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미 굴레’ 벗어날 때 우리가 쥔 에이스 카드 보인다
미국의 정치적 변화를 분석할 필요는 있다. 요는 그러한 분석 이전에 우리가 물어야 할 근본적인 문제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미국은 언제나 우리의 굴종을 강요해 왔고 우리는 언제나 순응해 왔다는 사실이다. 지난 3월 민주당은 트럼프의 대 한국 투자 압박과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를 들어 한미동맹의 훼손을 비판했다. 그러나 그들의 걱정은 한국이 부당하게 당하고 있다는 애정에서가 아니라 미국의 자산이 약화되면 결국 미국에 손해라는 계산에서 나온 것임을 잊으면 안 된다. ‘한미동맹의 강화’를 유일한 외교 목표로 삼아 온 한국은 미국의 귀중한 자산이다. ‘한미동맹의 강화’란 미국의 요구에 순종한다는 뜻이다.
축구든 복싱이든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자신의 기본기를 갖추어야 한다. 체력과 기술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상대의 전술과 경기 운영을 분석하는 것은 어쭙잖은 호사다. 외교의 기본기는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을 관철할 힘이다. 그리고 ‘외교’란 자주독립국의 전유물임을 주지해야 한다. 사대와 굴종을 일삼아 온 한국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하루 빨리 ‘숭미의 굴레’를 벗어나 외교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미국의 정치지형 변화와는 전혀 무관한 영역에서 우리가 스스로 결심해야 할 자존이다.
우리는 미국이 두려워하는 막강한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숭미의 굴레를 쓰고 앉아 미국의 하찮은 겁박에도 압도적인 패를 접어 왔다. 먼저 우리가 쥐고 있는 에이스 카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력이다. 자동차, 배터리, 조선, 원전, 반도체 분야의 대체불가 능력을 미국이 얻지 못하면 미국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거기에 우리는 로열카드를 더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이곳에 미군의 주둔을 허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인이 쓴 수많은 극비 보고서들이 지적하듯 주한미군은 미국의 생명줄이다. 그 생명줄을 쥐고 있는 우리는 갑이다.
당장 전작권 행사하고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막아야
이런 비밀을 알아차렸다면 이제 우리는 당당하고 늠름하게 미국에 맞설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보다 카드가 미약한 캐나다와 스페인이 미국에 ‘맞장’을 뜨고 있음을 보는 것도 좋다. 맞선다는 것은 충돌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행사해야 할 주권을 주장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민주/공화의 이분법적 정책 차이에 상관없이 우리가 먼저 벼락같이 깨닫고 행동에 옮겨야 할 자주의 의지요 결기다. 벽에 펼쳐질 다음 그림자를 예상하고 그것을 활용할 방도를 궁리하는 것은 우선 쇠사슬을 끊어낸 다음의 일이다.
제일 먼저 우리는 전작권부터 당장 행사해야 한다. 미국 민주당이 전작권 환수에 호의적일는지 기존 조건을 더 엄격하게 따질지 분석할 일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월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조건 충족이니 미국의 환수 의지니 기다릴 이유가 없다. 우리의 주권인 전작권을 우리가 왜 미국의 승낙을 받아 행사해야 하는가. 이제 우리는 한미연합사 체제를 깨고 한국군 독자 지휘체제로 전환하면 그만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은 더 이상 그냥 놔두면 안 된다. 미국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한국을 대중국 전진기지요 병참기지로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다. 대만해협 유사시 주한미군 출동은 물론이요 한국군까지 끌어들일 태세다. 거기다 한국에 중국의 군사지휘부를 선제타격할 특수부대를 배치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으며, 한국의 산업기반을 이용해 한국을 미 태평양사령부의 총괄적인 병참본부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한마디로 한국은 미국의 총알받이요 군사 식민지가 되는 것이다. 즉각 멈춰 세워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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