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니 노조니 하는 단어가 언론을 도배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비아냥은 '노동자들은 어찌어찌해서 나쁘다.'라는 식의 비난이다. 이 말에는 '노동자는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다.' 혹은 '나는 노동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는 노동자를 흔히 말하는 3D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쯤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 예로 '공무원이, 교사가 왜 노동자야?'라는 반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그 전제가 맞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보기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 중 대다수는 노동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노동자는 어느 누군가나 사업체에 귀속되어 육체노동을 하는 자뿐만 아니라 하나의 사업장 혹은 가치생산도구를 소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현장에서 직접 노동(육체노동, 정신노동)을 하는 자 모두를 일컫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도권 교육과 언론 그리고 편협한 방식으로 제작되고 유통되는 이른바 '상식'이라는 가치판단기준에 준거하여 노동자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지배계급이 가장 원하는 非연대정신, 反연대정신의 출발선이 된다.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를 부정하는,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의 실체를 부정하고 타인(지배계급)이 만들어 놓은 허상에 자신을 투영하여 허상의 가치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함으로써 노동자(=진정한 자신)의 정당한 권리쟁취에 딴지를 걸고 비난하는 것이다. 이 어찌 우스운 일이 아니겠는가.

 

  물론 이러한 정의에 억울해할 만한 노동자들도 있다. 특히 의사나 변호사를 노동자와 한 부류로 엮을 때 배알이 틀리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노동자 권리 쟁취에 좀 더 많은 힘을 실키 위해서는 이러한 경계선 넓히기를 멀리해서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영화 매트릭스에 네오가 자신의 실체를 깨닫는 알약을 먹고 매트릭스에 대항하여 싸우듯이 아직 자신을 깨치지 못한 가짜非노동자들에게 '넌 노동자다!'라는 알약을 먹임으로써 우리의 가열찬 투쟁에 동참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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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에 대한 범위 설정이 너무 논리비약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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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8 15:22 2006/04/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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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19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동자이냐 아니냐는 사업장을 소유했냐 하지 못했냐이지요. 따라서 자신만의 사업장을 갖춘 변호사나 수퍼마켓 같은 경우는 노동자는 아니겠죠. 반대로 1년 6~7천을 버는 '귀족노동자'들 역시 노동자이겠지요.
  2. 지나가는 사람  2006/04/20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변호사 사무소나 수퍼마켓의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스스로 노동을 하면 '자영노동자'겠지요. 어떤 사업장에 소속되어 있다면 '임금노동자'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