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매일

폐지가 배달된다.

 

그 속에는

난장이의 작은 공도 없고

무하메드의 온전한 목소리도 없다.

청계천의 성혈같은 불씨와

초여름 꿈같던 함성도

모두

없다.

 

대신에 그 속에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한다는 이야기와

살색이 적통이며 빨강색은 이단이라는 주장과

놀부의 박 속에는 흥부네를 먹여 살릴

달콤한 꿀이 가득하다는

맹랑한 거짓말만

가득

있다.

 

오만원어치 상품권으로 장 본 음식은

벌써 몇 달 전에 뱃속에서 썩어

변기통에 처박혔지만

여전히 우리집에는

내일도

폐지가 배달된다.

 

 

 

 

 

 

2008년 1월 22일 새벽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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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2 01:08 2008/01/2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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