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선배를 통해 희한한 병 치료법(?)을 들었다.
일종의 수행 같은 건데, 아픈 장기와 대화를 나누며 '가장 따뜻한 미소'를 보내라는 것.
가령,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은 "간아 간아 매일 알콜을 해독하느라 얼마나 힘이 드니, 정말 미안하고 고맙구나"라는 식으로 메세지를 보내라는 것이다.
(미소는 당최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알 수 없다. 보내면 간이 볼 수 있나?)
이 말을 들은 좌중은 에에? 하는 반응이었지만 뭐 그럴수도 있겠다며 넘어갔다.
음주 후 잦은 설사 때마다 뛰쳐나오곤 하는 똥꼬 덕분에 옆으로 누워도 바로 누워도 통증이 느껴지는 지난 밤 위 방법이 불현듯 생각났다.
시도해 봤다. 물론 마음속으로,
"똥꼬야 왜 자꾸 나오니, 너도 힘들테지만 어서 들어가줘"
그담에 미소, 미소를 보내야 하는데 삐져나온 그것을 생각하면 미소는 커녕 얼굴이 일그러질 뿐...
어쩐지 미친년 같아져서 그만뒀다.
어쨌든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내 노력을 그것이 알아줬는지 많이 호전됐.............................................을 턱이 없지. 아직도 불편하다.
평소보다 더 회복이 더딘 이유가 "설사 때마다 자꾸 삐져나오고 이걸 그냥 확 수술해서 짤라버려?"라는 순간의 말실수를 그것이 듣지 않았을까 추정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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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이걸로 위안이 될 지...
Tracked from 2006/01/05 01:50 delete글들을 읽다가 웃겨 쓰러지는 줄 알았다. 링크된 글들은 필독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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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그대들의 위안을 위하여
Tracked from 2006/01/05 01:59 delete글들을 읽다가 웃겨 쓰러지는 줄 알았다. 링크된 글들은 필독하셈. 썩은돼지님의
좋은 글이에요. 공감100%. 추천한방.
머야? 재목이 이상하잖아. 치질과의 대화가 아니라 치질의 복수로 해야 좋을듯..^^
ㅠㅁㅅ)공감하신다니 반갑군요 핫핫
홍킹)이것이 이젠 피눈물을 흘려
후후- 말을 건다라..