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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휩쓴 시국 선언...전국 78개 대학, 교수 32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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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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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1.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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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살펴본 전국 대학 시국선언 
'퇴진'이 싫거든 '하야'라도 하라

▲21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2024.11.21. ©뉴시스
▲21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2024.11.21. ©뉴시스

명태균 게이트로 연이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이 터져나오며 전국 대학가가 들끓고 있다.

지난달 28일 가천대에서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시국 선언에 동참한 대학은 78개로 늘었다. 최소 3천 2백명 이상의 교수들이 나선 셈이다.

21일 하루에만 4개 대학(동국대, 연세대, 조선대, 한신대)이 시국선언을 발표할 정도다.

압도다수의 시국선언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하야, 탄핵 순이다.

지역별로 살펴본 전국 대학 시국선언 

78개 대학을 지역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가나다 순).

서울/수도권 17개 대학

가톨릭대, 가천대, 고려대, 공주대, 국민대, 경희대, 경희사이버대, 동국대, 숙명여대, 성공회대, 아주대, 연세대, 인천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신대, 한양대

경남/부산권 27개 대학

가야대, 경남대, 경상국립대, 경성대, 고신대, 국립부경대, 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마산대, 부산가톨릭대, 부산과학기술대, 부산교대, 부산대, 부산외대, 부산장신대, 신라대, 영산대, 울산과학대, 울산대, 인제대, 진주교대, 창원대, 창원문성대, 한국국제대, 한국해양대

호남권 7개 대학

목포대, 우석대, 원광대, 전남대, 전주교대, 전주대, 조선대

강원권 6개 대학

강릉원주대, 강원대, 상지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한라대, 한림대

대구/경북권 3개 대학

경북대, 국립안동대, 대구대

충청권 1개 대학

 

충남대

제주권 3개 대학

제주국제대, 제주대, 제주한라대

박근혜 탄핵 직전 약 보름간 로스쿨 포함 110여 개 학교가 시국선언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정국에서 78개 대학이라는 숫자는 상당한 규모다.

작년 기준 전국 대학 숫자는 총 336개로, 지난달 28일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시작된지 24일 만에 23% 학교가 들고 일어난 셈이기 때문이다.

'퇴진'이 싫거든 '하야'라도 하라

한편 가장 최근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한 연세대 교수 177명은 이날 윤 대통령의 정책과 리더십을 “무능력하고 무책임하며 무도한 권력”으로 규정하며 하야를 촉구했다.

연세대 교수진은 윤 대통령이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내세워 출범했지만, 취임 후 2년 반 동안 약속했던 국민통합은커녕, 오히려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교수진은 특히 “우리는 지금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 치열한 기술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의 전쟁, 북·러 군사협력,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미중 갈등, 보호무역 강화와 새로운 냉전 체제 등 나라 안팎으로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며 “이런 중대한 시점에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엇을 희망할 수도, 기대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시국선언을 발표한 조선대 교수 155명과 교직원 41명 등 196명은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전쟁 위기 조장하는 모든 외교 및 군사 정책 즉각 중단 △민생 안정 위한 긴급 대책 마련 △김건희 여사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특검 등을 요구했다.

조선대 교수진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 속에서 가계부채는 OECD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 “윤석열 정부 경제 정책은 재벌과 부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서민과 중소기업은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힘에 의한 평화"라는 구호로 한반도를 군사적 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며 “북한과 대화 채널은 완전히 단절되었고, 남북 간 적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어 “대북 전단 살포를 묵인 방조하여 접경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발적인 충돌과 오판은 참담한 전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무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 전했다.

연세대, 조선대에 이어 한신대와 동국대가 참여한 21일의 시국 선언 릴레이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만큼 그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가를 휩쓴 교수들의 시국 선언이 박근혜 탄핵 당시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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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대령 최후 진술 “진실은 언제까지 숨길 수 없다”···검찰 징역 3년 구형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4/11/21 [23:42]

 

박정훈 해병대 대령의 결심공판이 21일 오후 1시 36분께 서울 용산구 중앙군사법원에서 열렸다. 고 채수근 해병의 순직 사건 수사를 이끌어 온 박 대령은 항명,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여러 차례 수사와 재판을 받아왔다.

 

▲ 왼쪽부터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박정훈 대령,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 박명훈 기자

 

채해병 사건이란 2023년 7월 19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소속이던 채수근 해병이 불어난 하천을 수색하다가 순직한 사건이다. 박 대령은 채해병이 순직한 뒤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사건의 수사를 맡아왔다.

 

그런데 채해병이 속한 사단의 책임자인 임성근 전 사단장을 윤석열 대통령이 감싸고 돈 이른바 ‘VIP 격노’ 사건이 있었다. 그 뒤 박 대령은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됐고 채해병 사건 수사도 흐지부지됐다.

 

이후 국방부 검찰단(이하 군검찰)은 박 대령을 수사하며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박 대령은 불구속 상태로 관련 재판을 받아왔다. 이날 공판은 박 대령의 선고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재판이었다.

 

법정 출석에 앞서 박 대령은 군사법원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채상병 사건에 관한 실체적 진실은 다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이 진실이 승리로 이어지고 우리 사회에 정의로움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해병대예비역연대가 함께하며 “박정훈 대령은 무죄다!”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 해병대예비역연대. © 박명훈 기자

 

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도 발언으로 박 대령을 응원했다.

 

이번 공판의 쟁점은 채해병 사건을 수사한 박 대령의 ‘수사 행위’가 적법한 것인지를 다투는 것이었다.

 

박 대령과 변호인단은 채해병 사건 수사는 군사경찰의 수사 범위를 규정한 군사법원법에 따른 적법하고 정당한 수사였으며, 이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해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군검찰은 채해병 수사 과정에서 박 대령이 경북경찰청에 수사 이첩을 보류하라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명령을 어겼으므로 수사 절차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박 대령에게 항명죄와 상관 명예훼손죄가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박 대령의 진술이 이어졌다.

 

박 대령은 군사법원법을 두고 “일반적인 지휘, 공정한 수사 엄정한 수사 그리고 수사관들의 태도, 언행 이런 부분들에 대한 지휘 감독에 대한 권한”이라며 “특정한 사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지휘관이 직접 관여하거나 감독하거나 이래서는 안 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군에서 사고가 나면 기본적으로 변사 사고 원인이 뭔지 기초적 수사를 군사경찰이 하게 되고 그 상황에 범죄 개입,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해서 처리하게 된다. 본 건은 채수근 상병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 고의는 아니라 할지라도 업무상 과실이 개입돼 있다. 즉 안전 장비 하나 없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도록 지시한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과실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해당 과실이 업무상 과실치사라는 범죄가 인지됐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민간 경찰로 이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박 대령은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는 명령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면서 “당시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채해병 사건의 수사 기록을 다시 회수하라고 한) 국방부 지시는 수사를 축소, 은폐하라는 불법적인 지시였기 때문에 그 불법적인 지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해병대 사령관과) 논의가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또 “군대는 상명하복 조직체”라면서 “결단코 해병대 사령관은 수사단장에게 명시적,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라도 이첩 보류를 명령한 사실이 없고 이 부분에 대해서 국방부의 불법적인 지시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를 했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령 변호인단은 군검찰에 “군사법원법에 따르면 범죄 행위가 있을 경우에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돼 있다. 관할이 없는 사망 사건, 성폭력이 발견되면 민간 수사기관으로 이첩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라면서 “이것은 군사법원법의 규정이다. 군검찰 측이 제시한 건 수사 절차 지침인데 군사법원법과 수사 절차 지침 중 어떤 것이 우선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군검찰이 “군사법원법이 상위...”라고 답하며 말문이 막히는 순간도 있었다. 수사 절차 지침을 어겼다며 박 대령의 유죄를 주장한 군검찰의 논리에 맹점이 드러난 것이다.

 

박 대령은 “내가 항명을 해서 얻을 이익이 없다. 더구나 해병대는 충성을 목숨같이 생각하는데 내가 해병대 사령관의 이첩 보류 명령을 어겨서 개인적으로 얻는 이익이 뭐겠나? 해병대 사령관이 명령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재판부는 박 대령에게 채해병 사건이 이첩되고 박 대령의 수사단장 보직이 해임된 기간인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2박 3일 동안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의 대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개정된 군사법원법의 취지를 알고 있는지 등을 자세히 물었다.

 

재판부는 군검찰에도 박 대령의 범죄 혐의를 더 소명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으나, 군검찰은 더 이상의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군검찰은 박 대령을 향해 “국방부장관의 명예를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군 조직 질서의 심각한 해를 끼쳤다”, “해병대 사령관의 지시에 불복, 불복종할 의사를 명확히 했다”라면서 “피고인에 대한 엄벌의 필요성이 있다”라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박 대령 변호인단은 최후 변론에서 “(2023년) 8월 2일 8시 피고인이 이첩 공문을 발송하고 10시 피고인과 김계환 사령관이 회의를 진행했으며, 10시 30분 이첩이 진행됐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대통령실 관계자, 국방부 관계자, 김계환 사령관 사이에 수십 통의 전화 문자가 쏟아졌다. 12시 34분 피고인의 보직이 해임됐고 17시 20분에는 (수사) 기록이 회수됐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격노했고 장관은 (채해병 수사 이첩을) 번복했다. 사령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 수사단장은 예정대로 (채해병 사건을) 이첩했다. 대통령은 또 한 번 격노했고 군검찰은 권력의 개가 돼 수사 기록을 탈취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모자라 무고한 사단장을 항명으로 구속하려다 실패하고 기소한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불법적인 외압은 실재했으며 김계환 사령관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김계환 사령관이 결단을 내리지 못해 이첩 보류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면 항명의 대상이 없는 것”이라며 “백번을 양보해서 명령이 있었다고 해도 그 명령은 외압에 의한 것이라 명백히 정당한 명령이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이 사건은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 대령은 최후 진술에서 “한 병사가 죽었다. 그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를 처벌하는 것이 왜 잘못됐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번 재판은 단순히 나 한 사람의 항명죄를 다루는 재판이 아니다. 본 사건은 이미 국가적인 사안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진실을 언제까지 숨길 수는 없다. 거짓은 절대 진실을 이길 수 없는 법”이라며 재판부를 향해 “우리 군에 (정부가) 불법적인 명령을 해서는 안 된다, 불법적인 명령에 복종해서도 안 된다고 (판결)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공판은 박 대령의 최후 진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공판이 열린 법정은 자리가 꽉 차서 바닥에 앉은 방청객도 있었다. 공판이 마무리된 뒤에도 박 대령을 격려하며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방청객들이 많았다.

 

박 대령의 1심 선고는 해를 넘겨 내년 1월 9일 내려진다.

 

▲ 박 대령이 몰상식, 불공정이라는 글귀를 붙인 도토리묵을 칼로 썰고 있다. 이 상징의식은 박 대령의 해병대 후배들이 준비했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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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尹, 국기문란 감추려 제1야당 대표 죽이기 몰두"

"야당 탄압…김건희 특검법 목소리 더 커질 것, 거부하면 정권 몰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권은 자신들과 연결된 헌정파괴·국기문란 범죄를 묻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고 제1야당 대표 죽이기에 더 몰두하고 있다"며 "야당 탄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유죄 판결과 검찰의 추가 기소 등을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 시간을 벌고 국민의 시선을 야당 대표로 돌려 자신들의 죄를 감추겠다는 심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 야당을 탄압할수록 김건희 특검법을 하라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라며 "대통령이든 대통령 부인이든 대통령 장모든 누구든 죄를 지었으면 수사받고 처벌받는 게 보편적 상식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또 다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민심을 배반하는 특검 거부는 정권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해병대원 순직사건 국정조사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거부할 아무런 명분이 없다. 즉시 의견서를 내고 국정조사에 협조하라"며 여당을 향해 거듭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을 21대 국회에서 한 번, 22대 국회에서 두 번 의결했지만 윤 대통령의 거부권에 가로막혀 결국 폐기됐다"며 "국가 안보를 최고 가치로 삼아야 할 군 수뇌부가 제 몸 하나 살자고 부당한 압력을 가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명한 격노설 이후 사건이 급반전 되어 윤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등이 조직적으로 사건 축소 및 외압을 자행했고 그 덕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임성근 사단장이 모든 협의를 벗었다는 것이 수사외압의 핵심"이라며 "임 사단장이 책임을 면한 것은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할 때부터 해병대원 특검법에 찬성한다고 했다"며 "민주당은 지난 6월 해병대원 순직 사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늘 오전까지 이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양당에 공식 통보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거부할 명분이 없는 만큼 즉시 의견서를 내고 국정조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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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남겨 놓아야 할 것들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에 새로 등장한 직업, 디지털 장의사
 
김홍열 | 2024-11-21 07:56:51  
 



 

지상에 남겨 놓아야 할 것들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에 새로 등장한 직업 중에 디지털 장의사가 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디지털 장의사는 '디지털 기록을 삭제함으로써 원치 않는 정보로 고통을 받는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직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원치 않은 정보로 고통 받는 피해자’가 많아 일정한 비용을 받고 데이터를 삭제해 주는 전문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들을 디지털 장의사라는 용어로 통칭한 것이다. 디지털 장의사는 아직 국가 공인 자격증이 아니다. 한국직업능률개발원, 한국디지털평판관리협회 등에서 발급하는 일종의 민간 자격증이다. 따라서 자격증이 없어도 고객 요청을 받고 특정 데이터를 삭제해 주는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최근 디지털 장의사가 미디어에서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사진 몇 장으로 음란 동영상을 만드는 딥페이크(불법 합성물) 기술이 일반화되면서 피해 본 사람들이 디지털 장의사를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누리소통망에 별생각 없이 사진 몇 장을 올렸을 뿐인데 누군가가 그 사진을 이용해 다른 사람이 나온 음란 동영상의 주인공으로 바꿔 유통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사례가 있다. 같은 대학 동문 등 여성들이 올린 사진으로 딥페이크를 만든 다음 텔레그램으로 불법 유포했고, 심지어 피해자들을 협박까지 한 40대 남성이 1심 재판에서 10년 형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들은 계속 어딘가에서 유통되고 있을지 모르는 딥페이크를 지우기 위해 디지털 장의사에게 데이터 삭제를 의뢰하고 있다. 피해자 또는 피해가 예상되는 사람들은 경찰 등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지만, 범죄 사실이 특정되지 않으면 수사기관이 나서기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디지털 장의사는 피해자나 피해가 의심되는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적절한 조처를 하게 된다. 일반인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영역이라서 전문가들의 기술적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 말고도 디지털 장의사가 필요한 영역이 있다. 딥페이크로 피해 본 경우에는 피해 당사자가 적극적으로 자신과 연관된 불법 콘텐츠 삭제를 요청하기 때문에 비교적 진행 과정이 쉽다. 삭제를 요청한 주체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삭제를 요청한 주체가 없어도 디지털 장의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사실 디지털 장의사가 한 직업으로 부각된 계기는 고인이 살아 있을 때 남긴 디지털 데이터를 유가족이 삭제하고 싶어 전문가를 찾기 시작한 것에서 출발했다. 기존 장의사가 이승에서 고인의 삶을 잘 정리해서 편안하게 저세상으로 가는 길을 도와주듯, 디지털 장의사 역시 고인의 디지털 유물을 잘 정리하는 일을 전담한다.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유품 대부분이 소각되거나 가족 등에게 전달되어 일부 사람만 고인의 흔적을 보관하게 되지만, 디지털 유물은 죽음 이후에도 소각되지 못하고 계속 유통되어 고인과 가족 모두 어려움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물질적 유품과 달리 디지털 유품은 디지털 코드로 만들어져 정보 네트워크 위에서 유통되면서 특별한 조처가 없는 한 영속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잊고 싶고 지우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삭제하는 기술과 방법 또한 쉽지가 않다. 디지털 장의사는 고인이 남긴 디지털 유물로 인해 유가족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그러나 디지털 장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고인의 모든 디지털 유물을 완전히 삭제할 수는 없다. 특정 사이트 서버에 존재하는 기록물은 삭제할 수 있지만, 이미 타인이 공유한 게시물 삭제는 쉽지 않다. 누군가가 고의로 또는 특정 목적으로 게시물 원본을 보관하고 있다가 재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번 올린 게시물은 사실상 영구 보존될 가능성이 크다. 도서관에 화재가 일어나면 소장하고 있던 모든 기록물이 소각되는 것과 달리 디지털 게시물은 생성과 동시에 글로벌 서버에 분산 저장되어 수시로 노출될 수 있다.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과 실제 남기는 일 모두 호모사피엔스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기록을 통해 문명이 발전했고 삶이 풍요로워졌기 때문에 아날로그 시대의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했다. 적절하지 못한 기록이라도 적절하게 관리되어 고인의 피해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데이터는 본인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부정적 데이터는 유가족 등 지인의 취업, 사업 거래, 인간관계 등 여러 측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인터넷에 퍼진 개인 정보는 사생활 침해, 신분 도용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잘못된 정보라고 반박할 당사자가 부재한 상태에서 그 피해는 온전히 유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매일매일 수많은 디지털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바로 삭제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의지나 의사와 상관없이 어디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가 지상을 떠난 뒤에 다시 유통되기도 한다. 다행히 좋은 내용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남은 가족들이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디지털 장의사가 적절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온전한 삭제는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디지털 시대에 키보드를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키보드와 함께 아침을 시작하고 키보드와 함께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사람은 죽어도 데이터는 남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 오히려 죽음 이후의 내가 남긴 것들의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늘 아름다운 말을 쓰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남에게 상처 주는 글을 자제해야 한다. 지상에 남겨 놓아야 할 것은 무질서한 낙서가 아니라 따뜻한 메시지다. 죽음 이후에도 데이터가 살아남아 고인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김홍열

연세대 졸업. 사회학 박사. 미래학회 편집위원.
저서 “축제의 사회사”, “디지털 시대의 공간과 권력”
공저 “뉴사피엔스 챗GPT”, “시그널 코리아 2024”


* 이 글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http://www.catholicnews.co.kr)에도 실린 칼럼입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1&table=hy_kim&uid=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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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의 '그것' 부끄럽다, 이렇게 된 이상 부산으로 가자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11/21 10:25
  • 수정일
    2024/11/21 10:2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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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의 환경리포트] '플라스틱 오염 끝내자'... 국제협약 위한 정부간협상위원회 마지막 회의

24.11.21 07:05최종 업데이트 24.11.21 07:05

플라스틱 쓰레기와 플라스틱 괴물이 쏟아지는 수도꼭지를 잠그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녹색연합

 

이렇게 편한데 뭐가 문제냐고 묻는 이들은 이젠 거의 없다. 죽은 해양생물의 내장을 가득 채운 플라스틱. 매립되었으나 썩지 않고 흙과 엉킨 채 퍼올려지는 폐비닐들. 태울 때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유독가스. 해안가 구석구석 모래나 자갈을 덮친 크고 작은 스티로폼. 바다에서 부유하다 잘게 부서진 채 결국 생태 순환고리에서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는 미세플라스틱의 이야기와 사진들. 넘쳐나게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기와 물, 흙을 오염시키며 이제 지구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주원료로 한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역시 상당하다. 기후문제를 이야기할 때 플라스틱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가공할 수 있다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 플라스틱. 인간에게 편리를 선사하며 기적같이 등장했으나 제한 없이 범람시킨 결과 등장의 놀라움만큼이나 잔인해져 버렸다.

지구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19세기 중반에 개발된 플라스틱은 물리화학적 내구성, 높은 성형성, 불침투성, 고강도, 저렴한 생산비용이란 장점을 기반으로 생산량이 급증한다. 본격 상용화된 1950년대 중반 약 200만 톤이었던 플라스틱이 2019년에는 230배로 증가하여 연간 4.6억 톤이 생산되었다. 2060년에는 12억 3100만 톤으로 약 3배 늘어날 것이며, 플라스틱 폐기물 양도 3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의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

정부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녹색연합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하고, 22%가 잘못 관리되거나 환경에 누출되는 비 순환적 구조에 놓여있으며, 누출된 플라스틱은 해양과 하천에 축적되어 생태계를 교란하고 유해화학물질의 침출 또는 흡착, 생체 축적 등을 통해 인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서술하고 있다.

플라스틱 봉지(LDPE)나 우유병(HDPE)은 육상에서 5~250년, 해양에서 3~58년의 반감기를 가지는데, 플라스틱 배관(HDPE) 반감기는 약 1200년에 이른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3.4%이며, (2019년 기준 1.8기가 톤) 이 중 90%가 화석연료로의 생산과 변환에 기인한다고 보고한다.

플라스틱은 포장재, 자동차부품, 장난감, 용기, 바닥재 등 광범위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고 이 중 포장과 건설, 수송 분야에 60% 이상 쓰인다. 플라스틱의 평균 수명은 포장재 6개월에서 건축자재 35년까지 용도에 따라 다양한데, 수명이 가장 짧은 포장 폐기물이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의 42%를 차지한다.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은 미국 21%, 유럽 19%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절반을 차지하고, 중국이 19%, 인도 5% 순이다.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은 미국이 221kg으로 가장 높으며, OECD 유럽은 114kg, 일본과 한국이 69kg 수준이다.

보고서는 육상 및 수중으로 약 22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잘못 관리된 플라스틱의 폐기나 비위생 매립과 수명이 다한 플라스틱의 투기로 인한 것이다. 미세플라스틱 누출 양도 270만 톤으로 추정하는데, 타이어 및 브레이크의 마모나 페인트, 건설자재의 마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생환경에 유입되어 축적, 누출되는 플라스틱의 32%는 하천과 바다에 폐기되는 것으로 미세플라스틱이 어패류, 어류를 통해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만, 도로 수송에서 발행하는 미세플라스틱이 대기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점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

전 지구적인 문제, 전 지구적인 대응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1123 부산 플라스틱 행진에 함께해요녹색연합

 

환경문제에 국경이 없듯 플라스틱 오염 문제 역시 국경이 없다. 그렇다면 전 세계가 함께 목표를 정하고 공동의 행동을 책임 있게 다해야 한다. 2022년 3월 유엔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의해 175개국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플라스틱 생애 전 주기를 다루는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는 것이 목표다. 2024년 말이 시한으로 그동안 1~4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 회의가 열렸고 협약 완성을 위한 5차 회의가 11월 25일부터 일주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다들 부산으로 향하는 이유다.

순조롭지는 않았고 여러 쟁점이 있었다. 이를테면 플라스틱 생애 전 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주기 시작점을 어디로 볼 것인지, 플라스틱 원료 생산으로 한정할 것인지, 화석연료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원료 추출 단계부터 주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좁혀지지 않았다. 전 주기를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은 국가별로 정한 목표와 의무, 자발적인 조치를 원한 반면, 플라스틱 오염의 피해를 받고 있는 도서개발도상국들은 범지구적 조치가 명확한 하향식 협약을 원했다. 그런 가운데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에 대한 논의보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관리하거나 비 플라스틱 대체제에 관한 주제가 다루어지기만 하며 문제 해결의 본질에서 비켜나곤 했다. 여기에는 화석연료와 화학산업 로비스트의 활약이 매우 컸는데, 이들은 협약 범위를 최소한으로 축소하고 폐기 단계에 집중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플라스틱의 역습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실하다고 강변하곤 했다.

우리나라는 국제플라스틱 협약 우호국 연합(HAC)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그룹은 1차 폴리머(화석연료에서 추출하는 플라스틱의 원료) 생산량을 감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한다. 다행스러운 지점이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출범한 플라스틱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제연합(GCPS)은 생산규제보다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이 협상의 골자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자원순환정책은 내놓기 부끄러운 것이었다.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완화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강조하며, 플라스틱 사용 제한을 위해 필요한 규제 조치들을 풀고 있었다. 전 주기 탈 플라스틱 대책으로 생산감축에 대한 목표가 부재했다.

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원료 추출과 생산을 포함한 플라스틱 전 생애주기에 걸쳐 감축목표를 설정하도록 협약을 이끌어야 한다. 순환 경제는 천연자원 투입을 최소화하는 것을 전제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재활용을 넘어 플라스틱을 만드는 단계부터가 규제의 시작임을, 생산의 꼭지를 잠그는 일이 중요함을 되새겨야 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같은 대체재로 바꾸는 것에 대해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 많은 나라에서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과 처리 과정의 대규모 토지 사용과 식량 확보와의 상충 문제, 메탄가스 생성이나 독성 잔류 위험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검토 없이 대체재 산업이나 시장을 지원할 일이 아니다.

환경문제, 플라스틱 범람과 습격은 개인이나 어느 한 기업이나 국가의 의지로만 해결할 수 없다. 자발적 참여가 아니라 구속력 있는 목표의 책임 있는 이행을 위한 강력한 규칙이 되어야 한다. 공동의 분명한 감축 목표만이 우리 모두의 생존을 약속한다. 마지막 회의 주체국으로서 한국 정부가 제대로 된 협약을 이끌도록, 부산을 찾은 170여 개 국 정부 대표단들이 우리의 요구를 제대로 듣도록 같이 행진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해 보자. 다시 한번 시민의 힘을 보여줄 때다.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마지막 회의가 11월 25일부터 일주일간 부산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 일대에 부착되어 있는 1123 부산 플라스틱 행진 포스터플뿌리연대 플라스틱 부산행동

 

> 부산 플라스틱 행진 알아보기 https://1123busan.kr/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녹색연합 홈페이지에도 실립니다.

#플라스틱이제그만 #국제플라스틱협약 #플라스틱없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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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해 위기에 몰린 한국군...그 원인은?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11/21 [08:30]

 

간부 지원 감소와 전역 인원 증가

 

© 대통령실

 

최근 전쟁이 나도 싸울 군인이 없을 정도로 안보 위기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월 30일 황희 민주당 의원이 육군·해군·공군·해병대 등 각 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장교 및 부사관의 정원 대비 선발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는 간부 획득률이 큰 폭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육군 장교의 선발 비율은 정원의 88.6%로 550명이 부족했고, 부사관 선발 비율은 45.8%로 4,790명이 충원되지 못했다. 이는 2022년 장교 선발 비율(98.3%), 부사관 선발 비율(77.2%)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다른 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군은 장교와 부사관의 선발 비율이 각각 91.2%, 86.4%에서 87.7%(70명 부족), 62.4%(1,020명 부족)로 감소했다. 공군은 각각 86.8%(168명 부족)와 88.9%(203명 부족)를 기록했다. 해병대의 경우 부사관 선발 비율이 138.7%에서 85.4%(102명 부족)로 급락했다.

 

▲ 2019~2023년 선발 정원 대비 선발 비율. © 황희 의원실

 

반면, 전역 인원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7,762명의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이 전역했다. 2021년에는 6,785명이 전역했지만 지난해에는 9,481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장기 복무 간부의 희망 전역 수는 2019년 2,577명에서 2021년 2,297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22년에는 2,948명, 2023년에는 3,764명으로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군 간부에 대한 직업적 선호도와 만족도가 떨어지고, 근무 여건과 경제적 유인이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5년간 ROTC(학군사관) 운영 대학 중 ▲2019년 11개(10%) ▲2020년 3개(2%) ▲2021년 11개(10%) ▲2022년 60개(55%) ▲2023년 81개(75%)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경쟁률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9년 3.2 대 1이던 ROTC 경쟁률은 점점 줄어들더니 2023년 1.8 대 1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사관학교 퇴교자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각 군 사관학교(육군·해군·공군·3사관) 퇴교자는 ▲2020년 90명 ▲2021년 84명 ▲2022년 141명 ▲2023년 174명 ▲2024년 100명이다.

 

황희 의원은 “대한민국 국군의 핵심 전력인 장교와 부사관의 획득률이 저조하고 희망 전역하는 간부가 증가하는 것은 국방부의 인사 정책과 복지 체계 설계 실패, 그리고 관심 부족에서 기인한다”라고 진단하며 “이대로 가다간 자연적 인구 감소에 더해 우리 군이 무너질 수도 있다”라고 엄중한 사태임을 경고했다.

 

강원도 소재 기계화보병사단에서 13년간 복무했던 김 모 예비역 육군 상사는 지난 5월 희망 전역을 한 후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여러 실망스러운 일을 겪으며 ‘이게 군대가 맞나’ 하고 마음이 떠났고, 부실 급식 문제가 터졌을 때 마음이 또 한 번 떠났고, 병장 월급 200만 원 얘기 나올 때도 군대에서 (우리들의) 사기를 아예 관리를 안 해준다고 느꼈다”라고 토로했다.

 

또 “전역한 용사(병사)들이 가끔 연락한다. 전역해서 알바(아르바이트) 하는 애들이 250~300(만 원) 받는다고 한다. (사회로) 나가서 알바 해도 이 정도 번다고 하니까 장기 (복무) 지원을 할 이유가 없고 (의욕이 떨어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군 내 반응과 관련해 “상황을 뻔히 아니까 말리지 못한다. 주임원사부터 시작해 내 첫 부서장께 연락을 했다. 10년 고참인데 ‘저 전역합니다’ 했더니 ‘나도 전역할게’ 하고 나서 딱 20년 채우고 전역하셨다. 그리고 내가 병사일 때 부서장님도 ‘저 전역합니다’ 했더니 ‘나 이미 전역했어’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 2020~2024년 사관학교 자진 퇴교자 현황. © 허영 의원실

 

▲ 2019~2023년 학군사관(ROTC) 대학 정원 미달과 경쟁률 현황. © 허영 의원실

 

전차, 장갑차, 자주포 조종할 군인 부족

 

김 모 예비역 육군 상사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상황과 관련해 “훈련을 하기는 한다. 근데 이제는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이유가 일단 사람이 없다. 우리 사단은 기계화부대니까 전차와 장갑차가 있는데 보직률이 60%, 70%도 안 되는 부대가 있다. 전차 10대 중 3대, 4대가 못 움직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중대 간부들이 와서 사격을 같이 하고, 그러면 다음 중대에서 사격할 때는 그 간부들이 역할만 바꾸는 거다. 내가 포수인데 다른 중대 훈련할 때는 가서 조종수 임무 해주는 식이다. 보병은 하차 전투(보병 산개)를 해야 하는데 하차 전투를 포기하고 탑승해서 포를 쏘거나 보병 간부가 조종까지도 하고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K-9 자주포를 포함한 육군 자주포 전력 10대 중 3대는 조종수가 없어 유사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용원 국힘당 의원이 10월 10일 육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 자주포 조종수 보직률은 2022년까지 80%대였다가 2023년 72.2%로 급감했고, 2024년(6월 30일 기준)에도 72.9%에 그쳤다.

 

육군 내 전차(92.7%), 장갑차(93.2%) 보직률도 부족한데 자주포 보직률은 더 낮은 상황이다.

 

군 관사 미배정과 이사 비용

 

유용원 의원이 10월 17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육군 간부 중 군 관사를 배정받지 못한 인원은 2,800여 명이다.

 

소령 이상 간부들이 10월부터 보직 이동을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말에 수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관사에 입주하지 못한 간부들은 대부분 독신자 숙소, 부대 회관 등 임시 거주 시설에 머문다. 가족들은 이전 근무 부대의 관사에 남아 별거 형태로 주거할 수밖에 없다.

 

특히 관사 미배정이 심각한 지역은 강원도다. 육군 제2군단에서 관리 중인 화천군 소재 군 관사 데시앙 아파트(321세대)의 경우 매월 평균 135명의 입주 대기자가 발생하고 있다.

 

초급 군무원들 역시 일을 쉬거나 그만두고 있다. 군 관사에 배정받지 못해 민간주택에 거주하다 보니 주거 비용이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무원 중 군 주거시설에 입주한 인원은 약 18.7%에 불과하다.

 

육군 내 7급 이하 군무원의 면직 인원은 2019년 113명에서 2023년 442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육군 전방 부대에 보직된 총 3,514명의 신규 임용 군무원 가운데 휴직은 648명, 면직은 896명으로 44%에 달했다.

 

이사비 문제도 크다. 군인에게는 ‘군 수송운임지시’에 따라 이사 거리를 따져보고 구간별 이사비가 지급돼야 하지만 현실성이 부족하다.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에서 철원 동송읍으로 약 260킬로미터의 거리를 이사할 경우, 사다리차 비용을 포함 평균 330만 원의 이사 비용이 생긴다. 하지만 군 간부에게 지급되는 돈은 222만 원뿐이고 108만 원은 개인 부담이다.

 

유용원 의원은 “복무 5년 차 이상 군 간부에게만 한정적으로 이사 비용이 지급되고, 사다리차 비용은 간부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점 등은 이사 대상 전원에게 이사비 전액을 지급하고 있는 공무원 여비 규정과 차별 요소가 많아 제도의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간부 처우 개선과 보수 인상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으나, 초급 간부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다. 심지어 조기 전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까지 제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당장 혹한기를 앞둔 상당수 훈련병들이 방상내피를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육군군수사령부는 최근 방한복 상의 내피(방상내피, 속칭 깔깔이) 납품 업체들에 잇따라 공문을 보내 “2023년 계약 해지 및 2024년 계약 지연으로 방상내피 재고가 부족해 용사 초도보급 미지급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조기 납품을 촉구했다. 공문에는 재고를 고려할 때 11~12월 미지급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허위 병역 기피와 타국 군대 이직

 

이러한 군 내 어려움 때문인지 병역 기피, 군 간부들의 타국 군대 이직 등이 늘어나고 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2024년 전시근로역 편입 현황」에 따르면, 수형으로 인한 전시근로자는 올해 9월 말 기준 1,707명이었다.

 

전시근로역은 평시에는 징병되지 않다가 전시에만 소집돼 군사 지원 업무에 투입되는 인원들을 말한다. 즉 사실상 군 면제나 다름없다.

 

해당 수치는 2020년 1,279명, 2021년 1,119명, 2022년 1,154명, 2023년 1,350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허위로 정신 질환 진단을 받아 병역을 기피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은 지난해 정신 질환 위장(16명), 고의 체중조절(11명), 학력 속임(2명) 사례를 적발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뇌전증 질환을 악용해 병역 면탈을 시도한 병역의무자(108명)와 공범(20명), 브로커(2명) 등 130명을 적발했다.

 

병무청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가짜 진단서를 받아 병역을 면제받으려 한 혐의로 20명을 적발했다고 11월 4일 밝혔다.

 

병무청은 관련해 “대부분 우울증, 불안장애 등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병무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정신 질환을 이유로 병역을 기피하다 적발된 사례는 115건에 달한다. 이는 2020년 26건, 2021년 29건, 2022년 24건, 2023년 16건, 올해 9월까지 20건을 합한 수치다.

 

▲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이 2012년부터 적발해온 병역면탈 범죄. © 병무청

 

한편, 현재 병력이 부족한 호주는 시민권을 주는 조건으로 외국군 간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한국 내에서 불확실한 미래와 열악한 처우에 고민하던 군 간부들이 더 좋은 조건이 있는 호주로 떠나고 있다.

 

2022년 10월 14일 현지 군사 잡지에 등장한 허 모 대위는 호주 왕립 연대 제3대대에서 복무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한국 육군 소령으로 전역했으며 레바논 평화유지군, 한미연합사 등에서 20년 가까이 복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군으로 이직하게 된 계기가 최전방 근무 당시의 업무 환경이었다며 “많은 업무량과 기본적인 생필품 공급도 제한적인 전방에서 나와 함께 하기 위해 희생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단계 계급을 낮춰 호주군으로 옮겼지만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이 나아졌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MBC는 10월 30일 이와 관련해 “올해도 육군 대대 지휘관급 장교가 전역 후 곧바로 호주군에 입대했다. MBC 취재 결과 최소 4명 이상의 한국군 장교가 호주군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모두 뛰어난 어학 실력과 해외 파병, 연합작전 수행 경험을 보유한 핵심 간부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방한한 호주군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군 간부들에게 이직을 권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문제로 시작된 의료 대란 속에서 의사들이 해외로 이직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군대 무시

 

군 문제가 이렇게까지 심각해진 이유와 관련해 단순히 국방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그간 전쟁을 조장하면서도 군대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윤석열 정부는 집권 초기 국방부를 쫓아내고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실로 만들었다. 결국 국방부는 합참 청사로 일부 이전했고, 국방부와 합참이 한 건물에서 함께 지내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초창기 대통령실 이전 계획에 따르면, 대통령 관저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으로 이전될 예정이었다.

 

또 윤석열 정부는 지난 2년 반 동안 북한과의 전쟁을 벌이려는 언행으로 북한을 자극했다. 그 결과 한반도 정세는 악화되었고 전쟁 위기는 일촉즉발 그 자체가 되었다.

 

특히 계엄 의혹,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 등에 이어 급기야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까지 퍼뜨리며 러시아를 적대하면서 우크라이나 파병까지 염두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 군 골프장 출입 정황. © 국회방송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위기를 관리할 생각도 없이 군 간부들을 내쫓으면서까지 여유롭게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총 8회 군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24일 토요일은 공군 한성대 체력단련장, 9월 5일 목요일은 해병대 덕산대 체력단련장, 9월 7일 토요일은 국군복지단 남수원 체력단련장을 이용했다. 10월 12일 토요일, 11월 2일 토요일, 11월 9일 토요일을 비롯한 나머지 5번은 모두 국군복지단 태릉 체력단련장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8월 24일 성남 한성대 공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이때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프리덤 실드’ 훈련 중이었다.

 

9월 7일은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낸 날이다. 통상 매일 86팀의 예약이 꽉 차는 남수원 체력단련장이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이 온다는 이유로 경호상 72팀만 받았다.

 

10월 11일 밤에 북한이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을 발표했고 오물 풍선 부양 등을 이유로 다음 날 태릉 골프장을 예약한 군 관계자들에게 “현 상황 관련, 장성 및 고위공무원, 국직부대장 주말 간 골프 운동 자제”라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그런데 안보의 가장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10월 12일 골프를 즐겼다.

 

추미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안보 위기가 가장 올라가고 장성들에게 골프를 치지 말라는 엄명이 내려갔던 날인데 군 통수권자는 골프장에서 여유 있게 즐긴다면 국민이 국정을 신뢰할 수가 없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이로 미뤄 볼 때, 윤석열 정부의 태도가 군 내 불만을 키우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강.끝”을 외치며 ‘힘에 의한 평화’를 만들겠다던 윤석열 정부가 오히려 군대를 와해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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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에 분노한 농민들, 서울 도심서 ‘2차 퇴진 총궐기’

전국농민총연맹 농민들과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전국농민대회·윤석열 정권 2차 퇴진 총궐기 집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20 ⓒ뉴스1

전국의 농민들이 20일 서울 도심으로 상경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기록적인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이에 역행하는 정책만 내놓는 탓이다. 농민들은 “윤석열 정권이 그대로 정권을 잡고 있는 한 농산물 가격 보장과 농민 생존권 실현은 불가능하다”며 “농업파괴, 농민말살 윤석열 정권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8개 농민단체가 모인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농민의길)’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숭례문 앞에서 전국농민대회 및 2차 퇴진 총궐기를 열었다. 집회장 곳곳에는 한국 농업의 죽음을 상징하는 근조 리본과 상여가 등장했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풍자한 허수아비 모형도 등장해 큰 환호를 받았다.

1차 퇴진 총궐기 때와 달리, 이날 경찰은 완전진압복이 아닌 일반 복장을 착용했다. 다만, 대거 배치된 경력이 집회 장소를 겹겹이 에워싸며 집회 참석자들과 시민들을 차단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먼발치에서 지켜보거나 사진을 찍었다. 인도 한켠에 설치된 윤석열 정권 퇴진 찬반투표 부스에서 투표에 참여하려는 시민도 여럿 눈에 띄었다.

9년 전에도 외쳤던 ‘쌀값 보장’, ‘농민생존권’, ‘정권 퇴진’

“박근혜보다 더한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 농민 지워버리려 해”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농업파괴 농민말살 윤석열 퇴진 전국농민대회 및 2차 퇴진 총궐기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쌀값 보장’과 ‘농민 생존권’,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외침은 9년 전 이맘때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외쳤던 요구기도 하다.

하원오 농민의길 상임대표(전농 의장)는 “백남기 농민이 떠나고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린 지 어느덧 8년이 다 되어간다”며 “그동안 세상은 얼마나 달라졌나. 여전히 매년 들어오는 40만 8,700톤의 수입 쌀이 우리 쌀값을 파탄 내고 있다. 물가를 핑계로 남발되는 무관세·저관세 수입 농산물이 우리의 생산 기반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대표는 “다시 돌아온 수구정권, 아니 박근혜보다 더한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농업·농촌·농민을 완전히 지워버리려고 하고 있다. 백남기 농민이 바라던 그 세상, 목숨을 걸고서라도 쟁취하고자 했던 그 세상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며 “오히려 당장 내년의 농사를, 내일의 삶을 장담할 수 없는 엄혹한 위기가 오늘의 현실이다. 쌀값 폭락에, 수입 남발에, 기후 재난에, 쎄가 빠지게 농사를 지어봤자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하 대표는 “쌀 수입 저지하고, 밥 한 공기 쌀값 300원을 반드시 쟁취하자”며 “그리고 이 모든 문제의 원흉인 농업파괴 농민말살 윤석열 정권을 우리의 손으로 끌어내리자. 그렇게 백남기 농민이 바라 마지않던 그 세상, 농민 해방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힘줘 말했다.

쌀값은 25년 전 가격으로 떨어지고,

기후위기 피해 막심한데도 대책 없는 정부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농업파괴 농민말살 윤석열 퇴진 전국농민대회 및 2차 퇴진 총궐기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20. ⓒ뉴시스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농업파괴 농민말살 윤석열 퇴진 전국농민대회 및 2차 퇴진 총궐기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4.11.20. ⓒ뉴시스

 

올해는 유독 농민들에게 가혹한 한 해였다. 집중호우와 벼멸구 창궐 등 사실상 1년 내내 이어진 기후위기 피해와 생산비 상승으로 쌀 생산량이 줄었지만, 쌀값은 더 떨어졌다. 정부 스스로 약속한 ‘쌀 한 가마(80kg) 기준 20만원’도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산지 쌀값은 25년 전 가격인 18만 2,900원으로, 보름 전보다도 15.9%나 떨어졌다. 오히려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쌀값은 더 떨어지고 있다고 농민의길은 지적했다.

농사를 지을수록 빚만 늘어나는 현실에 전국 곳곳에서 논을 갈아엎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농민들이 요구하는 ‘밥 한 공기 쌀값 300원’은 농민들이 쌀 생산비를 보전하고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이다.

농민들은 쌀값 하락의 원인으로 수입쌀을 꼽는다. 임만수 전국쌀생산자협회 전북본부장은 “쌀 소비량이 줄어들어 쌀값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2018년에 비해 2024년 쌀 소비량은 30만톤밖에 줄지 않았다. 그런데 이 시기 생산량 역시 80~90만톤 줄었다. 쌀이 남아도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입쌀이 우리 쌀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6월 말 재고량이 40만톤이라고 했는데, 딱 그만큼의 양이 수입되고 있다. 쌀 수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그런데 윤 대통령은 어떻게 하고 있나. 쌀이 공급 과잉이라며 벼 재배 면적을 줄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직불금도 줄이겠다고 한다”며 “쌀 공급 과잉 문제는 수입쌀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데, 농민을 때려잡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윤석열 정권을 그냥 둬야겠나. 퇴진이 아니라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윤석열 정권 2차 퇴진 총궐기 집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벼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20 ⓒ뉴스1

 

제주에서 콩 농사를 짓고 있는 한경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은 농가 곳곳이 기후위기로 피해가 심각한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 부회장은 “11월 중순에도 푸른 콩잎이 낙엽 지지 않아 언제 수확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 다른 이웃은 잦은 비와 고온으로 콩들이 검게 썩어들어가고, 바람에 쓰러진 콩은 콩깍지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있어 갈아엎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굶어 죽어야 하나”라고 절규했다.

한 부회장은 “콩작물 하나뿐이겠나. 생육이 멈춰버린 양파, 폭우로 물에 잠긴 농작물, 폭염에 폐사한 가축들, 병충해로 흉작 된 쌀농사,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모든 농산물 전 품목이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 이제 윤석열 정부가 잘못했다고 반성해도 이미 늦었다.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야 다시 시작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1차 퇴진 총궐기를 열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농민들과 함께 정권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취임하지도 않은 미국 대통령이랑 골프치겠다고 연습하는 그 정성의 반의반만이라도 농민에게 쏟았으면 우리가 오늘 이렇게 아스팔트 농사를 짓지 않았을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감싸주고 덮어주는 아내를 사랑하는 그 마음의 반의반만이라도 노동자 서민을 생각했다면 이 나라가 이 꼴이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전태일 열사 정신으로, 윤석열 정권에 희생된 양회동 열사의 뜻을 받들기 위해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 농민들은 전봉준 장군 정신으로, 백남기 농민의 뜻을 잇기 위해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자. 12월 7일 다시 한번 민중의 항쟁을 만들어 내자”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농민의 길과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본부 단체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농업파괴 농민말살 윤석열 퇴진 전국농민대회·2차 퇴진 총궐기'를 하고 있다. 2024.11.2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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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재명 기소...동아일보 “공정한 기소 없으면 편파 재판 될 수도”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기도지사 시절 관용차·법인카드 사용 문제삼아

한겨레 “노골적 표적 수사·기소”… 조선, 국힘 비판 “김칫국 마신다”

감사원 文 사드 관계자 수사의뢰 경향 “감사권 남용 아닌가”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4.11.20 07:33

  • 수정 2024.11.20 07:3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검찰에 기소를 당했다. 업무상 배임 혐의이며, 서면·대면조사 없이 이뤄진 기소다. 이를 두고 한겨레는 “노골적인 표적 수사·기소”라고 검찰을 비판했으며, 동아일보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때 특활비 영수증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일일이 추적해 수사하면 문제가 될 기관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국민의힘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흥분하는 것이 아니라 자당 쇄신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산도 힘든 검찰의 이재명 기소 “조사 없이 기소? 이례적”

수원지방검찰청 공공수사부는 지난 19일 이재명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1억653만 원 상당의 배임을 저질렀다는 것인데,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법인카드로 음식·과일 등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한 것은 이번이 6번째로, 이 대표가 받는 재판은 5개가 됐다. 사건 병합 등으로 언론에 따라 5번째 기소로 표현되기도 한다.

▲한겨레 11월20일 1면 기사 갈무리

주요 일간지는 20일 이 대표 기소 소식에 대한 정치권 파장을 전했다. 한겨레는 1면 <이재명 5번째 기소 민주 “비열한 탄압”>에서 “민주당은 ‘검찰의 비열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유죄 판결 이후 검찰이 한층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수사·기소권을 정국 전환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5면 <檢 “李부부, 관용차를 자가용처럼 사용”… 李 조사없이 기소 논란>에서 “일각에선 서면조사나 대면조사 없이 기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조선일보 11월20일 1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는 야당이 아닌 여당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만 바라보며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게 아니라 당 쇄신 작업에 나서라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1면 <김칫국 마시는 여권>에서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사법 리스크’의 반사이익을 누리기 위해 대야 공세에 과몰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쇄신이 뒷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번 검찰 기소에 대해 사설 <이젠 야당 대표 법카 유용 혐의 기소, 이런 검찰 있었나>에서 “노골적인 표적 수사·기소”라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현 정부 들어 검찰은 제1야당 대표이자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인 이 대표를 집중적으로 수사·기소해왔다”며 “법치국가에서 야당 정치인이라고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법의 적용은 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한다. 검찰이 먼지 털듯 수사하면 어떻게든 기소할 꼬투리를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겨레는 “일각에선 이런 식의 마구잡이 기소가 이재명 대표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덧씌우는 한편, 역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고 했다.

▲한겨레 11월20일 칼럼 갈무리

이재성 한겨레 논설위원은 칼럼 <이재명 죽이기>에서 “이 대표는 8개 사건에서 12개 혐의로 5개의 재판을 받게 된다. 한 사람에게 이렇게 가혹한 사법 공격이 가해진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것”이라며 “이 중에 하나만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와도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 위원은 “‘이재명 죽이기’가 아니면 대체 뭐란 말인가”라며 “선출되지 않은 사법 엘리트들의 국민 선택권 탈취 시도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사설 <與, 남의 허물만 들추지 말고 제 허물부터 제대로 털어내야>를 내고 반전의 기회를 맞은 국민의힘이 당 쇄신 작업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검찰 기소 내용으로만 보면 이 대표의 죄질이 나쁘지만 식사비 결제까지 일일이 추적해 수사하면 문제가 될 기관장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특활비 사용 영수증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상태로 제출하지도 않았다”며 “법원의 엄정한 재판도 검찰의 공정한 기소가 없으면 얼마든지 편파적으로 될 수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 11월20일 사설 갈무리

동아일보는 “여권이 이 대표 리스크에 묻어가겠다는 듯이 김 여사 문제를 어물쩍 넘기면 야권에 공세의 빌미를 주고 야권의 협조가 필요한 민생 챙기기로 나가기도 어렵다. 당당히 김 여사 의혹부터 제대로 털고 가야 ‘이중 잣대’ 논란에서 벗어나 국정 동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11월20일 사설 갈무리

한국일보는 민주당 내 친명계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냉정을 잃는 모습은 여론의 반감만 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거세지는 친명계 극단 언행, 여론 반감만 산다>에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비명계가)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는 극언을 했다면서 “(이 대표에 대한 기소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행태와 비교돼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차기 집권을 노리는 다수당이 상궤(바른 길)를 이탈한 듯한 혼돈과 격정에만 휘둘려 돌아간다면 여론의 공감은커녕 민심만 돌아설 공산이 크다”고 했다.

감사원의 文 사드 수사의뢰… “표적 감사” “안보 자해”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배치가 지연됐다며 당시 외교안보 고위직 인사들을 수사의뢰하고 나섰다. 또 감사원은 이들이 사드 관련 정보를 시민단체와 중국에 유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했다. 조선일보·세계일보 등은 국가 안보 자해 행태와 다름 없다고 지적했지만, 한겨레·경향신문은 표적감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일보 11월20일 1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는 1면 <“사드 정보유출 안된다” 실무진 반대 묵살한 文정부>에서 “청와대·국방부 실무진이 주한 미군 사드와 관련한 한미 군사작전 내용(2급 비밀)을 외부에 알려주라는 지시에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안보라인 고위 인사들은 이를 묵살했고, 군사작전 정보 유출이 강행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3면 <‘中 눈치보기 외교’ 비판 속… 文정부 “미중갈등 불똥 차단 전략”>에서 “전문가들은 당시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중국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문 정부의 판단은 외교적 실리가 없는 ‘저자세 대중 외교’의 단면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했다.

다만 한국일보는 같은 면 <‘중국에 양해’ 4년 전 언론 보도… 前정부 표적 수사 지적 불가피>에서 “다만 중국에 양해를 구하거나, 시민단체에 장비 반입을 알린 건 4년 전 당시에도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감사원이 사드 문제를 빌미로 전임 정부를 표적 삼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했다.

▲조선일보 11월20일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는 사설 <사드 기밀 中·시민단체에 넘긴 文 정부 안보 자해>에서 “2급 군사 기밀을 정부가 외국과 시민 단체에 넘겨준 것으로 안보 자해 행위와 다름없다”며 “사드 정식 배치는 문 정부 5년 내내 미뤄졌다. 이에 미국은 사드 철수까지 검토했다. 우리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배치된 방어 무기를 중국 눈치 보느라 스스로 무력화시킨 것이다. 문재인 청와대의 안보 자해 행태의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중국과 시민단체 눈치를 보며 국가 안보를 훼손한 것이라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소원했던 한·중 관계 정상화는 필요하지만 문 정부 같은 굴종적인 관계는 되풀이돼선 안 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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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겨레는 사설 <임기 후반까지 오로지 전 정권 표적감사, 탄핵감이다>에서 “감사원이 언제부터 전임 정부 뒷조사에만 열을 올리는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는가”라며 “외교적 경로를 통해 사드 배치에 대한 사전 이해를 구한 것은 국익을 위한 ‘외교’일 뿐이다. 이를 범죄로 보는 발상이 어이가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국내 갈등을 해소하고, 악화된 한·중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는 건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이런 본질은 제쳐두고 트집잡기 식으로 파헤치는 건 감사권 남용 아닌가”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문 정부, 사드 교체정보를 시민단체·중국에 유출했다니>에서 중국에 관련 정보를 알린 것은 외교적으로 허용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적절한 범위 내에서 이해당사국에 현안을 사전 설명하는 건 상대국 배려와 함께 반발 무마를 염두에 둔 외교 행위라 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국일보는 시민단체에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국가 기능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을 만큼 납득하기 어렵다”며 “문 정부가 사드 반대 시민단체를 동원해 사드 미사일 교체를 방해하고 반발 여론을 확산시키려 했다고 볼 수 있는, 민감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4월28일 오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입구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 사드기지로 들어가는 장비를 실은 군용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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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을 되찾아 애국정권을 세우는 길



주권을 되찾아 애국정권을 세우는 길

한국 사회가 총체적인 파국에 처한 원인을 해결해야

 

한국의 정치권은 주권을 되찾아 애국정권을 세우는 길로 나서야 한다

 

한국 사회가 총체적인 난국에 처하게 된 근본 원인은 윤석열 정권이 주권을 올바로 행사하지 못했던 데에 있으니만큼 한국의 정치권은 이제 주권을 되찾고 애국정권을 세우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합니다.

 

한국 사회는 민생이 파탄 나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며 심지어 한반도의 전쟁 위기까지 격화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윤석열 정권에 대한 탄핵의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을 탄핵해야만 이런 총체적인 난국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윤석열 정권을 탄핵만 한다면 모든 문제가 풀어지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난날 박근혜 정권을 탄핵하여 문재인 정권이 등장하였지만, 결코 한국의 본질적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지금의 총체적인 난국을 불러오는 윤석열 정권의 등장까지 가져왔습니다. 이런 우를 또다시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윤석열 정권을 탄핵한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한국 사회를 개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까지 분명하게 제시해야만 할 것입니다.

여기서 해답을 제시하자면 윤석열 정권이 한국 사회를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그로부터 해결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정권이 한국 사회를 총체적인 위기로 빠지게 한 근원적인 원인은 미국과의 불평등한 관계를 뜯어고쳐 주권을 올바로 행사하려고 하지 않고 도리어 미국의 정책적 요구를 철저히 추종한 데에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유일의 패권적 지위가 위기에 처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국제 정세를 대립 대결적 분위기로 조성해나갔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국익을 추구하자면 미국의 대립 대결적 정책을 추종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주권적 입장에서 판단하여 풀어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더구나 한국의 경제는 자립적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지 못한 관계로 다른 여타 나라와의 대외적 관계를 원만하게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미국의 대립, 대결적 정책을 추종함으로써 미국의 요구에 따라 대외 경제적 관계도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장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껄끄럽게 되어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로 될 것입니다. 그러니 경제적 어려움으로 민생 또한 어려운 상황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민생이 어려워지니 윤석열 정권이 취한 대외정책과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은 미국의 정책을 한사코 추종한 결과 민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고, 결국 강압적 통치를 전개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됩니다. 윤석열 정권이 공안탄압을 대대적으로 자행하고, 제1 야당의 대표를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경제 위기가 가중되고 민생이 파탄 나는 것은 미국과의 불평등한 관계를 뜯어고쳐 주권을 올바로 행사하여 풀어가도록 노력해야 하건만 그렇지 않고 미국의 대립 대결정책을 추종함으로써 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고치려고 하지 않고 그 무슨 공안세력과 제1일 야당의 대표가 방탄 국회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나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책임을 전가해 모면하려고 해도 미일의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민족적 자존심에 심히 상처를 주는 측면과 함께 민생이 파탄 나는 원인이 미국의 추종 정책에 있다는 사실 자체를 숨길 수 없게 됩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윤석열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이 줄어듭니다. 지지율이 줄곧 20%대에 머물다가 10%대로 떨어지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러니 능력 있는 인사들이 윤석열 정권에 들어가서 일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길은 결국 민의 요구를 철저히 부정하면서 자기 말만 듣고 따르는 인사를 등용하는 방식일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하에서 자기와 안면이 있는 사람을 등용하거나 뉴라이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것은 이로부터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인 것입니다. 이렇게 민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자기 말만 들고 따르는 사람을 등용하는 방식으로 되니 결국 민주주의가 외기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대통령 말만 듣고 따르는 사람만을 등용시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자 이에 반대한 사람들이 자연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추세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 비판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는 방식을 찾다 보니 결국 한반도에 전쟁 위기까지 불러일으키는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민생이 파탄 나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며 한반도에 전쟁 위기까지 격화되는 근본 원인은 미국과 잘못 형성된 불평등한 관계를 뜯어고치면서 주권을 올바로 행사해야 하는 길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미국의 정책을 추종하는 것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여기에 근본원인이 있음에도 이를 올바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서도 마치 파탄 난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듯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이 나타나는 이유는 대외정책과 대내정책은 동전의 양면 관계인데, 마치 서로 분리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권을 고수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 이상 그에 맞추어서 대내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민생문제가 참답게 해결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민생문제를 해결하자면 경제를 살려야 하고, 또 기업이 잘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기업이 돈을 잘 번다고 해서 파탄 난 민생문제가 꼭 해결되느냐는 것입니다. 민생이 파탄 나게 된 큰 원인은 빈부격차가 극심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빈부격차가 극심하게 되니 소비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그로 인해 생산활동 또한 위축되고 결국 기업도 이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런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은 한국만이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미국이 세계제국주의 정책을 펴면서 세계적 경제 관계를 세계거대독점자본의 이해와 요구를 관철시키는 방식으로 전개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제 방식의 구조를 그대로 수용하는 조건에서 경제를 살리거나 민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세계거대독점자본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방식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니 참다운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것과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단적으로 한국의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돈을 벌기 위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이들 기업이 살아나는 방편일 수는 있겠으나 이것이 한국의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는 미국식의 경제 방식 및 구조와 연계되어서는 민생문제와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각 나라가 모두 이익을 보는 새로운 국제 경제 관계를 형성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브릭스가 미국과 다른 방식의 경제 관계를 확립하려고 하는 것도 이런 모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대외 경제정책과 대내 경제정책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주권을 고수하지 못한 대외 경제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는 속에서 대내 경제정책이 추진된다면 참다운 의미에서 파탄 난 민생을 살리는 길이 열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차피 기업이 돈을 번다고 해도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을 심화시키는 과정으로 귀결될 것이기에 민생문제의 해결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가정책을 펴가는 데 있어서 대외정책과 대내정책이 서로 동전의 양면 관계에 있다는 데에서 자연스러운 귀결입니다.

 

한마디로 주권을 고수하려는 입장에서 대외정책을 추진한다면 대내정책 또한 주권을 실현하려는 입장에서 전개될 것이고, 반면에 외세에 굴복하는 입장에서 대외정책이 추진된다면 대내정책 또한 외세와 매국노들이 이익을 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윤석열 정권이 민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들고나온 방식이 결국 부자 감세였던 것입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유예하자고 주장했던 것도 그런 연장선상입니다. 미국과 불평등한 관계를 고쳐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려고 하지 않고 그것을 인정한 조건에서 민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면 결국 외세와 매국노들의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국 사회가 총체적으로 파탄 난 원인이 미국으로부터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 데 이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면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듯이 여기는 현상은 민주당의 모습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생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게 된 근본적 원인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불평등한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고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 있다고 한다면 민주당은 앞장서서 미국과 평등한 관계로 만들어가자고 주장하면서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것을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부정하지 못한 결과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지적하지 않습니다. 국익을 위해 동맹을 맺으려고 한다면 주권을 행사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지 주권도 행사하지 못하면서 동맹관계라는 것이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겠습니까? 결국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며 고쳐나가도록 하지 못하면 문제의 근원을 회피하게 된 모습일 터인데 거기서 무슨 대책이 올바르게 세워지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민주당 또한 주권 문제를 외면하면서 미국과의 불평등한 관계를 인정하게 되니 그 결과로 민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고심 끝에 내온 것이 금투세 폐지라는 주장으로 귀결되고 윤석열 정권과 피장파장인 대책을 들고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윤석열 정권과 큰 차별성이 없으니 국회의원의 과반 의석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지지율이 과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지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분명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권이 한국 사회를 총체적인 난국으로 빠지게 한 근본 원인이 주권을 고수하지 못한 데 있음이 분명한 이상 이를 고쳐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사회의 민심은 윤석열 정권을 탄핵하는 데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주권을 고수하지 않고 미국에 추종하는 정책을 견지하는 이상 윤석열 정권에게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라의 주인인 민은 철저히 주권을 고수하는 애국정권을 세워내어 파탄 난 민생문제와 민주주의 위기, 한반도 전쟁 위기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 정치권은 이런 민심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과 여당은 야당에 대해 방탄 국회를 전개하고 있다는 식으로 공격하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고, 야당인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을 이용해 어부지리로 정권을 잡으려고 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 사회가 총체적인 파국에 처한 원인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권력 투쟁이나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정치권의 현상을 나라의 주인인 민은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을 탄핵한 결과로 어부지리로 권력을 잡아 문재인 정권이 등장했지만 한국 사회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개혁을 수행하지 못한 결과로 그 어떤 정권보다도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켰듯이 이번에도 윤석열 정권에 대한 어부지리로 권력을 얻는 형식이 진행될 것이라고 바라본다면 큰 오산이라는 것입니다. 민은 지난날의 쓰디쓴 실패의 교훈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정치권이 한국 사회의 총체적인 난국에 처하게 된 근본 원인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던 데에 그 원인이 있기에 이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정치권이 나아가지 않는다면 기성의 정치권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는 계기로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의 정치권은, 특히 야당은 주권을 명실상부하게 행사할 수 있는 애국정권을 세우는 길로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구태 정치세력으로 낙인찍히지 않고 민의 충복으로서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직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호일 우리겨레연구소(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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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이 '박장범 선임' 오더 내렸나…"박민, 이사회 면접 전 교체 사실 알아"

KBS본부 "충격적 정황…박장범 선임 위한 거대한 쇼였나"

이명선 기자/서어리 기자 | 기사입력 2024.11.20. 07:01:08

박장범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가 KBS 이사회를 통해 선임되기 전 박민 현 사장이 자신의 교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19일 참고인으로 출석한 안양봉 KBS 기자는 박 후보자의 이사회 면접이 있던 지난달 23일 저녁 KBS 근처 한 술집에서 이영일 KBS 노사협력 주간으로부터 '박민 교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안 기자는 '이영일 주간으로부터 용산에서 박민 사장이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으셨느냐'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안 기자는 당시 이 주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대해 "'용산에서 전날(10월 22일) 박민 사장한테 교체된다라는 통보를 했다', '퇴근해서 핵심 참모들과 함께 저녁 자리를 박민 사장이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본인이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박민 사장이 전달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 주간에게 "술자리에서 그런 말(박민 교체)을 한 적 있느냐?"고 물었으나, 이 주간은 "사실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부인했다.

이 주간이 부인하자, 최 위원장은 이번에는 박상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을 참고인석으로 불렀다. 박 본부장은 "그날(10월 23일) 저녁에 의아했던 것이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표결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 주간은 만약 박민 사장이 (연임)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결과를 기다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래서 의아했다"며 "그 이후에 이 주간이 '그 얘기(박민 교체 통보)를 했다'라는 것을 여러 명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불법적 이사회의 면접과 임명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이것은 용산, 특히 '김건희 라인'의 오더(지시)다, 저희가 이런 강력한 의심을 하고 있다"며 "이러지 않고서는 갑자기 한 달 전에 박 후보자가 '내가 KBS 사장 한 번 해야지'(라고 하는 것은) 이게 구조상 그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영일 증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도 "그 당시 저희가 취재한 데 따르면 이 주간이 그때(10월 23일 술집에서) 막 흥분하고 비분강개해가지고 여러 가지 감정을 표출했다고 들었다"며 "그런데 갑작스럽게 오늘 입장을 선회한 데는 지금 박민 현 사장이다. 사장과 무슨 관계가 있지 않았을까, 이런 추측도 해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주간이 입장을 선회한 데 대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상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 기자를 불러 "본인이 여기 와서 이사회 전날 들었던 내용이 사실이라고 분명하게 확신하느냐?"고 물었고, 안 기자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한 의원이 거듭 "그에 대한 입장은 계속 유지할 것이냐?"고 하자, 안 기자는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한 의원은 "그렇다면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박 사장은 특정한 곳에서 이미 내정이 됐다', 이런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고, 안 기자는 이에 대해서도 "그런 추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후보자가 1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던 중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파우치 박장범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낙하산 박민 사장이 최종 면접 전날 이미 본인의 탈락 소식을 알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확인됐다"며 "KBS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불거진 이번 논란은 단순히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KBS본부는 "이영일 노사주간에 입에서 나온 박민 사전 탈락설이 사실이라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번 사장 선임 절차 자체가 사실상 파우치 박장범을 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거대한 쇼에 불과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BS의 최고 의결 기구로 사장 임명 절차를 결정하고 최종 후보자를 의결하는 이사회가 권력이 원하는 아첨꾼을 공영방송 사장으로 앉히기 위해 거수기 역할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이진숙-김태규 불법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가 법에도 나와 있지 않은 여당 추천 몫으로 7명의 불법 이사 선임을 강행한 게 결국은 이걸 위해서인가"라며 "불법적 이사회가 밀어붙인 이번 파우치 박장범 사장 임명 제청을 이사회의 불법성이 소멸되고, 파우치 박장범 사전 지명에 대한 의도가 소명 될 때까지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명선 기자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서어리 기자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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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 국힘-용산의 '대환장' 질의응답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11/20 07:16
  • 수정일
    2024/11/20 07:1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정성국 "박세리 선수에 국민 박수... 골프 친 게 부끄러운 행위?"

24.11.19 16:44l최종 업데이트 24.11.19 17:07l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틀 뒤 골프장을 찾아 논란이 된 가운데, 여권은 과거 박세리 선수의 쾌거를 언급하며 대통령의 골프 활동에 문제가 없다고 방어했다. 대통령실 측도 "대통령의 스포츠 활동은 보통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적극 동조했다.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의 골프 논란을 보면서 한번 여쭤보고 싶었다"며 "대통령은 골프 치면 안 되나"라고 질의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저도) 그게 의아스럽다"면서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국민 1000만 인구가 골프를 치고 있고, 골프를 친다는 자체가 부끄러워 해야 할 행위는 아니라고 보는데 어떻게 보나"라고 다시 물었고, 김 차장은 "맞다"고 재차 동조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도 100위권 안에 (우리나라) 여자 선수가 14명이나 있고, PGA(미국프로골프)에는 4명이나 있다"고 거들었다.

정 의원의 황당한 방어는 계속됐다. 그는 "1997년 박세리 선수 있지 않나. IMF (외환위기) 시절, 박찬호의 메이저리그와 박세리의 골프는 많이 회자됐던 내용이지 않나"라며 "거의 30년 가까이 전인데도 박세리 선수가 그런 큰 성과를 이뤘을 때 국민들이 박수를 치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골프는 제 경험상 하루이틀 연습한다고 안 돼... 못치는 것도 결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과 관련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이어 "지금은 골프가 많이 대중화됐고, 여가 활동, 체력 단련을 위해 국민들이 많이 하고 있는 활동"이라며 "대통령께서 골프를 한번 쳤다는 것이 이렇게 큰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철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역시 "대통령의 테니스든, 골프든, 스포츠 활동은 보통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본다"며 "골프 외교도 있다 할 정도로, 만약 트럼프 당선자가 우리 대통령에 라운딩하자 했을 때 골프를 전혀 못치는데 라운딩에 응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골프에서는 결례다. 그리고 골프는 제 경험상 하루이틀, 한두 번 연습한다고 되지를 않는다"며 "그래서 미리미리, 아마 어떤 생각 속에서 대통령의 주말 골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적극 방어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통령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골프 외교를 위해 연습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자의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일과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라운딩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여당 의원과 대통령실 측이 상임위 회의 석상에서 무리한 방어전을 펼친 셈이다.

또 이날 정 의원과 대통령실은 대통령경호처가 지난 9일 태릉체력단련장에서 취재 중인 < CBS > 기자를 무리하게 제압한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취재 기자 제압 두둔하며 "지난해 부산 횟집 사진으로 '경호 실패'라 해"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은 우리 국가 원수고 행정부 수반"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조금이라도 대통령께 위협이 되는 요소라 생각된다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경호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경호처 직원들의 업무 수칙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차장은 "맞다"며 "지난해 부산 횟집 건너편에서 사진 찍힌 것도 일부 언론이나 의원들은 '경호 실패'라고까지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장소가 아니라 덤불 밑, 울타리 밑에 엎드려 있는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적발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언론에는 검거하는 장면만 노출하다 보니까 약간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현장에선 적절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일본의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피격당할 때 경호가 느슨했다는 말이 있었지 않나"라며 "경호를 만 번 잘하다가도 한 번의 실수가 발생하면 경호처의 책임은 돌이킬 수가 없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우리 경호처가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생각한다"며 "어떻게 보면 좀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지 않느냐, 또는 좀 과잉했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런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좀 더 적극적이고, 보수적으로 접근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맞다. 반대로 만약 그 기자를 적발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자가 숨어서 촬영한 사진이 다음날 언론에 나왔다면, 지금보다 경호처가 더 큰 논란의 중심에 있었을 것"이라며 "경호 실패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대통령실#윤석열#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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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찰은 ‘퇴진총궐기’ 폭력진압 기도를 멈춰라

  • 기자명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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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1.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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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
 
 

지난 9일 경찰은 1차 ‘퇴진총궐기’ 진압과정에 폭력을 행사했다. 마치 충돌을 유도하려는 듯 차 벽을 설치하고, 경찰력을 동원해 행진하는 시민을 폭행했다. 집회에 참석한 국회의원이 현장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오죽했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80년대 백골단이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하던 현장이 떠올랐다”고 했을까.

오는 20일 2차 ‘퇴진총궐기’가 열린다. 경찰은 완전진압복을 미리 착용한다는 방침이다. 완전진압복은 집회·시위를 폭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제작된 전투용 복장이다. 곤봉과 방패, 그리고 헬멧까지 착용한 것이 과거 ‘전투경찰’의 것과 동일하다.

완전진압복을 미리 착용한 예는 드물다. 박근혜 퇴진투쟁 때도 촛불시민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완전진압복 착용을 극도로 자제했다. 그런데 지난 1차에 이어 2차 ‘퇴진총궐기’에도 경찰 80%가 완전진압복을 미리 착용한다.

경찰이 의도적으로 충돌을 유도해 ‘퇴진총궐기’를 불법폭력집회로 낙인찍겠다는 시도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완전진압복 착용과 관련해 “그날그날 성격과 예측 상황에 따라 집회에 임하는 복장도 달라질 수 있다”며 “충돌이나 불법집회 변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차에 비해 집회 참가 규모가 훨씬 적은데도 일선 파출소까지 차출해 진압병력을 늘였다. 10만 명이 결집한 1차 총궐기에 병력 2만 명을 동원했다. 경찰이 2차 총궐기에는 과연 몇 명이나 강경진압에 동원할까.

 

이처럼 경찰이 완전진압복을 착용하고 충돌을 유도하는 이유는 퇴진투쟁의 폭력성을 부각해 내부 균열을 획책하고, 사회 불안을 핑계로 공안정국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독한 기소강행으로 투쟁의 구심점을 흐트러트리는 동시에 민주노총 등 민중진영을 시민사회와 분리시킨다는 계산이다. 이런 정치공작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 억압으로 이어진다. 난데없이 ‘간첩단’이 출몰하고, 폭력시위를 진압하겠다며 물대포와 최루탄이 다시 출현할 수 있다.

2차 ‘퇴진총궐기’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 기도는 공안정국 조성의 전초전이다. 윤석열 독재정권이 이런 기도를 멈출 리 없다. 민주·진보·민중 진영의 일치단결만이 정권의 음모를 분쇄하고 퇴진투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폭력 경찰과 독재정권에 고한다. 박근혜 정권이 2015년 민중총궐기에 참석한 백남기 농민을 물대포를 쏘아 죽였고, 이 사건이 발화해 탄핵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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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본질은 단어 선택이 아니라, 권력 두둔

기자명

  •  김준 기자
  •  
  •  승인 2024.11.18 16:41
  •  
  •  댓글 0
 
 

박장범 KBS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명품 수수, 대통령실 보안 문제로 두둔
박민 연임에도 사장 지원, 언질 있었나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신년대담 녹화를 위해 대통령실을 찾은 KBS 박장범 앵커와 대통령실 1층 로비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후 대통령실 로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신년대담 녹화를 위해 대통령실을 찾은 KBS 박장범 앵커와 대통령실 1층 로비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후 대통령실 로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박장범 KBS 사장 후보는 대통령과의 신년대담에서 ‘디올백’을 ‘자그마한 백’이라고 축소했다는 비판에 대해 “공영방송 보도 윤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본질은 국민적 공분을 대통령실 보안 문제로 몰고 간 박 후보의 태도에 있다.

18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장범 KBS 사장 후보의 ‘디올백 수수 축소’로 설전이 벌어졌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파우치’ 표현이 아부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인정하는가. 그 표현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없는가” 물었으나, 박 후보는 “해당 상품을 검색했고 공식 사이트에 ‘디올 파우치’라고 제품명이 명확하게 나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상품 브랜드 이름을 그대로 노출하는 건 부적절하고, 파우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공영방송 보도 윤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의 본질을 회피하려는 아주 지엽적인 해명이다.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부인이란 지위를 이용해, 명품 가방을 수수한 범죄 행위를 단어 선택의 문제로 치환시키려는 의도다. 

‘명품백 수수 사안 축소’에 박 후보를 향한 질타의 본질은, 단어 선택이 아니라, 사안을 대한 태도다. 박 후보는 해당 사건에 국민적 공분이 일었음에도, “조그마한 백”이라고 규정하며, 대통령실 보안 문제로 몰고 갔다.

당시 박 후보의 첫 질문은 “영상은 본 국민들의 첫 번째 의아한 점은 대통령 부인 신분인 상태였는데,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더군다나 시계에 몰래카메라를 착용한, 전자기기를 가지고 대통령 부인에게 접근할 수 있었을까, 의전과 경호의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사람들이 했다”고 주장했다.

 

덕분에 대통령도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에 일어난 일”이라며 보안 문제에 초점을 두고 본질에 대해서는 “아내가 박절하게 대하기 어려웠다”고 넘어갔다.

이런 탓에 대통령과의 신년대담이 박 후보에 꽃길을 열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박 후보는 27대 사장 공모에서 첫 번째로 서류를 접수했다. 당시 현직 KBS 사장(박민)이 연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현직 앵커가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직 사장과 현직 앵커의 대결 구도는 현직 앵커가 앵커를 그만둘 각오를 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정치권으로부터 언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날카롭지 않고 뭉툭했던 대통령과의 신년대담이 국민에게는 지탄을 받았으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눈에 드는 계기가 된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박 후보는 이외에도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보도를 무산시켰다는 비판과 자녀 위장전입, 범칙금 미납에 따른 재산 압류, 연말정산 부모 공제, 스쿨존 과속 위반 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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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소셜 코리아] 주주·고객보다 이재용 회장이 우선? 기업 신뢰도 떨어트리는 불법과 편법

24.11.19 07:00최종 업데이트 24.11.19 07:00

한국의 공론장은 다이내믹합니다. 매체도 많고, 의제도 다양하며 논의가 이뤄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많은 논의가 대안 모색 없이 종결됩니다.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는 이런 상황을 바꿔 '대안 담론'을 주류화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근거에 기반한 문제 지적과 분석 ▲문제를 다루는 현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거쳐 ▲실현 가능한 정의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소셜 코리아는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상생과 연대의 담론을 확산하고자 당대의 지성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또는 기고 제안은 social.corea@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기자말]

삼성전자가 5만전자가 되었다. 온갖 원인과 대책이 나온다. 기술력, 조직 분위기, 리더십 등 원인 진단이 각각 다르니 대책도 모두 다르다. 나는 오늘 가장 근본적 원인과 대책을 언급하고자 한다. 바로 지배구조 문제다. 지배구조 문제는 가장 민감한 문제다. 이에 많은 오해와 신화가 있다.

일단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다며 지배구조 문제 제기 자체를 막으려는 주장이 있다. 전문경영인이 아닌 창업자 경영도 나쁘지 않다고 한다. 물론 창업자가 경영하는 것도 좋다. 미국이나 일본도 창업자가 경영하는 일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 10대 재벌 중 창업자가 경영하는 기업은 없다. 창업자가 아니라 창업자 3세 또는 창업자 4세가 경영한다. 미국, 일본 10대 기업 중에는 창업자 3세 경영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미국 시가총액 기준 10대 기업을 보면 창업자와 전문경영인이 잘 섞여 있다. 애플(팀 쿡), MS(사티아 나델라), 알파벳(구글, 순다르 피차이), 아마존(앤드루 재시) 등은 전문경영인이다. 반면, 엔비디아(젠슨 황), 메타(마크 저커버그), 버크셔 해서웨이(워런 버핏), 테슬라(일론 머스크) 등은 창업자 경영인이다. 전문경영인(6명)과 창업자 경영인(4명)이 다들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면 지배구조에 정답이 없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미국 10대 기업에 창업자 경영인이 이끄는 기업은 있지만 창업자 2세가 이끄는 기업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미국의 20대 기업까지 넓혀보면 11대부터 20대까지 모두 전문경영인이다. 결국 미국 20대 기업의 CEO 중 16명은 전문경영인이고 4명은 창업자다. 창업자 아들, 딸이 경영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20대 기업 CEO이상민

이는 일본 기업도 비슷하다. 일본 10대 기업 중 8개 기업은 전문경영인이다. 창업자 경영은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 회장이 유일하며, 창업자 2세 경영도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 리테일링이 유일하다.

한일 10대기업 CEO이상민

반면 우리나라 10대 기업 중에는 창업자 경영이 단 하나도 없다. 미국에도, 일본에도 존재하는 창업자 경영이 우리나라에만 없다. 우리나라 10대 기업 창업자는 이미 모두 사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재벌은 이미 창업자도, 재벌 2세도 아닌 재벌 3세 경영이 가장 보편적인 형태다. 삼성그룹도, 현대차그룹도 재벌 3세인 이재용, 정의선 회장이 경영한다.

결국 우리나라는 창업자 경영이 좋은지 전문경영인이 좋은지 논쟁 자체가 불가능하다. 창업자 경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창업자 3세 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 합병 혐의 관련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창업자 3세 경영은 우리나라에만 유독 존재하는 독특한 형태다. 창업자 2세만 해도 창업자의 정신과 역사를 공유한다. 반면 창업자 3세는 이미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 경영 상태에 접어든 이후에 태어난 '다이아몬드 수저'일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창업자 3세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 창업자 3세든 전문경영인이든 정당한 지배력을 행사할 지분이나 경영능력이 있으면 경영할 수 있다. 그러나 이재용 회장은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당한 지분도, 경영능력도 없다. 특히 삼성전자가 TSMC처럼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파운드리 업체'로 발전하는 데 이 회장은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한다.

첫째, 이 회장의 경영능력이 증명된 바는 없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파운드리 부문은 TSMC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압도적 1위라고 평가받는 메모리 분야도 HBM에서 SK하이닉스에도 뒤지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의 최근 부진을 모두 이 회장에게 책임지울 수는 없다. 다만 회장 취임 전의 경영 성과는 더욱 기묘하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에 입사해서 첫 번째 맡은 중요한 책임은 e삼성이다. 2000년 당시 닷컴 열풍 때 이재용 전무는 삼성그룹 내 인터넷 벤처회사인 e삼성을 창립했다. 그러나 이 전무가 투자하고 경영한 e삼성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자 회사를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무는 자신이 투자한 회사는 망했지만 본인은 손해를 보지 않는 놀라운 경영능력을 과시했다. 바로 자신의 e삼성 지분을 다른 삼성 계열사가 인수하는 방법이다. 결국 e삼성의 실패는 지분을 인수한 삼성 계열사가 떠안게 되었다.

둘째, 주주와 고객의 이익보다 이재용 회장의 이익이 우선되는 그간 삼성그룹의 행태가 팹리스 업체에 신뢰를 주지 못한 부분이 있다.

현재의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체 부진의 근본적 이유를 생각해 보자.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란 다른 회사가 설계한 칩을 제조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반면 엔비디아, 퀄컴과 같은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은 TSMC나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를 찍어낼 수 있는 업체에 제작을 맡긴다. 쉽게 말해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팹리스)만 하고 TSMC나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제조업체(파운드리)에 제작을 맡기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는 세계 최상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파운드리 부문은 1등 TSMC와 격차가 매우 크다. 그래서 정부는 파운드리 부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세금 혜택을 크게 늘렸다. R&D 투자의 세액공제를 20%에서 30%로 늘리고, 설비 투자도 6%에서 15%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이렇게 투자에 세금을 깎아주면 투자가 늘까? 늘긴 늘었다. 그러나 법인세율 인하와 기업 투자의 상관관계 실증연구를 보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법인세율을 인하해도 기업투자 증가는 거의 없거나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 많은 실증연구들의 결론이다. 그래도 투자 세액공제를 늘리면 기업 투자가 증가하는 경향은 있다.

반면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임홍래, 한동숙 연구원은 "연구개발비 세액공제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릴 수는 있어도 그렇다고 기술혁신을 달성하는 것과는 별개"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일까?

파운드리 생산설비 절반 셧다운 예정

생산라인이 일부 셧다운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셔터스톡

삼성전자는 정부의 R&D 및 설비투자 세액공제 확대에 부응하여 투자를 많이 늘렸다. 2023년 삼성전자 시설 투자 금액은 53조 원이 넘는다. 삼성전자는 이 막대한 시설투자 중 최소한 15조 원 이상은 파운드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막대한 금액을 들여 만든 파운드리 공장설비는 지금 잘 가동되고 있을까?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우 안타깝게도 올 연말까지 파운드리 생산설비의 절반을 '셧다운' 상태로 만든다고 한다(현재 30% 이상 셧다운). 반도체 공장은 진공 등 클린 상태 유지가 필수다. 생산설비 전원을 내리면 나중에 재가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그럼에도 아예 공정을 셧다운하는 이유는 물론 주문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막대한 전기요금 등 관리 비용을 들여서 가동상태를 유지하느니 셧다운할 정도로 주문이 없다고 한다.

팹리스 고객들은 왜 삼성전자에 반도체 제작을 맡기지 않을까? 물론 수율 등 기술적인 문제가 크다. 다만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고객과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TSMC보다 삼성전자가 못 미더운 부분도 있지 않을까?

TSMC의 경영 철학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애플과 같은 반도체 설계업체가 제작업체에 반도체 설계도를 넘길 때, 고유 설계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TSMC는 강조한다. 자신들은 설계를 하지 않는 순수한 파운드리 업체이기 때문에 고객(팹리스)의 설계도가 TSMC에 전달되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와 제작을 동시에 하는 종합반도체(IDM) 업체다. 아무래도 애플이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설계도를 넘기면 삼성이 그 설계도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도 처음엔 파운드리 사업을 삼성전자 시스템사업부 내 팀으로 뒀으나 지금은 파운드리사업부를 독자 사업부로 독립시켜 다른 사업부와 정보 교류를 차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독자 사업부라고 하더라도 삼성전자 내부에 존재하는 사업부라는 점에서 설계업체의 근원적 불신은 제거할 수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지분 1.63%에 불과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8% 내린 4만9천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15일 종가 4만9천900원을 기록한 후 4년5개월 만에 최저가다.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을 아예 분사하여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TSMC처럼 만들기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삼성파운드리'라는 자회사가 삼성전자에서 분사를 해도 모든 시장 참여자들은 삼성전자나 삼성파운드리라는 자회사나 모두 이 회장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어느 누구도 삼성그룹에 존재하는 기업들이 독립경영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삼성그룹에 속한 기업들은 법인격이 달라도 각자 주주의 이익을 위해 경영하기보다는 이 회장의 이해관계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에버랜드 사태, e삼성 사태와 최근 삼성물산 및 제일모직 사태 등 이 회장의 이익을 위해 삼성그룹 주주와 법인이 희생을 반복했던 것으로 충분히 증명된다.

결국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언젠가는 이 회장의 이익을 위해 고객(팹리스) 신뢰를 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반도체 제작을 맡기지 못하고 대만의 TSMC에 물량이 몰리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셋째, 이 회장은 경영 3세로서 삼성전자를 지배할 만한 충분한 지분조차 없이 보험업법 취지 등을 위배하여 삼성전자를 편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앞서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다고 얘기했다. 전문경영인에는 전문성이라는 장점과 '주인-대리인 문제'라는 단점이 있고, 지배주주 경영에는 책임성이라는 장점과 '참호구축효과'(entrenchment effect, 기업이 혁신적인 투자나 공격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하지 않고 인적, 물적 방어진을 구축해 자리만 보전하는 현상)라는 단점이 각각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배주주조차 아니다. 그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1.63%에 불과하다. 결국 전문성도 없고 지배주주로서 책임성도 없는 비지배 주주인 이 회장의 경영은 주인-대리인 문제와 참호 구축효과의 단점을 취합하게 된다.

1.63%의 지분만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삼성그룹의 수많은 불법 및 편법의 근원이다. 정상적인 방법만으로는 1.63%의 지분만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할 수 없으니 비정상적 방법이 동원된다. 이 비정상적 방법을 이해하려면 삼성그룹 지배구조 핵심이 되는 중요한 두 가지 편법·불법사례를 알아야 한다.

첫 번째 고리는 삼성전자 지분 5%를 보유하는 삼성물산을 통한 지배력 확보다. 이 회장의 불법행위 핵심 고리는 바로 에버랜드, 제일모직,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불법·편법행위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불공정 합병까지 일련의 사태의 목적은 이 회장이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 지배력 5%를 확보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으로 해석 가능하다.

두 번째 고리는 삼성전자 지분 8.5%를 보유하는 삼성생명을 통한 지배력 확보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두 회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13.5%가 넘는다. 삼성전자처럼 큰 회사의 지분을 13.5% 정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그래도 안정적인 지배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삼성생명은 보험업법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 보유에 제한이 있다. 금산분리의 원칙 및 포트폴리오 원칙에 따라 고객이 맡긴 돈을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유지하고자 계열사 주식에 과도하게 투자하면 안 된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총자산의 3%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생명은 총자산의 약 10% 이상을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는 데 쓰고 있다. 명백히 보험업법 위반이다. 그러나 보험업 감독규정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원가로 평가하게 되면 이러한 편법이 가능하게 된다. 시행령도 아닌 규정이 상위법과 금산분리의 원칙을 어기는 상황이다.

법과 원칙만 지키면 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사건 항소심이 열리는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제 정리해보자.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주요 선진국 10대 기업 경영인 중 재벌 3세 경영자가 존재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물론 재벌 3세라고 경영을 못할 것도 아니다. 경영능력이 검증되거나 지배주주로서 책임감이 있다면 재벌 3세도 괜찮다. 그러나 이재용 회장은 재배주주조차 아니다. 불과 1.63%의 지분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자 하는 노력이 각종 불법, 편법의 근본 원인이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15조 원 이상을 투자한 파운드리 공장을 셧다운할 정도로 주문이 마르고 있다. 전세계 팹리스 업체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TSMC에 주문을 맡긴다. 반도체 설계까지 하는 종합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에 설계도를 주고 제작을 맡기면 그 설계도가 유출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 아닐까? 고객과 주주의 이익보다 항상 이재용 회장의 이익을 위해 편법과 불법을 해왔던 삼성그룹의 행태를 보면 못 미더울 만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법과 원칙만 지키면 된다. 금산분리원칙과 현행 보험업법의 취지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면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완전히 장악하기 어려워진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지배하지 못한다고 해서 이 회장이 바로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잃는 것도 아니다. 주식이 한 주도 없어도 만약 이 회장의 경영능력이 주주와 시장으로부터 인정받는다면 지속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 다만 지배주주조차 아닌 재벌 3세가 지금까지 확인된 경영능력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재벌 3세라는 이유만으로 경영능력도 없이 각종 편법과 불법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것이 과연 삼성전자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

이상민 /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소셜 코리아 편집위원)이상민

필자 소개 : 이 글을 쓴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 예산서를 분석하는 타이핑 노동자이며 <소셜 코리아> 편집위원입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예산서, 결산서, 집행 내역을 매일 업데이트하고 분석하는 일을 합니다. 재정 관련 정책이 법제화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덕업일치 타이핑 노동자입니다. 주요 저서로 <한국의 신복지체제의 재정전략>, <지방의정백과>(이상 공저) 등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에도 게재됐습니다. <소셜 코리아> 연재 글과 다양한 소식을 매주 받아보시려면 뉴스레터를 신청해주세요. 구독신청 : https://socialkorea.stibee.com/subscribe

#삼성전자 #파운드리 #이재용 #지배구조 #5만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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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교부세 깎더니 소방 예산으로 때우라는 윤 정부

소방안전교부세에 부여된 ‘소방 의무 투자’ 특례 폐지 추진…“소방 서비스 불균형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명절 연휴인 지난 9월 15일 서울 강서소방서를 찾아 근무중인 소방대원들을 격려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9.15. ⓒ대통령실 제공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소방안전교부세를 내려보내면서 부여하는 ‘소방 분야 의무 투자’ 조항을 폐지할 계획이다. 해당 조항을 폐지하면 지자체는 소방 분야 지원을 줄이고, 폭넓게 규정된 안전 분야에 더 많은 소방안전교부세를 쓸 수 있다. 지역별로 국가의 소방 서비스가 불균형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지자체에 교부하는 보통교부세를 삭감하면서, 그 대안으로 지자체가 소방 예산을 끌어다 쓰도록 길을 터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소방안전교부세는 9,856억원이다. 소방공무원 인건비를 제외한 소방·안전시설 사업비는 4,376억원이다. 현행 법령에 따라 소방·안전시설 사업비 중 소방 분야에 투자하도록 의무가 부여된 금액은 3,282억원이다. 정부가 소방 분야 의무 투자 조항을 폐지하면, 해당 금액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소방안전교부세는 행안부가 17개 광역 시도에 내리는 지방교부세의 일종이다. 소방과 안전 분야에만 쓸 수 있도록 꼬리표가 붙은 돈이다. 열악한 소방 현장의 업무 환경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소방안전교부세는 지난 2015년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하면서 도입됐다. 담배 개별소비세 총액의 45%를 재원으로 하는데, 25%는 소방공무원 인건비, 20%는 소방·안전시설 사업비로 쓴다. 소방·안전시설 사업비의 75% 이상은 반드시 소방 분야에 써야 한다. 나머지 25% 이하는 안전 분야에 쓸 수 있다.

소방 분야 투자비는 화재 진압·구조·기동·정보통신 장비를 교체·보강하거나, 재난 대응 역량 강화 훈련을 진행하는 등의 사업에 쓴다. 안전 분야는 상대적으로 범위가 넓다. 교통안전과 도로 정비, 하천 유지 관리, 산불 예방·대응, 어린이놀이시설 교체 복구, 주민 대피시설 구축 등 사업을 포괄한다.

정부가 소방 분야 의무 투자 조건을 허물겠다고 하면서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소방 분야 의무 투자 비율 75%는 지방교부세법 특례(시행령 부칙)로 규정돼 있다. 해당 특례는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있다. 행안부는 특례를 2015년부터 3년마다 연장해 오다가, 2023년에는 1년만 연장했다. 올해는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특례가 폐지되면, 각 광역 시도는 소방·안전시설 사업비를 소방 분야에 쓰지 않아도 된다. 지자체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행안부 입장이다. 지역별로 소방 시설 여건이 다르니, 시도지사가 상황에 맞게 투자 분야와 비중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례를 폐지해도 소방 시설이 열악한 지자체는 여전히 기존 의무 투자 비율인 75% 이상을 소방 분야에 쓸 수 있다는 설명이 따른다. 지난 10여 년간 소방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시설이나 장비의 노후·부족 문제가 대부분 해소됐다고도 주장한다.

특례 폐지 시, 지역 간 소방 시설 여건의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균등한 소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방안전교부세 취지가 훼손된다는 지적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김동욱 사무처장은 “재정 자립도가 낮아 투자 여력이 없는 지자체는 소방 서비스가 취약해졌던 과거로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김종구 교육부장은 “안전 분야에는 펜스 설치나 체험관 설립 등 지자체장 성과로 내세우기 좋은 사업들이 포함돼 있다”며 “특례를 폐지하면 소방 분야 투자를 줄이고 안전 분야 투자로 대체할 심산이 크다”고 말했다.

소방 시설 여건이 상당 부분 개선돼, 특례를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제기된다. 시설이나 장비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해, 지속적으로 투자 소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령 개인 보호 장비는 3년마다, 소방차는 10년마다 교체 주기가 돌아온다. 소방 인력 증가에 따른 투자 소요도 늘었다. 정부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현장 소방 인력을 2만명 충원했다. 전기차 화재와 같은 신종 재난도 추가적인 투자 소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 사무처장은 “소방 분야 투자 재원을 갑자기 줄이면 내용연수가 10년인 소방차를 13년, 15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소방에서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게 소방·안전시설 사업비였는데, 이것마저 없애버리면 매번 지자체에 매달려서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지난 13일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안전교부세의 소방 분야 의무 투자 법제화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소방의 날(11월 9일) 기념식에서 “소방 조직이 세계 최고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내년도 예산안은 이와 역행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올해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소방안전교부세 재원 배분도.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특례 폐지 배경으로 “세수 부족 때문” 지적

행안부는 특례 폐지 결정에 앞서 지난 9일 전국 광역 시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7개 모든 시도가 특례 폐지 의견을 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선 10개 시도가 특례 폐지에 찬성했다. 지자체들이 효율적인 재정 운용에 무게를 둔 결과라는 게 행안부 해석이다.

정부가 세수 감소 대응책으로 특례 폐지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정부는 지난해 59조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하자 보통교부세를 7조원 이상 삭감했다. 올해도 29조 6천억원의 세수 결손을 충당하기 위해 교부세를 2조 2천억원을 불용 처리할 방침이다. 보통교부세는 정부가 용처를 정해주지 않아 지자체가 자체 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

특례를 폐지하면, 지자체는 안전 분야에 쓰던 보통교부세를 소방 분야 투자비로 충당하고, 보통교부세는 다른 자체 사업에 쓸 여지가 생긴다. 가령 올해 한 지자체가 소방·안전시설 사업비 300억원을 받아 소방 분야에 225억원(75%)을 쓰고, 안전 분야에는 75억원(25%)에 보통교부세 25억원 더해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내년에는 소방 분야에 200억원(66.7%)만 투자하고 안전 분야에 100억원(33.3%)을 쓰면, 보통교부세를 끌어다 쓰지 않고도 안전 분야 투자비를 유지할 수 있다. 소방 분야 투자비를 줄여 보통교부세를 추가 확보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김동욱 사무처장은 정부의 특례 폐지 방침 배경에 대해 “세수 부족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교부세는 정부 세수와 연동되지만, 소방안전교부세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일정하다 보니 안정적으로 세금이 걷힌다”며 “보통교부세가 줄어들자, 특례를 폐지해 지자체가 소방 분야 투자비를 다른 쪽으로 돌려쓸 수 있게 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 관계자도 특례 폐지 추진 배경을 두고 “전반적으로 세수 부족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지방 재정이 굉장히 타이트하다”며 “지자체로서는 소방 분야 투자 예산이 경직돼 있으니 특례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정부가 특례를 폐지하면 소방 재정 감소를 야기할 우려가 있고, 이는 곧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다”라고 강조했다.

용 의원은 현행 소방안전교부세를 소방교부세로 변경하고, 전액을 소방 분야에 사용하도록 하는 지방교부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안은 소방안전교부세의 소방·안전시설 사업비 중 75% 이상을 소방 분야 사용하도록 한 특례 조항을 법률에 규정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안은 소방안전교부세로 교부하는 담배 개별소비세 총액의 45% 가운데, 40%를 소방 분야에 쓰도록 명시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안은 담배 개별소비세의 42%를 소방에 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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