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 정부가 군국주의 부활로 폭주하는 일본의 행태를 각각 규탄했다.
1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11회 동방경제포럼에서 브리핑을 발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9월 3일은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승리와 제2차 세계대전(1945년)의 종전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만주에서 100만 명이 넘는 관동군과 전투를 벌이고, 사할린과 쿠릴열도에서 일본군과 교전을 벌인 소련군의 승리는 영원히 기억될 사건이다. 이는 일본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나치 독일의 마지막 동맹국을 패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본군 정예 부대는 소련군에 의해 22일 만에 궤멸됐고, 1945년 9월 2일 일본은 무조건 항복 조약에 서명했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1945년 8월 15일 항복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일본이 일방적으로 항복을 선언했다고 해서 2차 세계대전이 즉각 종료된 건 아니었다. 같은 해 9월 2일 일본이 소련 등 연합국을 대상으로 한 항복 문서에 서명하면서 2차 세계대전은 공식적으로 끝났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소련이 일본 제국주의의 주력 부대였던 관동군을 격파함으로써 미국,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국민이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세균 무기 사용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오늘날 그들(일본)이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는 주제”라며 관동군 총사령관을 지낸 야마다의 증언을 인용해 “소련이 일본에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세균 무기는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에 사용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날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의 원인과 상황에 대한 국제적 평가를 포함해 전쟁의 결과를 온전히 인정하기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일본의 이웃 국가들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부분의 국가들은 일본 정부의 재무장 정책과 더불어 아시아 침략 범죄를 은폐하려는 시도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터무니 없고 불법적인 영토 주장으로 인해 점점 더 우려를 표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우리는 일본 당국이 자국 헌법에 명시된 평화주의 입장을 회복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면서 “또한 쿠릴열도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국 협정과 유엔 헌장에 명시된 바와 같이 완전히 합법적인 근거에 따라 우리나라에 반환됐음을 강조”한다고 했다.
계속해 “우리는 일본 군국주의 범죄에 대한 정보를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없으며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임을 거듭 강조해 왔다”라면서 “군국주의 일본의 범죄를 밝혀내고 널리 알리는 작업은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일본에서 진행될 예정인 일본-미국-호주 연합 오리엔트 실드 훈련에 관해서도 경고했다.
“올해 9월 8일부터 24일까지 홋카이도 등 러시아 연방 국경 인근 지역에서 실시될 예정인 일본-미국-호주 연합 오리엔트 실드 훈련과 관련해 올해 8월 31일 주 러시아 일본 대사관에 해당 훈련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일본 측에 우리나라 극동 국경 인근에서의 도발적인 군사 활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라고 자하로바 대변인은 전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본에서 유엔 헌장의 ‘적국 조항’을 인정하지 않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에 관해 견해를 밝혔다.
적국 조항에는 전범국(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허가와 선전포고 없이 예외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궈자쿤 대변인은 “1945년 9월 2일, 일본 정부는 포츠담 선언의 모든 조항을 수용하고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 전쟁의 본질을 인정하는 항복 문서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이러한 역사적 결론은 변경될 수 없으며, 전후 국제 질서 또한 도전받을 수 없다”라면서 “유엔 헌장에는 여전히 ‘적국 조항’이 남아 있으며 제53조, 제77조, 제107조를 포함한 관련 조항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또 “이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들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다시 위협을 가하는 것을 방지하고 전후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적 보장으로서 마련된 특별한 제도적 장치”라며 “일본은 바로 이러한 전제하에 군국주의 범죄를 인정하고 유엔 헌장의 모든 내용을 수용하여 유엔에 가입했다”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오늘날 일본의 집권세력은 역사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회피할 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을 우상화하고, 그들의 침략 범죄를 왜곡하고 미화하며, 재무장화를 가속화하고,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거의 모든 주변국과 관계를 악화시키고, 공공연히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며, 심지어 무력 위협까지 가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유엔 헌장의 완전한 준수와 적국 조항의 재확인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궈자쿤 대변인은 “일본 당국이 항복 문서에 명시된 국제적 의무를 성실히 준수하고,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군국주의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며,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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