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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려면 짜잔~ 하고 첫날부터 할것이지 첫날은 미적거리고
오늘에서야 하게 될건 뭐람..
흐흐..어쨌든 오늘이라도 하게 된게 어디야..
가정방문 마치고 돌아오니 담당자가 말한다.
"선생님, 5시 퇴근이예요..좋으시죠?"
"네~에~, 그럼요..당근 좋지요..히히.."
쥐꼬리만한 급여에 한시간 일찍 퇴근 하는게 어디라고..
암암...
그나저나 남은 한시간을 어디다 써야하나..
이런..쩝... 그딴 구상도 없이 시간이 생기길 바랬다니..
하튼 날씨도 추운데 일찍 집에가 따뜻한 방바닥에서 읽고 싶었던
책이나 읽든가 애하고 새살이나 까든가 해야 겠다.
근데 우리애는 내가 일찍 가도 별로 안 좋아한다.
자기는 컴퓨터를 해야 하는데 엄마가 오면 그걸 못하게 하니깐..
그리고 자기는 만화를 보고 싶어 하는데 엄마가 오면
드라마를 보니깐..
그러고 보니 아이가 부모품에서 떠나는건 정말이지 시간문제다.
이르면 서너살부터도 또래친구와 노는걸 더 좋아하고 엄마 없는걸
더 좋아하니깐..
오늘은 일찍 퇴근한 첫날이니깐 기념으로 서점에나 갈까보다.
빌려보려 했던 '경성트로이카'도 사고..또...무슨 볼만한 책이라도
있나 봐야 겠다. 먹고살 문제와 연결이 되지 않더라도 일단 뒷통수에
붙은 껌은 띠고 봐야 겠으니 관련서적이라도 있나 좀 볼까..
앗~!
그런데 아까 만났던 90세가 넘은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인데 어쩜 그렇게 연로 하시면서 아는것도
많은지 얘기를 하다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물론 많은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지만 할머니들을 만날때와는
사뭇 다른점이 많다.
누군가 드시라고 전해준 카랴멜을 가리키며 내가 먼저 그거 수입산
이라고 말했더니 할아버지는 알어. 이거 브라질산이야. 저어기~남미 말야.
헉~ 이러시는게 아닌가..
하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내가 몰랐던걸 얼마나 많이
알게 되는지 모른다.
집을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이런말을 했다.
"할아버지~ 아무리 나이 먹어도 마음은 20대죠?"
"그럼..그렇구 말구..나는 아직도 그래.."
정말 맞는 말이다. 나이와 정신연령이 비례하지 않는다는거.
"나는 나만 그런줄 알았더니, 할아버지도 그러시네요..히힛~"
이러면서 집을 나왔다.
오늘의 근무 끄으으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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