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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그녀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갑니다. 그냥 이렇게~

 

 

일산한번 들렀다 오니 하루해가 저물고 시간은 어찌나 그냥그냥 잘도 흘러가는지..쩝~

대학 직속후배이자 첫번째 회사의 팀원이었던 그녀의 집에 들르다.

집사서 이사한지 처음 방문이었다.

결혼한지 2년도 안된 초짜 부부가 집을 살 수 있는 행운은 중산층 부모님의 재산이 약간의

보탬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산과 분당의 아파트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그녀의 집안 분위기는 중산층 가정의 분위기가

흠씬 난다. 딱 세식구가 살기에는 적당히 안락하고 적당히 여유있어 보이는 그런 분위기.

남편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성전자의 모바일분야에서 일을 하고

그녀는 웹디자이너로 현재 100일도 안된 아들을 출산하고 1년 육아휴직중이다.

 

똘똘한 그녀지만(그녀는 한국내에서 엘리트교육을 밟은 전형적인 계층이다. 예중-예고-미대)

몇개월 집안에서만의 생활은 시부모와의 경제적, 심리적 실갱이가 주요관심사이자

스트레스의 근원이고 당장 눈앞의 아이의 움직임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육아문제는 부모님의 도움이 없으면 대부분 여성만의 문제가 되므로 나와의 충분한

대화 또한 따로 살고계신 친청 어머님의 방문으로 인해 가능해진다.

 

그런데...그런데 그녀의 생활은 무릇 중산층 유부녀의 삶이지만 왠지 빡빡하다.

약간의 출산 우울증과 시부모님과의 스트레스, 출산으로 인한 과체중을 풀 절대적

시간여력이 나지 않고 대안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녀를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흐른다.

결혼은 현실이고, 경제적 측면이 좀더 구체적으로 와닿게 되는 개념이 되고 물질의 욕망은

끝이 없어 가지면 가질 수록 욕망에 대한 자기절제가 필요하다는 것,

남편만이 아닌 시부모님과의 관계맺기가 어렵다는 것..아무리 똘똘한 여성도

시댁과의 개념정의가 넘 어렵다는 것들을 깨닫게 된다.

남편과의 애정이 없이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러니 결혼은 애정이 전제되어야

한다..모 이런 얘기들로 그녀와의 대화 정리.

 

그녀의 제안.

결혼은 별로 강요하고 싶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한번정도

권유해보고 싶다고...임신중의 알수없는 신비감과 경외심..모 그런것을 느낀다고..이해불가.ㅎㅎ

결혼한 그녀들을 보면서 난 언제나 '결혼'이라는 명제에 대해 다시 한번 재고하곤 한다.

 

행복은 누가 뭐래도 어떤 조건이건, 어떤 환경이건간에 내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난 또 한번 각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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