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신님들을 다 믿으니 역시 복이 있다.
놀게 해 준날은 놀아야지.
이준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가면서
함양의 이런저런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갔다.
안의에는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 이러면서
정자가 계곡을 따라 가면서 계속 있었다.
불타 사라졌다는건 농월정이던가?
그리고 정여창 고택을 비롯하여
한옥마을을 한바퀴 둘러 보았는데,
사람 살지 않고, 가꿔 놓은 집이야 깨끗하게 보였지만,
인간미 느껴지지 않았는데,
아직 사람 살고 있는 집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농가였다.
함양의 상림은 신라의 최치원이 만들었다던가?
그 시대에 홍수를 막기위해 강변에 나무숲을 만들었다던데,
그래도 인위적으로 가꾼 냄새가 덜나서 좋은 숲이었다.
물론 겨울이라 나뭇잎이 없어 숲의 느낌이 덜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즐기기에는 좋아 보였다.
오도재 휴게소에서 지리산 능선을 바라봤는데,
날씨가 약간 흐릿해서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았다는것.
휴게소 마당에 개 한마리 개팔자로 늘어져 있었고,
커피 마시러 휴게소 안에 들어갔더니.
오래된 선데이 서울이 있어서 한참 들여다 보면서 키득거렸다.
산청 이준위원장 집에 가서 저녁 잘 얻어 먹고 술까지 한잔하고 자려 했더니,
아랫집 사는 분이 과메기 주문해서 사왔다고 다시 모여서 2차를 했고,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는 음정으로 가서 벽소령으로 올랐다.
벽소령 가는 군사도로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지만,
가파르지 않은 산책길을 걷듯이 유유자작..
벽소령에서 점심 먹고 이준위원장 내려가고,
셋이서 연하천으로.
연하천 산장지기 병관옹의 지극한(?) 환대를 받고,
따뜻한 내실에서 주인을 쫓아내고 손님만 자는 무례를 범했지만,
너무 행복했다는...
그 환대에도 불구하고 같이 갔던 낭자는 감기 탓도 있었겠지만,
산장의 그 꾸질꾸질한 모습과 추위에 적응 안되는 모습이었다
다음날도 또 느긋이 일어나서 뱀사골로 내려갈까 했는데,
낭자의 발길이 아무래도 뒤쳐질거 같아서 바로 음정으로 하산.
복돌아빠는 그래도 지리산엘 와서 이렇게 조금 걷는 것에 대해
아쉬워 했지만, 어쩔수 없었지.
이번 산행의 가장 큰 축복은 날씨.
연하천 산장의 밤 기온이 영하 1도에 머물 정도로 포근해서
낮에는 약간 더울 정도였고,
눈은 많이 쌓여 있어서 흙이나 바위 밟을 일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아예 산에서 사시지 그래용?? 참으로 잘도 다니십니다...ㅎ
스머프 / 산에서 살고파요, 딸린 식구만 없다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