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많긴 하지만,
하루에 한번씩 바뀌는 것은 무얼 공부할 것인가 이다.
물론 전부다 하면 좋겠지만,
역시나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또 접고 내일이 되면 바뀐다.
오늘 결론에 이른 것은 (내일이면 바뀔지도 모르지만)
강제퇴거 특히 농촌 지역에서의 강제퇴거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물론 대추리에 들어가게 된, 그리고 그곳에서 보았던, 겪었던 일들이
이 주제에 이르게 만들었지만,
뭔가 강제퇴거라는 현상이 나에게 가져오는
끊임없는 질문이 있다.
왜 그것이 가능한가. 자유주의 사회에서.
역사적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되어 왔는가.
왜 보상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가. (아니 그렇다고 생각되어 지는가)
보상이 있다면 정의로운 것인가.
보상은 모든 것을 보상하는가.
그리고 그 이후에는 무엇이 남는가.
관련된 민주주의적 절차. 혹은 형식
강제퇴거의 전근대성 혹은 근대성
강제퇴거와 보상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정도가 될까?
사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응어리진 그들의 이야기.
그것이 학문의 이름이든, 어떤 이름이든.
다른 나라의 사례도 좀 더 들여다 보고 싶다.
두리반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이 얘기하는 법안에 대한 것도..
자신의 터전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파워게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운동의 힘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어떤 이데올로기적 보탬이 될만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고 싶은데,
너무 저널리즘스러운 것일까.
하지만, 좀더 진지한 모드로.. (저널리즘이 진지하지 않다는 것이 아님)
나의 잡다한 고민들을 다 풀어놓으며
쫓겨난 이들과 술 한잔 나누며 듣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쫓겨난 이들, 혹은 지켜낸 이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
그리고 보상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가치체계를 알고 싶다.
어쨌거나 또 술과 함께 주절거려 보는 나의 오늘의 과제.
내일이 되면 또 바뀔지도 몰라...
이번에는 느낌이 좀 달라
하지만 매번 그랬잖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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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보상이라면 철거민들도 동의하지 않나? 난 보상이 넉넉하다면 강제철거도 최선은 아니라도 정당성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옛날 우리동네 무허가촌 계발할 때는 굉장히 열악해진 했지만 이주주거지도 제공하고 분양권도 줬었는데....지금은 그정도로 안라니까 다삭막해지고 문제가 많은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보상의 원리를 보면, 그 토지와 가옥의 가치를 따져서 매겨주는 방식인데, 인간의 주거라는 것에 있어 과연 토지와 가옥의 가치, 농작물의 가치와 같이 사고 팔 수 있는 것 말고는 중요한 것이 없는가에 대한 물음인 것이요. 그것이 공동체의 가치를 보상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돈의 가치로 환산가능하다고 보는 것, 혹은 환산하고 개인별로 나누고 났을 때 그 후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며 그 변화에 대해 관심갖지 않는다는 것. 그런 부분이 나의 관심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