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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공방 이어져…"이재명 폭력적" vs "윤석열 무능·무식·무당"

이순자 발언에 이재명 "마지막까지 광주 우롱"…윤석열은 "드릴 말씀 없어"

 

여야 유력 대선 주자들이 상대에 대한 날선 비난을 하며 주말 선거 운동을 이어갔다. 고(故) 전두환 씨의 부인인 이순자 씨가 남편의 대통령 재임 중 잘못을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양측은 다소 다른 입장을 내놨다.

 

28일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정치를 하는 변호사가 '심신미약'을 일종의 변호기술로 쓰다니요? 게다가 살인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다니요? 그는 정치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과거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을 저지른 자신의 조카를 변호했고, 최근에 이를 '데이트 폭력'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공세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고치기 힘든 것이 있다. 오랫동안 길러진 심성"이라며 "이 후보에게도 그런 것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전제적이고도 폭력적인 심성"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심신미약 전공의 변호 기술자로 돌아가든, 폭력성 짙은 영화의 제작자나 감독이 되든 그는 그가 속해야 할 영역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대통령 후보 자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이 사안을 포함, 가족들과 관련한 논란들에 대해 27일 "출신의 미천함과 나름 세상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아오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라며 "여러분이 비난하면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천공스님 간의 관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무능·무식·무당의 3무" 후보라고 규정하고 "국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슨 이상한 스승님 찾아다니면서 나라의 미래를 무당한테 물으면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가의 운명을 놓고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그냥 동전 던져서 운명에 맡기듯이 국가 정책을 결정하면 이거야말로 불안하고 나라를 망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순자 씨가 전두환 씨의 잘못을 사과한 것에 대해 "마지막 순간에서도 광주 시민들, 국민들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뒤를 보면 사과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며 "전두환 씨가 제일 문제 되는 부분은 재임 중의 행위보다는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소위 쿠데타와 학살 문제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 씨가 사망하던 날 극단적 선택을 해버린 광주 시민군 이광영 씨 얘기를 여러분도 아실 것"이라며 "개인적 목적을 위해 사람을 수백 명씩 학살하고 국가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람은 평생 호의호식하다가 천수까지 누리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광주시 광산구 송정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와는 달리 윤석열 후보는 이순자 씨의 발언에 대해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윤 후보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 10월 19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는 점을 감안, 전두환 씨 관련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이순자 씨는 27일 오전 열린 전두환 씨 발인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전두환 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기자들에게 이순자 씨가 "5·18 관련해서 말씀하신 게 아니다. 분명히 재임 중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에 대해 사과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112814142338598#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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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 일간지 여론조사 보도 중단 선언이 한국에 주는 의미

  • 기자명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파리2대학 언론학 박사)
  •  입력 2021.11.28 09:30
  •  댓글 1
    
 
 

[유럽언론 톺아보기]

프랑스 최대 지역일간지 ‘우에스트 프랑스(Ouest France)’가 2022년 대선에는 지지 정당 혹은 후보자 관련 여론조사에 대해 그 어떤 보도도 싣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언론사들 사이에 여론조사 보도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신문의 편집국장, 프랑소와-자비에 르프랑은 지난 10월23일 트위터를 통해 “우에스트 프랑스는 대선 전까지 정치적인 여론조사를 수행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대한 논평을 듣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사 칼럼을 통해 “토론을 본질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여론조사를 더 이상 다루지 않을 것이며, 대선 보도는 “르포나 탐사보도 중심으로, 현장에 나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듣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는 “여론조사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론조사를 마치 진실인 양 언론이 대대적으로 호도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Gettyimagebank
▲사진=Gettyimagebank

 

 이 같은 결정은 다른 프랑스 언론사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누군가에겐 용감한 행위로, 또 다른 누군가에겐 지나치게 단순한 도덕주의적 발상으로 비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르프랑의 선언이 있고 며칠 후 발행된 ‘르몽드’의 전 편집국장, 뤽 브로뇌르의 여론조사에 대한 심층 보도 역시 이러한 비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수백 개의 설문 조사에 참여한 후 온라인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수행되고 있는 여론조사의 불투명성을 해부했다. 조사기관들이 “실질적인 통제없이 인터넷에서 모집한 패널들을 대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주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는 대신 낮은 보수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게다가 누구나 이메일 주소, 집 주소, 취향, 소득 정도, 직업, 정치 성향, 연령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하기만 하면 각 조사기관의 패널로 등록이 가능하다. 몇몇 정보는 허구로 기입할 수 있어 대표성을 갖는 표본이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르몽드’는 자체적으로 엄정하고 투명한 방식의 여론조사 방법을 고안하기로 했다.
    
정치적 여론조사를 다루지 않겠다고 선언한 언론사는 ‘우에스트 프랑스’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인터넷 독립언론인 ‘메디아파르트’는 2008년 창간 당시부터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논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바로 정보의 신뢰성 때문이다. 온라인 설문조사가 전화통화를 대체하면서 비용은 훨씬 저렴해진 반면, 여론조사가 수행되는 방식의 투명성 문제는 수년에 걸쳐 심각해졌다는 것이 이 매체의 입장이다. 즉, 신뢰하기 힘든 여론조사 보도로 시민들의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논란이 더 많은 관심을 얻는 것은 프랑스 최대 일간지의 공개적인 선언이라는 점과 2015년 영국 총선이나 미국 대선 예측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것에서 기인한다. ‘우에스트 프랑스’ 편집국장에게 여론조사 보도는 “진정한 토론을 방해하는 여론조작에 기여”할 수 있다. 그의 선언이 옳든 아니든, 이후 쏟아지는 이 신문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은 독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프랑스 언론사, 그리고 일부 유럽 언론사들에게 상당한 자극이 되고 있다.

우리 역시 정치적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언론은 여과없이 보도하기 일쑤다. 때로는 여론조사의 결과 자체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그 결과를 부풀리거나 입맛에 맞게 왜곡해서 전달한다는 비판도 들린다. 헛된 희망일 수 있겠지만 우리도 여론조사와 관련 보도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피는 선언이 등장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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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전두환의 죽음은?... "죽음죄" "직무유기" "기회의 상실"

광주 시민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21.11.27 18:29l최종 업데이트 21.11.27 18:29l차노휘(ckshgnl)

 

전두환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고 그 직접적인 피해 지역인 광주에 사는 사람으로서 이곳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거의 4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광주시민들은 뜨거운 가슴을 가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죽음 앞에서 배려의 마음도 보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싣습니다. [기자말]
큰사진보기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 연합뉴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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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가 11월 23일 향년 9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2·12 군사 쿠데타를 주도했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했다. 사망 전까지 5·18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다가 결국 사죄 없이 숨졌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광주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친동생을 5·18 희생자로 둔 B(63, 남)씨는 담담하게 말한다.

"'죽음죄'라고 생각합니다. 전두환이 사과를 하고 세상을 떠났든 그냥 떠났든 크게 바꾸어질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사과 없이 죽은, 죽음 그 자체가 '죽음죄'에 해당되겠죠. 이미 1987년 6월 항쟁과 1990년대 사법부의 1심 사형, 대법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국민이 내린 판결을 정치권과 사법부가 확인 판결한 것이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죠. 전두환은 살아 있어도 죄, 죽음 그 자체도 죄입니다. 5·18 영령들을 뒤로 하더라도 국민과 역사적 판결로 보면 사형이 마땅하지만 일부 국민이 선심을 베풀었으니 저 세상에서라도 국민께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학 교수(45, 남)는 그의 죽음을 위트 있게 표현한다.

"'직무유기'죠. 그런데 누가 직무유기를 했느냐, 즉 주어가 중요해요. 저승자사들이에요. 그를 좀 더 뒀어야 했어요. 용서도 받아내고 제대로 된 죗값도 치르게 해야 했어요. 저승사자들이 그를 실수로 데리고 간 거예요."

대학시절 데모 꽤나 했다고 자기를 소개한 K(52, 남)는 죽음 앞에서 좀 더 너그러워야 한다고 말한다.

"전두환은 성경으로 보면 모든 때와 기한을 놓친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어요. 모든 기회를 다 놓친 불쌍한 사람이죠. 주변에도 그에게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한번쯤 되돌아볼 기회를 준 사람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자기 맘대로 그리고 패거리들끼리 파이팅하다가 끝낸 사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이제 적어도 그 주변 사람들(부인, 자식, 측근)이 전두환을 추모하려면 고인의 과오에 대해서 대리사죄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죽음 앞에서는 사람들이 좀 관대해졌으면 합니다. 사회가 죄인에게 아량을 베풀고(이를테면 노태우 같은 정도의 국장) 그 유족과 측근들에게 역사 앞에서 겸허하게 고인의 잘못에 대해 사죄를 촉구하는 것이 어떨지, 물론 그들이 사죄하지 않을지라도 예의를 다하는 것이 더 높은 방식으로 그들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가 그 정도 아량이 있어야 요즘 같은 갈등의 시대에 뭐랄까,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광주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죽음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다. "죽을 때가 됐으니 죽지 않았을까요"라고 하는 대학원생이 있는가 하면 "너무 억울합니다, 그렇게 사람을 많이 죽여놓고 울 아버지보다 더 편하게 갔어요,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픕니다"라고 말하는 주부도 있었다.

이 중 30년 째 공무원으로 밥을 먹고 있다는 김아무개(58, 남)씨는 "저는 점심 때 그 소식을 들었는데 갑자기 슬퍼졌어요. 한 시대가 일단락되는구나. 87년 체제. 87년 체제가 이렇게 끝나는구나. 그때 만들어놓은 사회 시스템이 이제 좀 일단락되어가는구나. 전두환 개인적인 것을 떠나서. 다음 세대들을 위한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잖아요. 이제는 '니가 죽든 내가 죽든 싸우던 시대'가 아니라 '상생'의 시대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앞으로의 시간들을 기원했다.

그의 죽음보다 장례절차를 진행하면서 본 몇몇의 행태들에 더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는 대학 교수(61, 남)도 있었다. 

"거기 모이는 사람들은 하나도 변한 게 없어요. 여전히 5·18민주화 운동을 '빨갱이짓'이라고 호도하거나 그의 업적을 찬양하는 것을 매스컴에서 볼 때마다 실은 속이 뒤집혀집니다."

꾸준히 사회적인 이슈를 주제로 탈춤을 춰온 한국무용가 김아무개(47, 남)씨는 행동하는 시민을 촉구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저는 전두환의 죽음을 오히려 무시하고 광주가 지금 5·18 진실 주간으로 추모행사를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합니다. 광주 5·18에 관한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어요. 그래서 열흘 동안 신문에서 살인마 전두환이 광주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콘셉트로 열흘간 희생된 분들을 찾고 그 희생을 추모하는 애도기간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가 죽었다는 기사를 접하자마자 했어요. 전두환의 죽음을 통해 다시 5·18 민주영령들이 깨어나는 기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5.18민주화운동 구속자 및 부상자, 삼청교육대 피해자 등 전두환 독재정권 피해자단체 회원들이 25일 오전 전두환씨 빈소가 설치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앞에서 ‘사죄 없는 역사의 죄인 전두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제라도 전두환씨 유가족이 5공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 ‘불의한 재산을 피해자와 대한민국에 환원할 것’ ‘전두환 등 신군부 부정축재 환수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  5.18민주화운동 구속자 및 부상자, 삼청교육대 피해자 등 전두환 독재정권 피해자단체 회원들이 25일 오전 전두환씨 빈소가 설치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앞에서 ‘사죄 없는 역사의 죄인 전두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제라도 전두환씨 유가족이 5공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 ‘불의한 재산을 피해자와 대한민국에 환원할 것’ ‘전두환 등 신군부 부정축재 환수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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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11월 27일 설악산 백담사에 숨어 지내던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가 수건을 머리에 두른 채 손자를 업은 모습을 담은 사진이 '民(민)을 거스르면 民(민)이 버린다'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실리면서 한때 군홧발로 국민을 짓밟은 정권의 비참한 말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이 있었다. 

지금이라도 民(민)을 거스르고도 반성 없이 죽은 사람의 비참한 사후가 어떤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뭔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망자의 명복을 마땅히 빌어야 예의지만 생전의 고인과 그의 가족들은 앞서 간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명복은커녕 위로 한 마디 전하지 않은 채 여전히 부유한 생활을 유지하며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건 여전히 불편하다.

무엇보다도 반성 없는(처벌 없는) 역사는 되풀이되기 마련이고 늘 그렇듯 그 희생자는 국민들임이 자명하다. 그 증거가 바로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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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서비스 노동자 2만명 “사회공공성 역행 기재부 해체하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공공부문 불평등 타파와 노동기본권 확대 등을 촉구하며 총궐기 대회를 하고 있다. 2021.11.27.ⓒ뉴스1
 화물·운수 노동자들과 공공기관·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화물 안전운임제 및 필수·공공서비스 확대하고 기획재정부를 해체하라”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27일 국회가 보이는 여의도역 인근 도로에서 ‘판을 뒤집자! 세상을 바꾸자! 동네방네 공공성 구석구석 노동권 공공운수노조 총궐기’ 집회를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집배원 정원회수 철회”를 요구하는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기재부의 공공기관을 국민의 공공기관으로”를 요구하는 공공기관본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는 화물연대본부, “교육복지 확대”를 요구하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은 서울 도심 4곳에서 사전대회를 마치고 오후 2시쯤 여의도역 인근으로 모였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도심 집회에는 약 2만여 명의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동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 필수·공공 서비스 좋은 일자리 국가가 책임질 것 ▲ 사회공공성 역행하는 기획재정부 해체할 것 ▲ 비정규직 철폐하고 차별 없앨 것 ▲ 화물안전운임제 전면 확대 등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할 것 ▲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법 적용하고 노조 할 권리 보장할 것 ▲ 노동이 주도하는 공공 중심의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실현할 것 ▲ 공공부문 노정교섭 즉각 수용할 것 등을 촉구했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총궐기 대회에 앞서 화물연대와 공공기관본부가 사전 집회를 하고 있다. 2021.11.27.ⓒ뉴스1

이날 공공운수노조는 ‘1127 총궐기 공동 선언문’을 통해 “재난을 틈타 확대된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사회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국민 모두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려면 사회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정부의 정책과 예산은 거꾸로 가고 있다. 정권의 무능과 국회의 무책임한 민생 외면, 그리고 기재부의 관료독재가 합쳐진 결과다. 이런 기재부는 당장 해체하는 게 옳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해 의료, 돌봄, 교육, 교통, 에너지, 문화예술, 통신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인력을 확충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또 “노동기본권을 확대하라”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노동 공약은 단 하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은 자회사의 범람으로 귀결됐고, 차별 해소를 위한 예산 요구도 반영되지 않았으며, 노정교섭 거부 등 공공부문 노동자를 외면한 이전 정부의 적폐도 그대로”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정규직 차별을 즉각 철폐하고, 화물 안전운임제 확대 강화 등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라고 촉구했다. 또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파업할 권리를 제한하는 필수유지업무제도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본부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을 촉구하며 정부여당 규탄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이날 화물연대를 비롯한 공공운수노조 4개본부는 개별적 사전집회 후 총궐기 대회를 이어갔다. 2021.11.27.ⓒ뉴스1

공공운수노조는 “공공성과 노동권은 불평등과 차별이 지배하는 한국사회를 근본부터 바로잡기 위한 열쇠”라며 “경쟁과 각자도생이 아닌 평등의 원칙에 기반한 새로운 국가운영 전략이 필요하고, 그 이정표가 공공성과 노동권”이라고 주장했다.

대회사에서,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오늘 총궐기는 코로나19 시대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사회공공성과 기본권을 주장하기 위함이고, 재난을 틈타 더욱 커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함이자, 서민의 삶보다 기업지원에 앞장서 온 기재부를 해체하기 위함”이라며 그 취지를 강조했다.

이어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노동존중 실현 등 문재인 정부가 우리에게 약속한 공약은 어디로 갔나”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현 위원장은 “지금 대선후보 그 누구도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사회 전망과 불평등 해소 방안을 내놓는 이가 없다”라며 “불평등에 맞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회공공성이다. 우리가 싸워 쟁취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공부문 노동자가 앞장서서 무소불위의 재벌특혜부처 기재부를 해체하고 공공대전환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내자”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수도권 지역 감염병 확산 위험을 이유로 집회금지를 통고했으나, 집회는 강행됐다. 각 단위별로 사전집회 후 한곳으로 모이는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있었으나, 총궐기 집회는 예정대로 열렸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금일 여의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한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 등에 대하여 집시법 및 감염병예방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불법행위에 책임이 있는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에 대하여 즉시 출석 요구를 하는 한편, 채증자료 분석 등을 통해 신속·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본부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을 촉구하며 정부여당 규탄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이날 화물연대를 비롯한 공공운수노조 4개본부는 개별적 사전집회 후 총궐기 대회를 이어갔다. 2021.11.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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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패권에 영합하는 불평등한 한미동맹 끊겠다"

2021 반미자주대회, "민족자주정신 기초..남북합의 이행토대 구축할 것"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11.27 23:08
  •  
  •  수정 2021.11.27 23:46
  •  
  •  댓글 0
 
전국민중행동(준)과 조국통일촉진대회준비위원회를 비롯한 각계가 참가한 가운데 27일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과 미군기지 일대에서 '2021 반미자주대회'가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국민중행동(준)과 조국통일촉진대회준비위원회를 비롯한 각계가 참가한 가운데 27일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과 미군기지 일대에서 '2021 반미자주대회'가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우리는 그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민족자주정신에 기초하여 남북합의 이행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전국민중행동(준)과 조국통일촉진대회준비위원회를 비롯한 각계가 참가한 가운데 27일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과 미군기지 일대에서 '2021 반미자주대회'가 진행됐다.

전국민중행동(준) 상임공동대표인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대회사에서 100년 가까운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무너지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해 한국은 세계사의 흐름과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을 끝으로 불평등한 한미동맹의 결정적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민족대단결에 결정적 방해가 되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대중적 토대와 투쟁의 힘을 구축해야 한다"고 하면서 오는 12월 11일 예정된 전국동시다발 민중대회와 내년 1월 15일 '불평등타파와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민중총궐기'를 계기로 상설적이고 전국적인 공동투쟁전선을 기필코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흥식 전국민중행동(준) 상임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우리는 그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민족자주정신에 기초하여 남북합의 이행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흥식 전국민중행동(준) 상임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우리는 그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민족자주정신에 기초하여 남북합의 이행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흥식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민중 생존이 파탄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과 최대 규모의 미국산 전략무기 구매·배치, 국방비 인상 등 무기장사꾼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우리의 주권을 포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미국은 종전선언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정전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 땅을 영구 분단국가로 유지해서 미국의 패권을 공고히 하고 전쟁기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정문식 민족통일애국청년회 대표, 백순길 평화협정운동본부 조직위원장, 이진호 평화통일시민행동 대표, 김은희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대표, 류경완 아메리카NO국제평화행동 대표가 낭독한 투쟁결의문을 통해 "반미자주투쟁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자주통일을 앞당기고, 사대와 예속에서 벗어나 민족자주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힘있는 방법이요 지름길"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평화·통일을 가로막는 대북적대정책 철회 △분단고착화·동북아패권 유지를 위한 한미동맹 파기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를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대북적대정책 철회 △한미동맹 파기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를 결의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참가자들은 △대북적대정책 철회 △한미동맹 파기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를 결의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북적대정책 철회없이 제안한 종전선언은 한미당국의 기만적인 술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을 위한 전초기지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사드 전면배치 등 전략무기 도입과 군비증강에 몰두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는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9.19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엄중한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래서 "미국의 패권정책과 적대행위는 한반도 평화와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주한미군은 '순환배치를 통해 한반도를 전쟁 위험에 빠트리고 항시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하면서, "미군이 나가야 우리 민중들의 자주권이 회복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한 이 땅의 민주와 통일, 시대의 대전환은 결코 올 수 없다"며, "국가보안법 폐지야말로 촛불국민들이 바라는 적폐청산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호소문에서 "우리 민중이 살길은,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은 오로지 반미 자주"라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호소문에서 "우리 민중이 살길은,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은 오로지 반미 자주"라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이태형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호소문을 통해 "우리 민중이 살 길은,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은 오로지 반미자주"라며, "남북관계도 조국통일도 '자주'없이는 한 걸음도 진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경제·군사가 미국 제국주의 패권의 손아귀에 있는 한 장시간 저임금 비정규직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며 농업주권 식량주권없이 농사를 지어봐야 빚더미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도시 서민들은 가진 자들의 정치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우리 청년들은 희망을 찾을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늘 '2021 반미자주대회'를 시작으로 각자의 현장에서 쉼없이 반미자주투쟁을 벌여 나가자"고 호소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더 이상 미국에 끌려다니며 미국의 대북, 대중국 전략에 필요한 굴욕적이고 종속적인 협의따위는 집어치우라.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하면서 "이제 우리는 권력교체가 아니라 자주와 평등의 길로 가는 체제교체를 위한 투쟁의 길, 노동자·민중의 집권을 위한 길에 섰다"고 결의를 다졌다.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우리민족의 힘으로 전쟁상황을 끝내야 한다"며, 남북정상이 합의한 단계적 구축, 평화체제 구축도 우리민족의 힘으로 이루어야 한다고 목청껏 외쳤다.

이어 "우리 겨레를 살릴 수 있는 자주와 평화, 통일의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는 국민과 함께, 촛불시민과 함께 힘차게 싸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왼쪽)과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반미자주에 대한 노동자의 결의를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왼쪽)과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반미자주에 대한 노동자의 결의를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위원장은 "이 어려운 시국에 미국에 가져다 줄 주한미군 분담금을 비롯한 많은 비용은 미래세대인 청년학생과 고통받는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 써야 하지 않나"라며, "조국통일과 민중해방을 바라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청년학생들과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비정규직 노동자 17명과 함께 총 22년 6개월의 검찰 구형을 받은 김수억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 자본가 세상을 뒤엎기 위해서는 이들의 배후에 선 미국과 독점재벌, 정권과의 투쟁을 피할 수 없다"고 하면서 "22년 6개월 징역을 살더라도 저들이 멈추라고 한 그곳에서 한발 더 전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는 주한미군 탄저균 실험과 국가보안법 철폐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장희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 국민연대 상임대표는 "주한미군은 한국 방역당국의 조치가 미치지 않는 특수지대이다. 지난 2013년부터 주한미군이 세균전 실험을 위해 치사율 80%에 달하는 세균들을 자유롭게 반입해 부산 등에서 16차례 실험을 진행했다"며, "주한미군의 탄저균 실험실을 폐쇄하고 그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특위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또 불평등한 한미SOFA는 없애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은 미일간 조약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하 국가보안법폐지대행진 단장은 "온 나라 천지에 미군기지를 설치하고, 신자유주의 질서 속에 노동자 민중의 목에 빨대를 꼽아 빨아도 나가라는 소리 한마디 하지 않는 대한민국은 미국에 참 좋은 나라"라고 비꼬아 말하고는 "미국은 이렇게 좋은 나라에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 전 민중이 들고 일어나서야 쫓겨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가로 막는 것이 국가보안법이다. 국가보안법은 저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민중의 각성과 단결, 투쟁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미국의 지배를 당연시하는 사상은 마음껏 보장한다"고 지적했다.

단 8일만에 폐지 입법청원 10만명을 달성했지만 180석을 가진 민주당에서 20여명의 국회의원만 그 법의 폐지에 동의한 것을 보면, 국가보안법 철폐는 전 민중이 나서 반미자주투쟁과 함께 전개해야 하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문 전국민중행동(준) 사무처장과 조항아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2021 반미자주대회'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회를 마친 500여명의 참석자들은 근처 녹사평역 방향으로 미군기지를 따라 6번게이트까지 1시간여 차도를 따라 구호와 현수막을 앞세워 행진했다.

민중가수들이 '어머니', '들어라 양키야' 등의 노래 공연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중가수들이 '어머니', '들어라 양키야' 등의 노래 공연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빛나는 청춘'은 '통일할래요'와 자작곡 '꿈꾸로 싶다면'을 선보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빛나는 청춘'은 '통일할래요'와 자작곡 '꿈꾸로 싶다면'을 선보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15합창단은 통일메들리를 들려주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15합창단은 통일메들리를 들려주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쟁기념관 앞 현수막.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쟁기념관 앞 현수막.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용산미군기지 담벼락을 따라 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용산미군기지 담벼락을 따라 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동맹 파기하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동맹 파기하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동맹 해체, 미군은 나가라' 리본을 달고 있는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동맹 해체, 미군은 나가라' 리본을 달고 있는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번게이트 앞 건너편에서 마무리 집회 후 성조기를 찢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21 반미자주대회' 투/쟁/결/의/문(전문)

미군이 이 땅을 강점한 지 7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76년 동안 이어져 온 불평등한 한미동맹은 한반도 전쟁위기와 이념갈등을 지속시키며 분단을 고착시켜왔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코로나 대확산과 경제위기는 지난 100여년 동안 전 세계 패권을 장악한 미국의 몰락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 세계적인 지각변동으로 많은 나라들이 강대국 중심의 횡포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제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우리 노동자 민중은 지난 76년간 이 땅의 자주와 평화, 민족의 대단결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폐기!를 외치며 가열차게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한미당국은 사드의 성능개량과 추가배치를 강행하고, 문재인 정부는 역대급 군비증강과 전쟁무기 도입으로 남북관계를 대결국면으로 악화시키고 있다. 또한, 12월 초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우리의 군사주권을 미국에게 맡기는 ‘한미국방워킹그룹’ 설치를 논의한다고 한다. 한미당국은 한반도 이남을 대중국 포위전략의 전초기지로 만들려고 획책하고 있다. 정세는 또다시 전쟁과 대결국면으로 악화될 수 있는 중대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뜻깊은 <2021 반미자주대회>에서 우리 민중이 살 길은,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은 오로지 반미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결의하였다. 반미자주투쟁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자주통일을 앞당기고, 사대와 예속에서 벗어나 민족자주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힘있는 방법이요 지름길이다. 

오늘의 성과를 이어 민중의 단결, 민족의 단결로 주한미군을 이 땅에서 몰아내고 미국의 패권과 간섭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 우리는 노동자 민중의 반미자주투쟁을 더욱 활성화하고 민족자주통일운동의 단결과 반미공동투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대북적대정책을 반드시 철회시키자!

한미당국은 종전선언을 논의하면서 마땅히 대화의 상대인 북과는 아무런 소통도 하지 않고 오히려 막대한 군비증강과 북침핵전쟁연습으로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남북과 북미 사이 대화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한미당국이 먼저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해야 한다. 종전선언 또한 대북적대정책 철회가 선행되어야 하며 적대정책 철회 없는 한미당국의 어떠한 제안도 기만적인 술책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대북적대정책을 철회시키기 위해 적극 투쟁해나갈 것이다. 

하나. 분단고착화 책동과 동북아패권 유지를 위한 한미동맹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자! 

지금 이 땅은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을 위한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패권정책과 적대행위는 한반도 평화와 결코 양립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사드 전면배치를 비롯한 전략무기 도입과 군비증강에 몰두하고 있다. 이는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엄중한 적대행위이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에 따라 평화와 주권을 훼손하는 미국의 분단고착화 책동과 패권정책을 분쇄하고, 고통과 불행의 화근인 한미동맹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낼 것이다. 

하나. 주한미군 철수로 지긋지긋한 미군강점의 역사를 반드시 끝장내자!

미군을 철수시키지 않고서는 나라의 미래는 단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 지난 76년동안 온갖 편의와 특혜를 누리며 이 땅을 강점하고 있는 미군이다. 미국은 주한미군을 순환 배치시키며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에 빠트리며 항시적으로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미군이 나가야 우리 민중들의 자주권이 회복될 수 있다. 우리는 반드시 미군을 철수시키고 패권과 굴욕, 예속과 분단의 역사를 끝장낼 것이다. 

하나. 반노동 반민주 반통일 악법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폐지시키자!

국가보안법 폐지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으로 지난 5월 국가보안법 폐지 입법청원이 단 8일만에 10만명을 달성했다. 국가보안법 폐지야말로 촛불국민들이 바라는 적폐청산의 최우선 과제이다.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한 이 땅의 민주와 통일, 시대의 대전환은 결코 올 수 없다. 냉전체제의 종식과 함께 역사속 유물이 되었어야 할 반노동악법 반통일악법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때까지 굳세게 투쟁해나갈 것이다.

2021년 11월 27일

2021 반미자주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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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부인 이순자에 대하여

[김종성의 히,스토리] 내조자에 그치지 않은 '영부인'

 
 
 21.11.26 19:04ㅣ최종 업데이트 21.11.26 19:04

▲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씨 빈소에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순자씨를 비롯한 전두환 유족들이 지금 이 상황에도 참회 한마디 하지 않는 것에 세상은 화가 나 있다. 그런데 그 참회의 대상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순자씨의 경우 남편을 대신해 참회하기만 하면 끝나는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순자 자신이 참회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전두환 인생에서 이순자는 단순한 협력자나 내조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두환을 앞세우거나 전두환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순자는 전두환보다 8년 뒤인 1939년 3월 24일 만주국에서 출생했다. 이순자는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에서 아버지 이규동이 만주국에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당시 만주 길림성 화순현은 조선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고 한다"고 적었다. 또 "해방이 되자 아버지는 동북대한민단에 들어가 보안대를 조직했다"며 "불안에 떠는 조선 동포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치안 기능을 수행했다"고 썼다.

이규동이 만주국에 있었던 실제 이유는 1992년 언론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해 3월 1일 자 <한겨레> 기사 '친일인명사전 발간 차질'은 당시 추진되던 친일파 조사 작업과 관련해 "일본육사·만주군관학교 출신의 황군 장교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정일권 전 국회의장, 최경록 전 주일대사, 백선엽 전 육군대장 등이 눈에 띄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인인 이규동씨는 군관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관동군의 고급 문관을 지낸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말한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가족들과 함께 "어느 정도의 재산을"(이순자 자서전) 갖고 귀국한 이규동은 김재규·박정희와 함께 조선경비사관학교(육사) 2기로 입교한 뒤 육사 참모장, 육군본부 군수국 차장대리, 육군본부 경리감 등을 거쳐 만 49세 때인 1960년에 준장으로 예편했다.

이승만 정권에 대한 저항이 강렬했던 시점에 발행된 그해 4월 12일 자 <동아일보> '육군 경리감·헌병감 부정을 폭로'는 "자유당의 손도심 의원은 11일 상오 속개된 국회 본회의 벽두(에) 일신상 발언을 얻어 등단하여 육군 헌병감 이규광 준장과 그 친형인 육군본부 경리감 이규동 준장이 막대한 국고금 유용, 부정사실 은폐, 부정축재 등 부정을 감행하고 군을 혼란시키고 있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이규동은 그달 29일 군을 떠났다.

남편의 일은 내 일

이규동이 육사 참모장이었던 1950년대 전반에 그 집을 자주 출입한 육사 생도가 전두환이다. 중학생 때 전두환을 처음 본 이순자는 "여고 시절 내내 그토록 공부에 여념이 없었던 내가 언제부터 그이를 연인으로 느끼기 시작했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분명한 것은 그이가 육군사관학교가 서울로 이주한 후에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청파동 집 대문의 초인종을 눌렀다는 사실"이라고 자서전에서 말한다.

전두환을 좋아하게 된 뒤로 이순자는 자기 인생을 전두환에게 맞춰 나갔다. 1958년에 이화여대 의과대학에 진학한 것도 그래서였다. "대학 졸업 후 의사가 된다면 가난한 장교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라고 회고한다. 이 생각은 대학 입학 얼마 뒤 바뀌게 된다. 재학 중에 결혼하면 퇴학당할 수밖에 없는데도 전두환과의 결혼을 위해 학교를 포기하게 된다.

이순자의 적극성은 둘의 관계에서도 나타났다. 1959년 1월 24일의 결혼식 날짜와 장소를 결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이순자 쪽이었다. 결혼 후 11년간 거처한 곳도 그의 집이었다.

남편에 대한 적극성은 이순자가 남편 직장에 자주 출현한 일과도 무관치 않다. 이는 전두환의 부하 장교들을 당황케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전두환이 부하 장교들에게 부부 동반이나 가족 동반을 지시하는 일이 잦았던 것은 이순자가 군부대에 관심이 많았던 점과 관련 있다고 볼 수 있다. 1980년 8월 21일 자 <경향신문> '새 역사 창조의 선도자 전두환 장군 2'는 "부대장으로 회식을 주재하면 가족동반을 지시해 부하 장교들이 당황할 때가 잦았다"라고 보도한다.

남편이 공수여단장일 때 이순자는 군부대에서 엎드려 쏴 자세로 사격 연습까지 했다.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이 훗날 공개되기도 했다. 전두환의 직장은 사실상 이순자의 직장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사격 연습하는 이순자. 1996년 12월 26일자 <경향신문>. ⓒ 경향신문

  
이순자는 단순한 내조자가 아니었다. 상당히 적극적으로 남편의 활동 영역에 개입했다. 이 점은 전두환이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비밀리에 운영한 하나회와 관련해서도 나타났다.

군부 사조직인 하나회는 비밀 조직인데도, 이 조직에서는 부인들의 모임이 결성됐다. 하나회의 리더는 전두환이었으므로, '남편이 대령이면 부인은 준장'인 당시의 관행에 따라 하나회 부인들의 모임에서는 이순자가 대장일 수밖에 없었다.

1996년 10월 25일자 <경향신문> '진급 내조 시달리는 장성 부인들'은 하나회 장군의 부인들이 비(非) 하나회 장교 부인들로부터 "각별한 예우"를 받았으며, 하나회 장군의 부인들 내에서 서클이 형성돼 파워를 행사하는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순자를 비롯한 하나회 장교 부인들이 남편들의 배경을 활용하고 다녔던 것이다. 남편의 비밀 사조직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모임 활동까지 했다는 것은 그가 남편 일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했는지를 알게 해 준다.

또 하나의 대통령

전두환이 대통령이 된 뒤에도 비슷한 장면들이 있었다. 전두환뿐 아니라 이순자 본인까지 텔레비전에 너무 자주 등장해 국민들이 싫증을 느낄 정도였다. 또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22일 오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실시 중인 제2차 고위 공직자 부인 특별연수에 수강생으로 참가했다"는 1983년 2월 23일 자 <조선일보> 11면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공무원 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남편 일을 '내 일처럼'이 아니라 '내 일'로 생각하고 살았음을 알 수 있다. 
 

▲ 공무원 부인 연수에 참석한 이순자. 1983년 2월 23일자 <조선일보>. ⓒ 조선일보

  
이순자는 남편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1996년 5월 5일 자 <경향신문> '이순자 씨가 돈 관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는 4일 전씨의 남은 비자금 대부분이 금융채권과 현금으로 전환돼 부인 이순자 씨와 측근 인사들이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친정 사람들의 부정부패에도 연루됐다. 1988년 4월 24일 자 <중앙일보> '이순자 여사 친척, 민주(당에)서 부정 공개'에 따르면, 아버지 이규동, 작은아버지 이규광, 남동생 이창석, 제부 홍순두는 이순자와 전두환의 비호 하에 거액의 재부를 축적한 혐의를 받았다. '단군 이래 최대 어음사기 사건'인 장영자도 이규광의 처제였다. 이 사건이 전두환 재임기가 아닌 그 후에 드러났다면 이순자 친정의 연루가 한층 명확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순자와 그 일족은 부정축재뿐 아니라 권력투쟁에도 개입했다. 전두환 쿠데타 기획자인 허화평·허삼수가 1982년 중반부터 정권 내에서 고립되다가 그해 12월 20일 청와대를 나가게 된 것은 이른바 '이순자족'에게 밀린 결과였다.

전두환 정권 하에서는 전두환을 겨냥한 역(逆) 쿠데타 계획도 있었지만, 이순자를 겨냥한 역 쿠데타 시도도 있었다. 이순자 일족과 파워 게임을 벌였던 허화평·허삼수는 장영자 사건이 터지자 이들과 전두환의 관계를 차단하기 위해 총공세를 벌였다.

1994년 2월 6일자 <동아일보> '남산의 부장들 (173)'에 따르면 장영자 구속 17일 뒤인 1982년 5월 22일, 두 허씨는 전두환을 제외한 12·12쿠데타 주역의 상당수를 서울 궁정동 안기부장 사무실(안가)에 모아놓고 이순자족을 몰아내기 위한 일종의 '역적 모의'를 벌였다. 하지만 두 허씨는 역풍을 맞고 소외되기 시작했다.

두 허씨의 퇴진은 전두환 정권의 컬러를 바꿔놓았다. 집단지도체제 비슷했던 전두환 정권이 외형상 전두환 1인 체제로 변모했다. 이순자 일족이 훨씬 강해진 상태에서 외형상으로 전두환이 강해져 보이는 양상이 출현했다. 이렇게 전두환 정권의 컬러를 바꿔놓을 정도로 권력투쟁에 개입했다는 것은 이순자가 대통령 부인으로 산 게 아니라 또 하나의 대통령으로 살았음을 시사한다.

이순자는 대통령이라는 공식 타이틀만 없었다 뿐이지, 남편의 정치 행적에 깊이 간여했다. 공식 행사와 텔레비전에도 자주 등장했으니 '비선 실세'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그냥 실세였다.

이는 이순자씨 역시 전두환 폭정과 무관치 않음을 의미한다. <당신은 외롭지 않다>라는 자서전 제목처럼, 전두환이 가는 길에는 항상 이순자씨가 함께 있었다.
 

▲ 전두환씨가 11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기위해 연희동 자택을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출발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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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사 만점” 박물관인데, ‘윤미향 보조금 부정수급’ 몰아간 검찰

검찰이 확보한 서울시 증거자료서 박물관 우수 평가 의견서 쏟아져

2015년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실내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남겨져 있는 모습. 자료사진ⓒ뉴시스 
 검찰이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이 과거에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운영하면서 국고보조금을 부정 수령했다며 서울시 공무원을 증인으로 내세웠으나, 오히려 해당 박물관이 국고보조금 관련 평가에서 계속 우수한 성적을 받았던 곳이라는 점만 부각됐다. 보조금 지급 전 적정성 평가를 위해 위촉된 서울시 평가위원들이 현장실사 후 해당 박물관에 대해 “우수하다”고 평가한 게 수두룩했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검찰은 윤 의원 측이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받아 챙겼다고 했다.

또 검찰이 “학예사가 상시근무하지 않는 박물관이었기에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것”이라며 제시한 박물관 등록 심사 기준에서 ‘학예사가 상시 근무하고 있는지 여부’는 여러 평가 항목 중 참고할 사안이지 필수 요건이 아니라는 게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서에 적혀 있었다. 재편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관련 혐의에 대한 증인 심문이 이루어질 때마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였다는 점만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우수 평가 넘쳐...모두 검찰이 확보한 증거자료
40점 만점 중 40점...“30여개 박물관 중 5곳만”
의견서에 적힌 평가 “학예사 없지만, 콘텐츠 우수”

26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11부(재판장 문병찬)는 윤 의원 등의 보조금관리법 위반·사기 등 혐의에 관한 공판을 진행했다. 윤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로 일하던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운영하며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총 3억 원가량의 국고보조금 등을 부정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공판에는 검사 측 증인으로 서울시 공무원 A 씨가 나왔다. A 씨는 2020년부터 박물관 등록 및 보조금 지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로, 2013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학예사 및 박물관 자료 등 요건을 갖춰 문체부와 서울시에 등록할 때의 상황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따라서, A 씨는 현재 업무 처리 방식을 기준으로 증언했다.

윤 의원 측 변호인이 제시한 증거 자료들은 모두 검찰이 확보한 서울시 자료였다.

이 자료들을 보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보조금 지급 관련한 각종 평가에서 매번 높은 점수 또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학예사가 상근하지 않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여성인권 콘텐츠가 우수하다” 등의 평가로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의견들은 모두 보조금 지급과 관련된 평가였다. 보조금 지급 관련해서는 학예사 상근 여부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시 평가단은 2019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평화시민들과 함께 외치는 평화’라는 사업으로 보조금을 신청한 것에 대해 현장실사를 하고 “참신하다”며 40점 만점에 40점을 줬다. 윤 의원 측 변호인은 그해 사립박물관 심사표를 제시하며 “34개 (박물관) 중 현장실사에서 만점을 받은 곳은 5곳밖에 없는데, 그중 한 곳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라고 강조했다. 또 배점 항목을 제시하며 “학예사 상근 여부를 보면서 평가하는 항목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변호인은 2018년 특화사업 관련 현장실사 결과 30점 만점에 30점을 주고 종합의견으로 지원이 적정하다고 평가한 의견서, 2018년 서울시 사립박물관 활성화 사업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0여 점(서류가 흐릿해서 ‘9’ 뒤에 숫자는 잘 보이지 않음)을 받은 서류, “학예사 부재가 우려되지만 콘텐츠가 우수하다”는 의견이 적힌 평가단 의견서 등을 제시했다.

특히, 검찰은 윤 의원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학예사가 상시 근무하는 것처럼 속이고 보조금을 받았다고 보고 있는데 보조금을 신청할 때 학예사가 상시 근 무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명시적인 법 규정이나 관계부처 지침은 없었다. 문체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에 보낸 ‘박물관 및 미술관 등록업무 지침’에 따르더라도 학예사가 박물관 상근자인지 여부 평가 항목은 ‘정량평가’가 아니라 ‘정성평가’ 사안이었다.

‘정량 평가지표’란에는 “학예사를 1명 이상 두어야 한다”고만 적혀 있지, 상근 여부에 대한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다. 윤 의원 측에 따르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2013년 박물관 등록 당시 학예사 1명에게 박물관 학예사가 되어 주겠다는 동의를 얻었다. 이에 정대협은 관련 서류를 갖추고 박물관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고 한다.

다만, 증인 A 씨는 이번 윤 의원 사건으로 학예사 상근 여부가 논란이 되자 현재는 보조금 지급 전 평가 때 학예사의 상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4대 보험 서류를 제출받고 있고, 상근 학예사가 없는 경우 6개월가량의 재채용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 씨는 ‘상근 학예사가 없어서 박물관·미술관 등록이 취소된 사례’에 대해 “알지 못 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 측 변호인은 등록된 박물관 현황이 자세히 기재된 서울시 자료에서 학예사 인력이 표기되지 않은 ○○뮤지엄, ○○○○박물관 등의 사립박물관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변호인은 “이런 사례는 각 구청이 시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서 표시가 안 된 것인가”라고 물었고, A 씨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시정 조치를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변호인은 국립박물관으로 등록된 박물관으로 범위를 넓히면 더 많은 박물관이 나온다고 지적하며 “서울시가 해당 국공립박물관에 시정 조치를 요구한 적 있나”라고 물었고, A 씨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실제 변호인이 제시한 국공립박물관 중 학예인력 표기가 안 된 곳, 아예 없다고 표기된 곳 등이 나타났다.

자료사진.ⓒ제공 : 뉴시스

판사 “명시적 규정 본 적 있나”...증인 “없다”
법도 규정도 없는데, 검찰은 왜?

판사도 이 부분을 분명히 하고자 A 씨에게 물었다.

판사는 문체부 지침 자료 내용을 짚으며 “정량평가 지표 최소요건은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것이고, 보통 정성평가 요건은 여러 평가 항목을 합쳐서 그 점수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 아닌가. 그럼 ‘4대 보험 내역 등 상근여부 확인 자료’는 정성평가 보완 기준요건에 불과하므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은 아닌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A 씨는 “현재 기준으로만 말하자면, 상근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라고만 답했다.

또 판사의 “보조금 사업 관련해서 명시적으로 학예사가 있어야 한다는 요건을 본적 있냐”는 질문에 A 씨는 “없다”고 답했고, “학예사가 (박물관) 등록 요건으로 (법에) 규정돼 있긴 하지만, 중간에 학예사가 없어졌다고 할 때 취소 여부는 법적 평가를 받아봐야 하는 일이고, 또 등록 취소가 내려지기 전까지 등록은 유효한 것 아닌가”라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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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노동자가 또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11/27 08:48
  • 수정일
    2021/11/27 08:4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자명

  •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1.11.26 16:50
  •  
  •  댓글 0
 
 
 

17개 시도교육청과 집단교섭 난항… 예산 넘쳐도 “비정규직 임금인상은 안돼”
12월2일 총파업 체제 돌입… “차별과 불평등 지켜볼 수 없다”

한국사회 대표적인 비정규직 노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2월2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학비 노동자들이 속한 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은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 연대회의)를 꾸려 교육부, 그리고 17개 시·도교육청과 집단교섭을 진행해 왔다. 올해로 5년째다.

▲ 학비 연대회의와 시도교육청의 집단교섭. [사진 : 전국학비노조]
▲ 학비 연대회의와 시도교육청의 집단교섭. [사진 : 전국학비노조]

2021년 집단임금교섭은 지난 6월 교섭 개시 요구를 시작으로 열 차례가 넘도록 본교섭·실무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은 교섭을 하면서 투쟁의 고삐도 늦출 수 없었다. 교섭은 진척은커녕, 파행을 앞뒀기 때문이다. 교육당국과 집단교섭을 시작하고 노동자들은 쉽게 요구를 쟁취한 적이 없었다. 어떻게든 덜 주려는, 정규직과의 차별을 좁힐 의사가 없는 사용자 측과 대립할 수밖에 없었고 투쟁 의지를 높이는 방법으로 차별을 없애는 물꼬를 틀 수밖에 없었다.

올해 투쟁도 마찬가지다. “공정임금제 도입으로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를 80% 수준으로 축소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고 시도교육감들이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약속하며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올해도 여전히 교육당국은 집단교섭에서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무직위원회의 ‘공무직(비정규직)노동자 처우 개선 권고안’을 무시하며 차별을 해소할 의지가 없다.

▲ 10월20일 오후 민주노총 총파업대회.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사거리를 행진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진 : 뉴시스]
▲ 10월20일 오후 민주노총 총파업대회.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사거리를 행진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진 : 뉴시스]

지난 10월20일 불평등 사회를 바꾸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에서 가장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가장 앞장에 섰고, 5만 명의 학비 연대회의 조합원이 참가했다. 사회대전환 투쟁의 신호탄인 총파업 대회에 역대 최대인원의 조합원이 참가해 필수노동에 속하는 교육복지 영역의 예산과 인력을 정부가 책임지라며, 비정규직을 철폐하라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그래도 여전히 교섭 진척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의 위임을 받은 전국과장단은 “향후 3주간 개선안을 내지 않기로 과장단회의에서 결정했다”면서 노사관계파탄 선언하며 11월의 3주를 보냈다. 이제 대놓고 “공무원 임금인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인상이 더 되는 것에 대한 사회적·정서적 동의가 어렵다”는 말을 하며 차별 좁히기를 포기했다.

곳간은 차는데,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으론 쓸 수 없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교육당국의 행태에 기가 막힌다.

2022년 교육부 예산안은 총예산 88조 6,418억원으로 증액됐고, 교육부에 배정된 총액의 97%가 17개 시도교육청으로 지급되는 법률에 따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11조 700억 원이 증액된다.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최대 예산호황이 될 예정이다.

올해 시도교육청별 총예산대비 교육공무직원(학교비정규직)의 인건비 비율은 4~7% 수준, 평균적으로 5.2%였다.

16만 명이 넘는 학교비정규직의 인건비는 총인원이 적은 지방공무원의 인건비 비중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학교비정규직이 10만 명 이상 많음에도 총인원의 인건비 비중은 5.21%로 지방공무원의 인건비 비중(6.04%) 보다 오히려 적다.

▲인건비 비중으로 본 차별 [자료 : 학비 연대회의]
▲인건비 비중으로 본 차별 [자료 : 학비 연대회의]

올해 정규직 대비 연총액 임금을 비교했을 때에도 그 격차도 마찬가지다. 비교 대상을 공무원 중 가장 임금이 낮은 9급으로 했을 때 비정규직의 임금은 평균 66% 수준이다. 교원 또는 8급 이상 공무원 등과 비교할 때 임금 격차는 훨씬 더 커진다.

▲ 2021 정규직대비 연총액 임금 비교 (기본급, 수당총액 기준/ 단위: 만원)
▲ 2021 정규직대비 연총액 임금 비교 (기본급, 수당총액 기준/ 단위: 만원)

학비 연대회의에 따르면, 시도교육청별 보유재원에서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알짜로 남는 돈이 각각 2조2천억, 3조3천억, 4조 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지방재정법’ 9조2항과 지방자치단체 기금관리기본법 16조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의 설치 운용’에 따라 시도교육청별로 교육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제정해 일종의 적금통장을 마련할 수 있다. 대구교육청 등이 올해 조례 제정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2021년 올해만 해도 교육부·교육청의 올해 추경예산도 역대 최대치였다. 추경(2회)으로 늘어난 6조 3천억 원을 인건비 인상에 적용(학교비정규직 인건비 비율 5.21%)했다면 인건비 인상액 총액은 약 3천 2백억 수준이다. 2020년 기준 학교비정규직의 수가 약 17만 명임을 감안할 때, 1인당 연200만원 정도의 인상 수준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곳간은 쌓여가는데 시도교육청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와 교섭에 임하면서 차별 해소는커녕 공무원 평균임금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교섭안을 내고 있다.

노동자들은 교육당국의 행태를 비판하며 교섭 진척을 위해 각 시도교육청 앞 곳곳에서 농성투쟁을 벌였고, 학비 연대회의 3개의 노조 대표자들은 단식투쟁도 했다. 3주간 안을 내놓지 않던 교육당국은 23~24일 이어진 실무교섭에서도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교육관료(과장단)에 교섭을 맡겨놓지 말고 시도교육감이 직접 교섭에 임하라’는 요구를 들고 시도교육감 면담투쟁을 벌였고, 25일 전국 시도교육감 총회에 맞춰 노조는 4번째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역시 일말의 기대와는 달리 시도교육감 총회는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다시 실무 교섭단에게 위임하는 무능을 드러냈다. 학비 연대회의는 본격적인 총파업 돌입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교육감이 직접 나서라”… 비정규직·불평등 문제 타파 결의

‘학교에서부터 차별을 없애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구호를 들고 매해 투쟁을 이어온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2019년 7월엔 사흘간 역대 최대규모·최장기 총파업을 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20만 총파업의 힘으로 지난해 7월 ‘공무직위원회’가 구성됐다. 청와대가 학교비정규직을 비롯한 전국 48만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통일된 관리 및 관련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도록 지시해 만들어진 기구다. 이 공무직위원회의 권고도,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도 교섭에 임하는 교육당국에겐 무용지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말하는 차별을 좀처럼 좁히기가 쉽지 않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쟁을 통해서 근속수당을 만들고 휴가비도 만들며 자신들의 힘을 키웠다. 올해도 투쟁할 수밖에 없게 된 이들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정권 말, ‘차별과 불평등 해소’를 위한 똑같은 요구를 들고 다시 투쟁의 일선에 서 있다. 이런 현실은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통한 불평등 해소 정책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도 남는다.

올해 투쟁에 내건 이들의 요구는 ▲공무직위원회 및 국가인권회 차별해소 권고 수용 ▲정규직과 학교비정규직의 차별 구조 개선 ▲코로나 이후 학교기능 확대에 따른 학교비정규직 정규직화, 교육복지 영역 예산확충‧인력 증액 필요성에서 나온 요구들이다.

기본급에 있어서는 “공무직위원회 전문가 의견서에 ‘공무직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공무원 평균임금인상률에 0.4%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과 기획재정부에서도 중앙 부처 등 이를 반영하고 예산 편성해 올린”것을 근거로 2.3% 인상안으로 요구했다.

특히,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차별을 좁힐 수 있는 방도는 근속수당 문제에 있기도 하다. 그래서 노동자들의 주요 요구는 ‘근속수당 차별 좁히기’다.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1년 근속의 가치는 +35,000원 외에는 없다. 정규직(교원 +11만원, 공무원9급 +6만원) 대비 30% 수준에 불과하다. 정규직에게 지급되는 근속급(정근수당/정근수당가산금 등)도 없고, 20년 이상 근무자는 근속수당 상한제에 걸린다. 이로 인해 차별과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대표자들이 10일 '집단교섭 승리, 비정규직 철폐 2차 총파업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대표자들이 10일 '집단교섭 승리, 비정규직 철폐 2차 총파업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교육예산 역대급 최대호황이 예상되지만 사측 교섭위원(과장단)은 “학교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은 공무원 임금인상률보다 높으면 안 된다”는 발언으로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 노조는 ‘교육감의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21년 9월부터 급간 4,000원 인상(급간액 3만 9천원) ▲근속수당 상한 매년 3년씩 확대 ▲근속수당 급간 5만원 달성 위한 3년 단계적 로드맵 마련 등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교섭시한을 28일까지로 학비 연대회의는 이미 총파업 돌입 체제다. 12월2일 10만 전 조합원 상경투쟁과 무기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투쟁없이는 교섭도 없고, 불평등도 해소할 수 없으며 비정규직도 없앨 수 없다는 학비 연대회의. 비정규직 차별과 불평등에 고통받는 당사자들의 투쟁이 다시 한번 평등사회를 향한 또 한 개의 디딤돌을 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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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려움 있어도 통일 부정해서는 안 된다”

‘통일뉴스 창간 21주년 기념식 및 제3회 조용수언론상 시상식’ 성료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1.11.26 20:52
  •  
  •  수정 2021.11.26 23:37
  •  
  •  댓글 0
 
이계환 대표가 26일 창간 21주년 기념사를 전했다. [사진-조천현]
이계환 대표가 26일 창간 21주년 기념사를 전했다. [사진-조천현]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통일을 부정하거나, 통일을 멈추게 하거나, 통일을 뒤로 미루거나 또한 통일을 다른 무엇으로 대체해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우리의 전략적 목표는 당연히 한반도 민족통일이며, 지금 답답하고 어려운 이 시기의 전술적 목표는 민족통일을 향한 그 무엇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통일담론이라고 봅니다.” 

26일 「통일뉴스 창간 21주년 기념식 및 제3회 조용수언론상 시상식」에서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가 기념사를 통해 남북관계가 꽉 막힌 답답한 상황에서 퍼지는 갖가지 ‘반통일’, ‘반민족’ 담론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특히, ‘통일부를 남북관계부로 바꾸고, 남북연합을 당면목표로 설정하자’는 최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견해에 대해서는 “우리의 목표를 통일에 두지 말고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두자는 뜻”이며 “민족통일이 아니라 평화공존을 하자는 것”이라고 봤다. 

이계환 대표는 “문제는 현 시기 남북관계의 어려움에 편승해 진보적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같이 견해가 자주 등장하고 또 우리 사회에서 먹힌다는 데 있다”면서 “지식인들이 민족문제에서 ‘탈민족’을 얘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반민족’을 얘기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지적했다.  

현 단계 통일뉴스의 임무에 대해서는 “20주년 때도 말씀드렸지만 통일의 이념인 민족주의에 근거해 통일담론을 활성화하는 일”이라고 했다. ‘민족화해의 소식’을 전하며, ‘통일담론 활성화’를 위해 분투하는 [통일뉴스]에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왼쪽부터 김경민 YMCA 사무총장,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정연진 AOK 상임대표. [사진-조천현]
왼쪽부터 김경민 YMCA 사무총장,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정연진 AOK 상임대표. [사진-조천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인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27일 예정된 ‘2021 반미자주대회’를 제안한 범민련 남측본부 이태형 신임 의장,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통일운동을 전개하는 정연진 AOK(Action One Korea) 상임대표가 각각 축사를 전했다. 

김경민 사무총장은 “통일뉴스 창간 21주년을 축하한다”면서 “평화통일을 견지하면서 우리 사회의 통일담론을 확대하면서 또한 정확한 정보로 남북의 현실과 국제정세를 알려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부에서 공동의 통일담론을 만들어내는 게 대단히 어렵다고들 하지만 (통일국민협약을 만들기 위한) 4년 간의 사회적 대화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한국 시민들이 깊은 곳에서는 통일을 향한 넓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고 전했다. 

“이념을 통해서 엄청나게 갈등하는 것 같지만 한국사회의 깊은 심층에서 민중들의 또는 시민들의 열망 안에서 남북의 통일을 평화롭게 실현해야만 한다는 깊고 넓은 공감대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면서 “통일뉴스가 민족·통일담론을 더 확산해줄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 방역수칙에 맞춰 참석자 수가 제한됐다. [사진-조천현]
코로나 방역수칙에 맞춰 참석자 수가 제한됐다. [사진-조천현]

이태형 의장은 “반공·반북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남녘 땅에서 북에 대한 왜곡보도, 선정보도, 저질보도가 만연하는 언론환경 속에서 오직 민족문제, 통일문제에 천착하여 북 바로알기, 북녘 실상을 그대로 보도하려는 노력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정적으로 어려웠을 것이고 21년 간 잠시 한눈을 팔까 유혹도 있었을 텐데 자본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정진하면서 통일뉴스를 이끌어왔던 이계환 대표와 식구들에게 통일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여는 독자로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정연진 상임대표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통일운동을 해보자며 사무실도 직원도 돈도 없이 다닐 때 “통일뉴스가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내주었던 덕분에 해내외가 함께 하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풀뿌리 통일운동 AOK가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현재 통일운동은 사회운동의 작은 분야 같이 위축되어 있다”고 진단하고 “통일운동이 많이 젊어지고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간운동이 할 수 있는 것은 통일운동의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과 목표를 세워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사회변혁을 위한 운동으로 참여할 수 있겠나 하는 것이다.” 

왼쪽부터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영상축사 캡쳐]
왼쪽부터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영상축사 캡쳐]

각계의 영상 축사가 이어졌다.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통일뉴스가 특별히 언론을 통해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큰 뜻에 경탄 드린다”며, “지금 비록 남북이 꽉 막혀 있지만 새해에는 남북을 오가는 좋은 소식들이 통일뉴스에 넘쳐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통일뉴스는) 남북관계 주요 사건과 정치사회적 이슈뿐만 아니라 분단현실의 애환과 고통, 평화통일에 관한 문화, 지역,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정확하고 생생하게 전달했다”며 “그간의 이 모든 노력에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다시한번 원대한 꿈을 가집시다”라고 독려했다. “독일도 영국도 미국도 일본도 나라를 결국 하나로 만들었을 때 위대한 나라가 됐다. 우리가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문제를 절박하게 생각해야 한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통일뉴스는 해외동포들에겐 고국의 소식을 전하는 민족어론, 그리고 남과 북 노동자들에겐 새로운 희망을 전해주는 민족정론지”라며 “더 큰 희망과 더 큰 번창”을 기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문재인 정부 5년의 교훈인 약속의 이행이야말로 남북관계를 푸는 기본 열쇠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면서 “모두가 전환의 시대”라고 말하는 때에 “우리 모두 과거 통일운동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시대의 속도에 맞는 과감한 통일운동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이 '분족론의 3대 부당성'을 주제로 영상 강연을 전했다.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이 '분족론의 3대 부당성'을 주제로 영상 강연을 전했다.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은 「‘분족론’(分族論)의 3대 부당성」이라는 주제로 ‘창간 21주년 기념 특별 강연’ 영상을 보내왔다. 

‘분족론’이란 “우리는 통일민족인데 우리를 둘 (또는) 셋으로 갈라서 나라의 민족분단과 나라의 정체분단을 영원히 고정화시키려는 주의, 주장”을 말한다. 남북 간에 민족적 공통 요소가 없어졌으니, 한 민족이 아니라고 하는 식이다.  

정 소장은 이 주장이 지닌 부당성 중 첫번째로 “민족론에 대한 심각한 무지와 오해”를 꼽았다. 

“(남북의) 경제 제도나 수준이 서로 다르다. 이것은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팩트’다. 그런데 우리가 민족을 구성하는 요소라 할 때는 경제제도, 경제수준이 아니다. 경제제도나 수준에 의해서 민족이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원시사회부터 봉건, 자본주의 사회로 제도는 많이 달려졌다. 그렇다고 우리 한민족이 민족이 달라졌나? 안 달라졌다. 어떻게 보면 아주 금방 이해되는 이야기인데 (분족주의자들이) 이것을 합리화하다보니 정말 어불성설인 논리 가지고 접근한다.”

특히, 민족을 구성하는 객관적 요소로서 경제는 그 기층이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주목한다. “남이나 북이나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기층구조는 농업과 공업이지 상업이 아니다”고 했다. △의식주와 같은 경제생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지리적 여건도 경제적 공통요소에 속한다. 

‘분족론’은 또한 “남북의 합의에 대한 공공연한 반대와 도전”이자, “우리 통일민족사에 대한 반역적 이탈과 포기”라고 정 소장은 지적했다. 

“우리 선조들이 피땀 흘려서 어렵사리 수백년 동안 걸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통일민족사를 배반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반역이란 말을 썼다. 본래 우리는 다민족다문화국가였다. 275개 성씨 중 136개(46%)가 외래 귀화성이다. 제일 많은 고려시대에 60개, 폐쇄적이라던 조선시대에도 무려 30개 씨족이 들어와 귀화했다. 우리는 다민족을 단일민족으로 응집해서 세계사에서 드문 통일민족국가를 건설했다.”

정 소장은 “분족론이 나온 배경은 북이 못살고 남이 잘사니까 합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진화된 통일론’을 거듭 제안했다. “통일해서 얻는 편익을 가지고 보상해서 퇴행적 빈곤화를 선진적인 부유화로 전환시키는 것이 바로 우리 통일의 전망이고 앞으로 할 일이다.”

왼쪽부터 원희복 이사장, 김삼웅 선생, 고승우 심사위원장. [사진-조천현]
왼쪽부터 원희복 이사장, 김삼웅 선생, 고승우 심사위원장. [사진-조천현]

민족일보기념사업회(이사장 원희복)가 주최하는 「제3회 민족일보 조용수언론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수상자는 전직 언론인이자 ‘약산 김원봉’과 ‘백범 김구’, ‘우사 김규식’ 등의 평전을 출간한 작가 김삼웅 선생이다. 

고승우 심사위원장의 보고에 이어 원희복 이사장이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민주언론인으로, 민족통일·역사정의를 기록하는 학자로 민족일보의 사시인 ‘민족의 진로를 가리키는’ 일을 했으며, 친일·독재미화 국정교과서 저지에 앞장선 행동가”의 공로를 기린 것.

김삼웅 선생은 “선진국 중 언론자유는 최상위 수준이고 언론불신이 최고상태인 오늘에 이르러 조용수 선생의 용기와 함께 앞선 언론의 지표가 무척 그립다”면서 “언론계의 변방에서 ‘낮달’과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필부에게 역사의 무게가 적지 않은 ‘조용수언론상’이라기 감당하기 어렵다”고 울먹였다.

그는 “스승들을 닮기도 어렵고 담아날 그릇도 못된다. 다만 가치집단이 이익집단화하고 술 한잔 마시지 않고도 토악질나게 하는 ‘그들’의 세계와 멀리 하면서 관념의 뜨거운 껍질을 벗고, 자기 정화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련다”고 말했다. 

오른쪽 첫번째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장, 두번째 방동규 선생. [사진-조천현]
오른쪽 첫번째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장, 두번째 방동규 선생. [사진-조천현]

‘통일뉴스 창간 21주년 기념 특별공로상’ 수상식이 이어졌다. 통일뉴스에 꾸준히 칼럼을 기고한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장, 통일뉴스 유튜브 채널 본격화의 첫발을 떼게 한 ‘방배추 유튜브팀’(방동규, 전영우, 김태항)이 선정됐다.

“이번에 찾아보니 2005년 1월에 통일뉴스에 첫 칼럼을 실었다”는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제 글을 애독해주신 덕분에 오늘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독자들께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제 나이도 많고 제 동료들이 ‘이제 그만 쉬라’고 권고했지만 저는 앞으로도 건강과 열정이 허락하는 한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서 피스메이커 역할과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조선의 3대 구라’ 방동규(방배추) 선생은 어려운 환경에서 20여년을 버텨온 통일뉴스를 격려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우리에게 좋은 소식 주시고 통일 위해서 애써주시길 바란다. 저도 한몫 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참석자들의 기념촬영으로 이날 행사가 마무리됐다. [사진-조천현]
참석자들의 기념촬영으로 이날 행사가 마무리됐다. [사진-조천현]

[통일뉴스]를 대표하여 노중선 상임고문이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오후 5시에 시작한 이날 행사는 전태일기념관 장소영 팀장의 사회 아래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통일뉴스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됐다.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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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혐오' 경청한 민주당… "이런 모욕 또 없다"

차별금지법 찬반 동수 구도 토론회… 소수자 존재 지우는 '가짜뉴스' 이어져송창한 기자 | 승인 2021.11.26 08:58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오늘 토론회가 의미있는 토론회임에도 불구하고, 찬성과 반대측이 따로 앉아 있는 게 우리의 현실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첫 토론회가 끝나면 같이 앉으실 수 있는 분위기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민주당이 찬반 동수 패널을 구성해 개최한 차별금지법(평등법) 토론회가 시민사회 우려대로 성소수자 혐오의 장이 됐다. 현장에서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발언이 연신 이어졌다. '인권은 찬반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비판과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민주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요구된다.

2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차별금지법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 페이스북)

국회 한복판서 '차별행위 처벌' 가짜뉴스 전파

2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요나 탈동성애인권센터 홀리라이프 목사는 "동성애는 성추행도, 성폭행도, 성범죄도 아닌 개인의 지향이자 의지일 뿐이다. 타고난 것이 아니다"라며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저는 탈동성애 인권운동가로서 활동할 수 없다. 우리교회에도 12년 (탈동성애)상담한 아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동성애자로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부모와 함께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탄식하며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종교적 상담으로 동성애를 치유해 이성애로 바꾼다는 '전환치료'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이 목사는 현재도 법이 평등을 보장하고 있는데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왜 필요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종교, 사상, 성적지향, 성정체성 등 없었던 것을 (차별금지사유에) 넣으면서 제정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차별금지법 내용을 보면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내용과 같이 기존 우리법이 부족함 없이 잘 되어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변호사는 차별금지법이 국가의 사상통제, 성전환 조장, 성별갈등, 생명윤리 훼손 등을 유발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인해 국민이 전재산을 몰수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국민의 판단 권한을 국가에게 통째 넘기는, 국가는 우월하고 국민은 열등하다는 발상의 법"이라며 "이단종파, 주체사상에 대한 비판도 차별로 볼 건지 의문"이라고 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성소수자 권리 보장이 여성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남녀 불평등이 되풀이될 것이다. 여성비례대표, 사외이사 할당도 다시 조정되는 등 '성소수자 할당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성소수자라고 거짓말을 해 혜택을 받으려는 오용사례가 속출할 것이다. 제3의 성을 권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류현모 성산생명윤리연구소 교수는 과학적으로 구분되는 성별은 남성과 여성 둘 뿐이며, 동성애가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의 원인이라고 했다. 류 교수는 "'젠더'라는 자의적 선택을 공적으로 인정할 경우 생길 엄청난 혼란을 생각하라. 젠더퀴어는 그냥 용어만 사용하는 것으로 성은 염색체와 생식기 형태로 결정될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남성동성애로 에이즈가 전파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20~30대 남성 중심으로 신규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이 이걸 숨기고 있다. 에이즈 감염되면 영원히 약먹어야 한다"고 했다. 

이상원 새로남교회 목사는 "차별금지법은 동성간 성교가 죄라고 말하거나 종교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한다는 표현을 혐오의 굴레를 씌워 차단하고 있다"며 "성경에서 동성간 성교는 혐오스러운 일이다. 차별금지법은 성경을 금서로 만드는, 분서갱유 가능성이 내포된 법"이라고 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비판이 금지될 뿐 아니라 동성애와 성전환을 적극 권장해 음란행위를 조장하는 병든 성교육이 시행된다"며 "지옥과 같은 구렁텅이로부터 동성애자들을 구해내려는 사람들을 밀쳐내버리는 잔혹한 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주최한 차별금지법 토론회 포스터

그러나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국가인권위원회의 평등법 시안,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발의한 평등법 등에서 '차별행위'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은 찾아보기 어렵다.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평등법은 '차별 피해자에게 보복성 불이익 조치'가 있을 때에만 형사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법 적용 분야는 ▲고용 ▲재화·용역 등의 공급이나 이용 ▲교육기관의 교육·직업훈련 ▲행정서비스 등의 제공이나 이용 등으로 한정된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차별을 구제받기 위해 인권위 진정 등 절차를 밟는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행위가 처벌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설교하면 잡혀간다', '표현을 차단한다'는 식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상민 의원이 발의한 평등법은 아예 형사처벌 관련 조항을 들어냈다. 이 의원은 보수개신교계 반대주장이 지속되고 있어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형사처벌 조항을 제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상민 의원 발의안에는 차별피해 손해배상제도가 담겨있다. '악의적 차별'의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고의성, 지속성, 반복성, 피해자에 대한 보복성, 차별피해의 규모 등을 고려해 '악의적 차별'이 인정될 경우 손해액의 3배 이상 5배 이하의 손해배상액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입증책임은 원고와 피고에게 양분했다. 

동성애가 에이즈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전형적인 가짜뉴스다. 질병관리본부 등의 공식 설명 등에 따르면 에이즈는 성정체성에 관계없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과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할 때 전파되는 질병이다. 

보수 개신교계는 헌법 11조 1항이 평등권을 보장하기 때문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거나, 차별금지사유가 모호해 법체계적으로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혜인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법' 변호사는 "헌법에 있다는 건 실행을 위한 구체적 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헌법에 명시된 가치를 법률적으로 구체화하고 이행하는 기본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 변호사는 "'직접차별' '간접차별'과 같은 개념이 모호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미 우리 법체계에 다 있고 문제없이 시행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차별금지사유 중 '인종'은 과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지만 인종에 따라 다르게 대우하는 게 정당하다는 차별적 믿음이 있다. 때문에 인종이란 개념이 없어도 인종차별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사회적 합의' 대상, 성소수자 혐오선동 세력이었나"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을 촉구하는 패널들은 민주당의 토론회 패널 구성을 문제삼으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는 "저는 44세 남성 동성애자이다. 동성애자로 살아온 시간동안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조건을 만들고자 했는데, 오늘처럼 모욕적인 순간이 또 없다"며 "우리사회 평등을 지연시키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당이 심각한 문제가 있는 토론회를 열었다"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은 14년 전 차별금지법제정 논의를 시작한 책임이 있는 정당이다. 또 차별금지법 제정을 미루는 핑계로 '사회적 합의'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한국사회에 자리잡게 한 정당이기도 하다"며 "오늘 이 토론회 안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성소수자 권리박탈 시도는 사회적 합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공동대표는 "반대 토론자들은 여러 현장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악의적 비방과 차별, 혐오를 선동하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이런 방식의 토론은 혐오선동에 공적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라며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주장은 민주주의 공론장에서 용납될 수 없다. 이런 선언 없이 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정치는 불가능한데 민주당은 대체 어디에 서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21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쟁취 농성단'은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차별금지법 토론회를 규탄했다. (사진=차별금지법제정연대)

조혜인 변호사는 "민주당의 토론회 기획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사회구성원이 법의 보호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서 토론을 시작할 수 없다"며 "인권보장의 책무가 있는 주요기관이라면 사회구성원을 죄인으로 몰아 사회활동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승인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민주당이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지구상 어디에서 왔건 우리는 모두 똑같은 인간이다.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이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멈추고 보편적 인권을 위해 사랑과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며 "인권은 찬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이 막중한 민주당은 시대적 질문에 답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몽 스님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찬반의 대상에 놓았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못했다"며 "카스트 제도 아래서도 부처님은 신분, 성별, 빈부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함께 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기 위해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웃종교인을 포함한 종교인 대다수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국회 정문 앞에서는 민주당의 토론회 개최를 규탄하는 시민사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민사회 연대체 '2021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쟁취 농성단'은 "민주당은 차별금지의 원칙을 선언하지도,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는 시도는 토론의 쟁점이 될 수 없다는 점도 명확하게 표명하지 못한다"며 "민주당이 그토록 마음 써 온 '사회적 합의'의 대상은 결국 성소수자를 계속 차별하게 보장해달라고 주장해 온 보수개신교 세력이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번 토론회는 바로 혐오선동세력의 주장을 민주주의 사회에서 토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의견의 하나로, 공적인 논의의 장에서 다루어져야 할 합리적인 의제로 만들어준 정치의 결정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농성단은 지난 16일 원내 7개 정당에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입장 공개를 요구했다. 그 결과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면서 누군가를 포함시키거나 배제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사회적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하는 정당은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3개 정당 뿐이었다.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시대전환 등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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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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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북정책, 미국에겐 '전략'이지만 8천만 국민에겐 목숨 달려"

"대북 유화 정책이 대북 제재 정책보다 효과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5일 대북 정책 기조와 관련, "현재 상태로만 평가한다면 현재의 유화적 방식의 정책이 강경한 대결 정책 또는 제재 정책보다는 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앞으로도 유화적 정책이 더 유용할지 또는 강경 정책이 더 유용할지는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강경책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고 유화책이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다. 필요하면 당근을 쓸 수도, 채찍을 쓸 수도 있고 두 가지를 동시에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통해서 실제로 우리 한반도에 상당한 정도의 안정을 가져왔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좋아하는 얘기 중에 오래전부터 내려온 것"이라며 "첫째 싸워서 이기는 게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그리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 더 훌륭한 상지상책(上之上策)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재와 압박이라고 하는 강경 정책이 서방국가들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만들어 내왔느냐는 점에 있어서는 나는 100% 확실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선 "당연히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고 우리로서는 아주 아쉬운 일임에 분명하다"며 "남북간에 합의된 내용들을 최대한 지키려고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익을 보기 위해선 상대에게도 이익이 부여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가 합의된 것들은 지켜내고 잘못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지적하고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쌍방에 모두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많은 노력을 쏟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반도 정책에서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다시 이 땅에서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우리가 이뤄온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을 막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전쟁 상태를 끝내고 대결의 시대를 넘어서서 평화롭게 공전하고 나아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로 발전해 함께 공동번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똑같은 상황을 놓고서도 보는 입장과 거리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며 "멀리 떨어져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한반도 문제는 세계 군사안보전략상 한 부분이고 대상에 불과하지만, 한반도에 살아가는 우리 8000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미래와 목숨이 달린 일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일본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112517411065386#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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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의 나라’ 명확히 드러낸 다섯 장면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11/26 08:48
  • 수정일
    2021/11/26 08:4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022 더 왼쪽으로] 이젠 기재부 해체다 ④

소득주도성장 부정하고, 부자 증세 뒤엎고, 재난지원금 반대하고
임기말, 청와대 경제라인까지 모두 장악한 기재부


[2022 더 왼쪽으로] 이젠 기재부 해체다
① 정부 위의 정부, 기재부가 ‘폐기한’ 골목상권 지원책
② 경제부시장=기재부 출신…예산에 멱살잡힌 지방 분권
③ 국회 쥐락펴락 기재부, 예산 선물 보따리엔 뭐가 들었나
④ ‘기재부의 나라’ 드러낸 문재인 정부 다섯 장면
⑤ 기재부 해체, 그 오래된 미래…김대중

관료는 정권을 잡은 정치세력의 철학을 실현하는 수단이다. 기획재정부는 가장 유능한 관료 집단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선 아니었다. 문재인 정부 내내 걸림돌 같아 보였다. 청와대와, 때로는 여당과, 마침내는 국민의 발목까지 잡았다. “여기가 기재부 나라냐”라는 말은 문재인 정부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이 됐다.

홍남기와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만들어낸 5개의 상징적 장면을 추렸다.

#1. 장하성과 김동연의 어색한 웃음

2018년 8월 29일. 장하성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가 악수하며 환하게 웃었다. 관심이 집중됐다. 카메라 플래시가 연이어 터졌다. 갈등설이 격화한 시점이었다. 장 실장은 “매일 보다시피 하고 이렇게 사이가 좋은데 왜 뉴스거리가 되냐”고 말했지만,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세간에선 ‘언론플레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두사람의 골은 깊었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왼쪽)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뉴시스

발단은 최저임금이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 성장’ 경제정책의 대표 공약이었다.

집권 첫해, 최저임금은 16.4% 올랐다. 역대 인상률 중 가장 높았다. 경영계와 보수언론의 ‘흔들기’가 시작됐다. ‘경비원 1만명 해고 위기’라거나 ‘청년 취업 한파에 알바까지 사라져’라는 등의 뉴스가 연일 전파를 탔다. 을들의 전쟁도 부추겼다. 편의점이나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이 부각됐다.

논란 초기, 김동연 전 부총리는 “인상 부담 경감을 위해 여러 대책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초기 소득주도 성장에 우호적인 듯 보였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하자 김 전 부총리는 돌아섰다. 그가 본격적으로 ‘최저임금 1만원’에 반기를 든 것은 2018년 5월 취업인구가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보이면서부터다.

통계청이 당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저임금 인상이 적용된 2018년 1월 취업인구는 33만명이었다. 이후 급감했다. 2월부터 10만4천명, 3월 11만2천명, 4월 12만3천명으로 3개월 연속 취업인구 10만명대를 기록했다.

당시 김 전 부총리는 공개석상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과 임금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장하성 전 정책실장은 같은 고용동향 자료를 두고 “최저임금으로 인한 고용감소 효과는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 결론”이라며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다고 봤다. 경제 ‘투톱’인 장 실장과 김 부총리 메시지가 다르게 나오자 갈등설이 시작됐다.

청와대는 장 전 실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갈등설을 해소하려 했지만, 김 전 부총리는 “2020년까지 1만원 목표를 신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속도조절론을 계속 주장했다.

결국 그해 7월 14일 최저임금 인상률은 전년도(16.4%)보다 5.5%포인트 낮은 10.9%로 결정됐다.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15.2% 수준으로 인상 됐어야 했다. 최저임금 1만원 달성 공약은 무산됐다. 이틀 뒤인 16일 문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갈등은 소득주도성장 정책 전체를 두고 확전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그간 추진한 경제정책 효과를 되짚어 보고, 필요하다면 개선·수정하는 방향도 검토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앞서 장 실장이 “송구스럽지만 정부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한 발언과 대조를 이루면서 갈등설은 격화 됐다.

논란이 확대 되자 문 대통령이 진화에 나섰다.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결과에 직을 걸라”고 경고하는 한편 “우리는 원팀”이라며 강력한 자제 메시지를 내놨다.

장하성 전 실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가 웃으며 손을 맞잡은 그날은,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가 나온 직후였다. 두 사람의 미소가 어색해 보였던 이유다.

두 사람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김 전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부정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다시 논란이 일었다. 한 달 여 뒤인, 10월 18일 국회 국정감사에 나온 그는 “최저임금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도발이었다.

이후 11월 진행된 예산 심사 과정에서도 두 사람 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청와대는 11월 9일, 장 전 실장과 김 전 부총리를 동시에 경질했다. 예산 심사 기간중 이뤄진 충격적 인사였다.

#2. ‘조세개혁특위’는 모르겠고…“우리는 현행유지”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위 건의안과는 달리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018년 7월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한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조세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구성한 재정개혁특위 결론이 경제부총리의 입에서 단박에 무시되는 순간이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018년 7월 6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한 뒤 퇴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경제부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임화영 기자

재정개혁특위는 ‘100년을 갈 조세개혁’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출범했다. 재정개혁특위는 출범 3개월여만인 7월 3일 첫번째 결과물인 조세개혁권고안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내용은 금융소득종합과세(금소세) 기준 금액을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추는 것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인상안 등 ‘부자증세’가 골자였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는 금소세 강화에 대해선 하루만에 ‘검토해봐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보였고, 종부세 강화안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조정해버렸다.

기재부가 공식발표한 정부안에서 금소세 기준 인상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금융자산에 대한 과세 부담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종부세도 조세개혁특위의 권고안보다 후퇴했다. 권고안은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연 5%포인트씩 인상해 2022년까지 100%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지만, 기재부가 발표한 정부안에는 90%까지만 인상하는 것으로 한계를 뒀다. 특위는 토지분 종부세도 소폭 올리는 방안을 내놨지만, 기재부는 이를 아예 거부했다.

특위가 내놓은 종부세 개편안도 당시 여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맹탕’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기재부가 그보다 더 후퇴한 안을 내놓은 것이다. 기재부의 폭주에도 청와대는 “조율된 안”이라며 “특위는 자문 기구일 뿐”이라고 말해 묘한 뒷맛을 남겼다.

조세개혁특위는 기재부의 벽을 넘지 못했고, 청와대의 옹호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특위는 더 소극적으로 운영됐다. 특위 당연직 위원으로 명단에 올랐던 기재부 세제실장과 재정관리관은 2018년 하반기 이후에는 회의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대를 모았던 특위는 2019년 2월, 초라한 성과만 남기고 활동을 마무리했다. 당시 참여연대는 “용두사미”라고 촌평했다.

#3. “여기가 기재부 나라냐!” 버럭한 국무총리

“여기가 기재부 나라냐!!”

2020년 4월 22일, 정세균 국무총리 방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한 고성이었다. 홍 부총리는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은 절대로 안 된다”고 고집을 부렸고, 말을 듣지 않자 정 총리 입에서 큰소리가 나온 것이다.

기재부는 이후 ‘재정건전성’이란 옹벽에 갇혀 청와대·여당·여론과 끊임없이 부딪혔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인 재정운용은 “이 나라가 기재부 나라”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23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홍남기 부총리와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는 4차 추경 배정계획안과 예산 공고안 등을 의결한다. 2020.09.23ⓒ김철수 기자

홍남기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기재부는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청와대·여당·여론에 끊임없이 반발했다.

지난해 4월 ‘전국민 재난지원금’ 국면이 대표적이다.

초기 재난지원금은 재난기본소득으로 불렸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김경수 당시 경남도지사가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기본소득’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논의는 처음부터 전국민 지급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단순한 재난지원금이 아니라 기본소득을 바탕으로 한 경제정책이라는 철학이 담긴 이름이었다.

같은 해 2월 IMF(국제통화기금)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충격을 우려하면서 “한국은 재정 여력이 충분하니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유지해달라”고 주문한 것도 ‘재난기본소득’ 주장에 힘을 실었다.

기재부는 처음부터 재난지원금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1차 추경예산을 추진하던 홍 부총리는 3월 11일 국회에서 “재정 여건을 감안하면 굉장히 선택하기 어려운 옵션”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강력 반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면 나라도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고 쏘아붙였다.

여론이 움직였다. 긴급한 시기에 전국민 지급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당시 총선 국면을 맞아 야당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마저도 여론에 눈치를 보며 전국민 지급에 동의했다.

국무총리도 움직였다.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는 홍 부총리를 두번이나 불러 전 국민 지급을 설득했다. 여당과 국무총리가 기재부에 동의를 구하는 옹색한 장면이 자꾸 드러났다.

당시 보도에 다르면 정 총리는 홍 부총리에게 ‘고소득자 자발적 기부’라는 중재안을 건넸다. 홍 부총리가 이마저도 거부했다고 알려진다. 정 총리가 “여기가 기재부의 나라냐”라고 고성을 질렀다는 게 바로 이 대목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정 총리의 중재안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 정설이다.

결국, 홍 부총리의 기재부는 청와대와 여야, 국무총리는 물론 여론과도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홍 부총리는 마지못해 “‘고소득자 등의 자발적 기부’를 전제로 긴급재난지원금의 전 국민 지급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불편한 심기는 감추지 않았다. 재난지원금을 위한 2차 추경예산안 국회 심사 과정에서 “(소득하위) 70%(지급)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뒤끝’이 작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근까지도 6차 재난지원금 선별지급을 고수하고 있다. 기재부의 ‘재정건전성’은 전가의 보도처럼 이곳 저곳에서 문재인 정부 정책을 칼질했다.

#4. 유력 차기 대권주자에게 “철없다” 나무란 경제 부총리

“철 없는 발언이죠?”

임의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물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에게 오해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입니다”

홍 부총리가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한 질의와 답변이었다.

재난지원금의 전국민 지급을 강하게 주장하는 이 후보와 선별지급을 고수하는 홍 부총리가 본격적인 설전이 시작된 장면이다.

재난지원금 논의 과정에서 홍 부총리와 가장 격렬하게 부딪힌 것은 이 후보였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정부가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하기도 전에 도민 1인당 10만원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재난지원금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특히 이 후보는 '재정건성성'을 이유로 재난지원금에 반대하던 홍 부총리와 기재부를 향해 "(기재부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상황에 전혀 적응을 못하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했다.

이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던 홍 부총리는 임 의원의 질문에 “철 없는 발언”이라고 응수한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좌)와 홍남기 경제부총리(우)ⓒ제공 : 뉴시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황스럽다”면서 “존경하는 홍남기 부총리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불쾌함을 표하면서도 “재정 건전성 걱정에 시간만 허비하다 ‘경제 회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와 이 후보는 예산을 두고서도 설전을 벌였다. 같은 해 12월 22일 이 전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가 광역버스 예산을 삭감한 것을 두고 “아무리 ‘기재부의 나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소불위라지만 기재부 정책을 비판했다고 사감으로 정부기관 간 공식합의를 마음대로 깨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SNS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선 한국의 재정 적자가 42개 주요 국가 가운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을 두고 홍 부총리를 향해 “뿌듯한가”라고 반문하면서 “만약 그렇다면 경제관료로서 자질 부족을 심각하게 의심해 보셔야 한다”고 비꼬았다.

홍 부총리도 반박했다. 이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재부와 저의 업무에 대해 일부 폄훼하는 지나친 주장을 듣고 제가 가톨릭 신자이지만 문득 법구경 문구가 떠올려졌다”라며 “비여후석 풍불능이 지자의중 훼예불경(譬如厚石 風不能移 智者意重 毁譽 不傾) 즉 ‘두텁기가 큰 바위는 바람이 몰아쳐도 꿈쩍하지 않듯 진중한 자의 뜻은 사소한 지적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 전 지사의 비판을 우회적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두 사람의 설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기재부 해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재부의 예산 권한을 (기재부에서) 분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탁상행정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5. 기재부에 포위된 청와대 경제라인

올해 3월 29일 ‘전셋값 논란’으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물러났다. 후임으로 기재부 출신 이호승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임명됐다. 경제수석의 공석은 안일환 당시 기재부 2차관이 채웠다. 기재부 차관보 출신인 이형일 경제정책비서관까지 청와대 경제정책라인이 모두 기재부 출신으로 구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명박 정부 이후 8년만에 일이다.

지난 2월 28일고위 당정청협의에서 대화 중인 이호승 당시 경제수석(왼쪽)과 안도걸 당시 기재부 예산실장. 이들은 한달 뒤 각각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으로 청와대 경제라인을 맡았다. 2021.02.28ⓒ정의철 기자

문재인 정부 초기 장하성, 김수현, 김상조까지 학자 출신을 정책라인을 이끄는 정책실장에 영입하면서 등 ‘헤드(리더)는 절대 관료 출신을 쓰지 않는다’는 기조를 강조했으나, 현재는 청와대와 행정부 대부분의 자리를 관료출신들이 메우고 있다.

현재 경제관계장관회의 참석자(부처 17곳+경제수석) 중 기재부 출신은 홍 부총리를 비롯해 3명이다. 이달 교체된 안일환 전 경제수석과 지난 8월에 퇴임한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까지 포함하면 기재부 출신만 5명일 때도 있었다. 관료 출신으로만 따지면 현재 9명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관계장관회의 구성원 중 기재부 출신만 3명이 있던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통상 정권 말기에는 인재들이 공석에 가기를 꺼려하거나, 정부 스스로도 안정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앤장(김동연, 장하성)’ 갈등으로 대표되는 관료사회와의 심한 갈등을 겪어온 만큼 이런 경험이 조직 장악이 수월한 관료를 선호하는 쪽으로 선회하도록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6명의 정책실장 중 3명을 관료 출신으로 임명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유고집 ‘진보의 미래’에서 이런 상태를 “관료에 포획됐다”라고 적었다.

나원준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사실상 (문재인 정부가) 백기를 들고 관리를 중심으로 관료들의 전문성에 의존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초기에 보였던 진취성은 관료와의 갈등속에서 약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핵심 자리가 기재부 출신이고, 파견나온 공무원들도 기재부 출신이니까 대통령의 눈과 귀를 다 가리고 있다"며 "초기에 문재인 정부에서 외부인사로 청와대로 들어간 장하성 전 정책실장, 홍장표 전 경제수석이 상징적인 존재인데 관료들에게 밀려나면서 소득주도성장은 사실상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재부 관료들이 '어공'(어쩌다 공무원, 정무직 공무원)에게 '얼마나 버틸수 있는지 두고보자'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 정도"라며 "무조건 관료를 적대시할 필요는 없지만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에는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선거가 4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누가 돼야 한다’는 이유보다 ‘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이유가 유독 넘쳐나는 요즘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 등으로 평가절하 된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민중의소리는 이번 대선이 한국 사회가 더 진보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2022 더 왼쪽으로’는 대선에서 주목할 만한 진보적 대안을 조명해보는 기획이다. 연말까지 몇 차례에 걸쳐 독자들에게 전할 의제와 주장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첫번째 기획으로 ‘이젠 기재부 해체다’ 시리즈를 5개의 기사로 보도한다.

① 정부 위의 정부, 기재부가 ‘폐기한’ 골목상권 지원책
② 경제부시장=기재부 출신…예산에 멱살잡힌 지방 분권
③ 기국회 쥐락펴락 기재부, 예산 선물 보따리엔 뭐가 들었나
④ ‘기재부의 나라’ 드러낸 문재인 정부 다섯 장면
⑤ 기재부 해체, 그 오래된 미래…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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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정권의 또다른 이름, '고문공화국'

[전두환 사망] 5공화국 시절에 고문이 그토록 많았던 이유

21.11.26 07:16l최종 업데이트 21.11.26 07:16l
 

전두환 사망 이후 그의 역사적 죄악에 대해 많은 언론이 다루고 있다. 전두환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미 끝났고,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그의 죄악을 확인해 다시는 이러한 독재자·학살자가 나오지 않도록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전두환 정권의 가장 큰 죄악인 광주학살에 대해 언론이 관심을 갖는 것은 필요하고 당연하다. 특히 전두환은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사죄를 하지도 않았고, 역사적 진실 규명에 그 어떤 협조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두환의 과오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당연하다. 그래서 광주학살 외에도 그의 집권기에 이뤄졌던 수많은 폭정과 인권탄압도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삼청교육대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 열사 죽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 역시 전두환의 역사적 죄악으로서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건과 진실이 있다. 그것은 전두환 정권은 '고문공화국'이었고 바로 그 고문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는 사실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 왜 고문이 많았을까
 

1979년 11월 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을 발표하는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
▲  1979년 11월 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을 발표하는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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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형태의 고문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인권탄압 과정에서 자행됐다. 일제는 수많은 고문기법을 개발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런데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했던 친일 경찰들이 독재 정권에서도 그대로 활동하게 됐고 이들의 잔혹한 속성과 각종 고문기술 등은 민주화운동가들을 탄압하는 데 그대로 활용됐다.

민주화운동가들에 대한 고문은 전두환 정권 이전부터 존재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의 고문도 매우 악명이 높았다.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의 차이는 질적인 측면이 아니라 양적인 측면에 있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한국의 민주화운동이 대규모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래서 목표물로 삼은 소수세력에 탄압을 집중했다.

그에 비교해서 볼 때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민주화운동이 활성화됐다. 약간 늘어난 정도가 아니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민주화 운동이 양적으로 늘어났고 질적으로 강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만큼 전두환 정권의 탄압은 정비례로 강화됐다.

그래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거리에서는 최루탄이 쉴 틈 없이 터뜨렸고,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한 지하에서는 수많은 민주화운동가들을 불법 체포해서 끔찍한 고문을 자행했던 것이다. 거리에서는 최루탄, 지하에서는 고문. 전두환 정권은 이렇게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최악의 정권이었다.
   
고문의 실체
 

김근태가 기록한 수기 ‘남영동’을 영화화한 [남영동 1985]에서 김근태의 진술을 토대로 재현된 전기고문 장면
▲  김근태가 기록한 수기 ‘남영동’을 영화화한 [남영동 1985]에서 김근태의 진술을 토대로 재현된 전기고문 장면
ⓒ 민청련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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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각종 기록 등을 통해서 고문의 실체에 대해서 비교적 잘 안다. 그리고 자신이 고문을 받는 상황을 상상해본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필자도 그런 상상을 여러 번 한 적이 있었는데, 상상만으로도 너무 끔찍하다. 그래서 그때마다 그런 고문을 당하면서도 대의를 위해서 투쟁을 이어간 수 많은 독립운동가, 민주화운동가들에 대한 존경심을 더 깊이 갖게 됐다.

고문은 어떤 면에서는 순간의 고통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면이 있다. 고문피해자들의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볼 수 있다.
 

고문피해자 "차라리 나를 죽여라, 죽여!"<br />고문가해자 "여기서는 그냥 죽는 게 오히려 행복한 거야. 그러니 우리가 너를 왜 죽이겠냐.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고 당해봐."


극심한 고통을 견디기 힘든 고문피해자는 오히려 자신을 죽여달라고 호소한다. 그리고 고문가해자는 순간의 고통으로 죽게 하는 것보다 고문을 통해서 심신의 고통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가장 잔혹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피해자는 죽여달라고 애원하고, 가해자는 순간의 죽음보다 더한 고문으로 괴롭히겠다고 조롱하는 상황, 이것이 전두환 정권 시절 우리가 볼 수 없고 몰랐던 지하의 어느 공간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일이다.

고문이 끔찍한 또다른 이유가 있다. 고문 피해는 정신적·신체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전두환 정권의 악행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는 요즘에 고문 피해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는 고문후유증에 의한 죽음이 대체로 전두환 퇴임 이후에 이뤄졌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피해가 오랜 기간 나타나는 것이다. 그만큼 고문은 한 사람과 그 가족들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끔찍한 국가테러이자 범죄이다.

대표적인 고문 피해자 송건호, 김근태, 김홍일을 생각하며
 

 사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홍일 전 국회의원(연합뉴스, 민청련동지회,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image-rendering: -webkit-optimize-contrast;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왼쪽부터 고 송건호 전 <한겨레신문> 사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홍일 전 국회의원(연합뉴스, 민청련동지회,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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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전두환 정권이 자행한 고문으로 피해받은 사람들은 매우 많다. 이 글에서 모두를 거론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송건호 선생, 김근태 선생, 김홍일 선생 등 3명의 사례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대표적인 저항언론인인 송건호 선생은 2001년 74세로 타계했다. 송건호 선생은 1980년 김대중내란음모조작사건으로 체포돼 고문을 받았다. 송건호 선생은 고문후유증으로 1990년대 들어서부터 파킨슨병을 앓게 돼 온몸이 마비되기 시작했고 1997년부터는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그리고 2001년 타계했다.

김근태 선생은 2011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김근태 선생은 민청련 사건으로 체포돼 1985년 9월에 고문을 받았다. 김근태 선생에 대한 고문사실은 전두환 정권의 인권탄압의 상징적인 사례이며 해외에도 널리 알려졌다. 김근태 선생은 축농증 치료를 위해 수술이 필요했지만 수술대에 누으면 고문 받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 수술을 못할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렸다. 그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도 악화돼 파킨슨병을 앓았고 복합적인 고문후유증에 의해 64세라는 이른 나이에 타계했다.

김홍일 선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째 아들이다. 김홍일 선생은 2019년 71세로 별세했다. 김홍일 선생은 1980년 김대중내란음모조작사건으로 체포돼 고문당했다. 전두환 신군부는 김홍일 선생에게 그의 아버지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작된 혐의를 시인하라고 협박하면서 고문을 자행했다. 김홍일 선생은 고문을 받다가 조작된 혐의를 인정하게 될 것이 두려워 자살을 시도했다. 그 이후 각종 고문후유증으로 고생하던 김홍일 선생은 2000년경부터 파킨슨병을 앓게 됐고 이후 제대로 거동하기조차 힘들어졌다. 세상을 떠나기 10여 년 전부터는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 전두환 정권은 아들에게 고문을 가해 그의 아버지의 죄를 조작하려고 할 정도로 잔인했다.
  
민주화투쟁은 인권투쟁이다
  
전두환 정권의 고문은 잔혹했다. 전두환 정권을 '고문공화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잔혹한 고문이 광범위하게 자행됐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생을 마감했다. 참으로 끔찍하고 아픈 역사이며 다시는 잊어서는 안 될 전두환 정권의 악행이다.

이러한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고문은 학살과 함께 최악의 인권탄압이기 때문이다. 고문을 자행하는 정권은 학살도 서슴지 않는다. 고문만 하고 학살은 하지 않는다거나, 학살만 하고 고문을 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그런 면에서 민주화투쟁은 인권투쟁이기도 했다.

11월 25일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설립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인권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서 오랜 기간 노력한 민주화운동가, 우리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소중한 기관이 바로 국가인권위원회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되돌아보면서 인권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한번 곱씹게 된다.
 

87년 서울대생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25주기였던 2012년 1월 14일 오후 고인이 물고문을 받아 사망한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 509호 조사실 물고문 현장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 이 곳에서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87년 서울대생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25주기였던 2012년 1월 14일 오후 고인이 물고문을 받아 사망한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 509호 조사실 물고문 현장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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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사회학 박사이며 김대중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에 대한 재평가를 목적으로 한 김대중연구서인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시대의창, 2021)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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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가는 미국, 도대체 동맹국에 할 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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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1.11.25 16:38
  •  
  •  댓글 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9일 화상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중국과 러시아는 빼고, 대만과 우크라이나를 공식 초청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 가치동맹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의 적대 전선에 미국이 섰으니, 이 회의에 초청된 한국을 비롯한 110개국은 미국 편에 줄 서라는 강박이다.

이미 중국의 경제 체제에 깊숙이 편입된 EU 회원국은 물론이고, 구소련의 동구와 중동 여러 나라가 이 회의를 반길 리 없다.

특히 한국 무역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중국이 더 많고, 철도로 대륙에 진출하기 위해선 러시아와의 친선관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을 미국이 한국을 이런 난처한 상황에 내모는 것은 동맹국이 할 짓은 아니다.

사실 말이 좋아 ‘가치동맹’, ‘글로벌 리더십’이지, 이런 미국의 줄 세우기 행태는 외교적 폭력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대만 문제가 중국에, 우크라이나 문제가 러시아에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 미국이 정확히 알고 이들을 정상회담에 초청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잔인성을 엿볼 수 있다.

▲1971년 10월 UN 총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중국(CHINA) 대표 권한을 인정하는 제2758호 결의안의 통과 순간. 당시 (오른쪽) 인민복을 입은 중국 외교부 차오관화 부부장과 (왼쪽) 대만 측 저우수카이 외교부장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1971년 10월 UN 총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중국(CHINA) 대표 권한을 인정하는 제2758호 결의안의 통과 순간. 당시 (오른쪽) 인민복을 입은 중국 외교부 차오관화 부부장과 (왼쪽) 대만 측 저우수카이 외교부장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1979년, 대만을 버리고 중국과 수교한 미국

1979년 1월, 미국은 중화민국(대만)과 단교하고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했다. 이때부터 중국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고,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공식화하면서 대만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이 대만을 변절한 이유는 1967년 중국의 수소폭탄 실험과 1970년 대륙간탄도로켓(인공위성) 발사 성공 때문이다.

 

중국이 미 본토에 도달할 핵능력을 갖춘데 위협을 느낀 미국은 1971년 키신저를 보내 ‘핑퐁외교’를 시작하고, 1972년 닉슨 대통령이 직접 베이징을 방문해 모택동 주석을 만난다.

1976년 모택동 주석의 급서가 아니었다면, 미국의 대만 변절은 더 빨랐다.

이렇게 40년 넘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르던 미국이 지금 와서 중국을 포위하고 대만과의 연계를 다시 시도하는 것은 미국을 강타한 경제위기와 북한(조선)의 핵무력 완성에 따른 군사 패권의 몰락에서 벗어나 보려는 몸부림으로 보인다.

유로마이단 폭거와 미국의 음모

우크라이나는 본디 핵보유국이었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우크라이나에 핵무기가 그대로 남은 것.

1994년 미국은 핵무기를 러시아에 돌려주면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를 비핵화했다.

핵무기가 없는 우크라이나에 2013년 유로마이단 사건(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내고 친미정권을 수립한 쿠데타)이 터졌다. 이에 2014년 러시아는 부득불 흑해로 진출하는 유일한 통로인 부동항 크림반도만 러시아로 합병하기에 이른다.

우크라이나가 친러 정권이라는 이유로 쿠데타를 조작해 친미 정권을 수립해버린 미국, 이런 미국이 정상회담에 우크라이나를 초청했으니, 러시아가 이 회의 참가자들을 어떻게 대할지 불을 보듯 뻔하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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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습격한 ‘적폐 괴수’ 윤석열

[정치동화 백성공주] 대한민국을 습격한 ‘적폐 괴수’ 윤석열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1/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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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가 살고 있었어요.

 

정치못난이- 캬~ 백성공주야 그 미담 들었어? 

 

백성공주- 무슨 미담?

 

정치못난이- 윤석열 후보가 지지자들과 짠하고 술잔 부딪히는 영상이 화제가 됐더라. 우리 친근한 석열이형 멋져! 역시 남자다잉!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윤석열이 언제 어디에서 그렇게 술을 마신 줄은 아니?

 

정치못난이- 아니. 날짜와 장소가 중요해?

 

백성공주- 중요하지. 윤석열이 술, 그것도 폭탄주를 퍼마신 날은 광주 망월묘역으로 사과하러 내려간 바로 그날 밤이야. 사과가 진심이었다면 폭탄주를 마셨겠니? 이건 5·18 영령들과 광주를 완전히 우습게 본 거라고.

 

정치못난이- 에이~ 기껏 멀리 갔으니까 회포 풀려 한 거겠지 뭐.

 

백성공주-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마셨다고 말했겠지? 하지만 윤석열 측은 처음엔 폭탄주를 안 마셨다고 했어. 그런데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야 ‘술을 안 마셨다고 해명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더라. 

 

정치못난이- 정말?

 

백성공주- 게다가 “누구든지 선거에 관하여 후보자 또는 그 소속 정당을 위하여 기부행위를 하거나 하게 할 수 없다” 공직선거법 115조에는 이렇게 나와 있어. 쉽게 말해 후보가 대접받으면 선거법 위반이라는 거야. 그런데 윤석열은 지지자들에게서 비싼 민어회를 대접받았어. 

 

정치못난이- 증거는 있어?

 

백성공주- 윤석열이 갔다는 목포 횟집 주인은 “윤석열 후보는 식사비를 직접 낸 적이 없다. 1층은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지불했고 2층은 이광래 씨가 지불했다” 이렇게 말했어. 이광래는 목포시의장을 했던 사람인데 이날 술자리에도 있었지.

 

정치못난이- 헐.. 그럼 윤석열이 진짜로 선거법을 위반한 거야?

 

백성공주- 그래. 술자리에선 ”윤 후보님의 승을 위하여 건배사를 올리겠다”라는 말까지 나왔대.

 

정치못난이- 그게 뭐가 문제야?

 

백성공주- 선거법에는 제3자가 후보를 초대해서 선거 지지를 호소하고 돈을 내면 ‘제3자 기부행위’라고 나와 있어. 한마디로 윤석열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선거법을 두 번이나 어긴 거야. 

 

정치못난이- 헐.. 그럼 윤석열이 수행원들의 밥값을 대신 내줬다는 미담도 거짓말이야?

 

백성공주- 맞아. 윤석열이 본인이나, 수행원이 먹은 민어회를 계산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어. 국힘당이 증거로 내민 영수증은 오히려 윤석열이 대접받았다는 의심만 키우고 있다고.

 

정치못난이- 헉.. 큰일 났네.

 

백성공주- 심지어 윤석열은 같은 식당에서 방역법 위반까지 해놓고 나 몰라라 발뺌 중이야.

 

정치못난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백성공주- 윤석열과 지지자 12명이 횟집 안에서 거리두기도 안 하고 딱 붙어 있었거든. 그러고 보면 방역수칙 위반은 윤석열의 습관인가 봐. 윤석열은 국회에서도, 부산 돼지국밥 가게에서도, 포항 전통시장 선거 유세 때도, 이번 목포 횟집에서도 방역수칙을 위반했어.

 

정치못난이- 거참.. 난 무서워서 식당도 잘 못 가는데..

 

백성공주- 정리하면 윤석열은 같은 날에 비싼 민어회를 공짜로 얻어먹었고 여기에 선거 지지도 받았어. 게다가 방역법도 위반했어. 전직 검찰총장인데다가 대선 후보라는 인간이 이렇게 법을 무시해도 되니? 윤석열이 일반인이었다면 진작 구속됐을 거야.

 

정치못난이- 어휴.. 뭐라 더 할 말이 없다.

 

백성공주- 윤석열의 꼴불견은 여기서 끝이 아니야. 이번 폭탄주 만행으로 윤석열의 거짓말이 하나 더 밝혀졌다고.

 

정치못난이- 또 뭔데?

 

백성공주- 얼마 전 전두환이 죽었잖아? 윤석열은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어. 또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전두환을 조문하겠다고 직접 말했다고. 학살자 전두환에게 존칭을 붙여가며 아주 극진히 대우한 거지. 그런데 여론의 눈치를 보더니 나중에는 조문 안 간다고 말을 바꾸더라? 

 

정치못난이- 윤석열은 광주 가서는 개 사과 논란에 사과한다더니 대체 왜 저러는 거야? 또 잔뜩 욕만 먹을 것 같은데..

 

백성공주- 왜긴 왜겠어. 윤석열이 전두환을 진심으로 찬양하니까 그렇겠지. 이렇게 보면 윤석열이 광주에서 묘역 참배한 그날에 폭탄주를 마신 심정도 이해가 돼. 윤석열 딴에는 사과하는 척 연기하기 얼마나 힘들었겠니? 그랬는데 호남 지지자들이 대접한다고 하니 '얼씨구나 좋다' 하고 덥석 물었겠지.

 

정치못난이- 세상에...

 

백성공주- 이러니까 요즘 윤석열 보고 ‘이명박의 도덕성과 박근혜의 지적 수준’을 갖춘 역대급 후보라는 말이 나오는 거야.

 

정치못난이- 칭찬.. 이라기엔 뭔가 좀 이상하게 들리는데.

 

백성공주- 이명박이나 박근혜 하면 국정농단으로 감옥까지 간 적폐의 끝판왕이잖아? 그런데 윤석열은 이명박과 박근혜를 합친 것보다도 못한 수준이라는 거야. 윤석열이 얼마나 무능하고 저열하면 이딴 평가를 받겠니?

 

정치못난이- 아이고... 석열이형! 부디 여기서 더 멀리만 가지 말아 줘요.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이제 더 이상 윤석열이 마음껏 날뛰는 대한민국은 용납할 수 없어. 선관위나 검경은 당장 윤석열의 선거법, 방역법 위반을 수사하고 처벌해야 해. ‘법꾸라지’ 윤석열을 잡아 가둬야 한다고. 거짓말과 법 위반의 대명사 윤석열의 퇴장을 바라는 백성의 목소리를 들으란 말이야!

 

* 적폐 괴수’ 윤석열이 거짓말도 모자라 선거법, 방역법 위반을 밥 먹듯 저지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두환도 진심으로 찬양하는 윤석열을 이대로 두고 봐선 안 될 것 같은데요. 마침 이번 주 금요일에는 청계광장에서 기운찬 촛불집회가 열립니다. 윤석열이 저지른 죗값 그대로 처벌받을 그 날까지 우리 모두 함께 달려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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