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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ili님의 [전술과 실용에 대한 질문 [경계도시2]] 에 관련된 글.
이 지역은 원래 노동자, 기층민중이 거주하던 지역이었고 사민당, 공산당, 독립사민당을 대폭 지지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당시 중요한 운송 수단이었던 철로를 지키는 연대가 또한 주둔해 있었기 때문에 극우 독일민족당을 지지하는 군 소속 장교가족과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지역이기도 했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지역이 나치가 득세하고 독일을 지배하는 세력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마르 공화국이 끝날 때까지 SA(나치 돌격대)가 함부로 이 지역에 들어오지 못하고, 들어오더라도 중무장을 하고 떼거지로만 신속하게 들어왔다가 다시 빠져나갔다는 사실이다. 또 율리우스 레버는 이 지역에 연탄상인으로 잠복해서 반나치운동을 하기도 했다.(1944.7.20 히틀러암살계획과 연계되어 있던 레버는 1944.7.5 체포되어 동년 10월 20일 사형선고를 받고 1945.1.5 베를린 플뢰첸제 교도소에서 사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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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신현상학 서론 §1에 올라온 덧글을 보면서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점 두 가지가 떠 올라서 이렇게 몇자 적어본다. 하나는 해부학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헤겔이 학자행세를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다루는가와 관련되어 있다. 우선 후자부터 보자면 헤겔은 학자행세를 하는 사람을 호되게 질책한다. 가끔 민망할 정도다. 보통 사람들은 상대방을 반쯤 죽였다라고 생각하면 흐뭇해 하고, 마치 사냥꾼이 짐승의 외피를 벗겨 보란듯 하듯이 자랑할 것이다. 그러나 헤겔은 그렇지 않다. 상대방의 천박하고 진부한 생각이 그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의식의 발전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리매김한다. 이것은 정신현상학 서설 3문단에서 4문단으로 넘어가는 데에서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헤겔의 비판은 상대를 죽이는 비판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뿔, 외피 등 노획물을 벽에 걸어놓는 성주도 아니고, 그런 사진을 벽에 걸어놓는 소시민도 아니다. 헤겔은 그 정도가 아니다. 헤겔이 하는 비판을 소박한 차원에서 굳이 비교하자면 차라리 “구제하는 비판”(rettende Kritik)에 가깝다. 헤겔은 외피에 만족해 하는 사람이 아니다. 차분히 않아서 상대를 해부해 낱낱이 살펴보는 사람이다. 이 점에서 헤겔은 데카르트의 자세를 철저하게 이어받은 사람이다. 다음 이야기는 Alfred Schmidt강의에서 주어 들은 이야기다. 하도 오래 되어서 세부적인 내용은 제시할 수 없는데, 대충 이런 이야기다. 하루는 데카르트를 방문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데카르트의 집에 가면 책이 억수로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책 한 권이 없었단다. 의아해서 데카르크에게 책이 없냐고 물었더니 책을 읽고 들어오는 중이라고 대답했단다. 나가서 데카르트는 해부하고 있는 짐승을 가리키면서 그것이 자기 책이라고 했단다.
맹자왈 공자왈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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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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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운동가 하나 "잠복"시키지 못하는 진보는 과연 붉은 섬인가?부가 정보
아오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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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독일에 살고 계신가요. 전에 베를린에서 큰 집회가 있었는데 블랙블록(슈바르체 블록)이 건물마다 올라가서 횃불을 들고 서 있더군요. 나토 반대집회에서도 방독면을 쓴 기자들도 다 나가떨어지는데 이 그룹은 지치지도 않고 싸우는게 놀라웠습니다. 이 사람들 뭡니까.부가 정보
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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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uzberg이란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70년대 이후 형성된 무정부주의 자율주의자 들입니다.부가 정보
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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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에 과세를 줄이기 위해서 고소득층이 그 지역에 집만 사 놓고선 비워놓은 집에 들어가 살기 시작한 운동이 시초가 되었죠. 물론 당시 학생운동의 영향도 있었구요.부가 정보
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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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생운동이 다 제도권으로 들어갔는데 아직 완강한 비타협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그룹이죠. 노동절때 경찰과 가장 첨예한 시가전을 벌이는 그룹이구요. 재미있는 것은 이들과 제도권에 들어가고 고소득층이 된 녹색당과 상당한 마찰을 빗고 있다는 점이죠. 녹생당파들이 선호하는 고급식당에 똥물을 찢글어 버리고, 고급 승용차에 불 질러 버리고 등등부가 정보
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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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이러니칼한것은 이 지역에 출입을 단속하는 잘 사는 사람들의 "철조망 지역"(gated community)이 생겼다는 것이죠.부가 정보
아오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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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ㅠㅠ 최루탄 한방이면 십만명이 흩어지는데 존경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습니다. 저야 뭐 조직과 투쟁만 잘한다면야 엔엘이건 생디칼리스트건 그 쪽에 붙을래요.부가 정보
아오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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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시 헤겔로 돌아가서 헤겔의 혁명성은 독일을 떠나 바디우 그룹을 중심으로 프랑스로 건너간것 같습니다. 정신현상학 번역하시는 동안 코이레나 코제브에 대해서도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부가 정보
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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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닫는 데까지 해보겠습니다. 지금은 저도 걸음마 연습하고 있으니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부가 정보
아오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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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는 라틴어로 글을 쓰는 그 당시의 지적풍토와는 달리 불어로 방법서설을 썼습니다. 헤겔도 어려운 것이 당시 학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전문적 언어가 아닌 일상어로 글을 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의 일상어가 현대인에게는 죽은 언어처럼 느껴지는거죠. 이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부가 정보
아오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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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제 능력에 맞는 글을 골라서 번역도 해봤꼬 번역가들 사이에서 논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적어도 제 생각에 번역은 단어가 아니라 문장을 중심으로, 문장 하나만 떼어놓는 것이 아니라 전체 맥락을 중심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은게 아닌가 합니다.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한거죠.부가 정보
아오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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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헤겔 책 두 권 있는데 읽는 순간 쓰러진단 말예욤. 왜 미친놈처럼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는거야.부가 정보
아오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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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헤겔을 좀 이해해보려고 헤겔 ou 스피노자도 샀는데 마슈레 이 놈은 더 미친놈이야. 헤겔하고 스피노자보다 더 어렵게 글 써. 그 책도 펼치기만 하면 5분 내로 쓰러져.부가 정보
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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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겠습니다.부가 정보
아오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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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지고 있는 채근담을 보면 글 하나 하나마다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어서 글을 읽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정신현상학 번역도 그런 식으로 좀.. 굽신굽신..부가 정보
아오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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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원문에 충실하게 하되 해설은 텍스트만이 아니라 컨텍스트도 고려해서 친절하게 해주셨으면..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