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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꽃...

꽃이진다..

봄을 기다리진 않았지만

꽃이 지는 것을 보니 나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힌다.

 

길바닥에 뭉게지는 꽃잎을 볼때면

내가 뭉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환하게 꽃봉우리를 열고 있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짧은 시간 맘껏 자태를 과시하고

누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뚝 뚝 떨어지누나...

 

한계절을 오롯이 다 살지도 못하고 떨어지면서

후회하지 않는 삶 이었다고 다소곳이 말하는 그 자태가

애절하면서도 아름답기만 하다..

매일매일 칭얼거리며 공허함을 달랠길 없다고 하소연

하는 나의 발악이 오늘따라 더욱 한심하게 느껴지는건

떨어지는 꽃잎의 우아함 때문은 아닐 것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 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라고 하던

푸쉬킨의 싯귀처럼 '죽음' 앞에서 '삶'을 노래할 만큼의 여유가

한오라기의 실처럼 남아 있기만 하다면.... 

제 한몸 떨구고 흩날리는 꽃씨처럼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아~ 아~

비루한 나의 삶, 나의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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