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여문 인생 고민
알알이 따다가 한 데 넣고
울화통 터질 때까지
뜨거운 한숨으로 바싹 볶는다.
까맣게 타버린 응어리들
남모르게 가슴 속에 묵혀 두다
고소한 향내 날 때
닳디닳은 이빨로 잘게 가루 낸다.
일평생 온전한 내 손으로 빚어낸
예쁘장한 찻잔 위에
멋쩍은 위로 한 장 살포시 덮어두고
뜨거운 눈물 한바가지 내어다가
찬찬히 가루 위에 내리면
차가운 인생길에
누구나 한 번쯤은 마시는
쓰고
달고
시고
고소한,
커피 한 잔 우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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