

처절한 버라이어티 정신으로 계속 줄넘기 넘고...

 

회의는.. 아주 아주 아주... 조금 머리가 아팠는데

이건 여기엔 안 올리기로 하고...

 

아저씨와 함께 투어를 떠났다.

 

트럭위의 두 사람

 트럭타고 우린 어디로 가나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몽양 선생 생가 앞에도 데려가 주셔서 이야기도 한 참 나누고

 

그리고....

왜 그리 차가 막히는지.. 한 10분 걸릴 거리를 1시간 반 동안 정체되어서 트럭 위에서 타죽을 뻔.

 

머리 위에 먹구름이우리들 머리 위로 먹구름이...

 

에코한마당, 두물머리인디음악페스티벌, 에코농활...

행사 이름도 새롭게 고민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아직 모든 게 불투명한 상태.

 

왜 그러냐구요?

궁금한 자는 이번 주 수욜, 민중의 집에서 7시에 하는 에코토퍄 준비모임에 꼭 오시길~~

절대 빈집 아님. 헷갈리지 마시고... 부디.

 

 

ㅎㅎ

그래서 아자씨와 함께 트럭타고 순례 마치고 돌아오니 벌써 오후 6시.

배도 고프고 힘들고 완전 땀에 쩔어 거지꼴로 돌아온 우리에게 숙소 농막에 계신 아저씨께서 찐 감자를 주시고... 호호.

또 트럭 타고 양수역 앞까지 데려다주시어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집에 와서 뒷목을 쓱 닦으니 검은 때가 밀려나왔다.

완전, 정말 보람차고 쩌는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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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 씨앗을...(9)

팔당 소식들을 전하기 위해 시작한 연재는 여기서 정리하려 한다.

4대강에 대해, 팔당에 대해, 에코토피아에 대해, 농사에 대해

땅에서 배우는 즐거움과 사람들에게서 받는 훈훈한 정에 대해 

아직도 할 말은 많지만, 

 

내 안에서 울리는 목소리들을 토하는 방식으로 블로깅을 시작하였는데

대게 답글들이 안 달린다. 흥.

어떤 사람들은 나를 만나면, 그 글 잘 보고 있다고- 그렇게 말씀들 하시지만

이렇게는 영- 메아리를 듣기 힘들어.

 

앞으로는

8당은 에코토피아 http://8dang.jinbo.net

에서 당신도 함께 공명하기를. 

 

에코(eco)는 에코(echo: 메아리, 반향, 레이더에 잡히는 신호)다!

 

 

 

 

덧) 팔당 주민분께서 보내주신 메아리

http://sobbul.com/50092508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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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8시 반 기상. 세븐일레븐 식구들과 밥을 먹었다.

아홉시, 생리대 빨래를 시작,

허브 씻어 줄기에서 잎을 떼고 널어 말리기,

깻잎 고추 마늘 장아치를 담고,

세탁기를 돌림과 동시에 생리대 삶기,

신문 읽기,

웹사이트들 회람, 커피 내려 마시고

점심 밥 해 먹음.

 

옥상에 올라가 빨래 넘.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문법편 8장 복습, 9장 예습,

겉옷 빨래 세탁기 또 돌림.

스탑 스모킹 반 읽음.

그래도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피움... ㅠㅠ

 

애인과 함께 채식 짜*게티 끓여먹음.

용산도서관에 가 책 반납.

돌아오는 길에 부동산 들러 빈가게 자리 물색.

한 군데 가 봄.

어제 봤던 가게 자리 가서, 들어오는 골목길들 탐방.

 

아무래도 자리가 너무 후진가?

 

돌아와 일본어 세미나.

와따시와 니홍고노 벵꾜오 하지메마시따.

ㅎㅎㅎ

 

----------------내일의 할 일--------------------

1. 니체세미나

2. 밥 잘 해 먹기

3. 팔당 에코토피아 준비모임 준비

4. 팔당 에코토피아 준비모임

5. 보리출판사 원고 마감

...

원고마감...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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