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이런 논문이 있다더라 하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저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우연히 그 논문의 축약본을 실은 한겨레 21 기사를 보았는데,
놀랍게도 거기에는 그 대학원생이 논문에 실은 노숙인 분들의 개인정보가 여실히 들어있었다.
그곳에서 사용하는 이름, 성별, 나이, 그리고 노숙기간, 간략한 개인사까지.
논문에 싣는 것에 대해 해당 노숙인분들이 동의를 해주었을지도 모르겠다.
기사에 싣는 것은?
설령 그들이 어느정도까지 동의했다 하더라도
저널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해주는 것은 당연한 도리아닌가?
기사의 내용상 굳이 그런 개인정보를 넣을 필요도 없었고,
불가피하게 들어가야했다면 좀더 개인정보 보호에 노력했어야 하지 않나?
댓글에서는 이렇다할 비판을 찾을 수 없고,
관련된 이야기도 들은 바 없어서
어떤 식의 비판이 이후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이건 저널리즘이 취해야할 최소한의 윤리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드는데...
내가 좀 오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련기사 링크...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80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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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justwitch님의 트윗
Tracked from @justwitch 2010/09/13 16:00 deletehttp://blog.jinbo.net/outwhale/637 "한겨레21의 "나는 노숙인을 보았다"에 대하여" 저널리즘의 윤리에 대해 고민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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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기사를 보니까, 호칭, 성별, 나이, 노숙기간, 특기사항이 나와있네요. 일단 이런 경우, 연구자와 언론사가 각각 참여자들에게 개인정보에 대한 동의를 구해야 하고, 설사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연구자와 언론사는 개인 정보의 노출로 인해 참여자들에게 피해가 예상될 경우에는 윤리적, 혹은 정치적으로 개인정보 제공에 신중해야 겠지요. 근데, 제가 보기에 이 기사에서 별명(호칭)과 특기사항은 굉장히 민감해 보입니다. 반대로, 사회 상층에 대한 정보가 이 정도로 공개된다면 -- 몇 해전 무슨 연예 파일이나 삼성 X파일 등에서 보듯이 -- 적어도 쉽게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참여자 중에 있을 것 같네요. 씁씁++
생각지도 못한 것인데, 듣고 보니 민감한 문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